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조회 수 7686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fear.jpg

 

                                         

 

 사람이 살면서 평생 풀어야 할 문제가 두려움이다. 아이가 태어나면 목을 놓아(?) 운다. 어렵게 태어났는데 나오자마자 웃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아이들은 울면서 인생을 시작한다. 왜 그럴까? 두려움 때문이다. 그 두려움 때문에 인생은 한날도 편안히 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의 대학생들이 졸업하는 것을 두려워한다고 한다. 취업난이 바늘구멍 같은 이유도 있지만 사회에 나가 생의 전선에 뛰어드는 것에 대해 겁을 먹고 있다.

 

 대학을 졸업하면 곧바로 대학원에 진학한다. 형편이 좋은 친구들은 유학을 떠난다. 나도 학생 시절을 지냈지만 사실 학생이라는 신분은 안전이 보장되어 있다. 실수를 해도 학생이라는 것이 참작이 된다. 우선 그렇게 큰 책임을 질 일도 없고, 캠퍼스 생활은 뭔가 준비하는 단계이기에 항상 기대감을 가질 수 있어 좋다. 그 생활에 안주하다보면 사회에 진출하여 부딪쳐야한다는 것이 두려움으로 다가 올 수 밖에 없다.

 

 필자는 어린 시절을 시골에서 보냈다. 어쩌다 서울에 오면 모든 것이 무서웠다. 사람이 너무 많은 것도 낯설었고 전차와 버스, 온갖 차량들이 뒤섞여 질주하는 것이 무서웠다. 특히 길을 건너는 것이 가장 두려웠다. 신호등이 초록색일 때 건너면 안전하다는 것을 몰랐기에 주춤거렸고, 그런 나를 누나는 책망하며 억지로 내손을 잡고 길을 건너야만 했다. 40대가 되면 병원에 가기가 두려워진다고 한다. 갖가지 성인병에 걸리는 시기이기에 병원에 가면 의사가 무슨 말을 할지가 겁이 나서이다.

 

 두려움의 속성을 알아야 한다. 두려움은 두려움일 뿐 실체는 아니다. 다시 말하면 두려워하는 생각일 뿐이다. 두려움은 막상 부딪쳐보면 전혀 두려워 할 대상이 아닌 것을 깨닫게 된다. 중 · 고등학교 시절, 단체 기합을 받을 때가 있다. 그 시대는 선생님들이 지나치리만큼 무지막지하게 학생들을 다루었다. 처음에는 단체로 주먹 쥐고 엎드려뻗치기를 시킨다. 그러다가 분이 안 풀리면 몽둥이로 엉덩이를 때리기 시작한다.(당시 용어로는 ‘빳다를 친다.’고 함) 주로 두 대씩 때리는데 “퍽, 퍽” “윽, 읍” 그 소리만 들어도 이쪽에 우리는 엎드려서 얼굴이 사색이 된다. 이윽고, 내 차례- 선생님이 내리친 몽둥이가 내 엉덩이에 닿는다.

 

 엄청 아프다. 앞으로 고꾸라진다. 그러면서 느끼는 해방감- ‘내 차례는 지났다는 것’과 ‘생각보다는 통증이 견딜만하다,’는데 대한 안도감이 겹치며 눈이 마주친 친구와 뜻 모를 눈웃음을 교환한다. 그때 깨달은 속담이 있다. “이왕 매를 맞으려면 먼저 맞는 것이 좋다” 매를 맞는 순간보다 저쪽에서부터 맞아오는 소리를 듣는 그 시간이 더 고통스럽다. 두려움이 나를 엄습 해 올 때, 정신적, 육신적인 고통이 밀려오지만 막상 그 문제와 직면해 보면 그동안 두려워했던 것보다는 능히 감당 할 수 있는 문제였음을 깨닫게 된다.

 

 두려움은 부딪쳐야 한다. 부딪치지 않는 한 두려움은 점점 증폭될 뿐이다. 현실에 들어가야 한다. 현실과의 부딪침을 소중히 여길 때 두려움은 아무것도 아닌 존재가 되고 만다. 그러기 위해서는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인정할 줄 알아야 한다. 자신의 삶을 정직하게 이야기 할 수 있어야한다. 남과 비교하지 말고, 내가 잘하는 것을 가지고 승부를 걸어보라! 남과 같이 되려고 하지 말고 내가 되려고 노력하라! 그때 두려움은 물러가고 새로운 창조의 역사가 시작된다.

