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조회 수 6329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장애인 결혼.jpg

 

 

 인생의 3분지 1은 혼자서 산다. 3분지 2는 둘이서 살아야 한다. 혼자 살 때는 가끔 외로울 때가 있긴 하지만 자유로워서 좋다. 그러나 하나님이 인간을 만드실 때 혼자서는 잘 살아가지 못하도록 창조하셨다. 반드시 남자와 여자가 연합하여 Life Story를 엮어가도록 만드셨다. 그래서 혼기가 찼는데도 결혼을 하지 않은 형제(자매)를 보면 뭔가 어색 해 보이는가보다. “능력이 있는 사람이 결혼을 늦게 한다.”는 말도 있지만 그건 잠시 위로하기 위해 만들어 놓은 말 같고, 역시 때가 되면 남 · 녀가 짝을 이루고 사는 모습이 아름답다.

 

 얼마 전 장애아들을 둔 어머니의 전화를 받았다. “아들이 20대 후반이 되었으니 목사님이 합당한 배우자를 찾아 달라”는 간곡한 부탁이었다. 그 청년은 아주 착하고 미남이다. 그런데 정신지체 장애를 가지고 있다. 쉽게 말하면, 나이에 비해 지능이 현저히 낮은 장애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요사이도 기도하며 그 청년의 짝을 찾고 있지만 참 어려운 숙제를 안고 사는 기분이다.

 

 미혼 남녀들은 결혼을 하기 위해 몇 가지 조건을 전제로 배우자를 선택한다고 한다. 누군가가 알파벳순으로 결혼의 조건을 서술 해 놓은 것을 소개 해 본다. ① Age:나이를 먼저 본다나! 한 자매가 필자의 중매로 꽤나 나이 차이가 많은 남성과 소개팅을 한 적이 있다. 나중에 만나 이야기하기를 “목사님! 결혼을 하지 못한 사람은 다 이유가 있던데요.”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던졌다. 나이를 무시 할 수 없다는 뜻일 것이다.

 

 ② Beauty:외모를 본다. 신앙이 앞서야 한다고 강조하지만 배우자를 택하는 기준을 보면 단연 외모를 먼저 따진다. ‘키가 크냐? 목소리는 어떠냐?’ 따지며 젊은이들은 미남과 미인에 집착한다. ③ Character: “성격이 원만하냐?”는 문제는 대단히 중요하다. 사회생활에 있어서나 가정생활에 있어서 성격은 대단한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④ Degree: “그 사람의 학력이 어느 정도냐?”를 본다. ⑤Economy: 현대의 젊은이들이 가장 중요시하는 것이 경제력이 아닌가 싶다. 들리는 말에 요사이 총각들은 맞벌이 할 수 있는 자매를 선호한다고 한다. 자매들만이 경제력 있는 형제를 원하는 것이 아니고, 이젠 형제들도 같이 경제전선에 뛰어들어 일하는 맹렬 여성을 아내로 맞이하고 싶어 한다.

 

 참 그럴듯한 이야기이다. 그런데 장애인 사역을 하는 필자로서는 가슴 한구석이 답답해 옴을 느낀다. 그렇게 “다섯 가지 조건에 부합되는 배우자가 얼마나 될까?” 하는 의구심과 그런 조건을 제시하면 우리 장애우들은 전혀 결혼에 대한 생각을 할 수도 없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장애인들은 외형상 아름답지도 못하다. 상처가 많아서 성격도 평범하지 않다. 물론 공부를 많이 한 장애인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장애인들은 공부를 많이 할 조건이 주어지지 않는다. 따라서 경제적으로 안정된 기반을 다진다는 것도 결코 수월한 일은 아니다. 그러다보니 혼기를 놓치고 나이가 들어가는 장애인들이 많을 수밖에 없다.

 

 장애인들은 중매결혼이 쉽지 않다. 중매는 아무래도 조건 중심이기 때문이다. 연애를 해야 결혼의 관문을 통과하기가 수월하다. 일단 사랑을 하면 조건이 잘 보이지 않는다. 연애를 하려면 자유롭게 형제자매들을 만날 수 있는 장(場)으로 나와야 하는데 장애인들에겐 그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필자는 이래저래 장애인들을 만나며 마음이 무겁다.

 

 “목사님! 결혼상대자로 장애인도 괜찮을 것 같아요!" 며칠 전 토요 사랑의 교실에 나와 발달 장애 아동들을 돌보는 한 자매가 친교 중에 던진 한마디 말이다. 그 자매가 무슨 생각을 가지고 한 말인지는 모르지만 그 말을 듣는 순간, 필자는 행복했다. 건강하고 아름다운 자매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는 자체가 얼마나 고마웠는지 모른다.

