메뉴 건너뛰기

2017.08.19 10:50

YOLO의 불편한 진실

조회 수 6110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yolo.png

 

   바야흐로 웰빙을 넘어 ‘YOLO 시대이다. ‘YOLO’‘You only live once’의 약자이다. 한마디로 인생은 한번 뿐이다.”라는 뜻인데 굳이 죽어라고 애쓰며 살지 말고 오늘을 즐기라는 것이다. 언뜻 들으면 매력적인 말이다. 하지만 범위를 넓혀보면 순간을 살고 죽자는 의미가 된다. 인생은 관계이다. 홀로 태어난 인생은 없다. 부모님에 의해 태어나고 자라난다. 자라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사연과 우정을 쌓아가며 삶이 엮어져 간다.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배려이다. 양보이며 희생이다. ‘위주로 살아가면 주위에 사람이 모이지 않는다. 베풀고 들어주고 아우르는 단계에서 성숙을 경험하게 되고 행복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YOLO”는 그게 아니다. 다른 사람에 대해 신경 쓸 필요도 없고 내가 할 일 해가면서 오로지 나 중심으로 살면 된다.’는 의식이다. 참으로 위험한 발상이다. 내일을 위해 준비할 필요 없이 단세포적으로 살아가자는 것이다. 몇 해 전부터 번져간 삼포 세대란 말이 있다. 현실이 어렵다보니 젊은이들이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다는 의미이다. 각박한 현실 속에서 연애를 할 돈도, 시간도, 정신적 여유도 없다. 따라서 결혼은 이상일 뿐이며, 막상 결혼을 해도 아이를 낳아 기르는 소중한 생의 과업(?)조차 뒤로 미루고 있는 현시대의 일그러진 자화상이다.

 

 우리가 어린 시절에 어른들과 마주하면 내가 젊었을 때에는으로 입을 떼셨다. 그분이 살아오며 겪었던 일에 대한 기나긴 넋두리를 마냥 들어야 했다. 듣기가 지루한 면도 있었지만 그분의 인생사를 들으며 고개를 끄덕였고, 나이가 들어가며 그분이 말하던 것이 바로 이것이었구나!’하는 깨달음이 오며 감사가 밀려온다. 요즘 젊은이들은 그런 말에 별로 흥미를 느끼지 않는다. 고진감래(苦盡甘來)의 묘미를 모르는 인생, ‘젊어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격언의 의미를 무시하고, 오늘을 즐기려는 인생은 참으로 가련하다.

 

 현대인들은 너무도 바쁘다. 인터넷이 없으면 안달을 하고 손에서 한시도 핸드폰을 놓지 못한다. 그러다보니 혼밥’(홀로 밥을 먹음), ‘혼술’ ‘혼행’(홀로 여행)하는 것이 그리 낯선 풍경이 아니다. 옆에 누군가가 없어서가 아니라 혼자 있는 시간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그만큼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이 되어가다 보니 불확실한 미래를 극복하기 위해 현재 자신의 삶을 보다 풍요롭고 행복하게 가꾸어나가기 트랜드가 자연스럽게 조성된 것이 ‘YOLO’이다.

 

 이들은 전통적인 가치관에서 탈피해서 나 중심의 삶을 우선에 둔다. 기성세대처럼 남을 의식하며 행복과 성공의 기준을 삼기보다 에게 초점을 맞추고 확실한 현재의 행복을 추구한다. 내 집을 마련하기 위해 쪼달리며 살기보다 비록 전세, 월세라도 멋지게 집을 장식하고 명품 차를 타고 유유자적하며 사는 모습이다. 후회 없이 즐기고, 마음껏 사랑하고, 힘껏 배우기 위해 서슴없이 지갑을 연다.

 

 따라서 소유의 개념은 약해진다. 여행과 취미활동에 모든 것을 투자한다. 더 심각한 것은 즉각적인 욕구중심이 되어 간다는 것이다. 어떤 면에서 긍정적인 측면도 없지 않다. 오늘의 행복과 즐거움을 위해 더 집중하다보니 타인의 시선에 구애받지 않고 돈에 대해 초연해 질수도 있는 것이다. 이처럼 현재를 소중히 여기는 자세는 긍정적이지만 미래에 대한 기대감 상실은 결국 불행의 씨앗이 될 수 있는 위험요소를 안고 있다. 결국 불확실한 미래를 위해 투자하기보다 그냥 오늘을 즐기자는 자조적인 행동을 동반할 수 있다.

