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조회 수 5601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동행.jpg

 

 

 꿈을 갖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우리가 어릴 때 아이들의 꿈은 단순하면서도 어마어마했다. 남자애들은 보통 “대통령, 장군” 여자애들은 “공주, 미스코리아”였으니까. 그것에 비하면 지금 아이들의 꿈은 영어로 ‘버라이어티’하다. 격세지감을 느끼는 것은 ‘딴따라’ 취급을 받던 연예계가 요사이 아이들의 최대 로망이 된 것이다. 다른 곳은 몰라도 그쪽만 호황을 누리는 듯하다. 하지만 한창 철모르게 뛰어놀아야 할 나이에 ‘아이돌’ 환상을 위해 기획사에서 상상을 초월하는 훈련을 받으며 기약 없는 세월을 대기하는 새싹들을 보면 가슴이 아리다. 그러다가 빛을 보는 확률은 손에 꼽을 정도인데 말이다.

 

 나의 어릴 때 꿈은 의사였다. 그러다가 고교시절에 KSCF 서울연맹 회장을 맡으면서 정치에 열망을 품기 시작했다. 그래서 더 웅변에 전념했고 담력을 키웠다. 하지만 22살, 하나님은 나의 인생노선을 급선회시키셨다. 자유분방하던 삶을 접고 성직의 길을 간다는 것은 내게는 힘든 과정이었다. 언젠가 심방 가는 길에 명동 미도파 백화점 앞을 지나치게 되었다. 수많은 인파들 속에서 뜻 없는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고교시절 휩쓸고(?) 다니던 명동거리를 전도사가 되어 지나다보니 만감이 교차했던 모양이다.

 

 돌아보면, 20대는 신학공부를 하다가 지나갔다. 30대는 가정을 꾸미고 아이들을 낳고, 36살부터 담임목회를 시작하며 앞으로만 내달린 인생경로였다. 세계적인 명설교자가 되고 싶었다. 명성을 날리며 화려하고 멋진 목회를 하고 싶었다. 첫 목회를 시작하면서 ‘더도 말고 천 명 정도 되는 교회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그 꿈은 사그러들기 시작했고, 언제부터인가 ‘과연 주님이 원하시는 목회는 어떤 모습일까?’로 고민하기 시작했다. 꿈이 작아진 것인지, 아니면 현실를 직시하게 된 것인지 분간은 안 간다.

 

 세계 100대 대학에 드는 명문대학인 중국 상하이의 ‘푸단 대학교’의 교수로 재직하다 암 말기 판정을 받아 운명한 “위지안”이 쓴 <오늘 내가 살아갈 이유>라는 책이 있다. “우리는 뭔가를 잡기 위해서는 아주 먼 곳까지 전속력으로 달려가야 한다고 믿는다. 모든 게 끝난 뒤에야 그보다 훨씬 값진 일을 지나쳐버렸음을 후회하곤 한다.” “맞아, 좀 더 여유롭고 평화로워지기 위해서는 삶의 곳곳에 빈틈이 있어야 하는 거야.” “삶에는 강철 같은 의지도 필요하지만 때로는 새들의 날개 짓만으로도 춤출 수 있는 갈대의 부드러움도 꼭 필요하다.”

 

 “나는 내 꿈을 이루고 나면 사랑할 시간이 충분히 주어질 거라 여겼었다. 그러나 새싹이 자라 나무가 되기까지는 엄마 품 같은 햇빛이 늘 필요한 거였다. 내가 틀렸다. 사랑은 나중에 하는 게 아니라 지금 하는 것이었다. 살아있는 지금 이 순간에.” 30세 아까운 나이로 생을 마감하며 그는 절규하듯 명언을 토해낸다. 성공은 사람에게 결코 행복을 선물로 주지 않는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오늘도 신기루 같은 뭔가를 잡기위해 달리고 있다. 단 방향을 잘 잡으면 참다운 성공의 단 열매를 거둘 수 있다. 무엇일까? 사람을 수단화하지 말고 목적으로 삼으면 된다.

 

 세상 사람들은 만나면 상대의 연봉을 묻는다. 목사들은 “교회 크기”를 묻는다. 무엇이 다르다는 것일까? 현대교회의 민낯은 사람을 수단화한다는 것이다. 수단을 안 가리고 사람을 모으고 과시하는 것은 바람직한 교회의 본질이 될 수 없다. 나는 항상 기도한다. “사람의 머릿수를 헤아리는 목회자가 아니라 한 영혼의 갈망을 헤아리는 목회자가 되게 해달라!”고. 이제 성공지향주의에서 벗어나야 한다. 따라서 조금은 천천히 가야한다. 지금은 스피드시대이다. 빠른 것이 좋은 것 같지만 많은 것을 보지 못하게 하고 놓치게 만든다.

