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조회 수 2142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엘림.jpg

 

 

  새해가 밝았다. 듣도 보도 못한 역병이 창궐하며 지난해는 암흑으로 물들여졌었다. 사람들은 물론이요, 어느 장소, 물건을 가까이 할 수 없는 희한한 세월을 보냈다. 문제는 아직도 진행 중이라는 것이다. 언제 끝나게 될지 모를 절박한 상황이 새해라는 희망의 이름을 희석시키고 있다. 내 칼럼을 읽는 분들은 가끔 의아함을 느낄지 모른다. 내용 중에 구체적인 신앙표현이 없기 때문이다. 목사가 왜 신앙적 언어를 담지 않을까? 성경 중에 에스더서를 보면 하나님, 믿음이란 단어가 전혀 없다. 하지만 성경 중에 가장 신앙적인 향취가 묻어나는 책이 에스더이다. 그런 글을 쓰고 싶었다. 직설적인 표현이 없어도 글을 읽다 보면 하나님의 숨결이 은연중에 느껴지는 칼럼 말이다.

 

  이스라엘과 한국은 닮은 점이 참 많다. 국화가 무화과/무궁화. 모리아()/ 백두산. “애비, 애미, 애기의 히브리어와 발음뿐 아니라 뜻까지 같다. 출애굽 시에 어린 양을 잡아 문설주에 피를 발라 재앙을 면한다. 우리나라 동지에도 붉은 팥죽을 문설주나 벽, 기둥에 뿌려 나쁜 기운을 막는 풍습이 있는데 이것이 예전엔 피였다고 한다. 검은 모자를 쓰는 것, 수염을 기르고 족보를 존중하는 것, 큰절하는 법 그리고 남북 분단의 역사 등. 무엇보다 타국의 지배를 받은 아픈 역사를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일제 36년이지만 이스라엘은 애굽에서 무려 430년을 노예로 산다. 그러다가 출애굽을 하고 광야로 들어간다. 변심한 애굽의 군사들이 뒤를 쫓는 진퇴양난의 위협 속에서 하나님은 홍해를 갈라 그들을 전격적으로 살려내신다.

 

  홍해를 육지같이 건너는 기적을 체험하며 그들은 들떠있었고 너무도 행복 했을것이다. 하지만 이후 이어진 행군 3일 동안 물 한 방울을 마실 수가 없었다.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그러던 터에 우물을 만난다. ‘마라란 지역이었다. 그러나 막상 마시려 하니 써서 마실 수가 없었다. ‘마라란 원어로 쓰다는 뜻이고 포괄적으로 괴로움’ ‘고통’ ‘불행등의 의미를 지닌다. 천신만고 끝에 찾아낸 우물이 오염되어 마실 수 없었을때에 그들의 절망감을 극에 달했을 것이다. 이에 모세가 부르짖었고 하나님은 한 나무를 지시하여 그 가지를 던지니 물이 달게 되는 기적이 일어난다.

 

  마라를 지나 당도한 곳이 엘림이다. 그곳에는 물샘 열둘과 종려나무 일흔 그루가 그들은 기다리고 있었다. 기가 막힌 오아시스였다. 얼마나 좋았을까? 그곳에 머물면서 이스라엘 12지파는 우물 하나씩을 배정하고, 70명의 이스라엘 장로들에게 종려나무 한 그루씩을 배정하여 그 밑에 천막을 치고 쉴 수 있게 하였다. 그 뒤로 엘림안식과 행복을 나타내는 말로 쓰여지고 있다. 마라는 끝이 나고 새해에는 하나님이 인도하시는 엘림에 당도하기를 소망한다. 킴 윅스”()라는 시각장애인 성악가가 있다. 한때 빌리그래함 목사 집회 시 간증자로 나서기도 한 그녀는 이렇게 말한다. “사람들이 맹인 인 나를 인도할 때 100미터 전방에 뭐가 있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단지, 앞에 나타나는 장애물을 가르치며 구체적인 행동을 지시해 줍니다. 나는 그분을 신뢰하고 그대로 따라가다 보면 목적지에 도착을 합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인도하시는 방법도 이와 같습니다. 오늘 주어진 삶에 충실하며 그분을 따르다 보면 엘림에 당도하게 되는 것입니다.”

