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조회 수 3680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여인천하.jpg

 

  내가 결혼 했을 즈음(80년대) 대부분 신혼부부들의 소망은 떡두꺼비 같은 아들을 낳아 부모님께 안겨드리는 것이었다. 이것은 당시 최고 효의 상징이었다. 그런 면에서 나는 딸 둘을 낳으면서 실망의 잔을 거듭 마셔야 했다. 모시고 사는 어머니의 표정은 서운함이 가득하셨다. 부목사로 섬기는 교회의 딸 넷을 둔 윤 장로님이 계셨다. 내가 내리 딸을 낳는 것을 보며 딸 넷 되는 것 순간입니다.”해서 마주보며 웃었다. 사실 총각 때는 내심 하이고, 어떻게 아들 하나를 못 낳고 딸만 낳으셨을까?’라는 생각을 했었다. 인생 참 모를 일이다.

 

  그런데 시대가 바뀌었다. 아들보다 딸을 더 선호하는 세상이 되어버렸다. “아들 낳아봐야 아무 소용없다.”는 말이 유행처럼 번져갔다. 양로원에 계신 부모님을 매일 찾아 봉양하는 것은 대부분 딸이다. 아들은 가뭄에 콩 나듯하다. 그뿐만이 아니다. 여성들이 가정을 주도하는 세상이 되었다. 우리가 어린 시절 보던 아버지의 강골 모습. 절대 권력을 휘두르며 왕처럼 군림하던 아버지는 이제 전설 속에서나 만날 뿐이다. 이 사회 시류를 거스리면 노년이 비참해진다. 아직도 버티고 있는 분들을 보면 가련하기까지 하다.

 

  "측간(화장실)과 처가는 멀수록 좋다" "보리쌀 서말이면 처가살이를 하지 않는다"는 까마득한 옛말이 되었다. 한국의 여성들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한 것은 유교사상이 뿌리내리는 조선 후기 이후에 현상인 것을 발견한다. 그 이전의 한국의 여성은 자신의 이름을 당당히 드러내고 재산과 권력, 그리고 제사에서 균등한 상속을 당당히 주장할 수 있을 정도로 강했다. 신라시대에 중국에는 없는 여왕이 실재했다는 점에서도 그렇고, 조선 초기에는 인수대비와 같은 걸출한 인물이 자신의 학문과 정치력으로 권력과 역사를 주무르기도 했다. 한국의 고대 왕국에서 보였던 여성의 막강한 파워는 고려시대까지 그대로 이어졌다.

 

  과거 농경사회나 별다른 무기 없이 전쟁을 하던 시대에는 남성들이 힘으로 세상을 지배할 수 있었다. 하지만 힘보다는 컴퓨터와 다양한 기능이 등장하며 여성들의 활동영역은 점점 확장되어 갔다. 남성 · 여성이 아니라 능력에 따라 평등하게 대우를 받는 세상이 된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되기까지 오랜 세월 동안 여성이 갖는 지위는 물론 일반적인 사회의 통념에서도 많이 차별된 삶을 살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 틈새에서도 적극적인 참여로 역사를 주도한 여성들이 있었음을 발견한다. 때로는 미모로, 때로는 지혜와 전략으로, 또는 그 시대 문학과 언론을 주도해 가는 문필로, 또는 가정에서 현숙한 아내로 자신을 최고의 사회적인 지위로 끌어올리기도 하고 지배하면서 한 시대를 풍미한 것이다. 예나 지금이나 역시 어여쁜 처자 앞에서 남성들은 순한 양이 되는가보다. 그렇다고 미모만으로 나라를 주도한 것만은 아니다. 각기 다른 분야의 개성을 또렷이 보여주며 결코 남자들의 세계에 굴하지 않고 자신만의 뜻을 펼쳐냈다. 그 와중에 역사 속에 이름을 남기는 계기도 되었지만 한편으로는 역사 속에 희생양이 되기도 했다.

 

  위대한 일을 한 남자 뒤에는 현명한 여인이 있음을 알아차린다. 남자는 코뿔소와 같다. 목적을 정하면 망설임 없이 돌진하는 것이 남자들의 특성이다. 그 남자를 지혜롭게 가꾸어 가는 것이 여자이다. 역사 속에는 여자가 있었음을 발견한다. 부드러우면서도 강렬한 열정으로 남자를 움직여간다. 여자라는 이유로 능력을 인정받지 못하는 세상은 이제 지나갔다. 하나님은 남자를 먼저 만드셨다. 이후 섬세하게 여자를 만드셨다. 그래서 나는 과감하게 여자를 신제품이라고 선언한다. 신제품이 성능도, 디자인도, 속도도, 디자인도 뛰어나다.

