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015.12.14 20:42

사랑 참 어렵다!

조회 수 6506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16e1351.jpg

 

사람은 사랑으로 태어나 사랑을 갈구하다가 사랑으로 일생을 마감한다. 요람으로부터 무덤까지 사람은 사랑을 위해 살다간다 해도 결코 지나친 말이 아니다. 사랑을 받아 행복해 하기도하지만 때로는 사랑을 구걸하며 살아가기도 한다. 평생 사랑을 베푸는 것에 가치를 두는 인생도 있다. 톨스토이는 그의 단편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에서 “사람은 사랑을 먹고 산다”고 했다. 그렇다. 사랑에 피폐하면 인생도 곤고하다. 사랑을 풍성히 먹고 사는 사람은 날마다 행복하다. 그런데 그 사랑이 말처럼 쉽지 않다.

 

 우리 세대는 쉽게 사랑을 표현하는 시절을 살지 못했다. “사랑하는 줄 알면 되지. 꼭 표현해야 아나?” 그것이 우리 시대의 미덕이었다. 부부사이나, 부모와 자식 간에도 지금처럼 머리위로 ‘하트’를 날리는 장면은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요사이는 사랑 표현을 잘도 한다. 입만 열면 “사랑합니다.”가 나올 정도로 사람들은 사랑표현 자동 홍수시대에 살고 있다. 그러면서도 ‘정작 참 사랑이 있는가?’라고 묻고 싶은 이유는 무엇일까? 사랑 참 어렵다.

 

사람이 태어나면 부모를 만난다. 출생서열에 따라 성격형성이 아주 뚜렷하고 강하게 나타나는 것을 본다. 옛부터 형제가 많은 가정의 자녀들이 온순하고 성격이 좋은 것은 어릴 때부터 서열을 통해 사회생활을 익히기 때문이다. 아이러니 한 것은 어릴 때부터 부모의 사랑을 ‘듬뿍’ 받은 자녀일수록 때가되면 너무도 쉽게 떨어져 나간다. 부모가 쏟은 사랑의 대가가 무색할 정도로 매정하게 돌아선다. 반면 교육의 기회는 윗 형제들에게 빼앗기고 부모에게 제대로 사랑을 받지 못한 자녀는 평생을 부모 곁에서 맴돌며 사랑 받기를 고대한다. 효도라는 명목으로 말이다. 사랑 참 어렵다.

 

자라나며 이성을 만나고 사랑을 한다. 젊은 날에 우리는 얼마나 사랑이라는 이름 때문에 잠을 못 이루었던가? 다가가면 멀어지고 새침하면 다가오고 그렇게 사랑을 알아가며 배우자를 만난다. 사랑하기에 결혼을 하고 평생을 같이 있고 싶어 부부가 되지만 그게 만만치를 않다. 왕년에 농구 스타였던 “서장훈”이 이혼을 하고 몇 해가 지난 뒤에 “물론 안 맞을 수도 있지만, 그것을 다 맞추고 인내하고 참으며 사는 것이 부부생활이라고 생각하는데 솔직히 그걸 못했습니다. 그런 경험을 통해 내가 참 모자란 인간이라는 것을 여러 가지로 느꼈습니다.”라고 고백을 했다. 시사하는 바가 크다.

 

 사랑한다는 것은 서로를 인정하는 것이다. 있는 그대로를 좋아하고, 하는 그대로를 만족하는 것이다. 더 이상의 기대를 하지 않는 것이다. 더 이상의 변화를 바라지도 않아야 한다. 지금 있는 그대로의 존재를 받아들이고 기뻐하며 살아야 한다. 사람은 기대를 통해서가 아니라 사랑으로 변하기 때문이다. 상대가 변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변해야 한다. 내가 변하면 상대가 변하기 시작한다. 사랑이 숭고하고 아름다운 것은 사랑만이 사랑을 낳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랑은 참 어렵다.

 

 목회가 힘이 드는 것은 교회에는 사랑에 배고픈 사람들이 많이 모이기 때문이다. 사람은 영적인 존재이다. 일단 영적으로 풍족함을 느끼면 마음의 여유가 생긴다. 영적으로 갈급해지면 보채기 시작한다. 마치 아이가 엄마의 젖이 모자라면 투정을 부리듯이 말이다. 영적 공급이 원활하지 못할 때에 성도들은 불평하기 시작한다. 저만치서 사랑을 고대하며 사는 부류가 있는가하면 전투적(?)으로 사랑을 쟁취하려는 사람도 있다. 관심 받고 싶어 하고 항상 자신이 주인공이 되어야 하며 담임 목사 옆에 있고 싶어 하는 분들로 인해 교회 분위기는 묘하게 돌아간다. 그래서 목회가 참 어렵다.

