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조회 수 8027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24150006811_60100010.jpg

 

 

앨리슨 래퍼는 두 팔은 아예 없고 다리는 자라다 만 장애를 가지고 있다. 그런 악조건에서도 그녀는 발과 입으로 그림을 그린다. 사진을 찍는 일에 도전하여 획기적인 성과를 거두며 ‘세계 여성 성취상’을 수상하기에 이른다. 모성(母性) 및 장애에 대한 편견에 도전하는 예술작품으로 사회에 기여했다는 점이 수상 이유이다. 래퍼 씨는 임신부가 수면제 · 신경안정제를 복용했을 경우에 나타나는 해표지증(海豹肢症·팔 다리가 물개처럼 짧아지는 증세)을 안고 태어났다. ‘괴물’이라 불리었던 그녀는 생후 6주 만에 어머니에게서 버림받고 장애인 보호시설에서 자라면서 줄곧 세상의 편견과 배척을 이겨내야만 했다. 21세 때 결혼했지만 남편이 폭력을 휘둘러 9개월 만에 헤어지고 만다.

누구라도 좌절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지만 그는 어린 시절부터 관심이 있던 미술공부를 뒤늦게 시작했다. 입과 발로 그림을 그리는 구족화가 겸 사진작가가 된 것이다. 래퍼 씨는 자신을 팔이 없는 조각 작품 ‘밀로의 비너스’에 빗대 ‘현대의 비너스’라고 부른다. 그는 자신의 장애를 작품의 소재로 삼는 적극적인 방식으로 콤플렉스를 이겨냈다. 최근 그는 모델로 더 유명해졌다. 영국 조각가 마크 퀸 씨가 임신 9개월의 그를 모델로 해 만든 ‘임신한 앨리슨 래퍼’라는 5m 높이의 작품이 런던시의 공모전에서 뽑혀 9월부터 트래펄가 광장에 세워진 것이다.

사람들의 반응은 다양했다. ‘볼썽사납다’ ‘아름답다’는 등 논란이 분분했다. 당시 래퍼 씨는 “사람들은 불편한 것을 피하려 하지만 내가 저 위에 세워져 있는 한 더는 나를 피할 수 없다”며 “장애가 있는 사람이 천박하지도 못생기지도 우스꽝스럽지도 않다는 점을 사람들이 깨닫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다섯 살 난 아들 패리스 군을 키우고 있는 그는 보통 엄마들이 하는 일을 입과 발로 거뜬히 해낸다. 어려서 의수를 잠깐 착용하기도 했지만 장애가 있는 그대로 자신을 받아들이기 위해 벗어 던져버렸다.

래퍼 씨는 작은 스펀지를 입에 물고 아들의 머리를 감겨 주고 특수 제작된 유모차를 어깨로 밀며 아이와 공원을 산책한다. 그는 현재 서식스에 거주하면서 육아와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그동안 저서 ‘내 손 안의 인생’에서 장애인 문제를 부각시켰으며, 가정 내 폭력 등 여성 문제를 이슈화하는 데도 앞장섰다. 앨리슨 래퍼가 남달라 보이는 것은 장애를 가진 그의 몸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며 당당한 예술가로 선 것이라 하겠다. 또한 아들을 낳아 스스럼 없이 키워냄으로 장애를 가진 것이 인생을 살아 가는데는 아무 걸림돌이 될 수 없음을 확증시켜 준 것도 같은 장애인으로서 자랑스러울 뿐이다.

엄마 “앨리슨 래퍼”와 아들 “패리스”의 모습은 마치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답다. 그림 같고 조각상 같으며 하늘나라에서 내려온 천사 같다. 중증장애를 가진 그녀에게 아들 “패리스”는 생명 그 자체이다. 그녀의 성품과 근성으로 볼 때 역경을 극복한 감동과 희망의 여인은 틀림없을 것이나 엄마의 강인함. 모성애. 원숙한 여인은 분명 아니었으리라. 엄마의 부족한 부분을 보상하듯 아들 “패리스”는 너무도 잘 생겼다. 아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바라보는 “앨리슨 래퍼”에게는 “패리스”가 또한 꿈이요 가장 큰 희망일 것이다.

성경은 말한다. “하나님은 감당할 시험밖에는 허락하지 않으신다”고. “또한 시험 당할 즈음에 피할길을 여신다”는 그 말씀이 위로가 되고 힘이 된다. 나는 거기에 덧붙이고 싶다. “시험이 큰 만큼 열매는 크고 달다.”고. 그녀는 말한다. “장애인이지만 정신마저 불구일 수는 없었다. 나는 모든 것을 견디고 웃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항상 그래 왔다.” 우리가 잘 아는 말 중에 이런 명언이 있다. “피할 수 없다면 차라리 즐겨라!” 그렇다. 어차피 장애를 가지고 산다는 것은 힘들고 어려울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신세한탄을 하거나 움추러 들지 말고 주어진 환경을 즐기자. 현재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추구하다보면 “앨리스”처럼 전혀 어색함이 없는 멋진 장애인으로 당당히 서 갈 수 있으리라!


