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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것이 빨리 드러나기를 바라는 조급증이 사람들 마음에 도사리고 있다. 애를 쓴 만큼 열매가 맺어지기를 기대하며 인생은 달리고 있다. 학생들은 공부한 만큼 좋은 성적이 오르기를 애타게 갈망한다. 부모는 어린 자녀들이 속히 성장하여 앞가름하며 살기를 고대한다. 하지만 세상만사에는 정해진 시간이 있다. 쌀을 앉혀놓고 불을 쐬이며 기다려야 하고 뜸을 적당히 들여야 맛있는 밥이 만들어 진다. 기다리다 기대한 만큼 결과가 나오지 않을때에 사람들은 지쳐 떨어진다.

 

 안 먹고 안 쓰며 정성 다해 모아 보지만 통장의 잔고는 항상 불안하다. 저만치 다가가면 일곱색깔 무지개가 반길 것같아 버티며 그 시점에 다다라보지만 여전히 그 자리에 머물고 있는 자신을 본다. 인생에게 가려진 세가지가 있다. 미래, 죽음, 노고의 결과. 과거는 지나간 시간이다. 현재는 내가 살고 있지만 지금도 과거가 되어가고 있다. 1초, 1분, 한시간. 그러고 보면 과거, 현재, 미래가 톱니바퀴처럼 맛물려 돌아가고 있음을 발견한다.

 

 미래는 가려진 시간이다. 경기가 어렵고 시국이 불안하니 점술가들과 무당들이 설치고 있지만 미래를 아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 한국에 가서 놀란 것은 도시 곳곳에 자그마한 천막 야릇한 조명 아래에서 점술가들이 자리를 잡고 점을 치고 있는 광경이었다. 주로 카드 타로가 유행인 것 같았다. 합법점포인 셈이다. 젊은 연인들이 재미 삼아 들른다나? 어쩌다 이 지경까지 되었는지?

 

 죽음의 신비가 있다. ‘언제? 어떻게? 어디서?’ 죽음을 맞이할지 아무도 모른다. 최선을 다하고 애를 쓰지만 결과는 미지수이다. 가만히 보면 소중한 것은 다 가려져 있다. 사랑이 그렇다. 사랑이 무엇일까? 그 존재를 아는 사람은 없다. 상상하고 느낄 뿐이다. 뭐라고 표현할 수 없지만 사랑은 존재하고 사랑이 삶의 가장 큰 요소임을 누구나 인정한다. 위로부터 오는 사랑, 친구 간에 사랑, 이성 간에 가슴 저리는 사랑은 결코 눈에 보이지 않는다.

 

 우리는 “어머니”라는 한마디에 눈이 촉촉해 진다. 그분의 희생, 무조건적인 지지, 자식이라면 물불 안가리고 안아주던 그분의 숨결이 되뇌어지기 때문이다. 미래가 소중한 것은 내 가슴속에 소망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고통스러워도, 지칠지라도, 미래에는 더 향상될 것이라는 소망이 내 두 주먹을 불끈 쥐게 하고 오늘의 고통을 감내하도록 이끈다.

 

 터널은 길지 않다. 하지만 그 안에서 느껴지는 공포와 지루함은 시간의 개념을 길게 만들어 버린다. 그러다가 터널을 통과하여 밝은 햇빛을 맞이하는 순간. 안개가 걷히듯 힘들었던 시간은 추억이 되어 머문다. 삶을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들, ‘이제는 끝이다’라고 생각하며 주저앉았던 시간이 사무치게 그리운 것은 삶의 아이러니이다. 학창시절 아무 이유없이 그토록 괴롭혔던 선생님이 그래서 그립다. 나를 걷어차고 떠나갔던 그 여인, 그 남정네가 어떻게 살아갈지 그래서 궁금하다. 그 힘들었던 순간을 남의 일처럼 흥미롭게 나눌 수 있는 것은 오늘은 찬란한 햇살이 비추이기 때문이리라!

 

 미래가 밝히 드러나 산다면 신의 존재는 의미가 없다. 가려져 있기에 소망을 가질 수도 있고, 기도하며 매어 달릴수도 있는 것이다. 밝히 보이도록 한 것은 그런대로. 가려놓은 것은 그만한 가치와 존재감이 있음을 우리는 깨달아야 한다. 오늘 주어진 행복을 만끽하고, 어떤 경우에도 원망, 좌절, 불평하지 않은 사람에게 미래는 달걀 속에 숨겨진 노른자위 같은 선물을 드러낼 것이다. 결국 인생은 아무것도 알지 못하는 존재이다. 주어진 오늘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잘 사는 사람이다.

 

 “사막이 아름다운 건 어딘가에 우물이 숨겨져 있기 때문이고, 하늘이 아름다운 건 어딘가에 별이 숨겨져 있기 때문이다. 당신이 아름다운 것 어딘가에 당신을 사랑하는 내가 숨어있기 때문이다.” <어린 왕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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