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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11 10:01

아미쉬(Amish)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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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은 유명하고 소중한 것이 가까이에 있으면 그 가치를 모르는 것 같다. 사실 진리는 가까운 곳에 있는데 말이다. ‘필라델피아’하면 사람들이 떠올리는 것이 있다. 영화 “록키”에서 주인공이 뛰어올라 두 손을 높이 들고 환호하던 Art Museum 중앙계단, 미국 최초의 수도, Independence Hall에 비치된 자유의 종, 롱 우드 가든, 그리고 아미쉬 마을.

 

 랭커스터에서 한인 목회를 하고 있는 절친 목사님을 방문하였다. 자연스럽게 아미쉬를 둘러보게 되었고 군데군데 <무인 과일 판매대>를 거치면서 삶의 여유로움을 느꼈다. 자그마한 박스에 담긴 과일을 챙기고 돈은 통에 넣으면 됩니다. 때로는 어려운 사람들이 거져 가져 가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가정 아이스크림 공장, 유기농법으로 채소를 키우는 가정집에 방문했을 때도 그들은 차분한 모습과 어조로 우리 일행을 맞이하였다.

 

 아미쉬는 전기, 자동차, 텔레비전, 인터넷 같은 문명의 이기를 철저히 거절한다. 그들은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유력 인사나 인기 연예인들의 이름을 전혀 모른다. 3대가 한집에 사는 대가족 제도를 유지하면서 스스로 학교를 세워 산술과 성경 등 기초 과목을 가르친다. 그들이 이렇게 사는 이유는 현대 문명은 인간성을 파괴하고 하나님에 대한 사랑을 실천하는데 방해가 된다는 생각 때문이다. 신앙 노선이 정통기독교와는 다른 면이 아쉽지만 신앙의 순수성을 지키려 애쓰는 모습이 귀해 보인다.

 

 아미쉬는 1980년 중반에 인기 있었던 해리슨 포드가 주연한 영화 "Witness"(목격자)에서 주목을 받기 시작하였다. 영화는 아미쉬 속에 숨어 들어가 그들의 반 현대적인 생활방식을 따라 살 수 밖에 없었던 한 필라델피아 경찰관에 관한 이야기이다. 이후 이들의 폐쇄된 생활방식에 호기심을 안고 찾아오는 사람들이 엄청나게 늘어났다. 하지만 그들은 관광객에 대해 별반응이나 거부감을 느끼지 않는다. 남자는 19세에서 25세. 여자는 17세에서 23세 사이에 결혼을 하며 산아제한을 하지 않기에 한 가구당 평균 자녀수가 8.5명이나 된다.

 

 아미쉬 남자들은 누구나 동이 트기 전에 일을 시작한다. 여자들은 대식구의 식사, 빨래, 옷 만들기, 청소등을 하느라 잠시도 손을 쉬지 않는다. 아미쉬 남자는 검은 옷에 모자. 여자는 케이프를 쓰고 앞치마를 두른 전형적인 과거에 차림새를 하는데 옷에 단추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악세사리를 사치스러운 것이라고 생각하는 그들은 단추조차도 악세사리로 여긴다. 아미쉬들은 생활양식만 과거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다. 이들은 현대의 미국인들이 상실 해 가는 순수함과 경건한 신앙을 간직하려고 노력한다.

 

 폐쇄적인 것 같지만 그들은 ‘불쌍한 이웃’을 외면하지 않는다. 이불, 비누, 수건, 통조림 등을 직접 만들어 러시아, 아프리카, 코소보등에 구호품으로 보낸다. 이들은 북한까지도 돕고 있다. 농사를 생업으로 하고 말과 쟁기로 밭을 간다. 질주하는 자동차를 비웃기라고 하듯 여유롭게 마차를 타고 다닌다. 가끔 마주치는 아미쉬 마차를 보면서 세월을 역류하며 사는 그들의 모습에 존경심이 앞선다. 말조차도 달릴 때 한눈을 팔지 못하도록 눈 옆에 가리개를 만들어 앞만 보고 달리게 하는 모습이 이채롭다.

 

 아미쉬들이 전기 사용을 기피하는 이유는 저녁 시간에 전깃불 사용이 온 가족을 거실에 모이게 하기보다는 흩어지게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 옛날 화롯불을 떠올렸다. 전기도 없던 시절, 추운 겨울 밤 화롯가에 온 식구들이 둘러 앉아 고구마, 밤 등을 묻어 놓고(이도 잡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정겨운 대화가 오고 갔는데. 이제는 그 정겨움을 핸드폰, 인터넷, T.V. 컴퓨터가 앗아가 버렸다.

 

 아미쉬를 통해 얻는 감동은 겸허(謙虛)이다. 더 누릴 수 있음에도 포기하는 겸허, 편리하고 신속한 것보다 가족과 신앙의 순수성을 지키기 위해 현대 문명을 거부하는 겸허. 지나치는 아미쉬마다 고고함이 풍겨나는 것이 인상적이었고, 활짝 피어나는 웃음은 아니지만 해 맑은 그들의 미소가 마음을 넉넉하게 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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