  1. 시드니의 노스탤지어(nostalgia) 5/16/2012

    꿈에 그리던 땅에 도착을 했다. 광활하지만 아름다운 그곳. 호주에 도착하는 그 순간에 나는 이미 들떠있었다. 시드니는 초가을의 숨결로 나를 반겼다. 드높은 코발트색 하늘, 필라델피아를 능가하는 깊은 숲, 시원함을 느끼게 하는 바람이 호주임을 실감하게...
    Views76011
    Read More
  2. 사람을 바꾸는 힘 5/16/2012

    그는 고교시절 문제 학생이었다. 한번은 싸움이 붙어 상대방을 주먹으로 가격했는데 뒤로 넘어가더니 피를 흘리기 시작했다. 응급조치를 취해야 정당하건만 그는 너무 겁이 나서 도망을 치고 말았다. 집에 들어가면 혼이 날 것 같아 3일이나 이곳저곳을 떠돌...
    Views68825
    Read More
  3. 살아있는 비너스 “앨리슨 래퍼” 5/16/2012

    앨리슨 래퍼는 두 팔은 아예 없고 다리는 자라다 만 장애를 가지고 있다. 그런 악조건에서도 그녀는 발과 입으로 그림을 그린다. 사진을 찍는 일에 도전하여 획기적인 성과를 거두며 ‘세계 여성 성취상’을 수상하기에 이른다. 모성(母性) 및 장애...
    Views80274
    Read More
  4. 정말 그 시절이 좋았는데 5/16/2012

    실로 정보통신 천국시대가 되었다. 한국에 가보면 어리디어린 아이들도 모두 핸드폰을 들고 다닌다. 젊은 시절에 외국영화를 보면 길거리에서 핸드폰으로 전화를 거는 장면이 있었다. “저게 가능할까?” 생각을 했는데 이제 그 모든 것이 현실이 ...
    Views75544
    Read More
  5. 모자 5/16/2012

    동물들은 모자를 쓰지 않는다. 아니 쓰지 못한다. 사람들만이 모자를 쓴다. 따가운 햇볕을 차단하고 얼굴이 그을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사람들은 모자를 쓴다. 단색인 모자도 쓰지만 언제부터인가 매우 현란한 색깔의 모자들이 등장했다. 나는 어릴 적부터 ...
    Views68895
    Read More
  6. STOP! 5/16/2012

    미국에 와서 정말 낯설게 느껴진 것은 팔각형 표지판에 새겨진 <STOP>싸인이었다. 가는 곳마다 <STOP>이 나타나면 차를 정지시켜야만 하는 번거로움이 너무도 낯설었다. 그러면서 그 옛날 주일학교 전도사 시절에 아이들과 불렀던 어린이 복음성가 “STO...
    Views73112
    Read More
  7. 눈먼새의 노래 3/15/2012

    한 시대를 살며 장애인들에게 참 소망을 주셨던 “강영우 박사님”이 지난 23일(목) 하늘의 부름을 받았다. 그가 세상에 알려진 것은 드라마 “눈먼 새의 노래”를 통해서였다. 탤런트 “안재욱”과 “김혜수”가 열...
    Views90463
    Read More
  8. 고부(姑婦) 사랑 3/15/2012

    고부갈등은 드라마의 단골소재이기도 하고 인생을 살아가면서 피부로 겪는 가족관계이기도 하다. “고부갈등은 사주팔자에도 안 나온다.”는 속설이 있다. 좋은 것 같으면서도 멀기만 하고 먼 것 같으면서도 챙겨야만 하는 묘한 관계이다. 이런 말...
    Views77132
    Read More
  9. “1박 2일” 마지막 여행 3/7/2012

    세상의 모든 것은 시작이 있으면 반드시 끝이 있다. 그것을 알고는 있지만 막상 마지막 순간이 다가왔을 때에 밀려오는 서운함은 감당하기 어려운 과정이다. 나는 초등학교를 5군데나 다녔다. 순경아버지를 둔 덕분(?)에 일어났던 일이다. 가장 오래 다녔던 ...
    Views78758
    Read More
  10. 모나미 볼펜 3/7/2012