 

 변화가 갑자기 일어나면 반드시 부작용을 낳는다. 저 숲속에 나무가 하루아침에 자라났을까? 밭에 농작물은 농부의 땀과 사랑을 먹을 만큼 먹어야 열매를 맺는다. 더뎌보여도 소리 없이 천천히 아가가 자라듯이 오늘 내가 서있는 자리를 점검하고 진정한 목적을 향해 조금씩 발걸음을 옮겨야 한다. 천천히 그러나 성실하게 오늘을 살다보면 언젠가는 환희의 날이 도래하게 될 것이다.


  1. 노인의 3苦

    나이가 들어가니 어르신들을 만나면 묻는 것이 연세이다. 어떤 분은 “얼마 안 먹었습니다.”하고는 고령의 나이를 드러낸다. 분명히 나이를 물었는데 대답은 태어난 연도를 대답하는 분도 계시다. 머리로 계산을 하려면 복잡한데 말이다. 어제도 9...
    Views53368
    Read More
  2. 미라클 벨리에

    이 영화의 스크린이 열리면 주인공인 “폴라 벨리에”(루안 에머라 扮)가 자전거를 타고 한적한 프랑스 시골마을을 달린다. 분홍색 헤드폰이 인상적이다. 16세 소녀의 모습이 마냥 싱그럽다. 젊음의 강점은 바로 “건강함과 아름다움”이...
    Views50965
    Read More
  3. 신부 입장!

    “신부가 입장합니다. 하객들은 모두 일어서서 맞이해 주시기 바랍니다.” 주례자의 멘트에 따라 저만치 다가오는 사랑하는 딸의 모습이 눈부시도록 아름답다. 딸의 오른손을 잡고 예식장을 걸어 들어간다. “신랑 입장”의 구호에 따라 ...
    Views51878
    Read More
  4. 약한자여, 그대 이름은 목사라!

    이런 이야기가 있다. 미국에서 한인 목회를 하는 어느 목사님이 선교지 방문차 태국에 가게 되었다. 현지에서 선교사님을 따라 시내 관광을 하는 중에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을 발견한다. 가까이 가보니 코끼리가 쇼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코...
    Views52247
    Read More
  5. 독방 체험

    죄를 짓지 않고도 스스로 감옥행을 택한 이들이 있다. 감옥은 자유를 구속하는 곳이면서도 누군가에게는 인간의 본성을 이해하고 통찰력을 기르는 깨달음의 장소가 되기도 한다. 쇠창살만 없지 영락없는 교도소다. 5㎡(1.5평) 남짓한 독방 28개가 복도를 마주...
    Views53773
    Read More
  6. 신실한 봉사자를 기다립니다!

    한국의 입시제도가 변화하고 있다. 수능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어야만 유수한 대학에 진학할 수 있기에 한국의 고교는 보이지 않는 전쟁터이다. 따라서 인격이나 인간관계, 감성은 뒷전이다. 오로지 ‘성적지상주의’가 한국교육의 현주소이다. 그...
    Views51657
    Read More
  7. 버려진 아이들

    세상은 평온하게 흘러가는 것 같다. 하지만 어둠 진 곳에서는 가정에서 버려져 고통 속에 살고 있는 아이들이 너무도 많다. “경호”는 17살이다. 부모는 3살 때에 이혼을 했다. 이후 경호는 아버지 손에 자랐다. 경호 아버지는 공장에서 사고를 당...
    Views50096
    Read More
  8. 바뀌어 가는 것들, 그리고…

    한국에 왔다. 감사하게도 일 년에 한번 씩은 들어올 계획이 잡힌다. 부흥회를 인도하고 전국을 다니며 주일 설교하는 것이 목적이지만 유기적인 밀알사역 감당을 위해 한국을 방문할 수 있음이 고마울 따름이다. 게다가 매년 들어오면 만나야할 사람이 샘솟듯...
    Views49322
    Read More
  9. 두려움을 넘어가는 신비

    사람이 살면서 평생 풀어야 할 문제가 두려움이다. 아이가 태어나면 목을 놓아(?) 운다. 어렵게 태어났는데 나오자마자 웃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아이들은 울면서 인생을 시작한다. 왜 그럴까? 두려움 때문이다. 그 두려움 때문에 인생은 한날도 편안히 ...
    Views52675
    Read More
  10. 결혼 상대자로 장애인도 괜찮을 것 같아요!

