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조회 수 9470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6229510_orig.jpg

 

 

이 말은 목사가 목사답게 살지 못하는 모습을 보며 사람들이 하는 말이다. 목사가 신실한 모습을 나타내며 외길을 갈 때는 그런 말이 나올 리가 없다. 아니 필요가 없다. 목사가 어쩌다(?) 실수하는 모습을 보며 사람들이 해 주는 이 말에 위로를 받는다. 그렇게 이해해 주니 감사한 마음도 든다. 그런데 액면그대로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은 그 말에 복선이 깔려있기 때문이다. 약간의 빈정거림과 ‘목사도 별수 없다’는 실소가 담겨있다. 그래서 그 말이 싫다. “역시 목사님은 우리와는 달라. 그렇기에 나는 목사님들을 존경해”라는 말이 사무치게 듣고 싶다.

나는 직업 중에 최고의 직업은 목사라고 생각한다. “목사가 직업이냐?”라고 묻는다면 “아니다”라고 대답할 것이다. 그렇다고 ‘직업’이 아닌 다른 말로 표현할 방법이 없음을 양해해 주었으면 한다. 내가 어린 시절에는 목사님이 드물었다. 교회마다 목사님을 모시려면 많은 시간을 기도하며 준비해야만 하였다. 시골교회나 미조직 교회(당회 구성이 안 된)에서 성도들이 “세례”를 받으려면 당회장 목사님의 스케쥴에 맞추어 날을 잡고 기다려야만 하였다. 70년대의 목사님들은 걸어 다니셔도 ‘티’가 났다. 항상 근엄한 얼굴에 단정한 정장 차림에 흐트러짐이 없었다. 말도 천천히 하셨고 설교도 유머 없이 담담하게 증거하셨다. 하지만 그 설교는 진국이었고 어쩌다 미소만 지어도 멋있어 보였다.

정말 그 시대에는 목사님이 화장실에 가는 것을 보고도 시험에 들 정도로 목사님은 신비로운 존재였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목회자가 늘어나면서 그런 개념들이 희석되어가기 시작했다. 목사님이 해서는 안 될 일을 하므로 매스컴에 보도되는 일들이 잊을 만하면 터지고 있다. 그런 소식에 접할 때마다 같은 목회자로서 고개를 떨굴 수밖에 없다. 그때 마음이 넓은 듯한 사람들이 하는 말이 있다. “목사도 사람인데 그럴 수도 있지 않아!” 그 말에 위로가 되기도 하지만 은근히 올라오는 울분은 무슨 이유일까? 우리 주위에는 목회자에게 실망하고 상처를 받고 교회생활을 포기하는 분들이 의외로 많다. 물론 자신의 상처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그런 일이 생기기도 한다. 그때 항상 옆에서 거드는 사람들의 말은 “하나님보고 교회 다니지, 목사님 보고 다닙니까?”하는 말이다.

아니다. 그 말은 결코 맞는 말이 아니다. 하나님은 눈에 안 보인다. 그 하나님을 눈으로 보여주는 분이 목사님이다. 성도들은 목사님을 통해 하나님을 본다. 따라서 목회자의 사명은 중차대하다. 다시 말하면 “목사는 사람으로 살아서는 안 된다” 목사는 하나님처럼 살아야 한다. 그러면 이렇게 물어올 것이다. “목사님은 하나님처럼 사십니까? 아니, 이 세상에 하나님처럼 살 수 있는 목회자가 얼마나 될까요?” 맞는 말이다. 솔직히 나도 그렇게 살지 못한다. 하지만 적어도 하나님처럼 살려고 애를 써야 한다는 말이다. 목사가 사람으로 살기 시작하면 문제가 생기기 시작한다. 교인이 별로 없어서, 생활비 충당이 안 되어서 목회가 힘든 것이 아니다. 하나님처럼, 아니 목사처럼 살기가 어렵기에 목회가 힘든 것이다.

목사에게는 오직 목회의 기쁨만 있어야 한다. 목회의 기쁨은 깊은 비밀이다. 살아계신 하나님과 나만이 아는 신비한 비밀이다. 그 비밀이 있는 목회자는 행복하다. 교인이 별로 없어도 생활이 어려워도 그 목회자는 의연하게 거룩한 모습으로 성직의 길을 간다. 이런 신비한 비밀이 있었기에 우리 선배 목사님들은 박봉에 시달리면서도 웃으며 그 길을 가셨다. 신사참배를 거부하며 모진 고문을 묵묵히 견디며 순교하셨다. 목사가 목회의 기쁨을 잃어버리기 시작하면 엉뚱한 곳으로 삶이 흘러간다. 이것이 무섭다. 그 사실이 너무나도 끔직하다.