    우리세대는 연필세대이다. 연필의 이점은 잘못 썼을 때에 지우면 된다는 데 있다. 문제는 연필의 질이었다. 부러지기 일쑤였고, 가끔은 쪼개지는 일까지 속출하였다. 그때에 비하면 지금 아이들이 쓰는 연필은 고급 중에 고급인 셈이다. 공책도 질이 떨어져서...
    Views79276
    Read More
  11. 가슴으로 만나야 한다 2/25/2012

    인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만남”이다. 사람이 태어나면 먼저 “숙명적 만남”을 갖는다. 그것이 가족이고 집안이다. 나의 어머니, 아버지는 내가 선택하는 것이 아니다. 태어나 보니 그런 분들이 나의 부모님이셨다. ...
    Views78274
    Read More
  12. 나는 엄마다 2/25/2012

    젊은 남녀가 만나 사랑을 하고 결혼식을 올린다. 1년 만에 예쁜 딸이 태어났다. 얼마나 착하고 말을 잘 듣는지 가정에는 항상 웃음꽃이 피었다. 몇 년 만에 다시 임신을 하고 아들을 낳았다. 아이가 자라며 놀이방에 맡겼는데 얼마 되지 않아 원장에게 &ldquo...
    Views76459
    Read More
  13. 덕구의 빈방

    밀알선교단 설립 25주년을 기념하는 연극 “빈방있습니까?”가 지난 주간 나흘동안 이어졌다. “덕구”는 연극 “빈방있습니까?”의 주인공 이름이다. 그는 지적장애를 가지고 있다. 지능이 현저히 낮고 말이 어눌하다. 성탄절...
    Views67580
    Read More
  14. 지금 1/25/2012

    이메일을 열었다. “멀리계신 스승님께”라는 제목이 눈에 들어왔다. 보통 “목사님”이라고 불리우는데 익숙한 나에게 “스승님”이라는 호칭은 느낌을 새롭게 한다. 교육전도사 시절에 만났던 제자에게서 온 편지였다. 새해 ...
    Views79838
    Read More
  15. Honey! 1/25/2012

    어느 날 어떤 인연으로 남녀가 만나고 서로를 사랑하기에 결혼을 하고 부부가 된다. 처음에는 어색하지만 산전수전을 다 겪으며 부부는 어느새 닮아간다. 생김새만 닮는 것이 아니고 성격도 취향도 같아진다. 그래서 부부는 정말 신비하다. 지난 주간 어느 노...
    Views72355
    Read More
  16. 아름다운 빈손 1/25/2012

    “한경직 목사의 아름다운 빈손”<KBS>이라는 영상을 보았다. 이미 고인이 된지 오래지만 한 목사님은 한국교회 127년사에 존경받는 목회자로 귀감이 되고 있다. 66년 전 27명으로 시작한 영락교회는 이제 5만 명이 넘는 성도들이 모이는 대형교회...
    Views69972
    Read More
  17. 젊은날의 푸르름 12/31/2011

    또 한해가 떠나려고 손을 흔들고 있다. “2011년”이라는 어색한 이름을 부르며 시작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정든 한해가 내 곁을 떠나려 하고 있다. 세월을 흘려보내는 일에 이골이 날만한 나이가 되었음에도 이맘때 찾아오는 서운함은 감출길이 없...
    Views78507
    Read More
  18. 성탄의 축복이 온누리에! 12/26/2011

    어린 시절에 성탄절은 꿈의 날이었다. 교회를 다니지 않았으면서도 성탄이 가까워오면 이상하게 가슴이 설레었다. 크리스마스카드를 그리며 그날을 기다리고 첫눈이 휘날리는 한가운데에 서서 그날을 바라보았다. 크리스마스이브에는 밤늦게까지 버티다가 눈...
    Views81069
    Read More
  19. 빨리 빨리! 12/26/2011

    우리 한국 사람들의 특징은 조급함이다. 식당에 들어서서 제일먼저 하는 말은 “여기 빨리 주문 받으세요”이다. 메뉴 주문을 받고 돌아서는 종업원에게 또 한마디를 한다. “아줌마, 빨리 주세요.” 유럽에 있는 레스토랑은 식당을 열고...
    Views66821
    Read More
  20. 떠나가는 분을 그리며 12/26/2011

    9년 전 필라델피아에 와서 밀알사역을 감당하면서 눈에 들어온 후원자의 이름이 있었다. 특이하게 이름이 네 자였다. “남궁” “독고” “황보”성을 가지신 분들은 자연스럽게 이름이 네자가 나올 수 있지만 그분은 나처럼 &...
    Views69045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27 28 29 30 31 32 33 34 35 36 Next
/ 36

주소: 423 Derstine Ave. Lansdale., PA 19446
Tel: (215) 913-3008
e-mail: philamilal@hotmail.com

© k2s0o1d4e0s2i1g5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