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조회 수 1805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박 5.jpg

 

 가을이 왔다. 전령사 귀뚜라미 소리가 정겹게 가슴을 적시며 가을이 깊어감을 느낀다. 귀뚜라미에 얽힌 이야기가 신비롭다. ‘귀뚜라미가 울면 게으른 아낙이 놀란다’는 속담이 있다. 여름에 부지런히 길쌈으로 천을 짜 두어야 할 아낙네가 실컷 게으름을 피우다 가을을 알리는 귀뚜라미 소리에 놀라 뒤늦게 베틀채를 다시 가다듬는다는 뜻이다. 그래서 귀뚜라미를 ‘촉직(促:재촉할, 織:베를 짬)벌레’라고도 한다나.

 

 아메리칸 인디언들은 귀뚜라미 소리로 온도를 짐작했다는 기록도 있다. 귀뚜라미는 가난한 자의 온도계라는 미국 속담도 여기에서 나온 말이다. 과학적인 근거도 있다. 1897년 미국 물리학자 아모스 돌베어(Amos Dolbear)가 발표한 논문에 의하면 귀뚜라미가 14초 동안 우는 횟수에 40을 더하면 화씨 온도가 나온다고 한다. 예를 들어 귀뚜라미가 14초 동안 35회 울었다면 화씨는 35+40=75°, 이것을 섭씨로 환산하면 24°. 이것을 돌베어의 법칙이라고 한다. 신기하다. 귀뚜라미는 변온동물이기 때문에 온도에 민감하다. 사실 귀뚜라미 소리는 우는 것이 아니라 날개를 비벼서 내는 마찰음이다. 참 안스러우면서도 고맙다.

 

 귀뚜라미 소리가 깊어가면 밀알은 이벤트를 준비한다. 20회 밀알의 밤이 서서히 다가오고 있다. 20년, 돌아보면 오랜 세월이다. 2003년 첫 밀알의 밤에는 시각장애 자매 엘렌니콜스와 오랜 친구 소아마비 바이올리스트 차인홍 교수가 초청되었다. 이후 네손가락 피아니스트 이희아. 선천성기형을 가진 세계적인 복음 가수 레나마리아. ‘지선아 사랑해’ 이지선, 복음가수 송정미, SES 바다, 오로지 Gospel Song만 부르던 소향, ‘나는 가수다’로 등극한 이후에 두 번째 초청된 대중가요 가수 소향. 반응이 뜨거웠다.

 

 노을팀 강균성이 초청되어 젊은이들의 가슴을 흔들었고, 소통전문가 김창옥이 뒤를 이었다, 말만으로 두 시간동안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능력을 보았다. 지누션 “션”은 나눔의 덕을 보여준 게스트였는데 이후 코로나가 덮치며 밀밤을 멈춰 세웠다. 2년만에 원더걸스 선예가 감동을 선사했고, 작년에는 한국의 대표적 복음가수 박종호가 그의 대표작을 줄줄이 불러주고 딸로부터 간을 기증받아 죽음의 고비를 넘기고 살아난 간증으로 청중들의 가슴을 적셨다.

 

 가을이 오면 마주치는 사람들에게 으레 받는 인사가 있다. “금년에는 누가 오나요?” 당당히 대답했다. “박완규가 옵니다” 상대방에 놀란 표정에 은근히 기분이 좋아진다. “와, 박완규?” 그를 잘 모르는 사람에게 설명을 하면 “아, 그 머리 긴 남자 가수요?” 되물어오고 고개를 끄덕이며 초청을 한다. “어, 그 사람 몇 년전에 오지 않았나요?” 사람들 기억력도 좋다.

 

 그렇다. 2016년 제 14회 밀알의 밤. 뉴커버넌트처치 공연에 초청되었었다. 당시 은근히 걱정이 많았다. 풍기는 이미지가 그리 단정해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진정 “뚝배기보다 장맛”이었다. 진솔한 간증과 그의 깊은 신앙심이 거센 물결처럼 관중석을 사로잡았다. 그의 반전 매력에 사람들은 매료되었고, 특유의 가창력은 그해 밀알의 밤을 풍성하게 수놓았다. 무엇보다 난 순수한 그의 인성이 마음에 들어 간간히 관계를 이어왔다.

 

 간청에 기쁜 응답이 왔고, 드디어 11월 3일 필라델피아에서 그를 다시 만난다. 누군가가 물어왔다. “박완규씨가 예수를 믿어요?” 이런이런. 외모로 사람을 판단하면 위험하다. 그의 신앙은 절대적이다. 누구나 그렇듯 어려운 삶의 여정에서 그는 예수그리스도를 만났고, 누구보다 주님을 신뢰하는 신앙인이다. 부활 보컬로 자리매김을 한 박완규는 5집에서 “Lonely Night”의 고음을 능히 소화함으로 가창력 인정과 인기를 함께 누리게 된다.

