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016.04.29 13:12

인생의 자오선- 중년

조회 수 8434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중년 고민.jpg

 

 

 인생의 세대를 나눈다면 유년, 청년, 중년, 노년으로 부를 수 있을 것이다. 유년은 철모르고 마냥 뛰어노는 시기이고, 청년은 말 그대로 인생의 푸른 꿈을 안고 달리는 시기이다. 그 이후에 찾아오는 중년, 사람들은 그렇다. 나도 그랬다. 자신의 삶에는 중년이 아득히 먼 나라의 이야기인줄 알았다. 그런데 어느 날 중년이 되어 있는 자신을 보며 스스로 놀란다. 항상 젊을 줄 알았는데 어느 날 버스 정류장에서 “아저씨!”하며 길을 물어오는 통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처음엔 다른 사람을 부르는 줄 알았다. 그러나 이미 아저씨가 되어 있었다.

과연 ‘중년’은 몇 살부터일까? 많은 학설이 있지만 만 38세부터 중년이라고 할 수 있다. 성경

 

 요한복음 5장에 보면 예수님이 38년 된 병자를 고치시는 기사가 나온다. ‘38’이란 숫자는 의미 있는 수(數)이다. 38세를 중년이라고 하면 중년은 인생의 자오선이다. 하루를 오전과 오후로 나누듯 인생을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는 인생의 자오선(子午線)이 중년인 것이다. 유년기, 청년기를 어떻게 보내느냐 하는 것은 중요하다. 그 시절에 삶의 에너지를 충분히 비축해 놓은 사람은 세월이 가도 시들지 않기 때문이다.

 

 세대의 언덕을 넘어가며 중년을 어떻게 지혜롭게 대처하느냐가 관건이다. 사실 중년까지는 비슷하게 간다. 공부를 하고 졸업을 한다. 취업을 하고 열심히 달려 나간다. 중년은 ‘과장’까지 가는 나이이다. 그런데 중년에 접어들며 차이가 나기 시작한다. 어떤 친구는 고속 승진을 계속하지만 한 친구는 명퇴를 당한다. 건강한 몸을 유지하기도 하지만 어떤 친구는 건강을 잃고 힘들어한다. 가정생활을 잘하는 친구가 있는 가하면 어떤 친구는 이혼의 아픔을 경험하기도 한다. 어떤 친구는 새로운 영적세계를 만나 다이나믹한 삶을 살아가지만 거의 모든 친구들은 그저 그렇게 삶을 이어간다.

 

 38세. 중년은 분명 전환기(轉換期)이다. 그 전환기를 어떻게 맞이하느냐가 인생의 승패를 좌우한다. 심리학자 칼 ․ 융은 “40세 이후에 오는 병은 영성 결핍에서 온다.”고 했다. 그 말을 뒤집어 말하면 “40세가 넘으면 영성으로 살아야 행복하다.”는 뜻이 된다. 자신이 시인하든 부인하든 40이 넘어가면 육신적으로 문제가 생기기 시작한다. 육신이 약해지며 얻어지는 축복은 영성이 맑아진다는 것이다. 중년에 접어들었으면서도 여전히 육적인 것에 얽매어 살면 그 삶이 건조 해 질 수 밖에 없다.

 

 세대마다 죽음을 보는 눈이 다르다. 10대, 2,30대 때 보는 죽음과 중년에 접어들어 느끼는 죽음의 의미는 다르다. 키에르 케고오르는 “나는 정신이다” “나는 관계이다”라는 말을 남겼다. 중년은 나를 알아가는 시기이다. 나를 어떻게 아는가? 관계를 통해 안다. 관계 속에서 아는 것이다. 관계없이 어떻게 자신을 알 수 있는가? 40이 넘어가는 남성에게서는 여성호르몬이 나오기 시작한다. 중년이 되기까지 사람들은 삶의 절정을 맛보며 살아온다. 사랑, 이별, 대학 합격, 회사 입사 시험 합격, 승진, 결혼, 첫아기 탄생 등.

 

 그러나 중년에 접어들며 그 절정 경험이 무뎌져 가기 시작한다. 삶의 신비감이 사라져 간다는 것이다. 어느 날, 친구의 전화를 받는다. ‘차를 바꿨단다. APT를 새로 사서 이사를 한단다.(평수를 물으니 우리 집에 두 배) 진급을 했단다. 자녀가 대학에 합격을 했단다.’ 전에는 같이 갔는데 이제는 친구들과 사회적, 경제적, 문화적, 가정적 차이가 나기 시작한다. 모두들 ‘Somebody’인데 나만 ‘Nobody’인 것이다. 그러면서 중년의 위기에 접어든다. 그럴 때에 비교의식을 떨쳐버리고 독특한 나만의 ‘자존감’을 지켜내야만 한다.