    인생의 3분지 1은 혼자서 산다. 3분지 2는 둘이서 살아야 한다. 혼자 살 때는 가끔 외로울 때가 있긴 하지만 자유로워서 좋다. 그러나 하나님이 인간을 만드실 때 혼자서는 잘 살아가지 못하도록 창조하셨다. 반드시 남자와 여자가 연합하여 Life Story를 엮...
    Views57989
    Read More
  11. 만남이 인생이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가장 소중하게 여겨야 하는 것이 있다면 “만남”이다. 다른 말로 하면 “관계”라고 할 수 있다. 잘산다는 것이 무엇일까? “관계를 잘한다.”는 것이다. 가진 것이 많아도, 지식과 교양이 높아도 관계를 ...
    Views51739
    Read More
  12. 가족 사진

    “옥한흠 목사님”(사랑의 교회 원로)이 세상을 떠나 하관예배가 진행되는 중에 갑자기 옥 목사의 차남 ‘승훈’씨가 “아버지의 관 앞에서 가족사진을 찍겠다.”고 말했다. 동석한 1,000여명의 성도들은 저으기 당황했다. 집...
    Views59127
    Read More
  13. 행복을 주는 사람

    사람이 살면서 사람을 통해 감동을 받는 것처럼 행복하고 흥분되는 일은 없다. 신학대학에 들어가서 처음 나를 감동시킨 분은 “박윤선 박사님”이셨다. 풋풋한 인상의 교수님은 웃으시면 약간 입이 비뚤어지셨다. 그 옛날 “웨스트민스터&rdq...
    Views54627
    Read More
  14. 까까 사먹어라!

    어린 시절. 방학만 하면 나는 포천 고향집으로 향했다. 지금은 너무도 쉽게 가는 길이지만 그때만 해도 비포장 자갈길을 ‘덜컹’거리며 버스로 2시간은 족히 달려야했다. 때문에 승객들은 거의 차멀미에 시달렸다. 버스에는 항상 차멀미하는 사람...
    Views63740
    Read More
  15. 아, 밀알 30년!

    참으로 감격스러운 순간이었다. 자그마한 밀알 하나가 심기어져 모진 비바람 속에서도 자라나 30년을 맞이하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밀밭의 꿈이 세월의 한 Term을 돌아가며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는 사실이 정말 행복했다. 그것도 화려한 사역이 아니라 가...
    Views54624
    Read More
  16. 뒷담화의 달콤함

    갑자기 귀가 가려울 때가 있다. 그러면 이런 말이 저절로 튀어나온다. “누가 내말을 하나?” 확인할 방법은 없지만 사람은 영적 존재이기에 가능성이 높을 수 있다. 일찍이 나의 장인이 새로운 것을 알려주셨다. “왼쪽 귀가 가려우면 누군가...
    Views55192
    Read More
  17. 깨어나십시오!

    신앙생활을 한다는 것은 한마디로 깨어난다는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지 않은 인생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캄캄한 길을 가는 사람과 같다. 그러니까 평생을 헤매 일 수밖에 없다.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면 눈이 떠진다. 인생이 어디에서 왔으며, 무엇을...
    Views56872
    Read More
  18. 남편만이 아니다, 아내도 변했다

    신혼이 행복하지 않은 부부가 있을까? 얼마나 달콤하면 “허니문”이라고 할까? 그런데 중요한 것은 그날 이후이다. “깨가 쏟아지는” 신혼의 단꿈에서 깨어나며 부부간의 전쟁은 시작된다. 그때 부부가 공통적으로 하는 말은 “속...
    Views56569
    Read More
  19. 애타는 “엘렌”의 편지

    엘렌은 태어날 때부터 시각장애를 가지고 태어났다. 한국명은 “김광숙”이다. 그녀의 생모는 시각장애를 가진 딸을 키우기가 버거웠던지 어느 날 마켓에 버려두고 사라져 버렸다. 엘렌은 고아원으로 인도되어 살게 되었고, 4살 때 미국 볼티모어에...
    Views56868
    Read More
  20. 조금 천천히 가더라도

    꿈을 갖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우리가 어릴 때 아이들의 꿈은 단순하면서도 어마어마했다. 남자애들은 보통 “대통령, 장군” 여자애들은 “공주, 미스코리아”였으니까. 그것에 비하면 지금 아이들의 꿈은 영어로 ‘버라이어티&rs...
    Views56011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 35 Next
/ 35

주소: 423 Derstine Ave. Lansdale., PA 19446
Tel: (215) 913-3008
e-mail: philamilal@hotmail.com

© k2s0o1d4e0s2i1g5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