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015.11.25 07:27

요령의 미학 6/13/201

조회 수 6281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20130217051305.JPG

 

 

내가 할 수 있는 음식은 전무하다. 라면이야 누구나 끓이는 것이고 요리라 이름 하는 것을 할 수 있는 능력이 나는 없다. 단, 밥은 잘한다. 이것은 내 아내와 아이들도 인정을 하는 면이다. 아마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중학교 3학년 때까지 자취를 한 이력 때문인 것 같다. 그러면 왜 요리는 못할까? 함께 자취하는 누이가 다 준비해 주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말하니 조소하는 분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밥을 맛있게 하는 것도 대단한 일이다. 처음에는 밥이 설익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때로는 너무 불에 오랜 시간 노출시켜 밥을 태운적도 있었다. 그런 시행착오를 거쳐 정말 입에 ‘짝짝’ 붙는 밥을 해내는 달인(?)이 되었다.

한국에서 목회를 할 때에 일이다. 그동안 사용하던 교회 피아노가 낡아 한 집사님의 헌신으로 새 피아노를 들여놓게 되었다. 어마어마한 크기의 피아노를 남자 둘이 가뿐이 들어 교회본당까지 들여 놓는 것을 보고 감탄사를 연발하였다. 나는 어릴 때부터 무엇인가 붙들면 집요하게 끝장을 보는 습관이 있었다. 어떨 때는 한밤중까지 그 일을 하다가 부모님께 야단을 맞은 적도 부지기 수였다. 가끔 내가 하는 것을 지켜보시던 아버지가 보다 못해 “저리가 봐라!”하시면서 손을 대시면 단번에 해결되는 것을 보았다.

왜 이런 차이가 있는 것일까? 요령이 없었던 것이다. 맛있는 밥을 하려면 요령이 필요하다. 청소를 하고 설거지를 할 때에도 요령이 필요하다. 어떤 사람은 말할 것이다. “그까짓 밥 그냥 하면 되고 청소도 대충하던 대로 하면 되지 무슨 놈의 요령이 필요하냐?”고. 그게 아니다. 어떤 사람은 밥하는 것이 공양이 되거나 성만찬이 된다. 절친한 친구목사 사모는 성격이 좋고 싹싹하기 이를 데 없는데 음식을 준비하는 시간이 너무 길게 걸린다. 어쩌다 그 집에 가면 초저녁부터 부엌에서 도마소리가 나는데 배꼽시계가 울리다가 지쳐갈 즈음에야 음식이 들어온다. 들여다보면 그렇게 대단한 음식도 없는데 말이다. 요령이 없어서이다.

사람들은 청소나 설거지를 우습게 안다. 아직도 많은 남편들이 부엌에 들어가면 남자 체면이 무너지는 줄로 고수하며 살고 있다. 아니다. 청소와 설거지에 삶의 아름다움이 숨겨져 있다. 어지럽혀진 곳이 서서히 질서를 잡아가고 더러운 그릇이 씻겨져 나가며 청결한 모습을 드러내는 신비가 청소와 설거지에 숨겨져 있다. 그런데 자꾸 하다보면 요령이 생긴다. 요령은 지혜의 다른 이름이다. 너무 요령을 피우는 사람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 그렇다고 요령 없이 밀고나가는 사람과 일하는 것도 피곤한 일이다.

삶에는 요령이 필요하다. 예수님도 말씀하셨다. “비둘기 같이 순결하고 뱀같이 지혜로워라” 삶이 깨끗해야 한다. 거기에서 파워가 나온다. 반면에 뱀 같은 지혜가 필요하다. 다른 말로 하면 지혜는 삶의 요령이라 할 수 있다. 그 삶의 요령들을 배우고 훈련하는 사람은 성공하는 인생을 살게 된다. 배워야 한다. 신문이나 방송을 보면 성공한 사람들의 인터뷰 기사(장면)가 나온다. 그것을 잡아야 한다. 그 사람의 삶의 엑기스가 그 인터뷰에 다 드러나기 때문이다. 그것을 내 기억 속에 넣어놓고 학습을 해야 한다. 그런 사람은 삶이 진보한다. 진화되고 진보된 기술을 가진 사람을 이길 수 있는 사람은 없다.

그렇게 배우고 훈련해서 진화되고 진보된 사람의 뇌는 그렇지 않은 사람의 뇌보다 훨씬 우수하다. 우수하다는 것은 더 행복하다는 의미이다. 우주는 우수하고 행복한 뇌를 가진 사람을 통해서 진화되어왔다. 뇌는 무한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뇌는 우리가 섭취한 음식물의 20%의 피를 소모하고 전체 피의 15%를 사용한다. 그만큼 뇌가 하는 일이 눈에 띄지는 않지만 막강한 것이다. 인간의 두뇌용량은 무한정 무제한의 엄청난 자유용량이지만 사람들은 평생 뇌의 기능 중에10%정도만 사용하다가 간다고 한다. 컴퓨터로 말하면 무수히 많은 기능 중 극히 일부만을 활용하고 있는 경우와 같다.