 

 세월은 간다. 누구나 중년을 맞는다. 그 중년을 초연하게 그러면서도 의미 있게 맞이하는 사람이 매력 있는 사람이다. 인생의 깊은 의미를 돌아보고 하나님이 예비하신 영성을 만끽하며 멋지게 중년을 맞이하는 당신이 되기를 기대한다.


  1. 징크스

    사람은 누구나 묘한 약점을 가지고 있다. 같은 일이 반복되면 ‘그렇게 될 것’이라는 신념(?)이 은연중에 생기는 것이다. 바로 징크스이다. 징크스란 ‘불길한 일 또는 사람의 힘이 미치지 못하는 운명적인 일’을 뜻한다. 어원은 일반...
    Views12520
    Read More
  2. 이마고(IMAGO)를 아십니까?

    현세에 일어나는 위기는 다양하다. 경제적 공황, 불신, 고립, 이제는 역병까지. 하지만 가장 큰 위기는 가정이다. 가정은 삶의 최전선이다. 가정이 흔들리니 관계가 무너질 수밖에 없고 사회 전반의 구조가 지각변동을 일으키게 되는 것이다. 전 세계의 기독...
    Views12899
    Read More
  3. 동병상련(同病相憐)

    나에게는 소중한 제자들이 많이 있다. 철없던 20살, 반사를 하며 가르쳤던 주일학교 아이들부터, 22살 교육전도사가 되어 지도하던 학생들. 26살부터 지도했던 중 · 고등부 청소년들. 그리고 30이 넘으며 지도하던 청년대학부까지 많기도 많다. 하지만...
    Views12602
    Read More
  4. 이사도라

    아직 젊다고 우기면 우길 수도 있는 나이지만 생을 되돌아보면 안개처럼 피어오르는 아련한 추억이 있다. “마음은 청춘이라”는 말이 나이가 들수록 실감이 난다. ‘나이 들어감’에 대해 이젠 체념을 해야만 할 것 같다. ‘왜 살...
    Views13058
    Read More
  5. 미나리 & 이민

    사람은 누구나 익숙한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그 환경과 상황에 적응하게 되면 좀처럼 움직이려 하지 않는다. 그런 면에서 이민은 삶의 축을 흔드는 엄청난 결단이다. 일단 이민을 왔으면 이곳에 집중해야 한다. 하지만 그게 말처럼 쉽지가 않다. 오랜 세월 ...
    Views12732
    Read More
  6. 아름다운 그림

    내 주위에는 효자가 많다. 늙으신 부모님을 지극정성으로 모시는 그들의 효성(孝誠)에 가슴이 저며온다. 만난지 38년 된 박 목사는 그 시대에 최고 인테리 부모 밑에서 교육을 받고 7남매 속에서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자랐다. 그래서인지 그는 성격이 푸근하다...
    Views12982
    Read More
  7. 사과나무는 심어야 한다

    인생은 앞날이 보장되지 않은 삶을 산다.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갑자기 생을 마감하는 분들을 보며 그 사실을 실감한다. 정말 시한부 인생이다. 하지만 오늘 해야 할 일을 죽을까봐 안한다면 그것은 비겁하고 무책임하다. “비록 내일 지구의 ...
    Views13037
    Read More
  8. 그 만남이 내 수준이다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만남으로 생이 이어진다. 유유상종(類類相從)이라는 말이 있다. 같거나 비슷한 부류끼리 어울리는 것을 뜻한다. 학창시절이 생각난다. 어쩌면 그런그런 아이들끼리 그렇게 어우러지는 것을 보았다. 대화의 수준도 그랬다. 그래서 부모...
    Views13099
    Read More
  9. 개똥 같은 인생?

    요즈음 아이들은 스타가 되고 싶어한다. 마침 불어닥친 한류열풍으로 한낮 꿈이 아닌 인기와 돈이 동시에 보장된 그 길을 가려고 하는 것이다. 과거에는 예술을 하면 배가 고팠다. 하지만 진정성은 그런 열악한 환경에서 표출되었다. 가슴을 파고드는 노래, ...
    Views129419
    Read More
  10. 그냥

    꿈에 어머니가 나타나셨다. 반가웠다. 그러다가 꿈속에서도 스스로 되뇌였다. ‘엄마는 돌아가셨는데…’ 번뜩 잠이 깬 내 귀에 창문을 두드리는 봄비 소리가 정겹게 들려왔다. 나는 평생 그분을 “엄마”라고 불렀다. 한번도 &lsq...
    Views13368
    Read More
  11.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케이크

