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조회 수 5878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1219135.jpg  585934.jpg

 

가을이다. 사람들은 공히 “지난 여름은 그닥 덥지 않았다.”고 입을 모은다. 그래서 그런지 가을이 깊어가는 시점에서도 사람들은 별 감흥이 없어 보이나보다. 숲속을 지날 때에 나뭇잎이 하나둘 차창에 부딪혀 오는 광경을 보며 가을의 손길을 느껴본다. 사람들은 가을이 되면 어느 때보다 삶의 여유를 누리고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우리 밀알은 가을이 되면 바삐 움직여야만 한다. 요사이는 정말 하루해가 짧음을 실감한다. 많은 분들을 만나고 삶의 대화를 나누고 다가오는 밀알의 밤에 대한 사랑의 후원을 받으며 바쁘게 뛰고 있기 때문이다.

가을이 오면 사람들은 생각에 잠긴다. 특유의 가을 색깔과 습도가 걷힌 상쾌한 가을의 숨결이 그렇게 분위기를 몰아가는 듯하다. 그러면서 원인모를 외로움이 몰려오는 때가 가을이다. 한 여름 반딧불의 향연이 어릴 때 노닐던 고향을 떠올리게 하더니 이제 여기저기서 울려오는 “귀뚜라미” 소리가 저 깊숙한 곳에 숨겨져 있던 감성을 자극한다. ‘나는 무엇을 위해 그리도 바쁘게 살아왔을까? 과연 내 생은 어떻게 저물어 갈까?’ 조금씩 영역을 넓혀가는 하얀 머리칼을 더듬으며 회한에 젖는다.

어느새 열두 번째. 그러고 보니 길다면 긴 세월동안 가을을 지켜왔다. “밀알의 밤”은 그렇게 동포들의 사랑을 먹으며 햇수를 더해왔다. 지난 세월을 잠시 돌아보며 새로운 밀알의 밤을 준비하고 있다. 지나온 밀알의 밤 게스트는 압도적으로 여성이 많았다. 금년 제 12회 밀알의 밤에는 최초로 남성 싱어가 무대에 오른다.훤칠한 키에 감미로운 목소리. 거기다가 신앙까지 아름다운 25살의 청년 “한희준”이 바로 그이다. “한희준”은 지난 2012년 미국 Fox TV의 유명 오디션 프로그램인 <아메리칸 아이돌 시즌 11>에 출전하여 아시아인 최초로 ‘Top 9’에 올라 큰 화제가 되었다.

부드럽고도 열정이 넘치는 목소리와 세련된 무대매너로 ‘All In Love Is Fair’, ‘Hey Jude’ 등을 불러 ‘제니퍼 로페즈’, ‘스티븐 타일러’등 심사위원들로부터 큰 호평을 받았다. 당시 미주 한인사회에서는 ‘한희준 신드롬’이라 할 정도로 엄청난 열풍이 불었었다. 2014년 봄에는 한국 SBS TV <K팝스타 시즌 3>에 출전하여 ‘지나간다’, ‘천일동안’등의 노래로 ‘Top 6’에 랭크되기도 한다. “한희준”의 노래엔 특별한 힘이 있다고 한다.

어수선한 공연장에서도 한 번에 객석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 매력이 있고 노래의 가사를 자기 이야기로 만들어 부르는 능력도 탁월하다. 그래서 늘 듣는 이의 마음을 움직인다. 그가 친근하게 느껴지는 것은 초등학교 5학년 때 부모님을 따라 미국에 이민을 와 뉴욕에서 성장을 한 우리의 이웃이기 때문이리라. 더 귀한 것은 2005년부터 <뉴욕밀알선교단>에서 장애 아동들을 돌보는 자원봉사를 해왔으며 그가 <아메리칸 아이돌 시즌 11>에 출전한 이유가 밀알의 장애아동들을 세상에 알리고 후원하기 위해서였다는 사실이다.

또 한명의 게스트는 올해 13세의 소년으로 시각장애와 자폐를 가진 “노래하는 천사” <크리스토퍼 더플리>이다. 2001년 5월, 코카인 중독자인 어머니에게서 6개월 만에 자신도 마약에 중독된 채 1파운드 12온스의 극심한 미숙아로 태어나 친부모로부터 버려진다. 그 후 무수한 고비를 넘기고 살아남았지만, 이중 장애를 입고 사회복지시절에 맡겨져 자라나던 중 14개월 때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고모에게 입양된다. 전혀 말을 못하던 “크리스토퍼”가 어느 날 노래하는 것을 발견한 부모는 잠재해있던 뛰어난 음악적 재능을 계발해 나가기에 이른다.

