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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생활이 힘들지만 언니 집으로는 절대 가고 싶지 않아요” 장애를 가진 자매의 하소연이다. 자매는 눈물을 흘리며 호소했다. “저는 마음 편히 머물 수 있는 곳이 필요합니다.” 뇌성마비 1급 지체 장애를 가지고 있는 자매(35)는 지난 2000년 어머니가 중풍으로 쓰러져 거동이 불편해지자 서영숙 목사가 운영하는 비인가 시설 ‘평안의 집’(전주시 태평동)에 맡겨졌다. 그는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며 힘든 점도 있었지만 목사님의 헌신과 노력으로 그동안 안정적으로 지내왔다”고 장애인 시설에서의 생활을 전했다.

자매는 언니네 집에서 생활하던 일을 ‘악몽’이었다고 털어놨다. “내 앞으로 나오는 월 30만원의 장애 수당을 한 푼도 주지 않았고 언니 부부는 내 앞에서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행위를 해서 정신적으로 시달리는 등 하루하루가 고통이었다.”고 말했다. 언니는 불과 6개월 만에 몸이 아프다는 핑계로 동생을 교회로 돌려보냈지만 얼마 있지 않아 다시 찾아와 “동생을 내 놓으라”며 보호자 권리를 주장하기 시작하였다.

심지어 서 목사가 동생을 납치했다며 경찰과 검찰, 시청에 민원까지 제기했다. 하지만 정작 장애를 가진 자매는 “언니가 나를 다시 데려가려고 하는 것은 올해부터 장애수당이 10만원 가량 올랐기 때문이다”며 “제발 나를 데려가지 못하게 해 달라”고 주변에 도움을 요청했다. 가련한 자매는 현재 ‘장애우 권익 문제연구소’와 연계해 언니 부부에 대한 진술서를 작성하고 신경정신과 치료를 받으며 안정을 취하고 있다.

“동수”이야기를 하자. 동수는 매일 엄마가 업어서 등하교를 시켜야 하는 장애아동이다. 하지만 동수는 보통 아이들처럼 칠판 앞에 나가 수학 문제도 풀고, 운동회 때는 달리기도 한다. 어느 날 순찰대의 경찰 아저씨가 오토바이를 타고 학교에 나타났다. 매일 동수의 등하교를 책임져 주기로 한 것이다. 아이들의 부러움을 한껏 받으며 경찰 오토바이로 등하교를 하던 동수는 매스컴을 탄다. 인터뷰를 하고, 각종 연출된 사진도 찍으며 동수는 일약 스타가 되었다.

그러면서 이상한 기류가 학교에 흐르기 시작하였다. 인터뷰를 하러 운동장에 나갈 때는 업어주면서 기자들이 다 돌아가고 난 다음에는 혼자 기어서 돌아오게 만드는 담임선생님. 기사가 실린 신문을 100부나 주문한 교장 선생님. “각반 게시판에 붙여놓으라”고 지시하는 교감 선생님등등…. 그런데 그 후부터 동수를 돕던 경찰 아저씨가 자취를 감춘다. 기사 덕분에 표창장을 받고 승진을 해서 다른 경찰서로 옮긴 것이다. 특별한 대접을 원하지 않았던 동수에게 특별한 대접을 해주더니 자기 욕심을 채우고는 사라져 버린 것이다.

한참이나 연락이 없던 그 경찰 아저씨는 갑자기 커다란 선물을 안고 학교에 다시 나타난다. 그리고는 자신이 동수에게 한일에 대하여 경찰청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달라고 부탁한다. 끝까지 자기 욕심만 채우는 사람이다. 앞에 등장한 “뇌병변 장애 자매” 그리고 “동수”에 대한 이야기를 읽다가 은근히 분이 올라왔다. “아니, 어찌 이럴 수가 있을까?” 기가 막혔다. 나약한 장애인을 이용하여 자신의 욕심을 채우는 사람들의 모습에 가슴이 아팠다.

동생 앞으로 나오는 장애인 수당을 가로채는 언니, 동수를 이용해 선심을 쓰고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는 경찰아저씨. 너무 비열하지 않은가? 그러면서 잠시 생각을 했다. 그런 야비한 행각을 하는 사람들이 그들뿐일까? “아니라.”는데 심각성이 있다. 80년대 후반, 나는 천호동 “동부 교회” 중고등부 학생회를 지도하고 있었다. 누군가에게서 의견이 나왔고 그해 가을부터 “고아원 돕기 바자회”를 열게 되었다. 성도들과 마을 주민들의 협조로 예상보다 많은 수익금을 모을 수 있었다. 수소문 끝에 고아원을 선정하고 학생, 교사들과 고아원을 찾았다. 낙후된 시설에서 살고 있지만 밝고 순수한 그들의 모습이 정겨웠다.

우리는 사진을 절대 찍지 않았다. 정성이 담긴 성금과 선물을 전달하고 함께 예배를 드린 후 돌아섰다. 묘한 행복감이 솟아올랐다. 함께 갔던 지체들의 상기된 모습을 지금도 기억한다. 예수님은 말씀하셨다. “오른손이 하는 것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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