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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하트.jpg

 

 

 새해가 밝았다. 2016년이 시작되는 날이다. 사람마다 저마다의 소망을 품고 그 꿈이 이루어질 것을 간절히 바라며 신년호에 올랐다. 사람들은 만나면 서로를 알기위해 애를 쓴다. 고향부터, 가족과 친구관계. 그리고 그 사람의 취향과 재능까지 속속들이 알아보려 한다. 그런데 정작 자신에 대해서는 관심 없이 살아간다. 아침에 눈을 뜨면 출근을 하고 성실하게 삶에 매진한다. 그런데 어느 날 문득 삶을 돌아보니 내가 없다. 분명히 손을 잡고 다정하게 걸어온 줄 알았는데 나란 존재가 없다. 당황하지만 이미 때는 많이 늦은듯하다.

 

 나는 종종 자신에게 묻는다. “너는 무엇을 할 때에 행복하니?” 읽는 분들이 실망할지 모르겠지만 “나는 설교 할 때에 가장 행복하다.” 정말 그렇다. 말씀을 준비하며 가슴이 설레이고 설교를 하기위해 단에 서는 순간 약간의 긴장감과 기대감이 교차하며 나의 존재가치를 새롭게 한다. 설교를 시작하는 순간부터 시시각각 변해가는 성도들의 표정이 너무 소중하다. 온몸에 땀이 배일정도로 열정적인 설교를 하는 내가 스스로 대견하다. 그래서 나는 천생 목사이다.

 

 인생의 즐거움은 크게 나눠보면 두 가지이다. 쾌락적인 것과 배우는 것이다. 사람들은 “놀 때” 행복해 한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노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다. 성적과 관계없이 방학을 싫어하는 아이는 없다. 반면 새로운 것을 배우는 즐거움 또한 큰 행복이다. 어느 가정에서는 아이가 공부를 너무 열심히 해서 걱정을 한다. 그 아이는 손에서 책을 놓지 않는다. 공부를 너무도 좋아한다. 그 아이는 일찍이 새로움을 익혀가는 즐거움을 터득한 것이다.

 

 시대를 잘못태어나 글을 배우지 못하여 서러움을 받으며 살아오신 할머니들이 나이 70이 넘어 초등학교에 들어가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은 사람에게는 배움의 욕망이 숨어있음을 실증해 준다. 새해를 맞이하며 스스로에게 물어야한다. “너는 무엇을 할 때에 행복하니?” 나를 알아차리는 사람이 철인(哲人)이요, 위대한 사람이다.

 

 내 몸을 알아야 한다. 과로하면 몸살이 오게 되어있다. ‘몸살’이 무엇인가? “몸이 살려 달라.”는 것이다. 그때는 쉬어야 한다. 하지만 타이밍을 놓치고 결국 병이 커져 어려움을 겪는 분들이 얼마나 많은가? 더 중요한 것은 내 생각을 알아차리는 것이다. ‘화가 올라오고 있구나! 그리워하고 있구나! 외로워하고 있구나! 많이 지쳐있구나!’등. 사람들은 누구나 알아주면 좋아한다. 내 몸과 생각도 알아줄 때에 행복해 한다.

 

  ‘나의 몸이라’고 하는데 몸을 뺀 나는 누구이고 어디 있을까? ‘내 생각이라’고 할 때에 생각을 빼면 나는 어디 있고 누구일까? ‘내가 그립다’고 할 때에 그리워하는 나는 누구이고 어디에 있는 걸까? ‘외롭다’면 왜 외로운 것일까? ‘지쳤다’면 무엇 때문에 그런 것일까? 알아차려야 한다. 일찍이 사도 바울은 이런 고백을 했다. “내가 내 몸을 쳐 복종하게 함은 내가 남에게 전파한 후에 자신이 도리어 버림을 당할까 두려워함이로다.”(고린도전서 9:27) 무슨 말인가? 대단한 일을 하고 다른 사람에게 엄청난 영향력을 끼쳤다 해도 정작 자신을 알아차리지 못하면 최후가 곤고해 질수 있다는 것이다.

 

 새해에는 “나를 찾아가는 여행”을 해야 한다. 성경은 말한다. “여호와께서 그 조화의 시작 곧 태초에 일하시기 전에 나를 가지셨으며, 만세 전부터, 태초부터, 땅이 생기기 전부터 내가 세움을 받았나니 아직 바다가 생기지 아니하였고 큰 샘들이 있기 전에 내가 이미 났으며 산이 세워지기 전에, 언덕이 생기기 전에 내가 이미 났으니 하나님이 아직 땅

도, 들도, 세상 진토의 근원도 짓지 아니하셨을 때 에라.”(잠언 8:22-26) 내가 어떤 존재인가? 모든 것이 지어지기 전에 하나님이 이미 나를 데리고 계셨다.

 

 가슴이 뛰지 않는가? 새해 벽두부터 우리는 “내가 어디 있고, 누구인지?”를 찾아가야한다. 또한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찾아야 한다. “생각역”을 떠나 “느낌역”을 통과하여 종착역인 “사실역”에서 만나 “무한 생명에너지”를 경험하는 2016년 새해가 되시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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