 

 오늘 주어진 젊음, 건강, , 을 오늘 다 허비하기보다 내일을 위해 절제하며 가능성을 계발하는 지혜가 ‘YOLO’족들에게는 가장 필요한 덕목이다. 하고 싶은 것을 해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해야 할 일을 해야 하는 것도 살아있는 자의 과업임을 기억해야 한다. 불 없이 도자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불을 만나야 아름다운 흙에서 도자기로 탄생한다. 때로는 쓰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 미래를 위해 축적해 둘 줄 아는 사람이 행복을 길고 깊게 유지할 수 있다.


  1. 새로운 것에 대하여

    오늘은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는 분기점이다. 여전히 팬데믹은 그 기세를 누그러뜨리지 않고 사람들을 괴롭히고 있다. 실로 평범이 그리워지는 시점이다. 마스크 없이 누구와도 아무 거리낌 없이 만나고 활보하던 일상이 그립다. 그런때가 언제나 올...
    Views9190
    Read More
  2. Merry Christmas!

    오늘은 크리스마스 이브이다. 이제 7일만 지나면 2021년은 역사의 뒤켠으로 사라져 갈 것이다. 팬데믹의 동굴을 아직도 헤매이고 있지만 한해를 보내는 마음은 아쉽기만 하다. 미우나고우나 익숙했던 2021년을 떠나보내며 웃을 수 있음은 성탄절이 있기 때문...
    Views9585
    Read More
  3. 불편했던 설레임

    사람에게는 누구나 첫시간이 있다. 아니 첫경험이 있다. 그 순간은 두렵고 긴장되고 실수가 동반된다. 처음 교회에 나갔을때에 난처했다. 다들 눈을 감은 채 사도신경을 줄줄 외우고, 성경, 찬송가를 척척 찾아 부르는 것을 보면서 모멸감이 느껴졌다. &lsquo...
    Views9669
    Read More
  4. 홀로 산다는 것

    나이가 들어가는 청년들을 만났을 때 “언제 결혼하냐?”고 묻는다면 당신은 상꼰대이다. 시대가 변했다. 결혼을 목표로 공부를 하고 스팩을 쌓던 시대는 이미 지났다는 말이다. 우리가 어릴 때는 대가족 시대였다. 식사 때가 되면 3대가 온 상에 ...
    Views9931
    Read More
  5.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

    실로 세월은 덧없이 흐르고 있다. 인생을 살아가기도 버겁건만 난데없는 역병이 엄습하면서 여전히 사람들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다. 백신효과가 나타나면서 조금은 여유로운 마음으로 살아가는가 했는데 여기저기서 돌파감염자가 나오며 한숨만 높아간다. 도...
    Views9771
    Read More
  6. 짜증 나!

    사람마다 특유의 언어 습관이 있다. 어떤 사람은 누가 무슨 말을 하든 “정말?”이라고 묻는다. 일이 답답하고 풀리지 않을 때 “와, 미치겠네” 혹은 “환장하겠네”라고 내뱉는다. 10년 이상 우울증을 앓고 있는 남성이 있다...
    Views10310
    Read More
  7. 역할

    사람이 자신의 존재가치를 실감하게 되는 때는 바로 내 역할을 깨닫는 시점이다. 매사에 조건과 배경을 따지면서 우열을 가리는 세태가 되면 삶이 피곤 해 진다. 우리 세대는 불행인지 다행인지 중학교, 고등학교 모두 입시를 치러야 했다. 야속한 것은 우리...
    Views9957
    Read More
  8. 신혼 이혼

    나이가 들어가는 선남선녀들의 소중한 꿈은 결혼이다. 인생의 초반은 혼자 살아가지만 장성하면 짝을 만나 부부의 연을 맺어 살아가는 것이 인생의 법칙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정을 나누고 평생을 부부가 되어 살아가기를 결심한다는 것은 참으로 신비한...
    Views10427
    Read More
  9. 어느 자폐아 어머니의 눈물

    우리 밀알선교단은 매주 토요일마다 발달장애아동을 Care하는 <토요사랑의 교실>을 운영한다. 어느새 30년이 가까워오며 이제 아동이란 명칭을 쓰기가 어색하다. 팬데믹으로 거의 1년반을 모이지 못하다가 지난 9월부터 본격적인 대면모임을 시작했다. 하지만...
    Views10925
    Read More
  10. 저만치 잡힐듯한 시간

    가을이 깊어간다. 푸르던 잎들이 각양각색의 색깔로 갈아입으면서 서서히 정든 나무를 떠날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무척이나 춥고 눈이 쏟아지던 겨울. 나무 속에 숨어 기다리던 새싹들이 ‘호호’ 불어대는 봄바람에 살포시 얼굴을 내밀기 시작했...
    Views10523
    Read More
  11. 표정만들기

