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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취미가 다르고 추구하는 성향이 다르지만 모두가 한결같이 좋아하는 것이 있다. 바로 음악이다. 좋아하는 장르는 다양하겠지만 음악은 인류역사가 시작되는 순간부터 삶의 조미료 역할을 감당하며 인생을 풍요롭게 만들어 준다. 아가가 엄마 뱃속에서 처음 듣는 리듬은 ‘심장의 고동소리’라고 한다. 규칙적이며 잔잔하게 들려오는 심장소리는 아가에게 평안함을 준다. 그 리듬을 타며 태아는 성장한다. 태아가 듣는 음악과 소리는 아가의 정서 상태를 구성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 그래서 산모는 좋은 것만 보고, 듣고, 말을 해야 하는 것이다.

음악은 사람의 정적인 요소를 자극하며 사람의 마음을 행복하게 해준다. 누구나 좋은 음악을 들으면 상쾌해지고 기분이 들뜨게 된다. 어린 시절에 운동회를 생각해 보라! 일단 <가을 운동회>가 열리는 전날에는 학교 운동장에 만국기가 걸린다. 평상시 너무도 평범해 보이던 학교운동장에 만국기가 나부끼기 시작하면 분위기가 들뜨기 시작한다. 드디어 운동회 당일에 학교운동장에 들어서면 하얀 색깔의 줄들이 여기저기 그어져 있다. 성능이 그리 좋지 않은 스피커에서는 행진곡이 울려 퍼지기 시작한다. “♬ 빰빠바밤바 빠바바바바 빰빠바밤 빰바바밤♪” 평상시에는 무거운 책가방을 들고 걸어 들어오던 등교 길이 그렇게 가벼울 수가 없다. 음악을 통해 우리들은 상쾌한 마음으로 운동회에 임할 수가 있었다.

음악의 종류는 실로 다양하다. 어린 시절에 접하던 ‘동요’부터 ‘클래식’ ‘대중가요’에 이르기까지 음악은 그 모양을 달리하며 많은 사람들 마음속에 파고든다. 아침을 여는 새소리와 낭만적인 밤을 만들어주는 벌레우는 소리는 어떤 음악보다 아름답게 들리지만 우리들은 그 소리를 음악이라 하지 않고 새와 벌레를 음악가라 부르지도 않는다. 자연은 수없이 아름다운 소리를 만들어내지만 새들은 스스로 즐기기 위해 노래하지 않고 귀뚜라미가 새로운 울음소리를 만들기 위해 고뇌하지는 않는다. 오로지 인간만이 음악을 느끼고 즐기며 만들어 낸다. 거의 모든 인간이 음악을 인식할 수 있으며 구조적 음악인식능력에 덧붙여 심오하며 강렬한 정서적 반응을 나타내게 된다. 사실 음악이란 인간만이 누리는 특권이다.

요사이 가축을 키우는 농장을 방문해 보면 경쾌한 음악을 틀어놓은 광경을 흔히 목격 할 수 있다. 음악을 들려주면 가축들이 사료를 잘 먹을 뿐 아니라 건강하게 자라는 것을 발견한 것이다. 짐승들도 그러할 진대 사람은 어떠하랴! 두렵고 떨리는 상황을 맞이할 때에는 음악을 들어보라! 금새 차분해 지고 평온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성경에도 사울 왕이 악신이 들려 괴로워 할 때에 다윗이 수금을 타며 악신을 몰아내어 사울을 진정시키는 장면이 기록되어 있다.(사무엘상 16:23). 그뿐만이 아니다. 뇌의 손상으로 실어증에 걸린 환자들이 음악을 통해 언어를 되찾으며 운동신경이상으로 경련과 ‘틱 현상’으로 고통 받는 환자들이 부드러운 음악을 통해 부드러운 동작을 되찾기도 한다. 심지어는 치매환자들의 치료에도 효과를 얻고 있음이 의학계에 보고되고 있다.