뇌는 영리하다. 끊임없이 뇌를 깨우고 활용하는 사람에게 뇌는 길을 열어준다. 답답한 사람이 아니라 요령 있는 지혜로운 삶을 살아가기를 뇌는 고대하고 있다.


  1. 아무리 익숙해 지려해도 거절은 아파요

    인생은 끊임없는 도전으로 이어진다. 반복되면 능숙해지기도 하련만 고비를 넘어서면 더 높은 능선이 길을 막는다. 그 과정을 거치며 때로는 성취감에 행복해하기도 하지만 실패의 아픔을 겪으며 뒹굴어야만 한다. 거절과 실패는 익숙해질 수 없는 끈질긴 친...
    Views270934
    Read More
  2. 아무도 모르는 둘만의 세월

    세월의 흐름은 두려울 정도로 빠르다. 팬데믹에도 한해가 바뀌고 또다시 봄기운이 움트고 있다. 눈과 강풍, 날마다 번져가는 역병. 살면서 이렇게 답답하고 곤고한 때가 있었을까? 초반에는 당황함으로, 시간이 지나며 현실을 받아들이며 체념하다가도 희망의...
    Views15764
    Read More
  3. 장애의 벽 넘어 빛나는 졸업장

    한국은 바야흐로 졸업시즌이다. 하지만 금년은 COVID-19 여파로 빛이 바랬다. 4년의 학업을 마치고 졸업하는 모습은 가족들이나 주위 사람들의 눈에도 귀해 보이거니와 스스로도 커다란 성취감을 맛보는 소중한 시간이다. 하지만 험난한 시국을 만나 영상으로...
    Views16116
    Read More
  4. 저만치 다가오는 그해 겨울

    눈이 온다. 근래 큰 눈이 오지 않아 푸근한 겨울을 꿈꾸었건만 2월에 접어들며 벼르기라도 한 듯 폭설이 일주일 간격으로 퍼붓고 있다. 나는 처음 로스앤젤레스로 이민을 왔다. 낯선 미국 땅에서 처음 만나는 사람들. 희미하게 잊혀졌던 사람을 먼 미국 땅에...
    Views16264
    Read More
  5. 금수저의 수난

    지난 2월 5일. 변창흠 신임 국토교통부 장관이 국회에서 열린 대정부질문 당사자로 나서게 되었다. 김희국 의원이 물었다. “지금 버스 · 택시 요금이 얼마입니까?” 장관이 즉각 답변을 못하면서 분위기가 얼어붙었다. 나중에는 “카...
    Views16093
    Read More
  6. 아내 말만 들으면

    우리 세대는 가부장적 분위기에서 자라났다. 아버지의 존재는 실로 무소불위였다. 가정 경제의 키를 거머쥐고 모든 결정을 아버지가 내렸다. 엄마는 뒤에서 뭔가 궁시렁거릴 뿐 그 권세 앞에 아무 힘도 쓰질 못했다. 그 기세가 아들인 우리들에게도 이어질 줄...
    Views15373
    Read More
  7. 다리없는 모델 지망생 “구이위나”

    사람이 위대한 것은 어떤 장벽도 넘어설 수 있음을 꿈꾸며 도전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속담에 “올라가지 못할 나무는 쳐다보지도 말라”가 있다. 불가능한 일은 아예 엄두도 내지 말라는 의미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환경을 탓하며 주저앉는...
    Views15457
    Read More
  8. 삶은 소중한 선물

    신년벽두 아가 ‘정인’의 죽음이 많은 사람들을 충격에 몰아넣었다. 천진난만한 미소로 재롱을 부리는 아가의 모습, 겨우 18개월밖에 살지 못하고 떠나간 생명을 보며 세상이 얼마나 악해졌는가를 실감했고 그렇게 태어나 떠나가는 아이들이 더 있...
    Views16665
    Read More
  9. 나만 몰랐다

    “김치만 먹는 개”라는 영상을 보았다. 개는 늑대의 후손이다. 과거에는 사람들이 먹고 남은 찌꺼기를, 이제는 사료를 먹지만 개는 사실 육식동물이다. 그런데 이 개는 김치만 먹는다. 그것도 아주 매운 김치만. 어떻게 이럴 수 있을까? 그 이유가...
    Views16854
    Read More
  10. 군불

    새벽녘에 잠이 깨었다. 무서운 꿈을 꾼 것도 아닌데 갑자기 단잠이 달아나 버렸다. 추적거리며 내리는 겨울비가 금방 잠이 깬 내 의식을 또렷하게 만들었다. 불현듯 고향 사랑방 아궁이가 화면처럼 다가왔다. 어린 시절, 나는 방학만 하면 고향으로 향했다. ...
    Views16508
    Read More
  11. 시간을 “먹는다”와 “늙는다”

    새해가 밝은지 8일 째다. 비상시국이기에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여 예배를 드림으로 새해맞이를 하였다. 이럴때는 내가 목사라는 것에 자긍심을 느낀다. 성찬식도 거행했다. “지난 한해동안 성찬을 전혀 대하지 못했다.”는 딸의 말이 마음에 걸렸...
    Views16131
    Read More
  12. 2021년 첫칼럼 / 마라에서 엘림으로!

