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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향과 함께.jpg

 

 

 가수 소향그녀를 처음 본 것은 한국 양재동 횃불회관에서였다. SBS 관현악 김정택 단장이 친히 사회를 보며 진행되었는데 집회가 한창 무르익어 갈 즈음에 생소한 CCM 가수가 소개된다. 12월이서인지 자매는 거룩한 밤을 불렀다특이한 음색에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었고 익숙한 곡이었지만 마지막 고음구사에 사람들의 입이 다 벌어졌다나도 세상에 저런 가수가 있었나?’ 할 정도로 커다란 감동을 받았다대단한 열창이었다바로 소향이었다이후 소향의 찬양 CD가 나올라치면 구입하여 역동적인 찬양을 감상하기에 이른다.

 

 2008년 가을밀알의 밤에 그토록 초청하고 싶었던 소향을 무대에 세우게 되었다공항에서 만난 소향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자그마해서 놀랐다소향과의 끈끈한 인연은 그렇게 시작되었다너무도 깐깐한 매니저로 인하여 애를 많이 먹었다공교롭게 그분은 소향의 시아버지였고목사였다하지만 내 특유의 친화력을 발휘하며 한 주간을 함께 지냈다소향은 순수했다오직 CCM을 위해 태어난 사람 같았다필라밀알선교단 모임그리고 밀알의 밤 메인 공연리하이벨리델라웨어까지 순회하며 집회를 강행하였지만 불평 한마디 없이 따라주었다.

 

 차를 타고 이동할 때에도 소향은 이어폰을 끼고 계속 찬양을 들었다내가 우스개소리를 할 때면 내 어깨를 쳐대며 특유의 돌고래 웃음을 터뜨렸다소향 일행과 함께했던 그 가을의 추억은 지금도 한 폭의 수채화처럼 내 가슴에 담겨져 있다사진첩을 들춰 볼 때면 참 행복 해 진다어느 날이동하며 차 안에서 내가 물었다. “소향너는 대중가요를 불러도 대성공을 했을텐데 왜 CCM만 부르냐?” 내 물음에 소향은 정색을 하며 대답을 해왔다. “저는 하나님께 평생 찬양만 하기로 서원을 했습니다그리고 저는 찬양이 너무 좋아요” 너무도 커 보였다오직 주님을 찬양하는 소향의 일념이 귀해 보였다.

 

 2011년 MBC 방송국에서 <나는 가수다>가 막을 올린다이미 스타덤에 오른 대가수들이 경연을 벌이는 독특한 프로그램이었다성공에 대한 의구심이 있었지만 대단한 반응을 얻으며 1기가 마무리되었다. 2012년 <나는 가수다 2>가 시작되었다그런데 이게 웬일인가순수하게CCM만 부른다던 소향이 무대에 나타났다소향의 노래는 완숙했다이미 수많은 집회에 익숙해 진 무대 매너와 찬양을 통해 배어든 영감의 노래는 다른 가수와는 확연히 달랐다가창력을 물론이고 그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고음 구사는 소향을 일약 스타에 반열에 올려놓았다근래에 열린 <복면가왕>에서 소향은 흥부자댁이란 가면을 쓰고 나타나 6연승을 거머쥐며 기염을 토했다이제 소향은 CCM이 아닌 대중가요드라마 OST한국 최고의 가수로 살아가고 있다.

 

 복음가수 박종호는 서울대학교 음악과를 수석 입학졸업했다동기동창 조수미가 세계적인 성악가로 발돋움을 할 때에 박종호는 오로지 찬양만 불렀다부목사 시절교회 청년들을 대동하고 참석했던 박종호 숙대강당 집회는 압권이었다. CCM 찬양 음반 판매율은 박종호가 단연 톱이었다하지만 같은 시대에 대중가수 김건모신승훈의 매출이 100만장을 웃돌았으니 비교가 안된다송정미도 연대음대를 나와 여전히 CCM 가수의 길을 가고 있다하지만 크리스천이 아니면 그녀를 아는 사람들은 별로 없다.

 

 소향이 오로지 CCM에 몰입할 때에는 인기와 수입이 한계가 있었다하지만 그녀가 대중가요를 부르는 그 순간부터 대스타가 되어 엄청난 인기와 부를 누리고 있다소향이 스타가 된 이후에 다시 2013년 밀알의 밤에 초청을 하였다하지만 5년 전에 만났던 소향이 아니었다풋풋하고 순수한 소향때묻지 않은 웃음소리는 색이 바래져 있었다오늘도 화면에서 소향을 만난다그러면서 내가 제의하던 질문에 저는 평생 찬양만하며 살아갈 겁니다” 대답하던 그녀의 목소리와 표정이 오버랩 된다그러면서 나도 모르게 내 입에서 흘러나오는 말 인생 참 아이러니하다.” 소위 뜨기 전과 뜬 후에 변형된 사람의 적나라함을 소향을 통해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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