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015.11.25 07:42

중력과 은총 11/21/2014

조회 수 8979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뉴턴과_사과.png

 

 

우리는 일찍이 ‘만유인력’이라는 과학자 아이작 뉴턴의 학설을 배워 알고 있다. 질량을 가진 물체사이의 끌림을 기술하는 물리학 법칙이다. ‘뉴턴’하면 떠오르는 과일이 있다. 바로 “사과”이다. <에피소드 과학사>라는 책이 있는데 우리가 잘 아는 조경철 박사가 옮긴 것이다. 그 가운데 이런 내용이 나온다. “어느 날 뉴턴이 울스소프에 있는 외갓집 마당에 앉아 있으려니까 사과나무에서 사과 알 하나가 떨어졌다. 그것이 눈에 띄자 그는 ‘왜 사과가 곧장 아래로 떨어지는 것일까?’라는 의문에 빠졌다. 왜 사과는 땅에 떨어지는 대신에 하늘로 솟구치거나 옆으로 날지 않는 것일까? 결국 그는 사과가 아래로 떨어지는 것은 무엇인가가 그것을 아래로 끌어당기고 있기 때문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중력” 모든 물체를 위로 솟구치는 것을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어찌보면 아쉬운 생각도 들지만 중력이 있기에 둥그런 모양의 지구에서 온 인류는 편안함을 유지하며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것은 인간이기에 숙명적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요지부동의 법칙처럼 느껴진다. 여기서 살면서 우리가 곱씹어야 할 단어가 있다. 하나는 '중력'이고, 다른 하나는 '은총'이다. “중력”은 아래로 끌어당기는 세상의 힘이자 법칙인 반면, “은총”은 위로 올려주는 하늘의 힘이고 법칙이다.

우리가 이 세상에 온 것 자체가 중력의 힘에 의해 온 것이므로 살면서 그 영향을 받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것일 수도 있다. “중력”이론을 그대로 받아들이면“사람은 몸과 마음, 생각과 느낌에 이끌리게 되어 있다.”가 된다. 하지만 우리는 본래 하늘의 존재라는 사실을 되 뇌여야 한다. 헬라어로 사람을 ‘안드로포스’(ανδροπος)라고 한다. 그 뜻은 “위를 바라보는 존재”이다. 사람은 땅에 발을 딛고 살지만 결코 땅의 존재가 아니라는 것이다.

모든 짐승들은 땅을 쳐다보고 산다. 신체구조가 그렇게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항상 땅을 파고 땅을 즐기며 산다. 하지만 사람은 아니다. 하늘을 바라보고 살도록 지어졌다. 따라서 사람은 땅의 것을 구하고 땅의 것을 즐기면 불행해 진다. 하늘을 사모하고 하늘의 삶을 살아야 한다. ‘안드로포스’(ανδροπος)란 결국 ‘사람은 하늘의 존재.’이며 육체(肉體)가 아닌 영체(靈體)라는 뜻이다. 그 잠재력과 가능성이 현실로 드러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고통이 필요하다. 고체와 액체가 압력과 열을 받아야 기체가 되어 하늘로 오르는 것처럼 말이다. 여기서 ‘압력과 열’이 바로 고난이고 고통이라 할 수 있다. 중력의 법칙대로 사는 것은 결코 사람의 참 도리가 아니라는 것을 느끼고 자각할 때 번민을 시작한다. 그런 아픈 과정을 통해 새로운 단계를 경험하게 된다. 다시 말해 충분한 압력과 열을 받았을 때 비로소 은총의 길을 선택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오늘 나에게 주어지는 고통과 아픔은 버릴 것이 없다. 많은 사람들이 그 시간들을 견디지 못하고 넘어진다. 아니 삶을 포기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그 고통이 중력을 넘어서는 단계라는 것을 깨닫는 사람은 달디단 열매를 거두게 된다. 성공한 사람들을 보라! 화원에서 고이자란 화초가 아니다. 모진 비바람을 견뎌내고 극한 고난을 견뎌낸 사람이다. 중력을 벗어나 은총을 힘입어 살게 되면 ‘저절로’라는 희한한 환희를 경험한다. 애를 써서가 아니다. 그냥 되어가는 것이다. 중력을 벗어나는 순간부터 ‘자유’의 축복이 주어진다. 중력에 지배를 받는 사람은 모든 것이 다 버겁다. 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부터 종일 삶의 무게에 눌려 산다.

