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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05 09:43

손발 없는 치어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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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어리더’하면 건강미가 넘치고 균형 잡힌 몸매, 그리고 현란한 춤사위를 연상할 것이다. 그런데 여기 손발이 전혀 없는 치어리더가 있다. 일본 대지진이 일어나고 1년을 맞이할 때에 좌절과 불안의 일본 열도에 웃음과 용기를 전한 희망의 아이콘 ‘사노 아미(佐野 有美/22세)’. 후지TV 《언빌리버블》에서 어릴때부터의 놀랍고 감동적인 성장 과정이 방송되어 큰 반향을 일으켰고, 포기하지 않는 마음을 소재로 음반을 발표해 ‘일본 레코드 대상’ 기획상까지 수상했다.

 

 사노 아미는 ‘선천성 사지 무형성’이라는 장애를 안고 손과 발 없이 태어났다. 정확하게는 양쪽 팔과 다리가 모두 없고 왼발에 자그마하게 솟아나 있는 세 발가락이 전부이다. “엄마, 나는 왜 팔과 다리가 없어?” 엄마는 아이의 미래가 불행할 것이라는 생각에 아미의 입을 양손으로 막으려 했다. 그때 아미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환하게 웃는데 ‘엄마, 나 아직 살고 싶어’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팔과 다리가 없이 태어난 아미의 모습에 가족들은 충격에 빠졌고, 엄마조차 아미를 안아줄 용기를 내지 못했다. 처음 유치원에 갔을 땐, 또래 친구들이 “도깨비다!”라고 소리 지르며 도망을 치기도 했다. 그러나 아미의 곁에는 아미를 그저 개성이 강한 아이로, 편견 없이 바라본 사람들이 있었다. 동생 손을 잡고 싶다며 아미의 작은 발가락을 잡았던 언니 요코. 운동회에서 달리기에 참여할 수 있게 하고 연극 주인공으로 연기하게 하는 등, 특별대우 없이 학교 활동에 참가하게 했던 선생님들. 일상생활에서 포기하지 않도록 격려해 주었던 엄마(사노 하츠미)의 힘으로 사노 아미는 평범한 삶을 꿈꾸기 시작한다.

 

 처음 만난 사람에게 발을 내밀어 악수를 청하고, 명함을 건네는 사노 아미.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아미는 발로 이야기한다. 그녀는 세 발가락으로 모든 일은 능숙하게 감당한다. 발가락에 젓가락을 끼워 밥을 먹고, 컴퓨터 작업은 물론 피아노까지 친다. 인형처럼 작고 정지된 몸으로도 사노 아미는 그 누구보다도 밝고 활기차게 성장해 왔다. 어엿한 숙녀가 된 그녀는 지금 할 수 없는 일보다 할 수 있는 일이 훨씬 많다.

 

 “저도 치어리더 팀에 들어갈 수 있느냐?”고 용기 내어 물어보았을 때 선생님이 “네 ‘장점’은 무엇이냐?”라고 되물어왔다. 그녀는 당당히 대답했다. “웃는 얼굴과 활발함입니다.” 큰 소리로 대답했고 그녀는 그렇게 치어리더가 되었다. 화려한 춤 동작과 힘찬 구호로 사람들에게 용기를 북돋아주는 치어리더이기에 손발이 없는 그녀는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했다.

 

 사노 아미는 고등학교 졸업 후에도 결코 포기하지 않았던 자신의 인생 스토리를 강연으로 전하고 있다. 좌절과 고통 속에 있는 이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응원곡 《계속 걸어가자》, 《도전하자》를 발표해 가수로 데뷔했다. 일본과 《SBS스페셜》 특집으로 방영된 사미의 영상은 많은 사람들에게 삶의 가치가 무엇인지, 희망의 가치가 무엇인지 깨닫게 해 주었다. 끊임없는 도전이 생활화된 아미는 “내가 웃으면, 보다 많은 사람들이 웃을 수 있게 되고, 그 미소가 다시 나 자신을 웃게 하리라”고 말한다.

 

 방송에 나가 구김살 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직접 쓴 가사를 노래하며, 절망에 빠진 사람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며 살고 있다. 그녀는 여전히 다른 사람들에게 꿈을 노래하는 ‘치어리더’다. “신은 나에게 손과 발을 주지 않았다. 그 대신 치어리더의 정신을 선물해 주었다. 웃음 띤 얼굴을 이 세상 사람들에게 전하자. 그것이 틀림없이 나에게 주어진 운명일 테니까.

 

 삶에 절망하는 사람이 있으면, 비록 내게는 손이 없지만 내 마음의 손을 내밀어 주고 싶다. 비록 내게는 발이 없지만 제일 먼저 달려가 곁에 있어 주고 싶다.” 사노 아미 자전 에세이 《나는 손발 없는 치어리더입니다》 中에서. 사노 아미의 삶에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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