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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가 들어가는 부부가 행복해 질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간단하다. 감정과 대화가 통할 때에 행복지수는 높아진다. 여자는 나이가 들수록 에너지가 입으로 간다. 나이가 들수록 말이 많아진다는 말이다. 문제는 할 말과 안할 말의 경계가 나이가 들수록 모호해 진다는데 문제가 있다. 그래서 나온 말이 여자에게 필요한 것은 “친구, 딸, 강아지, 찜질방”이다. 들여다보면 다 대화 상대들이다. 반면 남자는 나이가 들어갈수록 말수가 줄어든다. 여기에서 극명한 갈등이 수반될 수밖에 없다. ‘어떻게 하면 남편과 정감 있는 대화를 할 수 있을까?’가 아내들의 소망이다.

 

 여성은 남성과는 다른 성질(性質)이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언어적인 특성이다. 6살 아이 기준으로 볼 때 여자아이는 이미 3,000 단어를 암기하는 반면 남자아이는 1,000단어를 암기한다. 여자아이는 자신이 기억하고 있는 단어를 소리로 표현하는데 탁월하다. 하지만 남자아이는 자신이 암기하고 있는 1,000 단어 중에서도 25%-30% 정도밖에 표현을 하지 못한다. 그래서 여자아이들은 언어를 기구로 사용하여 끊임없이 재잘거리며 놀이(예: 소꿉장난)를 한다. 남자아이는 언어적이기보다는 행동적인 특성 때문에 주로 밀고, 달리고, 차고, 뛰어 내리고, 매달리고 씨름하며 논다.

 

 그러면 성인이 된 이후에는 어떻게 변화할까? 일반적으로 남녀가 하루에 소비하는 언어의 양이 현격히 다르다. 물론 개인적인 차이도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학계에서는 남성이 하루에 12,000 단어를 소비하는 반면에 여성은 그 두 배가 넘는 25,000 단어를 소비한다고 한다. 문제는 단어의 양보다는 소비하는 장소의 차이에 있다. 남성은 아침에 직장에 출근해서 집으로 퇴근할 때까지 이미 자신의 사용량인 12,000 단어를 각종 회의나 전화, 비즈니스 상담, 정치, 경제, 스포츠, 잡담 등으로 모두 직장에서 사용하고 돌아온다.

 

 그러나 집에 있는 아내(전업 주부 경우)는 하루 종일 집 주변에서 말을 소비한다. 그리고 아이들과 집에서 씨름하며 사용한 단어는 불과 5,000 단어밖에 되지 않는다. 사용량 중 남은 2만 단어는 남편이 퇴근하여 돌아 온 시간부터 사용하게 되어 진다. 자신의 하루 언어 사용량을 다 소비하고 돌아 온 남편과 아직 20,000 단어를 사용해야 할 아내와의 갈등은 불가피해 진다. 남편에게 무슨 말을 하려하면 아예 차단하고 나선다. “여보, 나 피곤해!” 도대체 아내는 누구에게 말을 해야 한단 말인가?

 

 대부분의 남성들은 여성에 대한 이해가 많이 부족하다. 한마디로 표현하면 될 것을 장황하게 늘어놓는 아내가 외계인처럼 느껴진다. 그래서 아내가 디테일하게 얘기를 전개하면 대번 “결론이 뭐야?”라고 다그친다. 아내는 이내 어이없는 표정을 지으며 “됐네요. 됐어!”하고는 자리를 피한다. 여자는 나이가 들어가며 말을 못하면 병이 찾아오게 되어있다. 세계 어디에도 없는데 한국 여성들에게만 있는 특이한 병이 “홧병”이다.

 

 언젠가 뉴스 시간에 한국 여성들에게만 있는 “홧병”이 국제적인 임상실험에 들어갔다는 보도가 있었다. “홧병”이란 의학적으로 증명되어지지 않는 통증을 수반하는 질병을 의미한다. 국제 사회에서 편두통 약으로 큰 돈을 버는 나라가 우리 대한민국 제약회사들이란다. “사리돈, 펜잘, 게버린, 타이레놀, 아스피린” 많기도 많다. 도대체 이러한 약들을 어떤 사람들이 애용하는가 알기 위하여 전국 약국을 대상으로 설문을 조사한 결과 놀랍게도 30대 이상의 가정주부들이 주 고객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왜 일까? 왜 우리나라 가정주부들이 편두통과 가슴 답답한 병과 같은 “홧병”에 시달릴까?

 

 여자들은 말을 해야 살 수 있다. 그래야 건강하다. 무슨 말을 하든 묵묵히 들어 주고 긍정적인 반응을 해주는 남편을 아내는 갈망한다. 남편들이여! 아내의 말을 잘 들을지니 인생의 말년이 행복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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