 

 사랑을 알지도 못하고 할지도 모르면서 사람들은 사랑을 원한다. 나는 장애인 사역자이다. 나는 스스로에게 묻는다. “너 정말 장애인들을 사랑하니?” 그런 것도 같고 아닌 것도 같다. 그래서 나는 기도하다 많이 운다. 가슴으로부터 우러나오는 사랑을 하지 못하는 내가 못나보여서이다. 참 사랑을 알지도 못한 채 흉내만 내고 있는 내가 밉다.

아무리 생각을 하고 애를 써도 사랑 참 어렵다.


  1. 관중 없는 올림픽

    모두의 염려 속에 개막한 올림픽이 연일 드라마를 연출하며 막을 내렸다. 승리하여 메달을 딴 선수는 인생 최고 환희의 순간을 만끽했고,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선수는 눈물을 흘리며 일찌감치 짐을 싸야만 했다. 스포츠 매니아라 할 쿠베르탱 남작에 의해 시...
    Views12800
    Read More
  2. 그들의 우정이 빛나는 이유

    한 여고 점심시간, 두 학생이 식당에 들어선다. 한 학생은 휠체어를 타고 있다. “의자 당겨서, 앉아있어.” 한 여학생이 식판 2개를 들고 배식을 받는다. 뇌병변 장애로 두 다리를 전혀 쓰지 못하는 친구 최주희 양을 위해 6년간 학교에서 최 양의...
    Views12926
    Read More
  3. 미안하고 부끄럽고

    이 세상에 태어나고 싶어 태어난 사람이 없듯이 가고 싶을 때 가는 사람도 없다. 어느날 나는 지구별에 보내졌고 피부 색깔로 인해, 언어, 문화, 생활양식에 의해 분류되어 살아간다.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그리고 사람은 언제 행복할까? 소통이 잘 될 때이...
    Views13617
    Read More
  4. 사는게 영화다

    어느 시대나 그때그때마다 삶의 버거움을 벗겨주는 스타가 있었다. 요즈음의 대세는 BTS, 레드벨벳이라지만 아날로그 시절에는 고달픈 인생을 위로해 주는 청량음료 같은 스타들이 때마다 등장했다. 초등학교 시절에 스타는 프로레슬러 김일이었다. 어쩌다 경...
    Views13126
    Read More
  5. 징크스

    사람은 누구나 묘한 약점을 가지고 있다. 같은 일이 반복되면 ‘그렇게 될 것’이라는 신념(?)이 은연중에 생기는 것이다. 바로 징크스이다. 징크스란 ‘불길한 일 또는 사람의 힘이 미치지 못하는 운명적인 일’을 뜻한다. 어원은 일반...
    Views13640
    Read More
  6. 이마고(IMAGO)를 아십니까?

    현세에 일어나는 위기는 다양하다. 경제적 공황, 불신, 고립, 이제는 역병까지. 하지만 가장 큰 위기는 가정이다. 가정은 삶의 최전선이다. 가정이 흔들리니 관계가 무너질 수밖에 없고 사회 전반의 구조가 지각변동을 일으키게 되는 것이다. 전 세계의 기독...
    Views13951
    Read More
  7. 동병상련(同病相憐)

    나에게는 소중한 제자들이 많이 있다. 철없던 20살, 반사를 하며 가르쳤던 주일학교 아이들부터, 22살 교육전도사가 되어 지도하던 학생들. 26살부터 지도했던 중 · 고등부 청소년들. 그리고 30이 넘으며 지도하던 청년대학부까지 많기도 많다. 하지만...
    Views13622
    Read More
  8. 이사도라

    아직 젊다고 우기면 우길 수도 있는 나이지만 생을 되돌아보면 안개처럼 피어오르는 아련한 추억이 있다. “마음은 청춘이라”는 말이 나이가 들수록 실감이 난다. ‘나이 들어감’에 대해 이젠 체념을 해야만 할 것 같다. ‘왜 살...
    Views14071
    Read More
  9. 미나리 & 이민

    사람은 누구나 익숙한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그 환경과 상황에 적응하게 되면 좀처럼 움직이려 하지 않는다. 그런 면에서 이민은 삶의 축을 흔드는 엄청난 결단이다. 일단 이민을 왔으면 이곳에 집중해야 한다. 하지만 그게 말처럼 쉽지가 않다. 오랜 세월 ...
    Views13904
    Read More
  10. 아름다운 그림

    내 주위에는 효자가 많다. 늙으신 부모님을 지극정성으로 모시는 그들의 효성(孝誠)에 가슴이 저며온다. 만난지 38년 된 박 목사는 그 시대에 최고 인테리 부모 밑에서 교육을 받고 7남매 속에서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자랐다. 그래서인지 그는 성격이 푸근하다...
    Views14023
    Read More
  11. 사과나무는 심어야 한다

