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017.01.14 15:23

행복을 원하십니까?

조회 수 6370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Happiness.jpg

 

 

 새해가 밝자마자 시카고 집회를 다녀와 보니 어느새 1월 중순이다. 시카고의 겨울이 그렇게 매서울지 몰랐다. 집회를 인도하는 동안 온몸을 움츠리고 이동을 해야만 하였다. 5일 만에 돌아오는 비행기 상공에서 바라본 필라는 온통 하얀색이었다. 내가 없는 동안 눈이 내린 것이다. 공항을 빠져나오며 필라가 훈훈하게 느껴지는 것은 이곳이 내가 살고 있는 터전이요,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함께 있는 곳이어서 일 것이다. 대지를 덮고 있는 눈발이 정겨운 것은 활동에 지장이 없을 정도로만 알맞게 쌓였기 때문이다.

 

 새해가 되면 사람들은 나름대로의 소망을 피력한다. 가정의 평안, 건강부터 “돈을 많이 벌고 싶다.”는 말들을 스스럼없이 한다. 언제부터인가 돈은 인류의 절대가치의 자리를 점령했다. 우회적으로 말을 돌리지만 결국은 돈이다. 그런데 돈이 그리 만만하게 주머니에 들어와 지질 않는다. 성실하고 정직하게 살아도 그놈의 돈은 나에게서 자꾸 달음질을 친다. 누군가의 조언을 받아들여 그물을 던져보지만 번번이 허탕이다. 그러면 정말 돈이 많으면 행복할까? 꼭 그런 것만은 아닐진대 사람들은 그렇게 믿으며 달리고 있다.

 

 언제부터인가 “그 사람 잘산데”하면 돈이 많은 사람으로 “못산다는데”하면 경제적으로 열악한 사람을 지칭하는 말이 되어 버렸다. 정말 그럴까? 요사이 젊은이들과 가난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면 답답함을 느낀다. 우리가 어린 시절하고는 가난에 대한 시각차이가 엄청나다. 내가 어릴 때는 모두들 지겹도록 가난했다. 오죽하면 “잘살아보세!”라는 노래까지 등장했을까? “♬ 잘 살아보세 잘 살아보세 우리도 한번 자알 살아보세” 얼마나 유치한 가사인가? 하지만 그 시대 사람들은 이 노래를 찬송가처럼 불러댔다.

 

 그런데 정말 그런 시대가 도래 했다. 그래서 나는 말의 위력을 무서워한다. 확실히 말은 엄청난 성취력을 가지고 있다. 지금은 암울하지만 언어가 희망적이면 그 삶에 햇살이 비취어짐을 확인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지금은 목회자가 되어 복음전선에 기여하고 있지만 가수 “윤항기”는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혼탁한 삶을 살았다. 인기, 돈, 쾌락에 파묻혀 세월을 낭비했다. 그런 그를 개과천선(?)을 하게 해 준 노래가 “나는 행복합니다!”이다. “별이 빛나는 밤에, 장밋빛 스카프”등을 부르던 그가 이 노래를 불러대며 삶의 방향이 복음으로 전환되었고 실로 행복한 인생이 되었다.

 

 따라서 행복의 출입문은 “입”이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일단 말이 긍정적이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을 만난다. 목사지만 대화를 하다보면 타인에 대해 부정적인 말을 할 경우도 있다. 그런데 그런 나의 시각과 생각을 돌려주는 분을 만날 때가 있다. 부끄럽다. 그러면서 맞장구를 쳐주지 않은 상대가 약간을 야속하다. 그런데 결국은 고맙다. 그분의 삶을 들여다보면 마치 고요히 흘러가는 강물처럼 변함이 없다. 그래서 커 보인다.

 

 말은 입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생각에서 나온다. 말이 부정적이며 거친 사람은 심성이 그렇다. 따라서 먼저 언어훈련부터 해야 한다. 말을 바꾸다보면 속사람이 다듬어지기 때문이다. 후배 목사 부부는 동갑내기이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두 사람은 공대를 하기 시작했다. 처음에 나는 서로 빈정거리며 농담을 하는 줄 알았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이유를 물었다. “나이가 동갑이다 보니 말을 함부로 하는 경향이 있어서 서로 존댓말을 쓰기로 했고, 이후부터 부부 사이가 더 정겹고 진지해졌습니다.”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참 지혜로운 부부라는 생각이 들었다.