 

  상황은 우리의 믿음을 앗아간다. 쉽게 끝나지 않는 팬데믹상황에서 우리가 취할 태도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것이다. 눈 앞에 펼쳐지는 절망스러운 상황에 휘둘리지 아니하고 오직 하나님을 바라보는 것이다. 이전에 나를 인도하신 주. 장래에도 굳건하게 붙들어 주실 것을 믿는 것이다. 신앙은 환한 미래를 품게 한다. 남이 못 본 것을 보게 해준다. 오직 하나님을 신뢰하고 오늘 주어진 삶에 최선을 다하다 보면 어느새 엘림이 내 눈앞에 도래할 것이다. 마라는 이제 끝자락이다. 엘림이 저만치 보이기 시작한다. 새해에는 모두 마라를 지나 엘림을 체험하는 복된 은혜가 있기를 기도한다.

 

 

 

 


  1. It is not your fault!

    인생이란 무엇일까? 왜 사람들은 평생 그렇게 바쁘게 돌아치며 살고 있을까? 분명히 뭔가 잡으려고 그렇게 달려가는데 나중에는 ‘허무’라는 종착역에 다다르게 되는 것일까? 세상의 모든 것을 원 없이 누렸던 솔로몬은 유언처럼 남긴 전도서에서 ...
    Views21016
    Read More
  2. 지연이의 효심

    장애를 안고 살아가는 당사자도 고통스럽지만 그 모습을 바라보고 사는 가족들의 아픔은 말로 표현이 안된다. 우연히 마트에서 손에 약봉지를 든 지인과 마주쳤다. “누가 아파요?” “제 아내가 루게릭병으로 힘들게 살고 있습니다.” ...
    Views21120
    Read More
  3. 미묘한 결혼생활

    가정은 소중하다. 천지창조 시 하나님은 교회보다 가정을 먼저 만드셨다. 그 속에는 가정이 첫 교회라는 비밀이 숨겨져 있다. 하나님은 가정을 통해 참교회의 모습을 계시하셨고 파라다이스를 경험하게 하셨다. 하나님이 아담을 지으신 후 “독처하는 것...
    Views21371
    Read More
  4. 2021년 첫칼럼 / 마라에서 엘림으로!

    새해가 밝았다. 듣도 보도 못한 역병이 창궐하며 지난해는 암흑으로 물들여졌었다. 사람들은 물론이요, 어느 장소, 물건을 가까이 할 수 없는 희한한 세월을 보냈다. 문제는 아직도 진행 중이라는 것이다. 언제 끝나게 될지 모를 절박한 상황이 새해라는 희망...
    Views21426
    Read More
  5. 그것만이 내 세상

    우리 밀알선교단에는 다수의 장애인들과 장애아동들이 있다. 장애를 가지고 살아가는 것은 힘겨운 일이다. 아울러 가족 중에 장애인이 있는 것도 삶이 평탄하지 않음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18년 전, 밀알선교단 단장으로 부임하였을때에 전신마비 장애인이 ...
    Views21940
    Read More
  6. 그 애와 나랑은

    갑자기 그 애가 생각났다. 아무것도 모른 채 무거운 책가방을 들고 진학의 꿈을 향해 달리던 그때, 그 애가 나타났다. 초등학교 6학년이 되면서 전근을 자주 다니던 아버지(경찰)는 4살 위 누이와 자취를 하게 했다. 그 시대는 중학교도 시험을 쳐서 들어가던...
    Views22011
    Read More
  7. 우리 애가 장애래, 정말 낳을 거야?

    결혼을 하고 자녀를 낳는 것은 모든 부부의 바램이다. 임신소식을 접하며 당사자 부부는 물론이요, 가족들과 주위 사람들이 다 축하하며 즐거워한다. 그런데 태아에게 장애가 발견되었을때에 부부는 당황하게 된다. ‘낳아야 하나? 아니면 다른 선택을 ...
    Views22194
    Read More
  8. 라떼는 말이야~

    나는 라떼를 좋아한다. 블랙은 매번 도전을 해 보지만 취향이 아니고 아직은 촌스러워서 달달한 커피가 좋다. 에스프레소에 우유를 갈아서 만드는 라떼는 부드럽고 단맛이 혀 끝에 닿으며 기분을 up 시켜 주어 좋다. 지인들은 첨가물 없이 커피를 즐기며 한마...
    Views22240
    Read More
  9. 컵라면 하나 때문에 파혼

    팬데믹으로 인해 결혼식을 당초 예정일보다 5개월 늦게 치르게 된 예비 신부와 신랑. 결혼식 한 달을 앞두고 두 사람은 신혼집에 거주하면서 가구와 짐을 정리하며 분주한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주말에 신혼집을 찾은 예비 신부가 집 정리를 끝낸 시간은 자...
    Views22326
    Read More
  10. 버거운 이민의 삶

    교과서에서 처음 배운 미국, 스펙터클 한 허리우드 영화, ‘나성에 가면’이라는 노래로 그리던 L.A. ‘평생 한번 가볼 수나 있을까?’ 고등학교 때부터 함께 뒹굴던 친구가 졸업하자마자 미국으로 떠나버린 날, 강주와 나는 자취방에서 ...
    Views22363
    Read More
  11. 1회용

