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조회 수 7482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2015_새해.jpg

 

 

새해가 밝았다. 금년은 양띠 ‘을미년’이다. 이상하다. 띠를 무시하고 싶어도 그럴 수가 없는 것 같다. 그렇게 보아서 그런지 그래서 그런 것인지는 몰라도“띠”에 따라 성격이 나타나는 것을 본다. ‘양띠’들은 대개 온순하고, 신중하며 내성적인 분들이 많은 것을 발견하다.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데 ‘띠’에 따라 삶의 성향들이 나타나는 것을 보면 신기하기 이를 데 없다. 목사가 연초부터 ‘띠’ 얘기를 하는 것이 어울리지 않을 수도 있다. 자(子), 축(丑), 인(寅), 묘(卯), 진(辰), 사(巳), 오(午), 미(未), 신(申), 유(酉), 술(戌), 해(亥)에다 “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甲乙丙丁戊己庚辛壬癸)”를 붙여 완전히 한바퀴를 돌면 회갑을 맞이한다.

  우리가 어릴 때 만해도 “회갑잔치”가 볼만했는데 지금은 “잔치를 한다.”면 욕을 먹을 만큼 장수시대가 열렸다. 가까이 지내는 분들이 “나 이제 회갑이야!”라고 말하면 “그래요?”하고선 지나쳐 버린다. 시간을 일직선으로 보면 그날이 그날이지만 사람의 각오와 기분에 따라 세월은 의미를 달리한다. ‘새해’라고 하니까“새해”인 것이다. 사람들은 힘든 일이 겹쳐서 일어나면 해가 바뀌기를 기다린다. 새해가 되면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하지만 해가 바뀐다고 환경이 변화되는 것은 아니다.

  하루를 생각한다. 아침, 정오, 그리고 오후. 이렇게 24시간이 이어지며 하루를 만든다. 아침부터 부지런히 움직이는 분들이 있다. 하루가 길다. 느즈막히 업무를 시작하는 분들이 있다. 하루가 금방 간다. 하루는 다 이름이 다르다.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요일에는 달의 이름이 붙고 그렇게 열 두 번의 이름을 지나면 일 년이 흘러간다. 정말 어릴 때는 세월이 천천히 갔다. 나는 친구 복이 많아서 어릴 때부터 나이 들어 사귄 친구들이 세대별로 즐비하다. 그중에서도 끈끈하고 웃음 섞인 추억이 많은 것은 중 · 고등학교 동창 녀석들이다.

  어느 날, 곰곰이 생각을 해보았다. 함께 공부한 시간이 겨우 3년이다. 나이가 들어보니 3년은 짧디 짧은 시간이다. 그런데 정말 만리장성을 쌓을 정도로 할 얘기가 많다. 왜 그럴까? 그 시절에 1년은 나이 들어 10년에 견줄만한 시간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순수했다. 나이가 들어 사귄 친구는 일이 있어야 만나게 되고 무언가 오고가는 것이 있어야 관계가 지속된다. 순수보다는 “Give & Take"의 원리로 교제하게 되는 것이 인지상정인 것이다.

  새해를 맞이하는 한국 사람들의 소망은 무엇일까? 젊은이들은 공히 “취업”을 꼽았다.(35.1%) “이태백”(이십대 태반이 ‘백수’)이 뜻하듯 대학을 졸업해도 취업은 바늘구멍이라 수많은 청년들이 가슴앓이를 하고 있다. 2위는 “우리 집의 경제적 여유”(13.1%), 3위 “가족들의 건강과 안녕”(12.8%), 이하는 “높은 학점,장학금” “사랑하는 연인과의 달콤한 연애”가 뒤를 이었다. 일반 사람들의 꿈을 들여다보니 1위는 “배낭여행” 2위 “로또 당첨” 3위 “취업. 이직” 4위 “외국어 배우기” “내 집 마련”에 “성형수술”까지 있었다.

  “현실적으로 꿈을 이루는데 구체적인 걸림돌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는 1위는 “금전적 여유 부족” 2위 “스스로의 의지” 3위 “시간적 여유부재” 이어 “부양할 가족”이라고 답했다. 종합해보면 다 돈과 연관되어 있는 것을 발견한다. 취업을 해야 돈을 벌수 있고, 데이트도 할 수 있으며 여유로운 생활도 보장되기 때문이리라! 그러고 보면 돈에는 이해할 수 없는 마력이 숨어있다. 하지만 우리는 알아야 한다. 경제적인 여유가 삶을 다소 편안하게 해 줄 수는 있지만 꼭 “평안”을 주는 것이 아님을 말이다.

