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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25 05:29

기적은 있다 12/15/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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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살다보면 벼라별 일들을 다 만나게 된다. 나에게는 전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일에 주인공이 되는 경우가 있다. 그것도 좋은 일이라면 얼마나 행복할까? 내 인생을 송두리째 흔들어 버리는 극한 고난을 만날 때에 사람은 당황한다.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찾아왔을까?” 탄식을 해 보지만 현실은 너무도 냉혹하다. 여기 그런 생의 암초를 만난 한사람이 있다. 그의 이름은 “배재철.”이다. 묘하게도 나와 이름이 같다. 물론 성은 다르지만 말이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유난히 노래 부르기를 좋아했다. 교회 성가대에서 찬양을 하며 그는 자신의 재능을 알게 되었고 본격적인 음악활동을 하기 시작했다.

소년의 목소리는 많은 사람들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히 깊고 아름다웠다. 그는 어려서부터 많은 사람들 앞에서 노래를 부르는 기회가 많았다. 한양대 음대에 진학한 “배재철”은 국내외 유명 콩쿠르를 휩쓸었다. ‘100년에 한 명 나올까 말까한 목소리’라는 칭송을 받기에 이른다. 누구나 그렇듯이 22살이 되던 나이에 그는 음악의 본고장인 이탈리아로 유학을 떠난다. 그의 음악 실력은 그곳에서도 인정을 받았다.

너무도 가난한 “배재철”은 각종 콩쿨 대회에 나가 입상을 하면서 공부를 이어나간다. 대회에 나가기만 하면 그는 1등을 거머쥐었기 때문이다. 콩쿨에 나가 받는 상금으로 학업을 이어나갈 정도였으니까 그의 음악 실력이 어느 정도였는가를 짐작하고도 남을 일이다. 그는 가파르게 성공가도를 달려 나가게 된다. 베를린국립음악원을 수석으로 졸업하고, 국제적인 콩쿨에서 차례로 입상하면서 유럽 각지에서 주역자리를 맡게 되었다. 오페라 계에서 테너로서의 입지를 굳혀가던 어느 날, 비극은 소리 없이 찾아왔다.

2005년 가을, 그의 목소리 컨디션이 현저하게 흔들렸고 병원을 찾은 그는 청천벽력 같은 선고를 받는다. ‘갑상선 암’이었다. 그야말로 성악가에게는 사형선고였다. 수술이 시작되었다. 암 적출수술은 성공적이었으나 목소리의 원천인 성대의 신경 일부를 절단해 결국 그는 목소리를 잃었다. 목소리가 생명인 그가 말조차 할 수 없는 극한 상황에 처하게 된 것이다. 그때에 심정은 어떠했을까? 갑상선 수술 후, 그의 삶은 완전히 달라졌다. 혼자 생각에 잠기는 시간이 많아졌고,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을 잃어버렸다.’는 허탈감에 견딜 수 없이 괴로운 날들이 이어졌다.

목소리를 되찾고 싶다는 간절함에 허덕이며 그는 오직 하나님께 매어달릴 뿐이었다. 기도의 응답인가? 그 절박한 상황에서 누군가 그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어밀었다. 가장 큰 힘은 항상 곁에 있어주는 든든한 가족이었다. 그리고 격려와 응원의 메시지를 끊임없이 보내주는 국내외 팬들도 있었다. 그 팬들 중 한 명인 일본인 “와지마 토타로”씨는 ‘성대기능회복 수술의 1인자’인 교토대학 명예교수 “이시키 노부오”씨에게 배재철의 수술을 의뢰하게 된다. 그는 결코 외롭지 않았다.

2006년 봄. “이시키 노부오”박사의 집도로 재수술을 받게 된다. 수술이 끝나갈 무렵 의사는 배재철에게 “소리를 내보라.”는 주문을 하게 된다. 그때 그는 찬송가 “주 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를 부른다. 그 광경이 유튜브로 고스란히 방영되면서 수많은 일본인들을 울렸다. 수술 후 그에게 기적이 일어났다. 하나님의 절대적 도우심으로 배재철은 훈련의 훈련을 거듭하여 성대를 움직여 주님을 찬양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일본을 향한 비전을 발견한 그는 음반을 발표하고 일본 전역에서 콘서트를 개최하며 놀라운 간증을 이어가고 있다.

사실 테너 배재철의 목소리는 아직 오페라 무대에 설만큼 완전하지 않다. 그러나 그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가능성을 믿고 살아가다 보면 언젠가 가능성이 실현될 날이 오리라 믿기 때문이다. 그렇다. 기적은 있다. 상황과 환경이 나를 실망시킨다 할지라도 하루하루를 감격으로 살며 견디는 사람에게는 반드시 기적은 일어나고야 만다. 고난 속에서 일하시는 하나님을 만나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선물은 “기적.” 바로 그것이다. 고난과 시련을 극복한 사람이 부르는 노래에는 힘이 있다. 또한 그러한 노래는 사람을 위로하고 움직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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