하지만 은총으로 사는 사람은 차원이 다르다. 그냥 행복하다. 이유를 알 길이 없다. 그리고 나도 모르는 힘에 의해 생각지 않은 일이 이루어진다. 그래서 은총 속에 사는 사람은 “은혜”라는 말을 달고 산다. 중력이 아니다. 은총이다. 정말 행복한 삶을 살기 원한다면 지금 그 고통의 시간을 압력으로 받아들이고 은총의 단계로 점프하기를 간절히 당부하고 싶다.


  1. 그것만이 내 세상

    우리 밀알선교단에는 다수의 장애인들과 장애아동들이 있다. 장애를 가지고 살아가는 것은 힘겨운 일이다. 아울러 가족 중에 장애인이 있는 것도 삶이 평탄하지 않음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18년 전, 밀알선교단 단장으로 부임하였을때에 전신마비 장애인이 ...
    Views17467
    Read More
  2. 그 애와 나랑은

    갑자기 그 애가 생각났다. 아무것도 모른 채 무거운 책가방을 들고 진학의 꿈을 향해 달리던 그때, 그 애가 나타났다. 초등학교 6학년이 되면서 전근을 자주 다니던 아버지(경찰)는 4살 위 누이와 자취를 하게 했다. 그 시대는 중학교도 시험을 쳐서 들어가던...
    Views17595
    Read More
  3. 창문과 거울

    집의 경관을 창문이 좌우한다. 창문의 모양과 방향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진다. 창문 밖으로 펼쳐지는 장면은 시야로 흡수되고 느낌을 풍성히 움직인다. 영화의 한 장면처럼 통유리가 있는 집에 살고 싶었다. 창을 통해 시원하게 펼쳐진 정원을 바라보는 것이 ...
    Views18074
    Read More
  4. 나무야, 나무야

    초등학교 1학년. 당시 아버지는 경기도 양평 지제(지평)지서에 근무중이셨다. 이제 겨우 입학을 하고 학교생활에 흥미를 가지게 될 5월초였다. 방과 후 집에 돌아와 친구랑 자치기를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아버지가 나타나셨다. 그 시간이면 한창 근무할 때인...
    Views18169
    Read More
  5. 컵라면 하나 때문에 파혼

    팬데믹으로 인해 결혼식을 당초 예정일보다 5개월 늦게 치르게 된 예비 신부와 신랑. 결혼식 한 달을 앞두고 두 사람은 신혼집에 거주하면서 가구와 짐을 정리하며 분주한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주말에 신혼집을 찾은 예비 신부가 집 정리를 끝낸 시간은 자...
    Views18118
    Read More
  6. 우리 애가 장애래, 정말 낳을 거야?

    결혼을 하고 자녀를 낳는 것은 모든 부부의 바램이다. 임신소식을 접하며 당사자 부부는 물론이요, 가족들과 주위 사람들이 다 축하하며 즐거워한다. 그런데 태아에게 장애가 발견되었을때에 부부는 당황하게 된다. ‘낳아야 하나? 아니면 다른 선택을 ...
    Views18105
    Read More
  7. 반 고흐의 자화상

    누구나 숨가쁘게 삶을 달려가다가 어느 한순간 묻는 질문이 있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무엇을 위해 그토록 애를 쓰며 살아왔을까? 사람들은 나를 어떻게 볼까?”라는 정체성에 관한 것이다. 화가들이 최고의 경지에 이르면 자화상을 그린다. 뒤...
    Views18183
    Read More
  8. 버거운 이민의 삶

    교과서에서 처음 배운 미국, 스펙터클 한 허리우드 영화, ‘나성에 가면’이라는 노래로 그리던 L.A. ‘평생 한번 가볼 수나 있을까?’ 고등학교 때부터 함께 뒹굴던 친구가 졸업하자마자 미국으로 떠나버린 날, 강주와 나는 자취방에서 ...
    Views18266
    Read More
  9. 기찻길

    사람은 누구나 자기가 자란 동네에서 어릴 때부터 익숙하게 접하는 것이 있다. 바닷가 근처에 살았다면 푸른 바다와 그 위를 유유히 가르며 다니는 크고 작은 배들. 비행장 근처에 살았다면 헬리콥터로부터 갖가지 모양과 크기에 비행기를 보며 살게 된다. 나...
    Views24737
    Read More
  10. “안돼” 코로나가 만든 돌봄 감옥

    코로나 19-바이러스가 덮치면서 우리 밀알선교단은 물론이요, 장애학교, 특수기관까지 문을 열지 못함으로 장애아동을 둔 가정은 날마다 전쟁을 치르고 있다. 한국도 마찬가지이다. 복지관과 보호센터가 문을 닫은 몇 달간 발달장애인 돌봄 공백이 생기면서 ...
    Views18977
    Read More
  11. 인생은 집 짓는 것

