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조회 수 8683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1111.png

 

 

“못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라는 말에는 시간 속에 치유성분이 들어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소리 없이 나를 스쳐지나갔다.”는 것은 의식하지 못할 정도로 시간의 황홀경에 빠져 있었다는 뜻이 담겨있다. 시간은 전혀 형체가 없다. 하지만 시간과 더불어 역사는 흘러왔고 사람들은 시간의 치유를 받으며 오늘을 살고 있다. “시간이 나를 치유해 주었다.” “세월이 약이다.”라는 말은 시간에는 놀라운 치유기능이 숨어있음을 나타내는 말이다. 시간 속에 치유의 효능이 들어 있었음은 많은 사람들의 사랑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소리도 냄새도 없고 거기다 손에 잡히지도 않는 시간이지만 그곳에는 무수한 성분들이 들어있다. 시간에는 다친 영혼을 치유하는 성분뿐 아니라 부끄러운 기억들을 잊게 해 주는 망각성분이 들어있다. 초등학교 시절에 담임선생님은 말씀하셨다. “이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망각이라.”고. 하지만 망각이 없는 인생은 얼마나 곤고한지를 나이가 들어가며 깨닫게 된다. 망각 없이 모든 것을 차곡차곡 쌓아놓는 것이야말로 끔찍한 일이다. 감사하게도 시간은 “망각성분”을 가지고 걸러내며 살도록 인도하고 있다.

시간은 새로운 힘을 내어 큰 걸음을 내딛게 하는 “의욕성분”을 가지고 있다. 사실 인류역사가 시작되며 년, 월, 일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하나님의 오묘한 섭리로 캘린더가 탄생한다. 따지고 보면 같은 날이다. 그 시간과 날에 의미를 부여하면 인생자체가 새롭게 다가온다. 새해가 오면 사람들은 새로운 의욕을 갖게 되는 것이다. ‘새날, 새달’이라는 시간은 사람들로 하여금 마무리와 시작을 반복하게 하는 묘한 매력을 던져준다. 시간에는 앞날에 꽃향기와 새소리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는 “기대성분”이 있다. 그 기대가 인생을 설레이게한다.

스쳐가는 시간에는 버릴 수 없는 성분이 아주 많다. 그때는 몰랐는데 지나고 보면 그 시간이 내 인생의 전환점(터닝포인트)이 되었음을 깨닫게 된다. 그때는 아팠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그 시간은 내게 가장 필요한 시간이었으며 나를 성숙하게 했던 순간임을 알게 된다. 60초가 1분이다. 60분이 한 시간이다. 그렇게 24시간이 지나가면 하루가 간다. 그런 달이 열두번 지나가면 새로운 해를 맞이한다.

사람들마다 생일을 즐겨 챙긴다. 생일축하를 편안하게 받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다. 본인의 생일이 언제인줄도 모르고 지나가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그 사람의 생일에 아무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는 외로운 인생도 있다. 그래서 우리 밀알선교단에서는 한 달에 한번 꼭 장애인들의 생일을 축하하는 순서를 가진다. 생일이 왜 중요할까? 내가 태어난 날이라서? 아니면 모두가 내게 관심을 가지는 날이라서?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일년이라는 삶을 무탈하게 지내온 것과 새로운 한해를 보장(?)받는 날이어서 일 것이다.

시간은 고무줄과 같다. 유난히 시간이 길게 느껴질 때가 있다. 금식기도를 드릴 때이다. 몇 분 남지 않은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의 카운트다운을 기다리는 순간에도 시간이 더디 간다. 결혼을 하고 시간이 지나 첫아이를 출산 할 때에 일이다. 아내가 분만실에 들어가는 순간부터 아이가 탄생하는 순간까지 내 생애 가장 기나긴 시간을 경험해야 했다. 요사이는 분만실에 남편이 동석을 한다고 하니 격세지감을 느낀다.

사실 알고 보면 몇 분 아니 몇 초도 안 걸리는 시간인데 다급한 상황에서 맞이하는 시간은 더디기 이를데 없다. 반면 정신을 차릴 순간도 없이 지나가는 시간도 있다. 사람들은 태어나면서 초시계를 작동시키고 시간과 더불어 ‘희노애락’을 경험하며 인생은 엮어져 간다. 다가오는 시간을 어떻게 대하며 그 시간과 어떻게 어우러지느냐가 삶의 질을 결정한다. 그렇다. 사라지는 시간이 있는가하면 살아야 할 시간이 있다. 긴 것 같지만 결코 시간은 기다려주지 않으며 짧은 것 같지만 생을 노래하기에는 충분한 신비함이 시간에는 있다. 시간은 다양한 매력을 가득안고 저만치서 다가왔다가 사라지고 있다. 시간을 사야한다. 지금을 살자! ‘황금’, ‘소금’도 귀하지만 가장 소중한 것은 “지금”이기에.