    인생은 앞날이 보장되지 않은 삶을 산다.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갑자기 생을 마감하는 분들을 보며 그 사실을 실감한다. 정말 시한부 인생이다. 하지만 오늘 해야 할 일을 죽을까봐 안한다면 그것은 비겁하고 무책임하다. “비록 내일 지구의 ...
    Views13972
    Read More
  12. 그 만남이 내 수준이다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만남으로 생이 이어진다. 유유상종(類類相從)이라는 말이 있다. 같거나 비슷한 부류끼리 어울리는 것을 뜻한다. 학창시절이 생각난다. 어쩌면 그런그런 아이들끼리 그렇게 어우러지는 것을 보았다. 대화의 수준도 그랬다. 그래서 부모...
    Views14311
    Read More
  13. 개똥 같은 인생?

    요즈음 아이들은 스타가 되고 싶어한다. 마침 불어닥친 한류열풍으로 한낮 꿈이 아닌 인기와 돈이 동시에 보장된 그 길을 가려고 하는 것이다. 과거에는 예술을 하면 배가 고팠다. 하지만 진정성은 그런 열악한 환경에서 표출되었다. 가슴을 파고드는 노래, ...
    Views130974
    Read More
  14. 그냥

    꿈에 어머니가 나타나셨다. 반가웠다. 그러다가 꿈속에서도 스스로 되뇌였다. ‘엄마는 돌아가셨는데…’ 번뜩 잠이 깬 내 귀에 창문을 두드리는 봄비 소리가 정겹게 들려왔다. 나는 평생 그분을 “엄마”라고 불렀다. 한번도 &lsq...
    Views14620
    Read More
  15.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케이크

    이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케이크. ‘I ♡ YOU’! 빨간 초가 인상적인 이 케이크는 내로라하는 파티쉐가 만든 것보다 더 먹음직스럽고 아름답다. 그리 화려하지 않지만 남다른 사랑과 정성이 듬뿍 담겨 있기 때문이다. 이 케이크를 만든 주인공은 ...
    Views14128
    Read More
  16. 내 등에 짐이 없었다면

    인생이 가볍다는 말은 없다. 나이가 들고 세월이 흐를수록 생의 무게는 버겁기 그지없다. 어린 시절에는 모든 것이 마냥 즐거웠다. 어쩌다 먹는 짜장면, 별것도 아닌 음식이 우리를 흥분시켰고 서로를 바라보는 눈길은 항상 정겨웠다. 저녁을 든든히 먹은 후 ...
    Views16408
    Read More
  17. 영혼의 서재를 거닐다

    사람은 누구나 지성, 이성, 감성을 가지고 있다. 이 성향이 얼마나 조화로우냐에 따라 그 사람의 인성이 드러난다. 사람들은 눈과 귀, 촉감을 통해 판단하고 결정한다. 너무도 불확실한 것임에도 완벽하다고 생각하며 생을 이어간다. 하지만 그 모든 것 위에 ...
    Views15093
    Read More
  18. 나빌레라

    딸에게서 톡이 왔다. “아빠, 아빠가 좋아할 듯한 드라마 소개할께요. 나빌레라” 일단 “댕큐”라고 답을 하고 한참이 지난 후에 드라마를 보았다. 금방 빠져들었다. 주인공 노인이 발레에 도전하는 획기적인 줄거리였다. 연기파 박인환...
    Views15025
    Read More
  19. 시장 인생

    나는 시장 영상을 즐겨본다. 신경을 곤두세울 필요없이 때로는 놀라는 표정으로, 때로는 고개를 끄덕이며 시장 분위기를 감상한다. 무엇보다 사람 사는 냄새가 물씬 풍겨서 좋고, 수를 헤아릴 수 없을만큼 다양한 직종의 시장 사람들이 날마다 똑같은 패턴으...
    Views15704
    Read More
  20. 시각장애인의 아픔

    “버스정류장의 안내 음성이 들리지 않아 버스를 잘못 탄 적이 있습니다. 민원에 따라 소리를 줄이면 시각장애인인 저는 출근을 어떻게 하라는 겁니까?” 서울시에 거주하는 제모(32세· 시각1급)씨는 2년 전부터 출근길이 불안하기만 하다. ...
    Views15342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3 4 5 6 7 8 9 10 11 12 ... 35 Next
/ 35

주소: 423 Derstine Ave. Lansdale., PA 19446
Tel: (215) 913-3008
e-mail: philamilal@hotmail.com

© k2s0o1d4e0s2i1g5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