 

  이제 본격적으로 여자가 나라를 움직이는 시대가 도래 했다. 가정에서부터 남자들의 입지는 좁아지고 있다. 사회 각 분야에서 탁월한 능력과 지략으로 사회전반의 분위기를 여자들이 점령해 가고 있다. 이제 남자들은 분발하며 과거 시대를 관통했던 여성들의 능력을 인정하면서 길을 열어주는 아량이 필요하다.

 


  1. 아무리 익숙해 지려해도 거절은 아파요

    인생은 끊임없는 도전으로 이어진다. 반복되면 능숙해지기도 하련만 고비를 넘어서면 더 높은 능선이 길을 막는다. 그 과정을 거치며 때로는 성취감에 행복해하기도 하지만 실패의 아픔을 겪으며 뒹굴어야만 한다. 거절과 실패는 익숙해질 수 없는 끈질긴 친...
    Views270942
    Read More
  2. 아무도 모르는 둘만의 세월

    세월의 흐름은 두려울 정도로 빠르다. 팬데믹에도 한해가 바뀌고 또다시 봄기운이 움트고 있다. 눈과 강풍, 날마다 번져가는 역병. 살면서 이렇게 답답하고 곤고한 때가 있었을까? 초반에는 당황함으로, 시간이 지나며 현실을 받아들이며 체념하다가도 희망의...
    Views15764
    Read More
  3. 장애의 벽 넘어 빛나는 졸업장

    한국은 바야흐로 졸업시즌이다. 하지만 금년은 COVID-19 여파로 빛이 바랬다. 4년의 학업을 마치고 졸업하는 모습은 가족들이나 주위 사람들의 눈에도 귀해 보이거니와 스스로도 커다란 성취감을 맛보는 소중한 시간이다. 하지만 험난한 시국을 만나 영상으로...
    Views16116
    Read More
  4. 저만치 다가오는 그해 겨울

    눈이 온다. 근래 큰 눈이 오지 않아 푸근한 겨울을 꿈꾸었건만 2월에 접어들며 벼르기라도 한 듯 폭설이 일주일 간격으로 퍼붓고 있다. 나는 처음 로스앤젤레스로 이민을 왔다. 낯선 미국 땅에서 처음 만나는 사람들. 희미하게 잊혀졌던 사람을 먼 미국 땅에...
    Views16266
    Read More
  5. 금수저의 수난

    지난 2월 5일. 변창흠 신임 국토교통부 장관이 국회에서 열린 대정부질문 당사자로 나서게 되었다. 김희국 의원이 물었다. “지금 버스 · 택시 요금이 얼마입니까?” 장관이 즉각 답변을 못하면서 분위기가 얼어붙었다. 나중에는 “카...
    Views16093
    Read More
  6. 아내 말만 들으면

    우리 세대는 가부장적 분위기에서 자라났다. 아버지의 존재는 실로 무소불위였다. 가정 경제의 키를 거머쥐고 모든 결정을 아버지가 내렸다. 엄마는 뒤에서 뭔가 궁시렁거릴 뿐 그 권세 앞에 아무 힘도 쓰질 못했다. 그 기세가 아들인 우리들에게도 이어질 줄...
    Views15373
    Read More
  7. 다리없는 모델 지망생 “구이위나”

    사람이 위대한 것은 어떤 장벽도 넘어설 수 있음을 꿈꾸며 도전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속담에 “올라가지 못할 나무는 쳐다보지도 말라”가 있다. 불가능한 일은 아예 엄두도 내지 말라는 의미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환경을 탓하며 주저앉는...
    Views15457
    Read More
  8. 삶은 소중한 선물

    신년벽두 아가 ‘정인’의 죽음이 많은 사람들을 충격에 몰아넣었다. 천진난만한 미소로 재롱을 부리는 아가의 모습, 겨우 18개월밖에 살지 못하고 떠나간 생명을 보며 세상이 얼마나 악해졌는가를 실감했고 그렇게 태어나 떠나가는 아이들이 더 있...
    Views16665
    Read More
  9. 나만 몰랐다

    “김치만 먹는 개”라는 영상을 보았다. 개는 늑대의 후손이다. 과거에는 사람들이 먹고 남은 찌꺼기를, 이제는 사료를 먹지만 개는 사실 육식동물이다. 그런데 이 개는 김치만 먹는다. 그것도 아주 매운 김치만. 어떻게 이럴 수 있을까? 그 이유가...
    Views16855
    Read More
  10. 군불

    새벽녘에 잠이 깨었다. 무서운 꿈을 꾼 것도 아닌데 갑자기 단잠이 달아나 버렸다. 추적거리며 내리는 겨울비가 금방 잠이 깬 내 의식을 또렷하게 만들었다. 불현듯 고향 사랑방 아궁이가 화면처럼 다가왔다. 어린 시절, 나는 방학만 하면 고향으로 향했다. ...
    Views16508
    Read More
  11. 시간을 “먹는다”와 “늙는다”

    새해가 밝은지 8일 째다. 비상시국이기에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여 예배를 드림으로 새해맞이를 하였다. 이럴때는 내가 목사라는 것에 자긍심을 느낀다. 성찬식도 거행했다. “지난 한해동안 성찬을 전혀 대하지 못했다.”는 딸의 말이 마음에 걸렸...
    Views16131
    Read More
  12. 2021년 첫칼럼 / 마라에서 엘림으로!