  1. 아무리 익숙해 지려해도 거절은 아파요

    인생은 끊임없는 도전으로 이어진다. 반복되면 능숙해지기도 하련만 고비를 넘어서면 더 높은 능선이 길을 막는다. 그 과정을 거치며 때로는 성취감에 행복해하기도 하지만 실패의 아픔을 겪으며 뒹굴어야만 한다. 거절과 실패는 익숙해질 수 없는 끈질긴 친...
    Views270899
    Read More
  2. 아무도 모르는 둘만의 세월

    세월의 흐름은 두려울 정도로 빠르다. 팬데믹에도 한해가 바뀌고 또다시 봄기운이 움트고 있다. 눈과 강풍, 날마다 번져가는 역병. 살면서 이렇게 답답하고 곤고한 때가 있었을까? 초반에는 당황함으로, 시간이 지나며 현실을 받아들이며 체념하다가도 희망의...
    Views15764
    Read More
  3. 장애의 벽 넘어 빛나는 졸업장

    한국은 바야흐로 졸업시즌이다. 하지만 금년은 COVID-19 여파로 빛이 바랬다. 4년의 학업을 마치고 졸업하는 모습은 가족들이나 주위 사람들의 눈에도 귀해 보이거니와 스스로도 커다란 성취감을 맛보는 소중한 시간이다. 하지만 험난한 시국을 만나 영상으로...
    Views16111
    Read More
  4. 저만치 다가오는 그해 겨울

    눈이 온다. 근래 큰 눈이 오지 않아 푸근한 겨울을 꿈꾸었건만 2월에 접어들며 벼르기라도 한 듯 폭설이 일주일 간격으로 퍼붓고 있다. 나는 처음 로스앤젤레스로 이민을 왔다. 낯선 미국 땅에서 처음 만나는 사람들. 희미하게 잊혀졌던 사람을 먼 미국 땅에...
    Views16260
    Read More
  5. 금수저의 수난

    지난 2월 5일. 변창흠 신임 국토교통부 장관이 국회에서 열린 대정부질문 당사자로 나서게 되었다. 김희국 의원이 물었다. “지금 버스 · 택시 요금이 얼마입니까?” 장관이 즉각 답변을 못하면서 분위기가 얼어붙었다. 나중에는 “카...
    Views16090
    Read More
  6. 아내 말만 들으면

    우리 세대는 가부장적 분위기에서 자라났다. 아버지의 존재는 실로 무소불위였다. 가정 경제의 키를 거머쥐고 모든 결정을 아버지가 내렸다. 엄마는 뒤에서 뭔가 궁시렁거릴 뿐 그 권세 앞에 아무 힘도 쓰질 못했다. 그 기세가 아들인 우리들에게도 이어질 줄...
    Views15372
    Read More
  7. 다리없는 모델 지망생 “구이위나”

    사람이 위대한 것은 어떤 장벽도 넘어설 수 있음을 꿈꾸며 도전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속담에 “올라가지 못할 나무는 쳐다보지도 말라”가 있다. 불가능한 일은 아예 엄두도 내지 말라는 의미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환경을 탓하며 주저앉는...
    Views15454
    Read More
  8. 삶은 소중한 선물

    신년벽두 아가 ‘정인’의 죽음이 많은 사람들을 충격에 몰아넣었다. 천진난만한 미소로 재롱을 부리는 아가의 모습, 겨우 18개월밖에 살지 못하고 떠나간 생명을 보며 세상이 얼마나 악해졌는가를 실감했고 그렇게 태어나 떠나가는 아이들이 더 있...
    Views16663
    Read More
  9. 나만 몰랐다

    “김치만 먹는 개”라는 영상을 보았다. 개는 늑대의 후손이다. 과거에는 사람들이 먹고 남은 찌꺼기를, 이제는 사료를 먹지만 개는 사실 육식동물이다. 그런데 이 개는 김치만 먹는다. 그것도 아주 매운 김치만. 어떻게 이럴 수 있을까? 그 이유가...
    Views16853
    Read More
  10. 군불

    새벽녘에 잠이 깨었다. 무서운 꿈을 꾼 것도 아닌데 갑자기 단잠이 달아나 버렸다. 추적거리며 내리는 겨울비가 금방 잠이 깬 내 의식을 또렷하게 만들었다. 불현듯 고향 사랑방 아궁이가 화면처럼 다가왔다. 어린 시절, 나는 방학만 하면 고향으로 향했다. ...
    Views16505
    Read More
  11. 시간을 “먹는다”와 “늙는다”

    새해가 밝은지 8일 째다. 비상시국이기에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여 예배를 드림으로 새해맞이를 하였다. 이럴때는 내가 목사라는 것에 자긍심을 느낀다. 성찬식도 거행했다. “지난 한해동안 성찬을 전혀 대하지 못했다.”는 딸의 말이 마음에 걸렸...
    Views16129
    Read More
  12. 2021년 첫칼럼 / 마라에서 엘림으로!