    새해가 밝았다. 듣도 보도 못한 역병이 창궐하며 지난해는 암흑으로 물들여졌었다. 사람들은 물론이요, 어느 장소, 물건을 가까이 할 수 없는 희한한 세월을 보냈다. 문제는 아직도 진행 중이라는 것이다. 언제 끝나게 될지 모를 절박한 상황이 새해라는 희망...
    Views16903
    Read More
  13. 세월은 쉬어가지 않는다

    나는 어린 시절 남한강 줄기에서 자랐다. 강은 보는 각도에 따라 모양과 느낌을 달리한다. 언덕 위에서 볼 때는 마냥 푸르고 잔잔해 보이지만 모래사장에 내려서면 잔잔히 출렁이는 물결이 건너편을 저만치 밀어낸다. 물가에서 보면 만만해 보이지만 일단 몸...
    Views16223
    Read More
  14. 테스형

    지난 추석 KBS는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라는 야심 찬 기획을 세운다. 무려 11년 동안 소식이 없던 그가 다시 무대에 선다는 것 자체가 커다란 이슈였다. 이혼과 조폭 연루설로 인해 힘들어하던 시기 대중 앞에서 “바지를 내리겠다”고 외치며 ...
    Views16314
    Read More
  15. It is not your fault!

    인생이란 무엇일까? 왜 사람들은 평생 그렇게 바쁘게 돌아치며 살고 있을까? 분명히 뭔가 잡으려고 그렇게 달려가는데 나중에는 ‘허무’라는 종착역에 다다르게 되는 것일까? 세상의 모든 것을 원 없이 누렸던 솔로몬은 유언처럼 남긴 전도서에서 ...
    Views16508
    Read More
  16. 지연이의 효심

    장애를 안고 살아가는 당사자도 고통스럽지만 그 모습을 바라보고 사는 가족들의 아픔은 말로 표현이 안된다. 우연히 마트에서 손에 약봉지를 든 지인과 마주쳤다. “누가 아파요?” “제 아내가 루게릭병으로 힘들게 살고 있습니다.” ...
    Views17049
    Read More
  17. 1회용

    바야흐로 1회용품이 상용화된 시대이다. 컵부터 시작하여 세면용품, 밴드, 도시락, 가운, 렌즈, 면도기, 카메라, 기저귀, 주사기, 다양한 모양의 그릇까지 요즘에는 일회용으로 만들지 않는 것이 없다. 실로 1회용품 홍수시대이다. 1회용품 중에는 한번 쓰고 ...
    Views17151
    Read More
  18. 라떼는 말이야~

    나는 라떼를 좋아한다. 블랙은 매번 도전을 해 보지만 취향이 아니고 아직은 촌스러워서 달달한 커피가 좋다. 에스프레소에 우유를 갈아서 만드는 라떼는 부드럽고 단맛이 혀 끝에 닿으며 기분을 up 시켜 주어 좋다. 지인들은 첨가물 없이 커피를 즐기며 한마...
    Views17573
    Read More
  19. 미묘한 결혼생활

    가정은 소중하다. 천지창조 시 하나님은 교회보다 가정을 먼저 만드셨다. 그 속에는 가정이 첫 교회라는 비밀이 숨겨져 있다. 하나님은 가정을 통해 참교회의 모습을 계시하셨고 파라다이스를 경험하게 하셨다. 하나님이 아담을 지으신 후 “독처하는 것...
    Views16982
    Read More
  20. 그것만이 내 세상

    우리 밀알선교단에는 다수의 장애인들과 장애아동들이 있다. 장애를 가지고 살아가는 것은 힘겨운 일이다. 아울러 가족 중에 장애인이 있는 것도 삶이 평탄하지 않음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18년 전, 밀알선교단 단장으로 부임하였을때에 전신마비 장애인이 ...
    Views17278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4 5 6 7 8 9 10 11 12 13 ... 35 Next
/ 35

주소: 423 Derstine Ave. Lansdale., PA 19446
Tel: (215) 913-3008
e-mail: philamilal@hotmail.com

© k2s0o1d4e0s2i1g5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