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조회 수 5957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장애인 결혼.jpg

 

 

 인생의 3분지 1은 혼자서 산다. 3분지 2는 둘이서 살아야 한다. 혼자 살 때는 가끔 외로울 때가 있긴 하지만 자유로워서 좋다. 그러나 하나님이 인간을 만드실 때 혼자서는 잘 살아가지 못하도록 창조하셨다. 반드시 남자와 여자가 연합하여 Life Story를 엮어가도록 만드셨다. 그래서 혼기가 찼는데도 결혼을 하지 않은 형제(자매)를 보면 뭔가 어색 해 보이는가보다. “능력이 있는 사람이 결혼을 늦게 한다.”는 말도 있지만 그건 잠시 위로하기 위해 만들어 놓은 말 같고, 역시 때가 되면 남 · 녀가 짝을 이루고 사는 모습이 아름답다.

 

 얼마 전 장애아들을 둔 어머니의 전화를 받았다. “아들이 20대 후반이 되었으니 목사님이 합당한 배우자를 찾아 달라”는 간곡한 부탁이었다. 그 청년은 아주 착하고 미남이다. 그런데 정신지체 장애를 가지고 있다. 쉽게 말하면, 나이에 비해 지능이 현저히 낮은 장애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요사이도 기도하며 그 청년의 짝을 찾고 있지만 참 어려운 숙제를 안고 사는 기분이다.

 

 미혼 남녀들은 결혼을 하기 위해 몇 가지 조건을 전제로 배우자를 선택한다고 한다. 누군가가 알파벳순으로 결혼의 조건을 서술 해 놓은 것을 소개 해 본다. ① Age:나이를 먼저 본다나! 한 자매가 필자의 중매로 꽤나 나이 차이가 많은 남성과 소개팅을 한 적이 있다. 나중에 만나 이야기하기를 “목사님! 결혼을 하지 못한 사람은 다 이유가 있던데요.”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던졌다. 나이를 무시 할 수 없다는 뜻일 것이다.

 

 ② Beauty:외모를 본다. 신앙이 앞서야 한다고 강조하지만 배우자를 택하는 기준을 보면 단연 외모를 먼저 따진다. ‘키가 크냐? 목소리는 어떠냐?’ 따지며 젊은이들은 미남과 미인에 집착한다. ③ Character: “성격이 원만하냐?”는 문제는 대단히 중요하다. 사회생활에 있어서나 가정생활에 있어서 성격은 대단한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④ Degree: “그 사람의 학력이 어느 정도냐?”를 본다. ⑤Economy: 현대의 젊은이들이 가장 중요시하는 것이 경제력이 아닌가 싶다. 들리는 말에 요사이 총각들은 맞벌이 할 수 있는 자매를 선호한다고 한다. 자매들만이 경제력 있는 형제를 원하는 것이 아니고, 이젠 형제들도 같이 경제전선에 뛰어들어 일하는 맹렬 여성을 아내로 맞이하고 싶어 한다.

 

 참 그럴듯한 이야기이다. 그런데 장애인 사역을 하는 필자로서는 가슴 한구석이 답답해 옴을 느낀다. 그렇게 “다섯 가지 조건에 부합되는 배우자가 얼마나 될까?” 하는 의구심과 그런 조건을 제시하면 우리 장애우들은 전혀 결혼에 대한 생각을 할 수도 없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장애인들은 외형상 아름답지도 못하다. 상처가 많아서 성격도 평범하지 않다. 물론 공부를 많이 한 장애인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장애인들은 공부를 많이 할 조건이 주어지지 않는다. 따라서 경제적으로 안정된 기반을 다진다는 것도 결코 수월한 일은 아니다. 그러다보니 혼기를 놓치고 나이가 들어가는 장애인들이 많을 수밖에 없다.

 

 장애인들은 중매결혼이 쉽지 않다. 중매는 아무래도 조건 중심이기 때문이다. 연애를 해야 결혼의 관문을 통과하기가 수월하다. 일단 사랑을 하면 조건이 잘 보이지 않는다. 연애를 하려면 자유롭게 형제자매들을 만날 수 있는 장(場)으로 나와야 하는데 장애인들에겐 그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필자는 이래저래 장애인들을 만나며 마음이 무겁다.

 

 “목사님! 결혼상대자로 장애인도 괜찮을 것 같아요!" 며칠 전 토요 사랑의 교실에 나와 발달 장애 아동들을 돌보는 한 자매가 친교 중에 던진 한마디 말이다. 그 자매가 무슨 생각을 가지고 한 말인지는 모르지만 그 말을 듣는 순간, 필자는 행복했다. 건강하고 아름다운 자매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는 자체가 얼마나 고마웠는지 모른다.