    새해가 밝았다. 듣도 보도 못한 역병이 창궐하며 지난해는 암흑으로 물들여졌었다. 사람들은 물론이요, 어느 장소, 물건을 가까이 할 수 없는 희한한 세월을 보냈다. 문제는 아직도 진행 중이라는 것이다. 언제 끝나게 될지 모를 절박한 상황이 새해라는 희망...
    Views16904
    Read More
  13. 세월은 쉬어가지 않는다

    나는 어린 시절 남한강 줄기에서 자랐다. 강은 보는 각도에 따라 모양과 느낌을 달리한다. 언덕 위에서 볼 때는 마냥 푸르고 잔잔해 보이지만 모래사장에 내려서면 잔잔히 출렁이는 물결이 건너편을 저만치 밀어낸다. 물가에서 보면 만만해 보이지만 일단 몸...
    Views16223
    Read More
  14. 테스형

    지난 추석 KBS는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라는 야심 찬 기획을 세운다. 무려 11년 동안 소식이 없던 그가 다시 무대에 선다는 것 자체가 커다란 이슈였다. 이혼과 조폭 연루설로 인해 힘들어하던 시기 대중 앞에서 “바지를 내리겠다”고 외치며 ...
    Views16314
    Read More
  15. It is not your fault!

    인생이란 무엇일까? 왜 사람들은 평생 그렇게 바쁘게 돌아치며 살고 있을까? 분명히 뭔가 잡으려고 그렇게 달려가는데 나중에는 ‘허무’라는 종착역에 다다르게 되는 것일까? 세상의 모든 것을 원 없이 누렸던 솔로몬은 유언처럼 남긴 전도서에서 ...
    Views16508
    Read More
  16. 지연이의 효심

    장애를 안고 살아가는 당사자도 고통스럽지만 그 모습을 바라보고 사는 가족들의 아픔은 말로 표현이 안된다. 우연히 마트에서 손에 약봉지를 든 지인과 마주쳤다. “누가 아파요?” “제 아내가 루게릭병으로 힘들게 살고 있습니다.” ...
    Views17049
    Read More
  17. 1회용

    바야흐로 1회용품이 상용화된 시대이다. 컵부터 시작하여 세면용품, 밴드, 도시락, 가운, 렌즈, 면도기, 카메라, 기저귀, 주사기, 다양한 모양의 그릇까지 요즘에는 일회용으로 만들지 않는 것이 없다. 실로 1회용품 홍수시대이다. 1회용품 중에는 한번 쓰고 ...
    Views17151
    Read More
  18. 라떼는 말이야~

    나는 라떼를 좋아한다. 블랙은 매번 도전을 해 보지만 취향이 아니고 아직은 촌스러워서 달달한 커피가 좋다. 에스프레소에 우유를 갈아서 만드는 라떼는 부드럽고 단맛이 혀 끝에 닿으며 기분을 up 시켜 주어 좋다. 지인들은 첨가물 없이 커피를 즐기며 한마...
    Views17575
    Read More
  19. 미묘한 결혼생활

    가정은 소중하다. 천지창조 시 하나님은 교회보다 가정을 먼저 만드셨다. 그 속에는 가정이 첫 교회라는 비밀이 숨겨져 있다. 하나님은 가정을 통해 참교회의 모습을 계시하셨고 파라다이스를 경험하게 하셨다. 하나님이 아담을 지으신 후 “독처하는 것...
    Views16982
    Read More
  20. 그것만이 내 세상

    우리 밀알선교단에는 다수의 장애인들과 장애아동들이 있다. 장애를 가지고 살아가는 것은 힘겨운 일이다. 아울러 가족 중에 장애인이 있는 것도 삶이 평탄하지 않음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18년 전, 밀알선교단 단장으로 부임하였을때에 전신마비 장애인이 ...
    Views17278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4 5 6 7 8 9 10 11 12 13 ... 35 Next
/ 35

주소: 423 Derstine Ave. Lansdale., PA 19446
Tel: (215) 913-3008
e-mail: philamilal@hotmail.com

© k2s0o1d4e0s2i1g5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