 

 행복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고 만들어 가는 것이다. 더 중요한 사실은 ‘지금’ 행복하지 못한 사람은 미래도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행복의 현주소는 철저히 ‘지금’이다. 어떤 사람은 “그 때가 좋았는데”하며 과거를 자꾸 회상한다. 어떤 이는 행복의 주소를 미래로 미뤄놓는다. 아니다. 지금 행복해야 나중도 행복하다. 내 언어를 점검하고 지금 주어진 환경 속에서 행복을 거머쥐는 슬기로운 삶을 영위하자!


  1. 본전도 못 찾으면서 5/1/2013

    부부가 살다보면 부딪힐 때가 있다. 그 사람과 결혼만 하면 구름 위를 나는 듯한 행복이 보장 될 줄 알았는데 막상 부부가 되고 보니 그것은 한낮 꿈이었음을 깨닫는다. 결혼 첫날부터 갈등이 시작되고 달콤한 신혼은 순식간에 냉혹한 현실에 부딪히며 싸늘하...
    Views64663
    Read More
  2. 비행장이 내려다 보이는 아카시아 숲 7/15/2013

    나는 초등학교를 다섯 곳이나 다녔다. 경찰공무원인 아버지가 전근을 하실 때마다 내 의사와는 관계없이 전학을 가야했다. 그 나이에는 친구가 무엇보다 소중한 때이다. 오랫동안 깊은 정을 나누던 친구들과 억지로 헤어지는 아픔을 나는 일찍이 경험해야만 ...
    Views64647
    Read More
  3. 부부로 산다는 것 2/13/2013

    미래학자인 ‘피터 드러커’는 그의 저서 <미래의 조직>에서 “맞벌이 부부가 늘어나기 시작하면서 이혼율도 점점 높아지고 있어서 지금은 최고 수위에 이르렀다. 이와 같은 추세로 나간다면 미국 같은 경우에는 결혼한 가정 중에 반 이상이 ...
    Views64625
    Read More
  4. YOLO의 불편한 진실

    바야흐로 웰빙을 넘어 ‘YOLO 시대’이다. ‘YOLO’란 ‘You only live once’의 약자이다. 한마디로 “인생은 한번 뿐이다.”라는 뜻인데 굳이 죽어라고 애쓰며 살지 말고 “오늘을 즐기라”는 것이다. ...
    Views64605
    Read More
  5. 밀알의 밤 “가을 미소”에 초대합니다! 11/8/2012

    가을이다. 가을이 되면 사람들은 말로 표현 할 수 없는 스산함을 느낀다. 필라델피아가 좋은 이유는 이맘때면 맞이하는 가을이 너무 환상적이라는 것이다. 바람이 불어오면 형형색색의 단풍이 나풀거리며 차창에 내려앉는다. 코발트색깔의 가을 하늘과 때마침...
    Views64518
    Read More
  6. 가을남자 박완규

    밀알의 밤이 두주 앞으로 다가왔다. 게스트를 확정하고 밀알 단원들에게 “아직 멀었지만 미리 기도로 준비하자!”고 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지척이다. 가을은 묘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삶을 돌아보게 하고 항상 들었던 음악의 느낌을 가슴으로 ...
    Views64486
    Read More
  7. 이때 부를 노래가 없다니 7/26/2014

    한국인들의 특징은 선천적으로 풍류를 아는 민족이라는 것이다. 그래서인가? 한국 사람들은 다 어디서나 노래를 즐기고 잘 부른다. 언제부터인가 노래방이 생겨났고 그때부터 사람들의 노래실력은 평가(?)를 받으며 발전되어 갔다. 한국에 살 때에 나는 &ldqu...
    Views64416
    Read More
  8. 음악은 발이 없잖아!

    여름방학은 누구에게나 무한한 꿈을 안기며 시작된다. 그 추억을 회상하게 만드는 영화가 “순정”이다. 1991년, 여름방학을 맞이하여 곳곳에 흩어져 유학(?)을 하던 소꿉친구들이 고향인 전라남도 고흥. 섬마을 “청록도”에 모여 든다....
    Views64361
    Read More
  9. 시련속에서 발견한 하나님의 손짓 6/17/2012

    인생에게 있어서 “평범”은 화려하진 않지만 소박한 행복인지도 모른다. 어떤 사람들은 “평범”을 싫어한다. 삶이 너무 진부하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그 “평범”이 깨어질 때에 얼마나 고통스러운 생이 이어지는 지는 겪...
    Views64248
    Read More
  10. 태국 & 국왕

    2년 전, 처음으로 태국을 방문했다. 절친한 김 목사가 방콕으로 선교를 간지 14년만이다. 선교하는 “태국 새비전교회” 예배당 건축을 기념하여 “와서 부흥회를 인도해 달라!”는 친구의 강청에 이끌리어 태국행을 결단했다. 공항은 동...
    Views64170
    Read More
  11. 빠리의 향취 5/1/2013