  가진 것이 없지만, 장애가 있지만, 배운 것도 그래서 내세울 것도 없지만 그것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살 수 있는 사람이 정말 행복한 사람이다. 사도 바울은 이렇게 외친다. “내게 능력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빌 4:13) 그것이 복음이다. 사실 환경은 잘 안 바뀐다. 사람도 안 바뀐다. 그것을 그대로 받아들이며 긍정적으로 살아가는 사람이 능력자이다. 오늘 만나는 사람에게 최선을 다하고 내게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과 화목하게 사는 것. 그것이 가장 소박하지만 위대한 꿈인 것이다. 2015년이 우리 모두에게 그런 예쁜 한해가 되기를 기도드린다.


  1. 관중 없는 올림픽

    모두의 염려 속에 개막한 올림픽이 연일 드라마를 연출하며 막을 내렸다. 승리하여 메달을 딴 선수는 인생 최고 환희의 순간을 만끽했고,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선수는 눈물을 흘리며 일찌감치 짐을 싸야만 했다. 스포츠 매니아라 할 쿠베르탱 남작에 의해 시...
    Views12779
    Read More
  2. 그들의 우정이 빛나는 이유

    한 여고 점심시간, 두 학생이 식당에 들어선다. 한 학생은 휠체어를 타고 있다. “의자 당겨서, 앉아있어.” 한 여학생이 식판 2개를 들고 배식을 받는다. 뇌병변 장애로 두 다리를 전혀 쓰지 못하는 친구 최주희 양을 위해 6년간 학교에서 최 양의...
    Views12908
    Read More
  3. 미안하고 부끄럽고

    이 세상에 태어나고 싶어 태어난 사람이 없듯이 가고 싶을 때 가는 사람도 없다. 어느날 나는 지구별에 보내졌고 피부 색깔로 인해, 언어, 문화, 생활양식에 의해 분류되어 살아간다.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그리고 사람은 언제 행복할까? 소통이 잘 될 때이...
    Views13583
    Read More
  4. 사는게 영화다

    어느 시대나 그때그때마다 삶의 버거움을 벗겨주는 스타가 있었다. 요즈음의 대세는 BTS, 레드벨벳이라지만 아날로그 시절에는 고달픈 인생을 위로해 주는 청량음료 같은 스타들이 때마다 등장했다. 초등학교 시절에 스타는 프로레슬러 김일이었다. 어쩌다 경...
    Views13092
    Read More
  5. 징크스

    사람은 누구나 묘한 약점을 가지고 있다. 같은 일이 반복되면 ‘그렇게 될 것’이라는 신념(?)이 은연중에 생기는 것이다. 바로 징크스이다. 징크스란 ‘불길한 일 또는 사람의 힘이 미치지 못하는 운명적인 일’을 뜻한다. 어원은 일반...
    Views13596
    Read More
  6. 이마고(IMAGO)를 아십니까?

    현세에 일어나는 위기는 다양하다. 경제적 공황, 불신, 고립, 이제는 역병까지. 하지만 가장 큰 위기는 가정이다. 가정은 삶의 최전선이다. 가정이 흔들리니 관계가 무너질 수밖에 없고 사회 전반의 구조가 지각변동을 일으키게 되는 것이다. 전 세계의 기독...
    Views13925
    Read More
  7. 동병상련(同病相憐)

    나에게는 소중한 제자들이 많이 있다. 철없던 20살, 반사를 하며 가르쳤던 주일학교 아이들부터, 22살 교육전도사가 되어 지도하던 학생들. 26살부터 지도했던 중 · 고등부 청소년들. 그리고 30이 넘으며 지도하던 청년대학부까지 많기도 많다. 하지만...
    Views13607
    Read More
  8. 이사도라

    아직 젊다고 우기면 우길 수도 있는 나이지만 생을 되돌아보면 안개처럼 피어오르는 아련한 추억이 있다. “마음은 청춘이라”는 말이 나이가 들수록 실감이 난다. ‘나이 들어감’에 대해 이젠 체념을 해야만 할 것 같다. ‘왜 살...
    Views14045
    Read More
  9. 미나리 & 이민

    사람은 누구나 익숙한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그 환경과 상황에 적응하게 되면 좀처럼 움직이려 하지 않는다. 그런 면에서 이민은 삶의 축을 흔드는 엄청난 결단이다. 일단 이민을 왔으면 이곳에 집중해야 한다. 하지만 그게 말처럼 쉽지가 않다. 오랜 세월 ...
    Views13869
    Read More
  10. 아름다운 그림

    내 주위에는 효자가 많다. 늙으신 부모님을 지극정성으로 모시는 그들의 효성(孝誠)에 가슴이 저며온다. 만난지 38년 된 박 목사는 그 시대에 최고 인테리 부모 밑에서 교육을 받고 7남매 속에서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자랐다. 그래서인지 그는 성격이 푸근하다...
    Views13998
    Read More
  11. 사과나무는 심어야 한다