 

 장애인들도 얼마든지 건강하고 아름다운 배우자를 만나 누구보다 행복한 인생을 살아가야 한다. 그것이 나의 간절한 기도제목이고 소망이다. 주여! 이 땅에 장애인들에게 귀한 배우자를 허락하소서!


  1. 아무리 익숙해 지려해도 거절은 아파요

    인생은 끊임없는 도전으로 이어진다. 반복되면 능숙해지기도 하련만 고비를 넘어서면 더 높은 능선이 길을 막는다. 그 과정을 거치며 때로는 성취감에 행복해하기도 하지만 실패의 아픔을 겪으며 뒹굴어야만 한다. 거절과 실패는 익숙해질 수 없는 끈질긴 친...
    Views270234
    Read More
  2. 아무도 모르는 둘만의 세월

    세월의 흐름은 두려울 정도로 빠르다. 팬데믹에도 한해가 바뀌고 또다시 봄기운이 움트고 있다. 눈과 강풍, 날마다 번져가는 역병. 살면서 이렇게 답답하고 곤고한 때가 있었을까? 초반에는 당황함으로, 시간이 지나며 현실을 받아들이며 체념하다가도 희망의...
    Views15754
    Read More
  3. 장애의 벽 넘어 빛나는 졸업장

    한국은 바야흐로 졸업시즌이다. 하지만 금년은 COVID-19 여파로 빛이 바랬다. 4년의 학업을 마치고 졸업하는 모습은 가족들이나 주위 사람들의 눈에도 귀해 보이거니와 스스로도 커다란 성취감을 맛보는 소중한 시간이다. 하지만 험난한 시국을 만나 영상으로...
    Views16092
    Read More
  4. 저만치 다가오는 그해 겨울

    눈이 온다. 근래 큰 눈이 오지 않아 푸근한 겨울을 꿈꾸었건만 2월에 접어들며 벼르기라도 한 듯 폭설이 일주일 간격으로 퍼붓고 있다. 나는 처음 로스앤젤레스로 이민을 왔다. 낯선 미국 땅에서 처음 만나는 사람들. 희미하게 잊혀졌던 사람을 먼 미국 땅에...
    Views16246
    Read More
  5. 금수저의 수난

    지난 2월 5일. 변창흠 신임 국토교통부 장관이 국회에서 열린 대정부질문 당사자로 나서게 되었다. 김희국 의원이 물었다. “지금 버스 · 택시 요금이 얼마입니까?” 장관이 즉각 답변을 못하면서 분위기가 얼어붙었다. 나중에는 “카...
    Views16076
    Read More
  6. 아내 말만 들으면

    우리 세대는 가부장적 분위기에서 자라났다. 아버지의 존재는 실로 무소불위였다. 가정 경제의 키를 거머쥐고 모든 결정을 아버지가 내렸다. 엄마는 뒤에서 뭔가 궁시렁거릴 뿐 그 권세 앞에 아무 힘도 쓰질 못했다. 그 기세가 아들인 우리들에게도 이어질 줄...
    Views15365
    Read More
  7. 다리없는 모델 지망생 “구이위나”

    사람이 위대한 것은 어떤 장벽도 넘어설 수 있음을 꿈꾸며 도전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속담에 “올라가지 못할 나무는 쳐다보지도 말라”가 있다. 불가능한 일은 아예 엄두도 내지 말라는 의미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환경을 탓하며 주저앉는...
    Views15445
    Read More
  8. 삶은 소중한 선물

    신년벽두 아가 ‘정인’의 죽음이 많은 사람들을 충격에 몰아넣었다. 천진난만한 미소로 재롱을 부리는 아가의 모습, 겨우 18개월밖에 살지 못하고 떠나간 생명을 보며 세상이 얼마나 악해졌는가를 실감했고 그렇게 태어나 떠나가는 아이들이 더 있...
    Views16646
    Read More
  9. 나만 몰랐다

    “김치만 먹는 개”라는 영상을 보았다. 개는 늑대의 후손이다. 과거에는 사람들이 먹고 남은 찌꺼기를, 이제는 사료를 먹지만 개는 사실 육식동물이다. 그런데 이 개는 김치만 먹는다. 그것도 아주 매운 김치만. 어떻게 이럴 수 있을까? 그 이유가...
    Views16829
    Read More
  10. 군불

    새벽녘에 잠이 깨었다. 무서운 꿈을 꾼 것도 아닌데 갑자기 단잠이 달아나 버렸다. 추적거리며 내리는 겨울비가 금방 잠이 깬 내 의식을 또렷하게 만들었다. 불현듯 고향 사랑방 아궁이가 화면처럼 다가왔다. 어린 시절, 나는 방학만 하면 고향으로 향했다. ...
    Views16499
    Read More
  11. 시간을 “먹는다”와 “늙는다”

    새해가 밝은지 8일 째다. 비상시국이기에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여 예배를 드림으로 새해맞이를 하였다. 이럴때는 내가 목사라는 것에 자긍심을 느낀다. 성찬식도 거행했다. “지난 한해동안 성찬을 전혀 대하지 못했다.”는 딸의 말이 마음에 걸렸...
    Views16114
    Read More
  12. 2021년 첫칼럼 / 마라에서 엘림으로!