    이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케이크. ‘I ♡ YOU’! 빨간 초가 인상적인 이 케이크는 내로라하는 파티쉐가 만든 것보다 더 먹음직스럽고 아름답다. 그리 화려하지 않지만 남다른 사랑과 정성이 듬뿍 담겨 있기 때문이다. 이 케이크를 만든 주인공은 ...
    Views12985
    Read More
  12. 내 등에 짐이 없었다면

    인생이 가볍다는 말은 없다. 나이가 들고 세월이 흐를수록 생의 무게는 버겁기 그지없다. 어린 시절에는 모든 것이 마냥 즐거웠다. 어쩌다 먹는 짜장면, 별것도 아닌 음식이 우리를 흥분시켰고 서로를 바라보는 눈길은 항상 정겨웠다. 저녁을 든든히 먹은 후 ...
    Views15083
    Read More
  13. 영혼의 서재를 거닐다

    사람은 누구나 지성, 이성, 감성을 가지고 있다. 이 성향이 얼마나 조화로우냐에 따라 그 사람의 인성이 드러난다. 사람들은 눈과 귀, 촉감을 통해 판단하고 결정한다. 너무도 불확실한 것임에도 완벽하다고 생각하며 생을 이어간다. 하지만 그 모든 것 위에 ...
    Views13888
    Read More
  14. 나빌레라

    딸에게서 톡이 왔다. “아빠, 아빠가 좋아할 듯한 드라마 소개할께요. 나빌레라” 일단 “댕큐”라고 답을 하고 한참이 지난 후에 드라마를 보았다. 금방 빠져들었다. 주인공 노인이 발레에 도전하는 획기적인 줄거리였다. 연기파 박인환...
    Views13813
    Read More
  15. 시장 인생

    나는 시장 영상을 즐겨본다. 신경을 곤두세울 필요없이 때로는 놀라는 표정으로, 때로는 고개를 끄덕이며 시장 분위기를 감상한다. 무엇보다 사람 사는 냄새가 물씬 풍겨서 좋고, 수를 헤아릴 수 없을만큼 다양한 직종의 시장 사람들이 날마다 똑같은 패턴으...
    Views14433
    Read More
  16. 시각장애인의 아픔

    “버스정류장의 안내 음성이 들리지 않아 버스를 잘못 탄 적이 있습니다. 민원에 따라 소리를 줄이면 시각장애인인 저는 출근을 어떻게 하라는 겁니까?” 서울시에 거주하는 제모(32세· 시각1급)씨는 2년 전부터 출근길이 불안하기만 하다. ...
    Views14339
    Read More
  17. 습관

    사람은 누구나 독특한 습관이 있다. “피는 못 속인다”고. 대를 이어 가는 습관도 있다. 알코올에 찌들어 살던 아버지로부터 그렇게 상처를 받고 살았으면서 그 추한 모습을 대물림한다. 도박에 빠진 아버지를 그렇게 증오하던 자식이 여전히 그 ...
    Views13550
    Read More
  18. 아무리 익숙해 지려해도 거절은 아파요

    인생은 끊임없는 도전으로 이어진다. 반복되면 능숙해지기도 하련만 고비를 넘어서면 더 높은 능선이 길을 막는다. 그 과정을 거치며 때로는 성취감에 행복해하기도 하지만 실패의 아픔을 겪으며 뒹굴어야만 한다. 거절과 실패는 익숙해질 수 없는 끈질긴 친...
    Views263296
    Read More
  19. 아무도 모르는 둘만의 세월

    세월의 흐름은 두려울 정도로 빠르다. 팬데믹에도 한해가 바뀌고 또다시 봄기운이 움트고 있다. 눈과 강풍, 날마다 번져가는 역병. 살면서 이렇게 답답하고 곤고한 때가 있었을까? 초반에는 당황함으로, 시간이 지나며 현실을 받아들이며 체념하다가도 희망의...
    Views14543
    Read More
  20. 장애의 벽 넘어 빛나는 졸업장

    한국은 바야흐로 졸업시즌이다. 하지만 금년은 COVID-19 여파로 빛이 바랬다. 4년의 학업을 마치고 졸업하는 모습은 가족들이나 주위 사람들의 눈에도 귀해 보이거니와 스스로도 커다란 성취감을 맛보는 소중한 시간이다. 하지만 험난한 시국을 만나 영상으로...
    Views14871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3 4 5 6 7 8 9 10 11 12 ... 35 Next
/ 35

주소: 423 Derstine Ave. Lansdale., PA 19446
Tel: (215) 913-3008
e-mail: philamilal@hotmail.com

© k2s0o1d4e0s2i1g5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