기쁨을 영적인 곳에서 찾지 못하면 그는 이미 목사가 아니다. 목사도 결혼을 한다. 아이도 낳는다. 화장실도 간다. 하지만 그분의 삶의 중심이 하나님께 있기에 그가 하는 모든 일이 거룩한 성직인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목사님을 무조건 존경해야 하고 그분들이 오직 목회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목사는 사람이 아니다. 목사는 목사다. 『신자가 되라, 학자가 되라, 성자가 되라, 전도자가 되라, 목자가 되라』오늘따라 필자가 공부했던 신학대학교의 교훈이 가슴을 파고든다.


  1. 아! 청계천  4/29/2011

    금번 한국 방문 목적 중에 하나는 나의 모교인 총신대학교 “장애인의 날 기념 예배”에서 설교를 하는 일이었다. 13일(수) 정오가 가까워오면서 총신대학교 대강당에는 신학생들과 교직원 들이 자리를 하기 시작하였다. 대강당에 운집한 학생들의 ...
    Views110718
    Read More
  2. 안동 영명학교  4/29/2011

    날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집회를 인도하며 분주하게 한국에서의 일정을 감당하고 있다. 8일(금) 그리운 한 가족을 향해 안동으로 길을 재촉했다. 한국 밀알 총단장 성경선 목사님은 나를 안동까지 친절하게 라이드 해 주었다. 내가 안동으로 향하는 이유는...
    Views108240
    Read More
  3. 진중세례식  4/10/2011

    오랜만에 맡아보는 한국의 봄 냄새가 싱그럽다. 봄은 신비롭다. 신기하다. 다 죽은 것 같던 만물이 기지개를 켜며 살아나니 말이다. 개나리가 노오란 꽃망울로 봄소식을 전하더니 이내 목련이 매력이 넘치는 하이얀 목덜미를 드러내며 그 자태를 뽐내고 있다....
    Views103145
    Read More
  4. 개나리 꽃이 피었습니다! 4/5/2011

    금년 겨울은 몹시도 추웠다. 눈도 엄청나게 쏟아졌다. 그 지리한 겨울의 한복판에서 “언젠가는 봄이 오겠지. 아마 금년에는 봄이 다른 때보다 더 빨리 올거야!”하는 기대감에 살았다. ‘썸머 타임’이 시행된 지 일주일 만에 정확히 지...
    Views121600
    Read More
  5. 달빛 3/9/2011

    주차장에 차를 대고 집안에 들어서려다가 나도 모르게 고개가 하늘로 향한다. 휘영청 밝은 달이 나를 내려다보고 있다. “아, 오늘이 보름이구나!” 크고 둥그런 달이 하늘 중앙에 떠있다. 똑같은 달인데 머나먼 타국에서 바라보는 달은 그 느낌이 ...
    Views107863
    Read More
  6. 졸업 기념 - 타임캡슐 3/9/2011

    한국은 지금 졸업시즌이다. 초등학교부터 중, 고등학교를 거쳐 요사이는 대학졸업식이 한창이다. 날을 잘 만나면 따스하기도 하지만 아직은 쌀쌀한 중에 졸업식을 거행하고 있다. 미국은 가을학기이기에 거의 초여름에 졸업식을 한다. 큰 아이가 고등학교를 ...
    Views111452
    Read More
  7. 순수야, 푼수야? 2/23/2011

    나는 순수한 사람이 좋다. 순수한 사람을 만나면 살맛이 나고 삶의 도전을 받는다. ‘순진’과 ‘순수’는 다르다. ‘순진’은 사실 경험하지 않음에서 오는 풋풋함이다. 세상 물정에 어두워 어수룩하다고 표현해야 할까? 어린...
    Views115534
    Read More
  8. 멕시코 땅 “엔세나다” 2/11/2011

    지난 1월 12일(수) 폭설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나는 L.A.행 비행기에 탑승하고 있었다. 밀알선교단 행사와 집회인도를 위해서였다. 혹한의 겨울날씨가 맹위를 떨치는 필라델피아와는 달리 L.A.는 코발트색깔의 하늘과 매일 75˚를 유지하는 쾌적한 날씨가 이어...
    Views92333
    Read More
  9. 눈 속에서 피워낸 찬양의 향기  2/11/2011

    <대학합창단 초청 음악회>를 준비하면서 밀알 가족들의 마음은 몹시 설레었다. 대학합창단의 청아한 찬양을 들을 수 있다는 기대감과 멀리서 필라델피아를 찾아오는 손님들을 맞이할 준비를 하며 분주하게 움직였다. 비행기 운항비를 절감하기 위해서였는지 ...
    Views99736
    Read More
  10. 음악은 인생의 친구 1/28/2011