 

 장애인들도 얼마든지 건강하고 아름다운 배우자를 만나 누구보다 행복한 인생을 살아가야 한다. 그것이 나의 간절한 기도제목이고 소망이다. 주여! 이 땅에 장애인들에게 귀한 배우자를 허락하소서!


  1. 구름 9/7/2010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가 아름다운 것은 하늘과 땅, 바다가 조화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날마다 땅을 밟으며 우리는 인생 이야기를 엮어간다. 어쩌다가 만나는 지평선을 보며 저 땅 너머에 있는 세계를 그려본다. 그러다가 찾아가는 바다는 “지구의 ...
    Views80230
    Read More
  2. 교복을 벗고 2/2/2014

    한국에 갔을 때에 일이다. 친구가 꽃게탕을 잘하는 집이 있다며 굳이 “마장역 앞에서 만나자.”는 연락을 해왔다. 사실 활어회는 몰라도 해물은 그리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친구의 성의가 고마워 택시에 올랐다. 가다보니 신답십리 쪽이었고 장...
    Views76234
    Read More
  3. 괜찮아! 9/26/2014

    중학교 3학년 때의 일이다. 시골(양평)이어서 그랬는지 우리 학교에는 여자선생님들이 많은 편이었다. 그 중에서도 “한선희 선생님”은 절도 있는 태도에 실력파여서 아이들에게 인기가 높았다. 그렇게 미인은 아니었지만 수더분한 생김새에 지적...
    Views78522
    Read More
  4. 광화문 연가

    나는 아이돌 노래를 좋아한다. 노래에서 풍기는 젊음의 활력, 에너지 넘치는 춤사위가 혀를 내두르게 한다. 사람의 몸이 저렇게도 유연할 수 있을까? 감탄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우리 시대의 가요는 정적이었다. 뭔가 생각하며 들을 수 있는, 듣다보면 젖...
    Views49496
    Read More
  5. 관중 없는 올림픽

    모두의 염려 속에 개막한 올림픽이 연일 드라마를 연출하며 막을 내렸다. 승리하여 메달을 딴 선수는 인생 최고 환희의 순간을 만끽했고,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선수는 눈물을 흘리며 일찌감치 짐을 싸야만 했다. 스포츠 매니아라 할 쿠베르탱 남작에 의해 시...
    Views16077
    Read More
  6. 관상 1/16/2015

    요사이 “왕의 얼굴”이란 드라마가 잔잔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작년에는 “관상”이란 한국영화가 90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결국 영화는“관상은 없다.”는 허무한 결론으로 끝이 난다. 과연 그럴까? ...
    Views84075
    Read More
  7. 공항의 두얼굴

    1970년대 공항에 대한 노래가 유행한 적이 있었다. “공항 대합실” “공항에 부는 바람” “공항의 이별” 가수 ‘문주란’은 굵고 특이하면서도 구성진 창법으로 연속 히트를 쳤다. 그때만 해도 특권층만이 국제 ...
    Views57636
    Read More
  8. 고통의 의미

    지난 주간 충격적인 소식을 접해야 했다. 고교시절부터 우정을 나누는 죽마고우 임 목사가 뇌졸증으로 쓰러졌다는 급보였다. 앞이 캄캄했다. 지난 여름 한국에서 만나 함께 뒹굴며 지내다 왔는데. 워낙 키와 덩치가 커서 고교 시절부터 씨름을 하던 친구여서 ...
    Views31869
    Read More
  9. 고양이를 아시나요? 10/23/15

    나는 고양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특별한 사연이 있는 것도 아닌데 그냥 싫다. 눈매와 발톱이 너무 날카로워서일까? 아니면 울음소리 때문일까? “야∼∼옹!” 흉내만 내도 기분이 섬뜻해 진다. 무엇보다 어릴 때 보았던 영화 탓이 큰 것...
    Views75163
    Read More
  10. 고부(姑婦) 사랑 3/15/2012

    고부갈등은 드라마의 단골소재이기도 하고 인생을 살아가면서 피부로 겪는 가족관계이기도 하다. “고부갈등은 사주팔자에도 안 나온다.”는 속설이 있다. 좋은 것 같으면서도 멀기만 하고 먼 것 같으면서도 챙겨야만 하는 묘한 관계이다. 이런 말...
    Views76059
    Read More
  11. 고독은 가을을 닮았다