    인생은 앞날이 보장되지 않은 삶을 산다.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갑자기 생을 마감하는 분들을 보며 그 사실을 실감한다. 정말 시한부 인생이다. 하지만 오늘 해야 할 일을 죽을까봐 안한다면 그것은 비겁하고 무책임하다. “비록 내일 지구의 ...
    Views13949
    Read More
  12. 그 만남이 내 수준이다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만남으로 생이 이어진다. 유유상종(類類相從)이라는 말이 있다. 같거나 비슷한 부류끼리 어울리는 것을 뜻한다. 학창시절이 생각난다. 어쩌면 그런그런 아이들끼리 그렇게 어우러지는 것을 보았다. 대화의 수준도 그랬다. 그래서 부모...
    Views14266
    Read More
  13. 개똥 같은 인생?

    요즈음 아이들은 스타가 되고 싶어한다. 마침 불어닥친 한류열풍으로 한낮 꿈이 아닌 인기와 돈이 동시에 보장된 그 길을 가려고 하는 것이다. 과거에는 예술을 하면 배가 고팠다. 하지만 진정성은 그런 열악한 환경에서 표출되었다. 가슴을 파고드는 노래, ...
    Views130928
    Read More
  14. 그냥

    꿈에 어머니가 나타나셨다. 반가웠다. 그러다가 꿈속에서도 스스로 되뇌였다. ‘엄마는 돌아가셨는데…’ 번뜩 잠이 깬 내 귀에 창문을 두드리는 봄비 소리가 정겹게 들려왔다. 나는 평생 그분을 “엄마”라고 불렀다. 한번도 &lsq...
    Views14582
    Read More
  15.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케이크

    이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케이크. ‘I ♡ YOU’! 빨간 초가 인상적인 이 케이크는 내로라하는 파티쉐가 만든 것보다 더 먹음직스럽고 아름답다. 그리 화려하지 않지만 남다른 사랑과 정성이 듬뿍 담겨 있기 때문이다. 이 케이크를 만든 주인공은 ...
    Views14101
    Read More
  16. 내 등에 짐이 없었다면

    인생이 가볍다는 말은 없다. 나이가 들고 세월이 흐를수록 생의 무게는 버겁기 그지없다. 어린 시절에는 모든 것이 마냥 즐거웠다. 어쩌다 먹는 짜장면, 별것도 아닌 음식이 우리를 흥분시켰고 서로를 바라보는 눈길은 항상 정겨웠다. 저녁을 든든히 먹은 후 ...
    Views16352
    Read More
  17. 영혼의 서재를 거닐다

    사람은 누구나 지성, 이성, 감성을 가지고 있다. 이 성향이 얼마나 조화로우냐에 따라 그 사람의 인성이 드러난다. 사람들은 눈과 귀, 촉감을 통해 판단하고 결정한다. 너무도 불확실한 것임에도 완벽하다고 생각하며 생을 이어간다. 하지만 그 모든 것 위에 ...
    Views14950
    Read More
  18. 나빌레라

    딸에게서 톡이 왔다. “아빠, 아빠가 좋아할 듯한 드라마 소개할께요. 나빌레라” 일단 “댕큐”라고 답을 하고 한참이 지난 후에 드라마를 보았다. 금방 빠져들었다. 주인공 노인이 발레에 도전하는 획기적인 줄거리였다. 연기파 박인환...
    Views14991
    Read More
  19. 시장 인생

    나는 시장 영상을 즐겨본다. 신경을 곤두세울 필요없이 때로는 놀라는 표정으로, 때로는 고개를 끄덕이며 시장 분위기를 감상한다. 무엇보다 사람 사는 냄새가 물씬 풍겨서 좋고, 수를 헤아릴 수 없을만큼 다양한 직종의 시장 사람들이 날마다 똑같은 패턴으...
    Views15645
    Read More
  20. 시각장애인의 아픔

    “버스정류장의 안내 음성이 들리지 않아 버스를 잘못 탄 적이 있습니다. 민원에 따라 소리를 줄이면 시각장애인인 저는 출근을 어떻게 하라는 겁니까?” 서울시에 거주하는 제모(32세· 시각1급)씨는 2년 전부터 출근길이 불안하기만 하다. ...
    Views15301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3 4 5 6 7 8 9 10 11 12 ... 35 Next
/ 35

주소: 423 Derstine Ave. Lansdale., PA 19446
Tel: (215) 913-3008
e-mail: philamilal@hotmail.com

© k2s0o1d4e0s2i1g5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