    사람마다 취미가 다르고 추구하는 성향이 다르지만 모두가 한결같이 좋아하는 것이 있다. 바로 음악이다. 좋아하는 장르는 다양하겠지만 음악은 인류역사가 시작되는 순간부터 삶의 조미료 역할을 감당하며 인생을 풍요롭게 만들어 준다. 아가가 엄마 뱃속에...
    Views101223
    Read More
  11. 끊고 시작하고 1/28/2011

    중학교를 시골(양평)에서 다닌 후 서울에 있는 고등학교로 진학을 하면서 나는 그리운 친구들과 헤어지게 되었다. 기차역까지 배웅을 나와 떠나가는 나를 향해 플랫 홈에서 손을 흔들어주던 친구들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어린 날에 정들었던 친구들과...
    Views106466
    Read More
  12. 장애를 끌어안고 사는 사람들 1/13/2011

    장애를 가지고 산다는 것은 비단 당사자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다. 장애인 형을 둔 어떤 분이 어린 시절 “형 때문에 화장실에 들어가 운적이 많았다”는 이야기를 할 때 필자의 가슴은 아려왔다. 사람들은 필자를 만나기만하면 물었다. 아주 조심스...
    Views106320
    Read More
  13. 동정이 아닌 사랑으로! 1/1/2011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생활이 힘들지만 언니 집으로는 절대 가고 싶지 않아요” 장애를 가진 자매의 하소연이다. 자매는 눈물을 흘리며 호소했다. “맘 편히 머물 수 있는 곳이 필요합니다.” 뇌성마비 1급 지체 장애를 가지고 있는 자...
    Views107475
    Read More
  14. Merry Christmas!!! 12/24/2010

    아내와 함께 주일예배를 드리고 차에 올랐다. 섭씨 영하 5°로 체감온도는 상상을 초월할 매서운 추위가 등줄기를 식혀버렸다. 차가 움직이면서 혼자 말처럼 중얼 거렸다. “나만 그런가? 나이가 들어서인지 성탄절이 가까워져도, 캐롤송을 불러도 성...
    Views100986
    Read More
  15. 통제하지 마세요! 12/18/2010

    사람은 누구나 동화 같은 사랑을 꿈꾼다. 사람이 살아가는 이유는 결국 사랑을 위해서이고 행복해 지는 지름길은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는 것이다. 어른만 사랑을 하는 것이 아니다. 소꿉놀이를 하는 어린아이들에게도 사랑의 흐름이 있다. 남녀...
    Views112762
    Read More
  16. 낯설다 12/6/2010

    경기도에서 자란 나에게 서울은 별천지였다. 어쩌다 서울에 올라치면 준비과정이 복잡하였다. 시골촌놈이 서울에 온다는 것이 얼마나 가슴 뛰었는지 모른다. 지금은 30분이면 오는 서울을 그때는 버스로 두 시간이 더 걸렸던 것으로 기억된다. 먼지 날리는 비...
    Views95907
    Read More
  17. 향수병(鄕愁病) 12/6/2010

    사람은 한곳에 머무르지 못하고 많은 곳을 떠돌며 인생을 엮어간다. 우리는 모두 한국 사람이다. 세상에 태어나자마자 자신이 외국에 나가 살게 될 줄을 예측한 사람이 있을까? 철저한 계획을 세우고 오신 분들도 없지 않아 있겠지만 대부분 어쩌다가 미국에 ...
    Views106572
    Read More
  18. 친구가 필요합니다! 12/6/2010

    기나긴 인생여정을 지나며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비결은 친구를 가지는 것이다. 친구를 만나고 삶을 나누며 인생길을 걷다보면 편안하고 든든 해 진다. 친구도 종류가 다양하다. <꽃>과 같은 친구가 있다. 꽃이 피어서 예쁠 때는 그 아름다움에 찬사를 아끼지 ...
    Views107160
    Read More
  19. 아름다운 동행 10/8/2010

    노진희 자매. 그녀는 뇌성마비 1급 장애인이다. 다시 말하면 중증장애인이다. 그녀는 경남 통영에 있는 장애인 시설에서 21년을 살았다. 독립해서 4년을 살다가 기적적으로 비장애인 남편을 만나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고 있다. 오늘은 그녀의 이야기를 들려드...
    Views95620
    Read More
  20. 송정미 & 차인홍

    가을이다. 낮에는 햇살이 제법 따갑지만 아침저녁으로는 스산한 바람이 옷깃을 스친다. 새해를 맞이하며 꿈에 부풀었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세월은 가을바람처럼 너무도 빠르게 지나가고 있다. 미국과 한국의 가을은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미국은 어디를 가나...
    Views101414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31 32 33 34 35 36 37 38 39 40 Next
/ 40

주소: 423 Derstine Ave. Lansdale., PA 19446
Tel: (215) 913-3008
e-mail: philamilal@hotmail.com

© k2s0o1d4e0s2i1g5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