 

 탁월한 표현력과 가창력, 김태원의 보컬 최적화 작곡 능력이 어우러져 “부활”팀은 엄청난 관심을 받는 발판을 마련하게 됩니다. 잠시 팀을 떠났다가 다시 복귀한 박완규는 새로운 신앙과 연륜을 구비하고 8년만에 필라델피아를 다시 찾아온다. “천년의 사랑” “네버엔딩 스토리” “사랑할수록”등 히트곡을 들려줄 뿐 아니라 찬양과 간증을 엮어 가을밤을 수놓게 될 박완규 공연에 모두를 초대합니다! 온 가족이 모처럼 흡족한 공연에 한자리하는 것은 어떠실지요?

 


  1. No Image

    천천히 씹어서 공손히 삼켜라

    가끔 가족들이 모여 식사를 한다.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있다. 아이들이 콜라를 한모금 마시고는 그만이다. 내가 말한다. “아니 한번 땄으면 끝까지 마셔야지. 이게 뭐야?” “아니 어때서 그래요. 마시고 싶은 만큼만 먹는거지” 할말...
    Views6816
    Read More
  2. No Image

    이름이 무엇인고?

    첫 손자의 산일이 가까워지면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아이의 이름을 짓는 일이었다. 오래전 이미 내 아이들의 이름을 지어준 경험이 있어 수월하게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태어날 아이의 부모의 결정이 우선이었기 때문이다. 온 가족이 둘러앉아 장시...
    Views6568
    Read More
  3. No Image

    젖은 베개

    한국에는 34개의 “밀알선교단”이 활동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괄목할 만한 일은 대학마다 “밀알 동아리”가 만들어진 사실이다. 젊은이들의 가슴에 장애인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심는 것처럼 귀한 일도 없다. 오늘은 『이화여대 밀알선...
    Views6577
    Read More
  4. No Image

    신비한 눈의 세계

    나이가 들어가면 가장 먼저 타격을 받는 신체가 눈이다. 갑자기 눈이 부시고 야간 운전이 어려워지면 대개 백내장이 온 신호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눈 수술은 이제 일반화되어 있다. 20분이면 수술이 끝나고 다들 “시력이 너무 좋아졌다” 말들을 ...
    Views6878
    Read More
  5. No Image

    행복은 어디에?

    마트 푸드코트에 들러 음식을 주문했다. 메뉴가 다양했다. “어떤 것이 맛이 있습니까?” 넌지시 물었다. 퉁명스러운 대답이 흘러 나왔다. 기분이 상했다. 찾아온 손님을 대하는 태도가 아니었다. 돈을 지불하며 한마디 했다. “조금만 부드럽...
    Views6572
    Read More
  6. No Image

    봄비

    비가 내린다. 겨울의 찬 기운에 지쳐버린 나뭇가지를 녹여내며 봄비가 내린다. 조금씩 고운 기침을 하는 꽃나무를 달래듯 타고 내린다. 살아있음의 향기를 온몸으로 피워 올리는 꽃나무를 차분히 적셔간다. 이제 막 깨어나 기쁨에 겨워 잔기침을 하는 나무들...
    Views7466
    Read More
  7. No Image

    불꽃 같은 삶

    한번 밖에 주어지지 않은 인생을 건강하고 평안하게 살고 싶은 소원은 누구에게나 있다. 하지만 장애인들은 태어날때부터 그 소박한 꿈을 접고 살아야 하는 존재이다. 사람은 자신이 경험한 것만 이해한다. 평생 장애를 안고 산다는 것은 결코 만만하지 않다....
    Views7824
    Read More
  8. No Image

    야구의 묘미

    바야흐로 야구의 계절이 왔다. 몹시도 춥고 지루했던 겨울이어서일까? 한국 프로야구는 개막전부터 만석에 구름 관중이 몰려 성황을 이루고 있다. 나는 장애가 있어 그라운드를 누비지 못하는 안타까움이 있지만 구기종목을 좋아한다. 축구, 배구, 탁구 무엇...
    Views7107
    Read More
  9. No Image

    돈이 곧 그 사람이다

    몇 해전, 한국에 갔을 때 일이다. 지인이 별식을 대접한다며 차에 나를 태웠다. ‘도대체 무슨 음식을 사주려나?’ 호기심과 기대감이 스멀스멀 올라왔다. 서울을 벗어나 가평쪽으로 달리던 차는 큰길을 벗어나 논길로 접어들었다. 허름해 보이는 ...
    Views7574
    Read More
  10. No Image

    모닥불과 개미

    러시아의 소설가이며, 1970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솔제니친이 어느날 산보를 하다가 모닥불을 발견한다. 무심코 모닥불 옆에 뒹굴고 있는 썩은 통나무 하나를 불속에 집어넣었다. 안타깝게도 거기에 개미들이 둥지를 틀고 있었다. 처음에는 개미들이 뜨거움...
    Views7715
    Read More
  11. No Image