    바야흐로 1회용품이 상용화된 시대이다. 컵부터 시작하여 세면용품, 밴드, 도시락, 가운, 렌즈, 면도기, 카메라, 기저귀, 주사기, 다양한 모양의 그릇까지 요즘에는 일회용으로 만들지 않는 것이 없다. 실로 1회용품 홍수시대이다. 1회용품 중에는 한번 쓰고 ...
    Views22424
    Read More
  12. 반 고흐의 자화상

    누구나 숨가쁘게 삶을 달려가다가 어느 한순간 묻는 질문이 있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무엇을 위해 그토록 애를 쓰며 살아왔을까? 사람들은 나를 어떻게 볼까?”라는 정체성에 관한 것이다. 화가들이 최고의 경지에 이르면 자화상을 그린다. 뒤...
    Views22475
    Read More
  13. 창문과 거울

    집의 경관을 창문이 좌우한다. 창문의 모양과 방향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진다. 창문 밖으로 펼쳐지는 장면은 시야로 흡수되고 느낌을 풍성히 움직인다. 영화의 한 장면처럼 통유리가 있는 집에 살고 싶었다. 창을 통해 시원하게 펼쳐진 정원을 바라보는 것이 ...
    Views22741
    Read More
  14. 나무야, 나무야

    초등학교 1학년. 당시 아버지는 경기도 양평 지제(지평)지서에 근무중이셨다. 이제 겨우 입학을 하고 학교생활에 흥미를 가지게 될 5월초였다. 방과 후 집에 돌아와 친구랑 자치기를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아버지가 나타나셨다. 그 시간이면 한창 근무할 때인...
    Views22793
    Read More
  15. 그러려니하고 사시게

    대구에서 목회를 하고 있는 절친 목사에게 짧은 톡이 들어왔다. “그려려니하고 사시게”라는 글이었다. 그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대형교회를 목회하고 있다. 부친 목사님의 연세가 금년 98세이다. “혹 무슨 화들짝 놀랄만한 일이 생기더라도...
    Views22868
    Read More
  16. 지금 뭘 먹고 싶으세요?

    갑자기 어떤 음식이 땡길 때가 있다. 치킨, 자장면, 장터국수, 얼큰한 육개장, 국밥등. 어린 시절 방학만 하면 포천 고향 큰댁으로 향했다. 나이 차이가 나는 사촌큰형은 군 복무 중 의무병 생활을 했다. 그래서인지 동네에서 응급환자가 생기면 큰댁으로 달...
    Views23024
    Read More
  17. 백발이 되어 써보는 나의 이야기

    한동안 누구의 입에나 오르내리던 대중가요가 있다. 가수 오승근이 부른 “내 나이가 어때서”이다. “♬어느 날 우연히 거울 속에 비춰진 내 모습을 바라보면서 세월아 비켜라 내 나이가 어때서 사랑하기 딱 좋은 나인데~” 점점 희어지...
    Views23116
    Read More
  18. 다시 태어나도 어머니는 안 되고 싶다

    장애를 가지고 생(生)을 산다는 것은 참으로 힘겨운 일이다. 건강한 몸을 가지고 살아도 힘든데 장애를 안고 산다는 것이 얼마나 버거운지를 당사자가 아니면 짐작하지 못한다. 나는 장애인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말한다. “목사님은 장애도 아니지요? ...
    Views23253
    Read More
  19. 배캠 30년

    나는 음악을 좋아한다. 하지만 우리 세대는 안타깝게도 음악을 접할 기회가 쉽지 않았다. TV를 틀면 다양한 음악 채널이 잡히고 유튜브를 통해 듣고 싶은 음악을 마음껏 듣게 될 줄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시대였다. 길가 전파사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
    Views23340
    Read More
  20. 부부는 『사는 나라』가 다르다

    사람들은 결혼식을 올리고 혼인 신고만 하면 부부인 줄 안다. 그것은 부부가 되기 위한 법적인 절차일 뿐이다. 오히려 결혼식 이후가 더 중요하다. 결혼식은 엄청나게 화려했는데 몇 년 살지 못해 이혼하는 부부들이 얼마나 많은가? 왜 그럴까? 남편과 아내는...
    Views23549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5 6 7 8 9 10 11 12 13 14 ... 36 Next
/ 36

주소: 423 Derstine Ave. Lansdale., PA 19446
Tel: (215) 913-3008
e-mail: philamilal@hotmail.com

© k2s0o1d4e0s2i1g5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