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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4.08 14:37

행복과 소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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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무지개.jpg

 

 

  소낙비가 한참을 쏟아지더니 갑자기 무지개가 떠올랐다. 조금 후 그 위로 또 하나의 무지개가 피어올랐다. 쌍무지개였다. 일곱 색깔 영롱한 무지개를 보며 행복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인생은 순간이다. 머물고 싶어도 오랜시간 지체할 수 없는 현재의 연속이 인생이다. 사람들은 다 바쁘다. 한결같이 세월이 빠르다고 탄식한다. 앞을 보면 세월이 느껴지지 않는다. 뒤를 돌아보면 ~’ 소리가 절로 나온다. 이상하다. 남의 아들은 군대 간 것이 어제 같은데 어느새 제대를 했단다. 지인의 자녀 결혼식에 간지가 얼마 안 된것 같은데 벌써 손자가 초등학생이 되었단다. 내가 경험하는 시간의 개념과 사건의 느낌은 남이 겪는 것보다는 구체적이고 빠른 것 같다.

 

  왜 그리 바쁠까? 돈을 벌기 위해서이다. 누구나 부가 축적되면 편안해지고 삶이 여유로워질 것으로 생각한다. 돈이 많으면 없는 것보다는 많은 일이 수월하다. 아플 때 병원비 걱정도 덜하고, 집 살 돈을 마련하느라 고생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유복함 속에서 자녀에게 더 좋은 교육환경을 만들어 줄 수도 있다. 하지만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있느냐?’는 질문이 나오면 다들 멈칫한다. 성경은 가난한 자에게 복이 있다’(누가복음 6:20)고 가르친다. 실제로 돈이 불화를 일으켜 행복을 앗아가는 사례를 자주 접하게 된다. 또한, 상당한 재산을 모았고 좋은 집도 마련했는데 가까운 사람과 비교하면서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 그렇더라도 돈이 한 푼도 없으면 삶이 고달플 것은 자명하다.

 

  돈과 행복의 교차점은 어디쯤일까? 과연 얼마나 모으면 행복할까? 스코틀랜드 출신의 경제학자이며, 전 프린스턴 대학교 교수인 앵거스 디턴 박사는 일정소득이 넘으면 행복감은 제자리로 돌아간다고 정곡을 찌르는 논문을 발표했다. 맞는말인 듯 싶다. 한정없이 재산을 축적한다고 만족이 올까? 아니다. 그 한계가 있다고 지적하는 것이다. 여러 학설을 종합해 보면 미국에서는 대략 연봉 $75,000이라고 한다. 글쎄? 우리는 알아야 한다. 없는 사람은 궁핍으로 힘이 들지만 많이 가진 사람은 돈을 관리하느라 한시도 편히 잠을 잘 수 없음을 말이다.

 

  무소유를 가르치던 법정스님은 <살아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는 저서에서 현대인의 불행은 모자람이 아니라 오히려 넘침에 있다. 모자람이 채워지면 고마움과 만족함을 알지만 넘침에는 고마움과 만족이 따르지 않는다. 우리가 불행한 것은 가진 것이 적어서가 아니라 따뜻한 가슴을 잃어가기 때문이다. 따뜻한 가슴을 잃지 않으려면 이웃을 사랑해야 한다.”고 적고 있다. 행복은 어디에서 오는가? 환경, 여건, 돈에서 오지 않는다. 우리를 행복하게 만드는 것은 부와 명예가 아니라 좋은 관계이다. 인간이란 한문은 관계를 표시하고 있다. 사람 인()+사이 간(). 관계를 소중히 하고 잘하는 그곳에서 행복이 스며져 나온다.

 

  왜 글을 무지개로 시작했을까? 어린 시절에 무지개를 보며 떠오르는 그곳에 가고 싶었다. 과학시간에 들여다보던 프리즘속에서 잡힐 것 같은 환상의 세계가 있으리라는 막연한 꿈을 꾸었다. 행복은 의외로 가까운 곳에 있다. 단순하다. 소통하면 행복해 진다. 사회적 연결이 원할해야 한다. 반면 고독은 해로운 것이다. 관계에서 친구 수는 중요하지 않다. ‘누구와 얼마나 깊은 교제를 나누는가?’에 더 집중해야 한다. 좋은 관계는 우리의 몸뿐만 아니라 뇌도 보호한다. 좋은 관계. 교회, 신앙의 깊음은 그리스도인들이 추구하고 투자해야 할 가장 중요한 분야이다.

 

 마이클 팝킨 박사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우리의 삶이 끝났을 때, 우리가 얼마나 많은 돈을 벌었는지, 얼마나 운동경기를 관람했는지? 혹은 가진 것이 얼마나 많은지? 우리는 기억할 수 없다. 찬란한 광채 속에서 우리의 영상에 남아 있는 것은 우리 친구와 배우자와 자녀들과 얼마나 긴밀하고 충만한 관계를 맺고 살아왔는가를 회상하게 될 것이다.”

        행복은 소유에서 오지 않는다. 소통과 관계에서 우러나온다. 행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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