    나는 가을을 탄다. 가을만 되면 이상하리만큼 가슴 한켠이 비어있는 듯 한 허전함을 느낀다. 가을은 생각에 잠기게 하는 마력이 있다. 젊은 날에는 그냥 지나치던 것들을 곰곰이 되새기게 된다. 운전을 하며 지나치는 숲속을 주시하고, 우연히 마주친 장애인...
    Views62782
    Read More
  12. 고난의 종착역

    고난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아가가 울며 세상에 태어나는 것은 삶 자체가 고난의 연속이라는 사실을 감지했기 때문이리라. 고난이 없는 인생은 없다. 날마다 크고작은 고난을 감내하며 인생이야기는 흘러가고 있다. 고난을 통과하지 않고는 보배를 ...
    Views11239
    Read More
  13. 경동시장 1/24/2015

    나는 청소년기부터 대학시절을 “제기동”에서 살았다. 가까이는 청량리 역이 위치해 있었고 조금 더 가면 홍릉과 세종대왕 기념관, 그리고 당시 KIST가 자리한 사통팔달의 동리였다. 그 중에서도 가장 흥미진진한 곳은 ‘시장통’이었다...
    Views79804
    Read More
  14. No Image

    결혼하고는 완전 다른 사람이예요!

    결혼 3년 차에 접어든 새댁이라면 새댁이 내뱉은 말이다. 연애할 때는 그렇게 친절하고 매너가 좋았는데. 그래서 ‘이 남자하고 살면 마냥 행복할 줄 알았는데’ 결혼해 살아보니 “말짱 꽝”이다. 연애 할 때는 이벤트로 깜짝깜짝 놀라...
    Views5676
    Read More
  15. 결혼의 신기루

    연거푸 토요일마다 지인의 자녀 결혼식에 참석하느라 분주하게 보내고 있다. 바야흐로 결혼 시즌이다. 코발트색 가을하늘. 멋진 턱시도와 눈부신 웨딩드레스를 입고 서 있는 신랑 신부의 모습은 진정 영화의 한 장면처럼 영롱하다. 필라에는 정말 멋진 야외 ...
    Views9179
    Read More
  16. 결혼 일곱고개 6/17/2012

    봄은 역시 결혼의 계절인가보다. 여기저기서 청첩장이 날아든다. 세상을 살면서 “결혼”처럼 황홀한 일도 드물 것이다. “짝”을 찾아 두리번거리며 살다가 드디어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고 결혼을 약속한다. 결혼식을 올리는 그날은 오...
    Views67213
    Read More
  17. 결혼 상대자로 장애인도 괜찮을 것 같아요!

    인생의 3분지 1은 혼자서 산다. 3분지 2는 둘이서 살아야 한다. 혼자 살 때는 가끔 외로울 때가 있긴 하지만 자유로워서 좋다. 그러나 하나님이 인간을 만드실 때 혼자서는 잘 살아가지 못하도록 창조하셨다. 반드시 남자와 여자가 연합하여 Life Story를 엮...
    Views63295
    Read More
  18. 겨울이 전하는 말

    겨울은 춥다, 길다. 지루하다. 하지만 그 겨울이 전해주는 말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깊은 내면으로 빨려 들어가는 마력이 있다. 겨울은 해를 바꾸는 마술을 부린다. 열심히 살아온 정든 한해를 떠나보내게 하고 신선한 새해를 맞이하는 길목이 겨울이다. 남미...
    Views29333
    Read More
  19. No Image

    겨울에도 꽃은 핀다

    사람의 처지가 좋아지면 꽃이 피었다고 표현한다. 여성을 비하한다는 위험성이 있지만 한때는 여성들을 곧잘 꽃에 비유했다. 바라만 보아도 그냥 기분 좋아지는 존재, 다르기에 신비로워서일까? 꽃을 보며 인상을 쓰는 사람은 없다. 어여쁜 꽃을 보면 누구나 ...
    Views8829
    Read More
  20. 겨울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3/28/2014

    금년 겨울은 겨울답다고 해야 할까? 아니면 지루하다고 해야 할까? 계속되는 영하의 날씨, 며칠이 멀다하고 쏟아지는 폭설, 3월이 되어서도 내리는 눈은 눈치가 없는걸까? 봄을 시샘하는걸까? 특별히 사업을 하는 이민자들이 버텨내기에는 몹시 버거운 겨울이...
    Views65805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26 27 28 29 30 31 32 33 34 35 36 Next
/ 36

주소: 423 Derstine Ave. Lansdale., PA 19446
Tel: (215) 913-3008
e-mail: philamilal@hotmail.com

© k2s0o1d4e0s2i1g5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