    앓음에서 알음으로

    인생을 아름답게 보고 아름답게 사는 것, 이보다 더한 축복은 없을 것이다. 독일의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에서 명성을 날리던 ‘강수진 발레리나’의 영상을 접한 적이 있다. 그녀는 매일 새벽 5:30분에 기상하여 스트레칭을 두 시간씩 하고 걸어서 5...
    Views8125
    Read More
  12. No Image

    계란 하나면 행복했던 그때

    지금은 흔하디 흔하지만 내가 어린시절에는 계란이 참 귀했다. 어머니가 5일장에 다녀올 때면 달걀 열 두개가 짚으로 엮은 길다란 꾸러미 속에 가지런히 누워 있었다. 계란은 주로 찜을 해 먹었다. 그래야 온 식구가 고루 먹을 수 있었기 때문이었을까? 노르...
    Views7860
    Read More
  13. No Image

    자발적 망명, 이민

    미주밀알은 매년 1월 단장컨퍼런스를 가진다. 한해동안 열심을 다해 분주히 사역을 하고 연말에 숨을 고른 후, 새해 사역을 시작하기 전에 전미주 밀알 지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마인드를 함께 하는 것이다. 처음 필라델피아 밀알 단장으로 부임했을때에 내 ...
    Views8716
    Read More
  14. No Image

    이런 목사도 있다

    70년대만 해도 목회자가 교회 수에 비해 현저히 모자랐다. 경제적 어려움은 물론이고 목양자체가 힘든 사역이기에 그랬던 것 같다. 하지만 어디에가든 목사를 존경하는 사회 분위기였다. 하지만 현실은 목회자가 존경받지 못하고 있는 세태가 서글프다. 교회...
    Views8521
    Read More
  15. No Image

    “희망”은 기적을 만들어 낸다

    미국에서 있었던 일이다. 종합병원의 중환자 병동에 아주 심한 화상을 입고 사경을 헤매는 십대 소년이 있었다. 어느 날, 처음 자원 봉사를 나온 대학생 중에 한명이 중환자 병동에 들어오게 된다. 대학생은 이 소년의 기록을 보고 나이를 확인한다. 그리고는...
    Views9704
    Read More
  16. No Image

    자식이란 묘한 존재 앞에서

    20대 후반에 아내를 만나 뜨겁게 연애를 하고 서른 살이 되던 3월 따스한 봄날에 결혼식을 올렸다. 우리 둘만이 아니라 홀로되신 어머니와 여동생과 함께 한 신혼이었다. 돌아보니 아내가 많이 힘들었을것이라는 생각을 이제야 한다. 생각보다 빨리 첫아이가 ...
    Views10539
    Read More
  17. No Image

    약속

    역사는 약속의 줄기를 타고 이어져 오고 있다. 약속은 다양하며 그 범위는 한없이 넓다. 개인끼리의 약속이 있다. 크게는 국가 간의 약속이 있다. 나는 약속을 잘 지키는 사람이 좋다. 그래서 잘 지키려고 노력한다. 나에게는 약속에 대한 독특한 철학이 있다...
    Views10105
    Read More
  18. No Image

    연륜의 부부

    결혼 적령이 되면서 남녀가 자연스럽게 만나 교제가 깊어지고 혼인을 한다. 비혼주의자들도 있지만 사실 결혼은 삶의 필연이 아닐까? 하나님이 사람을 창조하실 때에 남 · 녀로 만드셨다면 짝을 이루어 한 가정을 이루어 사는 것은 자연스럽고 복된 일...
    Views10975
    Read More
  19. No Image

    세월을 낚자

    새해가 되어 인사와 덕담을 나누느라 바쁘다. 매년 같은 멘트이지만 건네는 사람과 듣는 사람의 얼굴에 미소가 번진다. 그러고 보면 시기에 맞는 말이 따로 있는 듯 하다. 아침에 만나면 외국 사람들은 ‘Good Morning’ 한국인들은 ‘좋은 아...
    Views10601
    Read More
  20. 2025 첫 칼럼 "장애와영성(spirituality)"

    하나님은 전능하시며(omnipotent), 전지하시며(omniscient), 무소부재하시며(omnipresent), 선하신(good) 분이다. 삶에 나타나는 일은 우연이 없다. 하나님이 허락하지 않으면 참새 한 마리도 땅에 떨어지지 않는다. 이러한 하나님의 속성들(attributes)과 역...
    Views11620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40 Next
/ 40

주소: 423 Derstine Ave. Lansdale., PA 19446
Tel: (215) 913-3008
e-mail: philamilal@hotmail.com

© k2s0o1d4e0s2i1g5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