    어쩌다 한국에 가면 좋기는 한데 불안하고 마음이 안정되지 않는다. 정든 일가친척들이 살고 있는 곳, 그리운 친구와 지인들이 즐비한 곳, 내가 태어나고 자라나며 곳곳에 추억이 서려있는 고국이지만 일정을 감당하고 있을 뿐 편안하지는 않다. 왜일까? 내 ...
    Views19826
    Read More
  12. 그러려니하고 사시게

    대구에서 목회를 하고 있는 절친 목사에게 짧은 톡이 들어왔다. “그려려니하고 사시게”라는 글이었다. 그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대형교회를 목회하고 있다. 부친 목사님의 연세가 금년 98세이다. “혹 무슨 화들짝 놀랄만한 일이 생기더라도...
    Views18800
    Read More
  13. 부부는 『사는 나라』가 다르다

    사람들은 결혼식을 올리고 혼인 신고만 하면 부부인 줄 안다. 그것은 부부가 되기 위한 법적인 절차일 뿐이다. 오히려 결혼식 이후가 더 중요하다. 결혼식은 엄청나게 화려했는데 몇 년 살지 못해 이혼하는 부부들이 얼마나 많은가? 왜 그럴까? 남편과 아내는...
    Views19349
    Read More
  14. 다시 태어나도 어머니는 안 되고 싶다

    장애를 가지고 생(生)을 산다는 것은 참으로 힘겨운 일이다. 건강한 몸을 가지고 살아도 힘든데 장애를 안고 산다는 것이 얼마나 버거운지를 당사자가 아니면 짐작하지 못한다. 나는 장애인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말한다. “목사님은 장애도 아니지요? ...
    Views18765
    Read More
  15. 지금 뭘 먹고 싶으세요?

    갑자기 어떤 음식이 땡길 때가 있다. 치킨, 자장면, 장터국수, 얼큰한 육개장, 국밥등. 어린 시절 방학만 하면 포천 고향 큰댁으로 향했다. 나이 차이가 나는 사촌큰형은 군 복무 중 의무병 생활을 했다. 그래서인지 동네에서 응급환자가 생기면 큰댁으로 달...
    Views19174
    Read More
  16. 인내는 기회를 만나게 된다

    건강도 기회가 있다. 젊을 때야 돌을 씹어 먹어도 소화가 된다. 그런데 나이가 들어가며 조금만 과식을 해도 속이 부대낀다. 그렇게 맛있던 음식이 땡기질 않는다. 지난 주간 보고 싶었던 지인과 한식당에서 얼굴을 마주했다. 5개월 만에 외식이었다. 얼굴이 ...
    Views19775
    Read More
  17. 오솔길

    사람은 누구나 길을 간다. 넓은 길, 좁은 길. 곧게 뻗은 길, 구부러진 길. 처음부터 길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그 길이 생기기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노고와 애씀이 있었는지를 생각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길의 종류는 많기도 많다. 기차가 다니는 ...
    Views20568
    Read More
  18. 백발이 되어 써보는 나의 이야기

    한동안 누구의 입에나 오르내리던 대중가요가 있다. 가수 오승근이 부른 “내 나이가 어때서”이다. “♬어느 날 우연히 거울 속에 비춰진 내 모습을 바라보면서 세월아 비켜라 내 나이가 어때서 사랑하기 딱 좋은 나인데~” 점점 희어지...
    Views19050
    Read More
  19. 말아톤

    장애아동의 삶이 세상에 본격적으로 알려지게 만든 영화제목(2005년)이다. 제목이 “말아톤”인 이유는 초원(조승우)이 일기장에 잘못 쓴 글자 때문이다. 영화 말아톤은 실제 주인공인 자폐장애 배형진이 19세 춘천마라톤 대회에 참가하여 서브쓰리...
    Views19548
    Read More
  20. 이제 문이 열리려나?

    어느 건물이나 문이 있다. 문의 용도는 출입이다. 들어가고 나가는 소통의 의미가 있다. 하지만 요사이 다녀보면 문이 다 닫혀있다. 상점도, 음식점도, 극장도, 심지어 열려있어야 할 교회 문도 닫힌 지 오래이다. COVID-19 때문이다. 7년 전, 집회 인도 차 ...
    Views20055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5 6 7 8 9 10 11 12 13 14 ... 35 Next
/ 35

주소: 423 Derstine Ave. Lansdale., PA 19446
Tel: (215) 913-3008
e-mail: philamilal@hotmail.com

© k2s0o1d4e0s2i1g5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