지난 해 여름. KBS는 <남자의 자격>이라는 프로를 통해 음악을 통한 감동을 국민들에게 선사했다. 허접한(?) 남자 5명의 노래실력으로는 부족했던지 오디션을 통해 30명의 합창단을 조직했다. 드디어 상견례를 통한 첫 연습 장면이 공개 되었을때에 “저런 천방지축의 무리를 통해 작품이 나오겠는가?”하는 의아심과 염려가 앞섰다. 그런 불안감을 단숨에 해소해 버린 것은 매력적인 음악인 ‘박칼린’(Kolleen Park)의 등장이었다. 유학생이었던 한국인 아버지와 리투아니아 계 미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박칼린의 개성이 넘치는 외모로부터 좌중을 압도하는 카리스마는 또 다른 흥미를 끌어내기에 충분하였다. 박칼린에 의해 합창단은 서서히 다듬어져 갔고 무대에 오를 완벽한 준비과정에 돌입하게 된다.

“노래란 말이다. 대화다.” 박칼린이 운을 띄운 첫마디였다. 말로 하다가 감정이 너무 북받쳐 ‘말로는 부족하다’ 여겨지면 그때 노래가 나온다. 그렇게 노래란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을 전하고 그 무엇으로도 대신할 수 없는 공감을 이끌어내는 수단이다. 힘든 일조차도 힘들지 않게, 괴로운 일들마저 괴롭지 않게, 가슴에 묻어두었던 슬픔이 상처를 째고 나와 눈물이 되어 흐를 때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카타르시스’에 이른다. 과연 음악이란 무엇인가? 감동이다. 음악은 사람의 가슴을 치유하는 위대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남자의 자격> 합창단이 들려주었던 “넬라 판타지아”는 전 국민을 감동으로 몰아넣으며 끝내 눈물을 흘리게 만들었다. 음악을 들으며 흘리는 눈물이야말로 영혼을 치유하는 묘약이라 할 것이다. 진지함보다 평생 개그로 자신의 내면을 철저하게 숨겨왔던 “이경규, 김국진의 눈물”은 그 모습자체가 감동이었다.

어느 해 보다 춥고 지루한 겨울밤을 음악으로 따뜻하게 녹여내고 싶은 소박한 꿈을 꾸게 되었다. 독창은 독창대로 멋이 있다. 멋진 의상을 착용한 솔로가수가 무대에 올라 자신의 역량을 마음껏 발휘하는 모습은 환상 그 자체이다. 중창은 동성 혹은 소수의 이성의 목소리가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화음의 앙상블이 강점이다. 그 모든 것보다 음악의 최정점의 매력은 합창이다. ‘소프라노, 앨토, 테너, 베이스’가 독특한 발성을 내면서도 하나의 소리로 표출되는 것이 합창의 강점이다. 독창, 중창에서 아쉬운 음악의 웅장함도 합창에서는 얼마든지 뽑아낼 수가 있다. 일단 컨셉은 “합창”으로 정했다.

필라델피아 밀알선교단이 어느새 창립 24주년을 맞이한다. 소박하게 심겨진 밀알하나가 장구한 세월동안 장애인 선교의 열매를 맺어가고 있다. 은혜를 감사하며 한국에 있는 <대학합창단>과 연락이 닿았고 마침 미주 순회공연을 하게 된 <대학합창단>에서는 고맙게도 “밀알선교단을 위한 자선공연”이란 타이틀을 내걸었다. 이미 2005년 필라델피아 공연을 한바있는 <대학합창단>은 46년의 전통을 자랑한다. 그래서인지 여러 곳에서 <대학합창단>동문들의 전화가 답지하고 있다. 지휘자 최훈차 교수님은 창립 때부터 합창단을 이끄는 “지휘의 거장”이다. 음식을 만들때에 재료가 다양한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음식을 만드는 요리사(chef)의 실력이 음식 맛을 좌우하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최훈차 교수의 실력은 “정신여고 노래선교단”시절부터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재료에 요리사의 손맛이 가미되면 맛깔스러운 음식 맛이 나듯이 최훈차 교수가 지휘봉을 들면 놀랍고도 청아하며 매력적인 소리가 하늘을 수놓기 시작한다. <대학합창단>이 오랜 날 동안 준비한 음악은 우리들의 가슴을 시원하게 해 줄뿐 아니라 평생 간직할 수 있는 깊은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26일(수) 필라 한인연합교회에서 열리는 음악회에 당신을 초대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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