양부모의 헌신적인 사랑 속에 양질의 음악교육을 받은 더플리는 초등학교 1학년 때 메모리얼데이 행사에서 미국국가를 부른 것을 시작으로 이후 수많은 학교,교회 행사와 지역사회가 주관하는 각종 연주회에 참가하어 두각을 나타내었다. 특히 최근 테네시주 머프리스보로에 위치한 World Outreach Church에서 열린 공연에서 더플리는 ‘I Can Only Imagine’이라는 감동적인 노래를 불러 참석한 모든 관중의 심금을 울렸다. 이 가을, 멋지고 귀한 두 친구의 공연을 보며 온 가족이 손을 잡고 함께 눈시울을 적시며 행복을 확인할 수 있기를 기대하며 귀한 자리에 모두를 초대합니다!


  1. 저만치 다가오는 그해 겨울

    눈이 온다. 근래 큰 눈이 오지 않아 푸근한 겨울을 꿈꾸었건만 2월에 접어들며 벼르기라도 한 듯 폭설이 일주일 간격으로 퍼붓고 있다. 나는 처음 로스앤젤레스로 이민을 왔다. 낯선 미국 땅에서 처음 만나는 사람들. 희미하게 잊혀졌던 사람을 먼 미국 땅에...
    Views15172
    Read More
  2. 금수저의 수난

    지난 2월 5일. 변창흠 신임 국토교통부 장관이 국회에서 열린 대정부질문 당사자로 나서게 되었다. 김희국 의원이 물었다. “지금 버스 · 택시 요금이 얼마입니까?” 장관이 즉각 답변을 못하면서 분위기가 얼어붙었다. 나중에는 “카...
    Views15077
    Read More
  3. 아내 말만 들으면

    우리 세대는 가부장적 분위기에서 자라났다. 아버지의 존재는 실로 무소불위였다. 가정 경제의 키를 거머쥐고 모든 결정을 아버지가 내렸다. 엄마는 뒤에서 뭔가 궁시렁거릴 뿐 그 권세 앞에 아무 힘도 쓰질 못했다. 그 기세가 아들인 우리들에게도 이어질 줄...
    Views14417
    Read More
  4. 다리없는 모델 지망생 “구이위나”

    사람이 위대한 것은 어떤 장벽도 넘어설 수 있음을 꿈꾸며 도전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속담에 “올라가지 못할 나무는 쳐다보지도 말라”가 있다. 불가능한 일은 아예 엄두도 내지 말라는 의미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환경을 탓하며 주저앉는...
    Views14689
    Read More
  5. 삶은 소중한 선물

    신년벽두 아가 ‘정인’의 죽음이 많은 사람들을 충격에 몰아넣었다. 천진난만한 미소로 재롱을 부리는 아가의 모습, 겨우 18개월밖에 살지 못하고 떠나간 생명을 보며 세상이 얼마나 악해졌는가를 실감했고 그렇게 태어나 떠나가는 아이들이 더 있...
    Views15582
    Read More
  6. 나만 몰랐다

    “김치만 먹는 개”라는 영상을 보았다. 개는 늑대의 후손이다. 과거에는 사람들이 먹고 남은 찌꺼기를, 이제는 사료를 먹지만 개는 사실 육식동물이다. 그런데 이 개는 김치만 먹는다. 그것도 아주 매운 김치만. 어떻게 이럴 수 있을까? 그 이유가...
    Views15679
    Read More
  7. 군불

    새벽녘에 잠이 깨었다. 무서운 꿈을 꾼 것도 아닌데 갑자기 단잠이 달아나 버렸다. 추적거리며 내리는 겨울비가 금방 잠이 깬 내 의식을 또렷하게 만들었다. 불현듯 고향 사랑방 아궁이가 화면처럼 다가왔다. 어린 시절, 나는 방학만 하면 고향으로 향했다. ...
    Views15562
    Read More
  8. 시간을 “먹는다”와 “늙는다”

    새해가 밝은지 8일 째다. 비상시국이기에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여 예배를 드림으로 새해맞이를 하였다. 이럴때는 내가 목사라는 것에 자긍심을 느낀다. 성찬식도 거행했다. “지난 한해동안 성찬을 전혀 대하지 못했다.”는 딸의 말이 마음에 걸렸...
    Views15000
    Read More
  9. 2021년 첫칼럼 / 마라에서 엘림으로!