    나는 항상 많은 사람들을 만난다. 사역 자체가 사람을 만나야 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오랜 시간 만나온 사람도 있지만 새로운 사람을 만나기도 한다. 사람을 처음 만날때에 주력하는 것은 첫인상이다. 항상 그런 것은 아니지만 나이가 들어가며 첫인상의 촉이...
    Views11003
    Read More
  12. 엄마와 홍시

    엄마는 경기도 포천 명덕리에서 태어나셨다. 천성이 부지런하고 경우가 바른 엄마의 성품은 시대가 어려운 때이지만 조금은 여유가 있는 외가의 분위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외가에 산세는 수려했다. 우아한 뒷산의 정취로부터 산을 휘감아 돌아치는 시냇물은 ...
    Views11287
    Read More
  13. 부부는 싸우면서 성숙한다

    “부부싸움을 왜 해요? 우리는 한번도 싸워본 적이 없어요” 간혹 이런 외계인 부부를 만난다. 한편으로 부럽기도 하지만 고개를 갸우뚱하게 된다. 사랑을 할 때는 소위 ‘도파민’이 샘솟듯 나오며 거의 미친 듯이 서로를 갈망한다. 이...
    Views10784
    Read More
  14. 장애아 반장

    “차렷, 열중쉬어, 차렷, 선생님께… 선생님 핸드폰께 경례!” 조기훈(12)군이 우렁차게 외치자 친구들이 까르르 웃는다. 기훈이는 서울 목동 신서초등학교 6학년 6반 학급회장이다. ‘경례’를 하기 전까지 기훈이는 휴대전화가 ...
    Views11719
    Read More
  15. 생각하는 갈대

    인간은 약하다. 하지만 생각하는 존재이기에 위대하다. 성장하며 질풍노도의 시기를 지날 때에 부모에게 가장 많이 들은 말은 “왜 너는 생각이 없냐?”였을 것이다. 그 시기에는 몸이 생각보다 먼저 반응하기 때문이다. 생각을 하면 멈출수 있다. ...
    Views11255
    Read More
  16. 세월은 사람을 변하게 하는가?

    카메라가 흔하지 않던 시절에는 사진을 찍는 것이 너무도 소중하고 귀했다. 사진관에 가서 카메라를 빌리고 촬영한 필름을 다시 맡겼다가 나온 사진을 찾으러 가는 날은 가슴이 퉁탕거렸다. 흑백사진이었지만 내 모습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었기에 정말 행복...
    Views11197
    Read More
  17. “아침밥” 논쟁

    ‘오늘’이라는 시간은 ‘어제’라고 하는 시간의 연장선상에서 존재한다. 내일 역시 ‘오늘’이라는 시간이 만들어 내는 것이다. 사람도 마찬가지이다. 그 사람의 오늘은 그 사람의 어제가 만들고 있다. 배우자의 어린 시절을...
    Views11643
    Read More
  18. 당신은 좋은 사람입니까?

    우리 밀알선교단에는 다수의 장애아(障礙兒)들이 있다. 토요일마다 귀한 친구들을 보살핀 세월이 어느새 25년이다. 어리디어리던 아이들이 이제는 거의 성인이 되었다. 그러면서도 그들을 장애아라고 부르는 것은 지능지수와 적응하는 반응을 기준으로 삼기 ...
    Views12312
    Read More
  19. 베이비부머

    어느 순간부터 세대를 구별짓는 명칭이 생겨나기 시작하였다. 사실 이 구분은 미국식이다. 처음 생겨난 세대를 ‘베이비부머’라고 한다. 1955년~1963년에 태어난 사람들을 칭한다. 1965~1980년에 태어난 부류를 ‘X세대’라고 한다. 관...
    Views11930
    Read More
  20. 남 · 녀는 뇌가 다르다

    태어나면 성별(Gender)을 구분 짓는다. 성장하며 그 차이는 점점 벌어진다. 남자아이들은 도전과 모험에 사로잡혀 산다. 반면 여아들은 안정과 가꿈에 집착한다. 현저한 차이는 언어영역이다. 여자는 태어나면서부터 탁월한 언어습득 능력을 발휘한다. 남자는...
    Views12770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 35 Next
/ 35

주소: 423 Derstine Ave. Lansdale., PA 19446
Tel: (215) 913-3008
e-mail: philamilal@hotmail.com

© k2s0o1d4e0s2i1g5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