    새해가 밝았다. 듣도 보도 못한 역병이 창궐하며 지난해는 암흑으로 물들여졌었다. 사람들은 물론이요, 어느 장소, 물건을 가까이 할 수 없는 희한한 세월을 보냈다. 문제는 아직도 진행 중이라는 것이다. 언제 끝나게 될지 모를 절박한 상황이 새해라는 희망...
    Views16903
    Read More
  13. 세월은 쉬어가지 않는다

    나는 어린 시절 남한강 줄기에서 자랐다. 강은 보는 각도에 따라 모양과 느낌을 달리한다. 언덕 위에서 볼 때는 마냥 푸르고 잔잔해 보이지만 모래사장에 내려서면 잔잔히 출렁이는 물결이 건너편을 저만치 밀어낸다. 물가에서 보면 만만해 보이지만 일단 몸...
    Views16223
    Read More
  14. 테스형

    지난 추석 KBS는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라는 야심 찬 기획을 세운다. 무려 11년 동안 소식이 없던 그가 다시 무대에 선다는 것 자체가 커다란 이슈였다. 이혼과 조폭 연루설로 인해 힘들어하던 시기 대중 앞에서 “바지를 내리겠다”고 외치며 ...
    Views16313
    Read More
  15. It is not your fault!

    인생이란 무엇일까? 왜 사람들은 평생 그렇게 바쁘게 돌아치며 살고 있을까? 분명히 뭔가 잡으려고 그렇게 달려가는데 나중에는 ‘허무’라는 종착역에 다다르게 되는 것일까? 세상의 모든 것을 원 없이 누렸던 솔로몬은 유언처럼 남긴 전도서에서 ...
    Views16508
    Read More
  16. 지연이의 효심

    장애를 안고 살아가는 당사자도 고통스럽지만 그 모습을 바라보고 사는 가족들의 아픔은 말로 표현이 안된다. 우연히 마트에서 손에 약봉지를 든 지인과 마주쳤다. “누가 아파요?” “제 아내가 루게릭병으로 힘들게 살고 있습니다.” ...
    Views17045
    Read More
  17. 1회용

    바야흐로 1회용품이 상용화된 시대이다. 컵부터 시작하여 세면용품, 밴드, 도시락, 가운, 렌즈, 면도기, 카메라, 기저귀, 주사기, 다양한 모양의 그릇까지 요즘에는 일회용으로 만들지 않는 것이 없다. 실로 1회용품 홍수시대이다. 1회용품 중에는 한번 쓰고 ...
    Views17151
    Read More
  18. 라떼는 말이야~

    나는 라떼를 좋아한다. 블랙은 매번 도전을 해 보지만 취향이 아니고 아직은 촌스러워서 달달한 커피가 좋다. 에스프레소에 우유를 갈아서 만드는 라떼는 부드럽고 단맛이 혀 끝에 닿으며 기분을 up 시켜 주어 좋다. 지인들은 첨가물 없이 커피를 즐기며 한마...
    Views17570
    Read More
  19. 미묘한 결혼생활

    가정은 소중하다. 천지창조 시 하나님은 교회보다 가정을 먼저 만드셨다. 그 속에는 가정이 첫 교회라는 비밀이 숨겨져 있다. 하나님은 가정을 통해 참교회의 모습을 계시하셨고 파라다이스를 경험하게 하셨다. 하나님이 아담을 지으신 후 “독처하는 것...
    Views16982
    Read More
  20. 그것만이 내 세상

    우리 밀알선교단에는 다수의 장애인들과 장애아동들이 있다. 장애를 가지고 살아가는 것은 힘겨운 일이다. 아울러 가족 중에 장애인이 있는 것도 삶이 평탄하지 않음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18년 전, 밀알선교단 단장으로 부임하였을때에 전신마비 장애인이 ...
    Views17276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4 5 6 7 8 9 10 11 12 13 ... 35 Next
/ 35

주소: 423 Derstine Ave. Lansdale., PA 19446
Tel: (215) 913-3008
e-mail: philamilal@hotmail.com

© k2s0o1d4e0s2i1g5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