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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24 12:02

나비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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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라질 아마존강에 살고 있는 나비가 날개를 흔드는 것이 미국 텍사스 주 토네이도(tornado) 태풍의 원인이 될 수 있는가?”하는 질문에 대한 대답은 놀랍게도 “그렇다”이다. 미국 MIT 대학의 기상학자 에드워드 로렌츠가 이런 의문을 가졌다. “천체의 운동까지 정확하게 관측하는 현대 과학이 왜 날씨를 틀리게 예견할 때가 많은가?” 날씨에 영향을 주는 요소는 바람, 온도, 습도 등이다.

 

 먼 곳에서 작은 변화의 바람이 다른 쪽에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에 들어갔다. 한쪽에서 1,000분의 1의 미세한 바람을 컴퓨터로 일으키며 다른 쪽 영향을 관찰하였다. 먼 곳에서 미세한 바람이 다른 곳으로 불 때에는 태풍이 되는 것을 관찰하였다. 그리고 논문을 썼다. 그래서 나온 말이 “나비효과”이다.

 

 처음에 나비효과라는 말은 기상학에서만 사용되었다. 그러나 지금은 ‘나비효과’라는 말이 각 분야에서 두루 통용되고 있다. 경제, 군사, 종교, 과학, 교육 모든 분야에서 중요한 이론이 된 것이다. 나비효과란? “작은 사건 하나에서 엄청난 결과가 나온다”는 이론이다. 작은 차이가 결과에서는 엄청나게 다른 효과를 나타낸다는 사실이 놀랍고 놀랍다. 나비가 날개를 저으면 태풍이 된다.

 

 히말라야 산을 등정하던 사람이 산꼭대기에서 눈을 주먹만 하게 만들어 굴렸다. 구르고 굴러 산 밑까지 굴러내렸다. 구를수록 거대한 눈덩이가 되어 산 아래 작은집을 덮쳐 버렸다. 그 집에는 노인 부부가 행복하게 살고 있었다. 어마어마한 눈덩이로 인하여 두 노인은 희생되고 말았다. 조그만 것 같으나 결국은 큰 것이 되고 마는 것이다.

 

 두 빗방울이 떨어진 거리는 겨우 몇 센티미터의 차이 밖에 나지 않지만 두 방울의 운명은 크게 달라진다. 하나는 강을 따라 서울을 지나고 서해안으로 흘러 꽃게의 입으로 흘러가지만, 다른 하나는 동해안으로 흐르는 하천으로 들어가 연어의 몸을 타고 알래스카에 이르는 먼 여행을 떠나게 된다. 나란히 떨어지던 두 빗방울이 이렇게 달라질 자신들의 운명을 예측 할 수 있었을까?

 

 제주도에서 나비 한 마리가 나무 옆을 살랑살랑 날고 있었다. 나비의 황홀한 날갯짓에 정신이 팔린 작은 벌레 한 마리가 나무에서 미끄러졌는데, 마침 그 밑을 지나던 조랑말 등에 떨어졌다. 벌레 때문에 등이 가려워진 조랑말은 꼬리를 휘둘러 벌레를 떨어뜨리려 했다. 하지만 벌레는 쉽게 떨어지지 않고 대신 돌담 위의 작은 돌 하나가 꼬리에 맞아 길옆의 시냇물 위로 날아갔다.

 

 그곳은 썩은 나무들로 시내가 막혀서 작은 여울이 생긴 곳이었는데, 돌이 바로 그 위에 떨어져 버렸다. 여울을 만들던 나뭇가지들이 한꺼번에 쏟아져 내렸고, 그 바람에 둔치에 있던 자갈들이 쏟아져 개울의 방향을 바꾸고, 산에 쌓여 있던 돌들이 바다 속으로 쏟아져 들어가면서 먼 남해 바다 속까지 자갈 사태가 일어났다.

 

 자갈들이 먼 남해 바다 속의 오래된 휴화산의 증기 구멍을 막았다. 그러자 더 먼바다 속의 거대한 휴화산이 폭발을 일으켰다. 화산 대폭발로 엄청난 양의 마그마와 화산재가 바다 위를 뒤덮어 버린다. 화산재는 햇빛을 차단하고 공기의 흐름을 바꾸어 커다란 기압 차를 일으켰으며 더운 바다 공기와 부딪히면서 무서운 폭풍을 일으켰다.

 

 나비효과는 지구 한쪽의 자연 현상이 아무 상관이 없어 보이는 먼 곳의 자연과 인간의 삶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하고 있다. 부정적인 날개짓이 엄청난 파국을 불러오는 것을 본다. 반면 숨어서 행하는 착한 행실이 지역사회와 민족을 새롭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밀알은 작다. 미미하다. 장애인 모임이다. 그러나 우리의 날개짓이 필라를 새롭게하며 필라델피아에 샘물이 되어 삶의 갈증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청량음료가 되어 줄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매주 글을 쓰고, 방송을 하고, 여러 곳을 다니며 설교를 하고 있다. 이 자그마한 날개짓이 진정 형제의 도시 필라델피아를 사랑으로 빚어내는 나비효과가 나타나길 기도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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