    새해가 밝았다. 듣도 보도 못한 역병이 창궐하며 지난해는 암흑으로 물들여졌었다. 사람들은 물론이요, 어느 장소, 물건을 가까이 할 수 없는 희한한 세월을 보냈다. 문제는 아직도 진행 중이라는 것이다. 언제 끝나게 될지 모를 절박한 상황이 새해라는 희망...
    Views15740
    Read More
  10. 세월은 쉬어가지 않는다

    나는 어린 시절 남한강 줄기에서 자랐다. 강은 보는 각도에 따라 모양과 느낌을 달리한다. 언덕 위에서 볼 때는 마냥 푸르고 잔잔해 보이지만 모래사장에 내려서면 잔잔히 출렁이는 물결이 건너편을 저만치 밀어낸다. 물가에서 보면 만만해 보이지만 일단 몸...
    Views15204
    Read More
  11. 테스형

    지난 추석 KBS는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라는 야심 찬 기획을 세운다. 무려 11년 동안 소식이 없던 그가 다시 무대에 선다는 것 자체가 커다란 이슈였다. 이혼과 조폭 연루설로 인해 힘들어하던 시기 대중 앞에서 “바지를 내리겠다”고 외치며 ...
    Views15285
    Read More
  12. It is not your fault!

    인생이란 무엇일까? 왜 사람들은 평생 그렇게 바쁘게 돌아치며 살고 있을까? 분명히 뭔가 잡으려고 그렇게 달려가는데 나중에는 ‘허무’라는 종착역에 다다르게 되는 것일까? 세상의 모든 것을 원 없이 누렸던 솔로몬은 유언처럼 남긴 전도서에서 ...
    Views15371
    Read More
  13. 지연이의 효심

    장애를 안고 살아가는 당사자도 고통스럽지만 그 모습을 바라보고 사는 가족들의 아픔은 말로 표현이 안된다. 우연히 마트에서 손에 약봉지를 든 지인과 마주쳤다. “누가 아파요?” “제 아내가 루게릭병으로 힘들게 살고 있습니다.” ...
    Views15892
    Read More
  14. 1회용

    바야흐로 1회용품이 상용화된 시대이다. 컵부터 시작하여 세면용품, 밴드, 도시락, 가운, 렌즈, 면도기, 카메라, 기저귀, 주사기, 다양한 모양의 그릇까지 요즘에는 일회용으로 만들지 않는 것이 없다. 실로 1회용품 홍수시대이다. 1회용품 중에는 한번 쓰고 ...
    Views16121
    Read More
  15. 라떼는 말이야~

    나는 라떼를 좋아한다. 블랙은 매번 도전을 해 보지만 취향이 아니고 아직은 촌스러워서 달달한 커피가 좋다. 에스프레소에 우유를 갈아서 만드는 라떼는 부드럽고 단맛이 혀 끝에 닿으며 기분을 up 시켜 주어 좋다. 지인들은 첨가물 없이 커피를 즐기며 한마...
    Views16586
    Read More
  16. 미묘한 결혼생활

    가정은 소중하다. 천지창조 시 하나님은 교회보다 가정을 먼저 만드셨다. 그 속에는 가정이 첫 교회라는 비밀이 숨겨져 있다. 하나님은 가정을 통해 참교회의 모습을 계시하셨고 파라다이스를 경험하게 하셨다. 하나님이 아담을 지으신 후 “독처하는 것...
    Views15908
    Read More
  17. 그것만이 내 세상

    우리 밀알선교단에는 다수의 장애인들과 장애아동들이 있다. 장애를 가지고 살아가는 것은 힘겨운 일이다. 아울러 가족 중에 장애인이 있는 것도 삶이 평탄하지 않음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18년 전, 밀알선교단 단장으로 부임하였을때에 전신마비 장애인이 ...
    Views16399
    Read More
  18. 그 애와 나랑은

    갑자기 그 애가 생각났다. 아무것도 모른 채 무거운 책가방을 들고 진학의 꿈을 향해 달리던 그때, 그 애가 나타났다. 초등학교 6학년이 되면서 전근을 자주 다니던 아버지(경찰)는 4살 위 누이와 자취를 하게 했다. 그 시대는 중학교도 시험을 쳐서 들어가던...
    Views16441
    Read More
  19. 창문과 거울

    집의 경관을 창문이 좌우한다. 창문의 모양과 방향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진다. 창문 밖으로 펼쳐지는 장면은 시야로 흡수되고 느낌을 풍성히 움직인다. 영화의 한 장면처럼 통유리가 있는 집에 살고 싶었다. 창을 통해 시원하게 펼쳐진 정원을 바라보는 것이 ...
    Views16753
    Read More
  20. 나무야, 나무야

    초등학교 1학년. 당시 아버지는 경기도 양평 지제(지평)지서에 근무중이셨다. 이제 겨우 입학을 하고 학교생활에 흥미를 가지게 될 5월초였다. 방과 후 집에 돌아와 친구랑 자치기를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아버지가 나타나셨다. 그 시간이면 한창 근무할 때인...
    Views16730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4 5 6 7 8 9 10 11 12 13 ... 35 Next
/ 35

주소: 423 Derstine Ave. Lansdale., PA 19446
Tel: (215) 913-3008
e-mail: philamilal@hotmail.com

© k2s0o1d4e0s2i1g5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