    새해가 밝았다. 듣도 보도 못한 역병이 창궐하며 지난해는 암흑으로 물들여졌었다. 사람들은 물론이요, 어느 장소, 물건을 가까이 할 수 없는 희한한 세월을 보냈다. 문제는 아직도 진행 중이라는 것이다. 언제 끝나게 될지 모를 절박한 상황이 새해라는 희망...
    Views16878
    Read More
  13. 세월은 쉬어가지 않는다

    나는 어린 시절 남한강 줄기에서 자랐다. 강은 보는 각도에 따라 모양과 느낌을 달리한다. 언덕 위에서 볼 때는 마냥 푸르고 잔잔해 보이지만 모래사장에 내려서면 잔잔히 출렁이는 물결이 건너편을 저만치 밀어낸다. 물가에서 보면 만만해 보이지만 일단 몸...
    Views16216
    Read More
  14. 테스형

    지난 추석 KBS는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라는 야심 찬 기획을 세운다. 무려 11년 동안 소식이 없던 그가 다시 무대에 선다는 것 자체가 커다란 이슈였다. 이혼과 조폭 연루설로 인해 힘들어하던 시기 대중 앞에서 “바지를 내리겠다”고 외치며 ...
    Views16305
    Read More
  15. It is not your fault!

    인생이란 무엇일까? 왜 사람들은 평생 그렇게 바쁘게 돌아치며 살고 있을까? 분명히 뭔가 잡으려고 그렇게 달려가는데 나중에는 ‘허무’라는 종착역에 다다르게 되는 것일까? 세상의 모든 것을 원 없이 누렸던 솔로몬은 유언처럼 남긴 전도서에서 ...
    Views16501
    Read More
  16. 지연이의 효심

    장애를 안고 살아가는 당사자도 고통스럽지만 그 모습을 바라보고 사는 가족들의 아픔은 말로 표현이 안된다. 우연히 마트에서 손에 약봉지를 든 지인과 마주쳤다. “누가 아파요?” “제 아내가 루게릭병으로 힘들게 살고 있습니다.” ...
    Views17040
    Read More
  17. 1회용

    바야흐로 1회용품이 상용화된 시대이다. 컵부터 시작하여 세면용품, 밴드, 도시락, 가운, 렌즈, 면도기, 카메라, 기저귀, 주사기, 다양한 모양의 그릇까지 요즘에는 일회용으로 만들지 않는 것이 없다. 실로 1회용품 홍수시대이다. 1회용품 중에는 한번 쓰고 ...
    Views17027
    Read More
  18. 라떼는 말이야~

    나는 라떼를 좋아한다. 블랙은 매번 도전을 해 보지만 취향이 아니고 아직은 촌스러워서 달달한 커피가 좋다. 에스프레소에 우유를 갈아서 만드는 라떼는 부드럽고 단맛이 혀 끝에 닿으며 기분을 up 시켜 주어 좋다. 지인들은 첨가물 없이 커피를 즐기며 한마...
    Views17562
    Read More
  19. 미묘한 결혼생활

    가정은 소중하다. 천지창조 시 하나님은 교회보다 가정을 먼저 만드셨다. 그 속에는 가정이 첫 교회라는 비밀이 숨겨져 있다. 하나님은 가정을 통해 참교회의 모습을 계시하셨고 파라다이스를 경험하게 하셨다. 하나님이 아담을 지으신 후 “독처하는 것...
    Views16973
    Read More
  20. 그것만이 내 세상

    우리 밀알선교단에는 다수의 장애인들과 장애아동들이 있다. 장애를 가지고 살아가는 것은 힘겨운 일이다. 아울러 가족 중에 장애인이 있는 것도 삶이 평탄하지 않음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18년 전, 밀알선교단 단장으로 부임하였을때에 전신마비 장애인이 ...
    Views17262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4 5 6 7 8 9 10 11 12 13 ... 35 Next
/ 35

주소: 423 Derstine Ave. Lansdale., PA 19446
Tel: (215) 913-3008
e-mail: philamilal@hotmail.com

© k2s0o1d4e0s2i1g5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