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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고교시절 문제 학생이었다. 한번은 싸움이 붙어 상대방을 주먹으로 가격했는데 뒤로 넘어가더니 피를 흘리기 시작했다. 응급조치를 취해야 정당하건만 그는 너무 겁이 나서 도망을 치고 말았다. 집에 들어가면 혼이 날 것 같아 3일이나 이곳저곳을 떠돌아 다녔다. 그 와중에, 피를 흘리며 쓰러진 상대 학생이 그 몸을 가지고 그의 집을 찾아왔다. 겨울이었는데 하얀 눈이 덮인 마당에 드러누워 “○○, 나오라”고 소리를 질러댔다. 그의 아버지는 깜짝 놀랐다. 가까스로 정신을 가다듬고 쓰러진 학생을 위로하며 부드러운 말로 설득하여 병원에 가서 치료를 해 주었다. 지금으로 말하면 손해배상금 같은 조건으로 거금의 돈도 주어야했다.

한편 사고를 친 아들은 3일을 버티다가 지칠대로 지쳐 갈 곳이 집밖에는 없었다. 집이 가까워올수록 그의 마음은 두려움과 공포에 휩싸였다. 엄한 아버지는 자신을 그대로 둘리 없었기 때문이다. 드디어 집에 들어섰을 때 눈 위에 선명하게 드러난 핏자국을 발견한다.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몽둥이를 들고 달려들 줄 알았던 아버지가 너무도 담담한 표정으로 자신을 맞아주는 것이 아닌가? 시간이 지나도 아버지는 반응이 없었다. 엄한 아버지로부터 용서를 받는 그 순간부터 그의 가슴에는 말로 표현 할 수 없는 무엇인가가 순간순간 꿈틀대는 것을 느꼈다. 서서히 그의 삶은 변화되기 시작하였다. 세월이 흘러 그는 목사가 되었다. 치유 상담을 공부하다 만난 어느 목사의 인생 고백이다.

인생을 살다보면 삶의 전환점을 맞이하는 사건(Turning Point)을 만난다. 사람마다 다양하겠지만 공통적인 것은 용서 받을 때이다. 비판과 정죄, 책망과 체벌이 사람을 바꾸는 것이 아니고 용서가 사람을 바꾼다. 눈을 감고 생각 해 보라! 어린 시절, 야단을 맞아야 할 일을 저질렀다. 매를 맞아도 할 말이 없는 잘못을 저질렀다. 그런데 그 순간 부모님은 나를 용서하셨다. 아마 용서 받은 그 순간부터 삶이 변화되었을 것이다.

『TV는 사랑을 싣고』프로그램에 “아름다운 용서”라는 코너가 있다. 너무나 가혹한 현실 때문에 자식을 어쩔 수 없이 입양 보내거나 버린 부모들이 있다. 세월은 어찌 그리 빨리도 지나가던지. 덧없이 흘러간 세월의 흐름 속에 자식을 버린 부모는 괴로운 마음을 가눌 길 없어 방송의 힘을 빌려 자식을 찾는다. 어리디 어린 자녀는 상상을 초월할 수 없을 정도로 장성한 모습으로 나타나고 부모는 TV 카메라 앞에서 용서를 비는 내용이다. 끝까지 부모를 용서하지 못하는 자식이 있는가 하면 서로 용납하며 우는 장면도 나온다. 보는 이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하는 것은 그 가운데 사랑과 용서가 있기 때문입니다.

 수년 전 세상을 떠난, 네덜란드의 유명한 성자 ‘코리텐 붐’ 여사가 있다. 이 여인은 유대인들을 숨겨주었다가 독일이 침략했을 때에 독일 병정들에게 잡혀서 라벤슨 부르크 수용소에서 처절한 감옥생활을 했다. 여자로서는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끔찍한 아픔을 겪었다. ‘독일’이라는 말만 들어도 치가 떨리던 이 여인이 하나님의 명령으로 독일에서 복음을 전하게 되었다. 집회를 마치고 돌아가려고 하는데 저만큼 한 낯익은 얼굴이 다가왔다. 바로 라벤슨 부르크 수용소에서 자신을 괴롭혔던 간수였다. 그 순간 그 사람 때문에 죽은 언니가 생각이 났고, 예전에 좋지 않은 감정들이 떠올랐다. 그러나 그녀는 그 순간 자신의 잘못을 결단하고 용서를 비는 그 간수를 끌어안았다. “하나님은 당신을 사랑합니다.” “나는 당신을 용서합니다.”

이 땅에는 용서받지 못해 고통을 겪는 사람들이 많이 있으며, 용서할 수 없어서 괴로워하는 사람들 또한 많이 있다. 비판과 정죄는 사람을 완악하게 하지만, 용서는 사람을 바꾸는 힘이 있다. 세상을 살다보면 돌을 던지고 싶을 때가 생긴다. 그러나 돌을 던지는 것은 문제를 더 어렵게 만들 뿐이다. 천국은 용서받고 용서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다. 고난 주간을 거쳐 부활절을 맞이했다. 무엇보다 용서가 충만한 절기가 되기를 소망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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