    독일에서 고속철도 ICE(이체)를 이용해 프랑스로 향했다. 길이라도 잃을까봐 기차 좌석에 앉는 것까지 확인하고야 내려가는 나기호 목사님의 사랑이 눈물겹다. 그렇게 3시간 20분을 달려 밤 8시경 “빠리”에 도착하였다. 옆자리 중국계 프랑스인의...
    Views64137
    Read More
  12. 삶의 연금술 몰입 7/10/2012

    사람들은 누구나 좋은 것을 찾는다. 더 좋은 물건, 더 좋은 사람, 더 좋은 음악부터 더 좋은 생각, 더 좋은 마음을 찾으며 살고 있다. 그런 마음과 욕망들이 인류의 역사를 발전하게 했다는 생각을 한다. 사람이라면 좋은 마음을 가져야 한다. 인생을 살아감...
    Views64100
    Read More
  13. 세월이 가면 10/31/2014

    초등학교 졸업이 가까워지며 “사은회”가 열렸다. 짧게는 1년 동안 길게는 6년을 한결 같이 가르침을 주신 선생님들을 모셔 놓고 다채로운 행사로 감사를 표하는 자리였다. 따라서 “사은회비”가 졸업경비에 포함이 되어 있었고 소박하...
    Views63930
    Read More
  14. 서로 다르기에 12/16/2013

    인터넷이 일반화되면서 사람들이 TV 영상을 시청하는 방법이 다양화 되고 있다. 이민생활이 얼마가 되었든지 한국 사람들은 누구나 고국에 대한 향수를 가지고 있다. 그러기에 드라마나 영상 속에서 저만치 사라져가는 옛 정취를 더듬으려 한다. 문제는 TV 매...
    Views63906
    Read More
  15. 누가 알리요, 부모의 심정을!

    “장애인 아들 감금 폭행한 비정(非情)의 목사 부부” 언젠가 한국에서 보도된 신문 기사 제목이다. 목회자가 장애를 가진 아들을 감금하고 폭행까지 하다니! 그것도 10년 동안이나. “발에 긴 쇠사슬을 묶어 도망을 가지 못하게 만들었다&rdq...
    Views63775
    Read More
  16. 세월, 바람 그리고 가슴으로 보낸다 12/30/2013

    한해가 조용히 저물어 가고 있다. 이맘때가 되면 사람은 누구나 회상에 젖는다. 이민생활이 워낙 각박해서 그럴 여유조차 없는 분들도 있겠지만 말이다. 해의 높이가 낮아진 만큼 햇빛이 방안 깊숙이 파고 들어와 좋다. 반면 그 낮아진 햇빛에 비친 산 그림자...
    Views63720
    Read More
  17. 행복을 원하십니까?

    새해가 밝자마자 시카고 집회를 다녀와 보니 어느새 1월 중순이다. 시카고의 겨울이 그렇게 매서울지 몰랐다. 집회를 인도하는 동안 온몸을 움츠리고 이동을 해야만 하였다. 5일 만에 돌아오는 비행기 상공에서 바라본 필라는 온통 하얀색이었다. 내가 없는 ...
    Views63706
    Read More
  18. 2017년 첫 칼럼 "미지의 세계로"

    새해가 밝았다. 60년 만에 찾아온 ‘붉은 닭띠 해’라며 사람들은 호들갑을 떤다. “띠가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반문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통계학으로 보면 혈액형, 고향, 인종, 띠는 전혀 근거 없는 낭설은 아니다. ‘그런 유형...
    Views63693
    Read More
  19. 벼락치기 5/29/2013

    학창시절에 벼락치기를 안 해 본 사람이 있을까? 줄곧 수석을 달리거나 공부에 절대적 취미(?)를 가진 친구 아니고는 누구나 벼락치기의 추억을 가지고 있다. 우리세대는 시험세대이다. 중학교 입학시험부터 학기 중에는 중간고사와 학기말고사를 치르며 학업...
    Views63649
    Read More
  20. 살아있는 날 동안 7/10/2012

    모임이 있어 뉴저지(북부)에 올라갔다. 일행이 함께 움직이다가 Broad Ave에서 익숙한 상점이 눈에 들어왔다. 지나가는 차에서 바라본 상점은 이미 상호와 주인이 바뀌어져 있었다. 불현듯 친구의 얼굴이 스쳐갔다. 친구를 향한 그리움이 밀려왔다. 총신대학...
    Views63565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 36 Next
/ 36

주소: 423 Derstine Ave. Lansdale., PA 19446
Tel: (215) 913-3008
e-mail: philamilal@hotmail.com

© k2s0o1d4e0s2i1g5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