 

 두려움은 훈련을 받으면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는 대상이다. 해병대가 왜 해병대인가? 죽음을 넘어서는 훈련을 받기에 해병대이다. 언젠가 모 TV 채널에서 해병대의 지옥훈련을 방영한 적이 있다. 입이 벌어질 정도로 그들이 받는 훈련의 강도는 혹독하였다. 하나님은 누구를 쓰시는가? 훈련받은 사람을 쓰신다. 어떻게 쓰시는가? 훈련 받은 만큼 쓰신다. 훈련이 끝나면 더 높은 계급장이 붙고 그 수준만큼 쓰신다. 두려움을 넘어서면 새로운 세계가 열린다. 두려움의 노예가 되지 말고, 그 두려움을 넘어서서 창파에 배를 띄우는 신비의 체험을 하시기를 소망 해 본다.


  1. 침묵 속에 버려진 청각장애인들

    “숨을 내쉬면서 혀로 목구멍을 막는 거야. ‘학’ 해 봐.” 6살 “별이”는 엄마와 ‘말 연습’을 하고 있다. 마주 앉은 엄마가 입을 크게 벌리고 “학”이라고 말하면 별이는 ‘하’ 아니면 &...
    Views53327
    Read More
  2. 사랑이란 무엇일까?

    오늘 우리는 왜 살고 있는가? 사랑 때문이다. 사랑을 하고 사랑받고 있다고 느끼는 사람은 행복하다. 하지만 그 누구도 사랑할 수 없고, 사랑받지 못하는 사람은 죽지 못해 살아가게 된다. 사람은 사랑으로 태어난다. 한 생명이 태어나기 위해서는 사랑이 필...
    Views48363
    Read More
  3. No Image

    이름이 무엇인고?

    사람은 물론 사물에는 이름이 다 붙는다. 10년 전 고교선배로부터 요크샤테리아 한 마리를 선물 받았다. 원래 지어진 이름이 있었지만 온 가족이 마주 앉아 새로운 이름을 지어 주기로 하였다. 갑론을박 끝에 “쵸코”라는 이름이 나왔다. “...
    Views49504
    Read More
  4. 이혼 지뢰밭

    어린 시절에 명절은 우리의 꿈이었고 긴긴날 잠못자게 하는 로망이었다. 가을 풍경이 짙어진 고향산천을 찾아가는 기쁨, 집안사람들을 모두 만나는 자리, 또래 친척 아이들을 만나 추억을 만드는 동산, 모처럼 산해진미를 맛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기 때문...
    Views49743
    Read More
  5. 시각장애인의 찬양

    장애 중에 눈이 안 보이는 어려움은 가장 극한 고통일 것이다. 그러나 시각장애인 중에서 모든 사람들에게 귀감이 되고 존경의 대상이 될 만한 인물들이 속속 배출된 것을 보면 고난은 오히려 아름다운 꽃을 피워내는 끈질긴 내성을 키워내는 것 같다. 한국이...
    Views50894
    Read More
  6. 칭찬에 배가 고팠다

    어린 시절 가장 부러운 것이 있었다. 부친을 “아빠”라고 부르는 친구와 아빠에게 칭찬을 듣는 아이들이었다. 라디오 드라마(당시에는 TV가 없었음)에서는 분명 “아빠”라고 하는데 우리 집에서는 항상 “아부지”라고 불러...
    Views51195
    Read More
  7. 늘 푸른 인생

    한국 방송을 보다보면 나이가 지긋한 분들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이 늘어나는 것을 본다. 부부가 출연하는 것이 대부분이고, 때로는 홀로 나오기도 한다. “인생살이”에 대한 진솔한 대담은 현실적 삶의 현장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나이 드신 ...
    Views51743
    Read More
  8. 핸드폰 없이는 못살아

    언제부터인가 사람들의 손에는 핸드폰이 들려 있는 시대가 되었다. 모든 세대를 초월하여 핸드폰 없이는 사는 것 자체가 의미 없는 세상이 된 것 같다. 눈을 뜨면서부터 곁에 두고 사는 새로운 가족기기가 탄생한 것이다. 이제는 기능도 다양해져서 통화영역...
    Views56872
    Read More
  9. 부부의 사랑은~

    아이들은 혼자서도 잘 논다. 그러다가 친구를 알고 이성에 눈을 뜨며 더 긴밀한 관계를 알아차리게 된다. 사춘기에 다가서는 이성은 등대처럼 영롱하게 빛으로 파고든다. 청춘에 만난 남 · 녀는 로맨스와 위안, 두 가지만으로 충분하다. 눈을 감고 내 ...
    Views48656
    Read More
  10. 장애인들의 행복한 축제

    어느새 27회를 맞이한 밀알 사랑의 캠프(25일~27일)가 막을 내렸다. 실로 역동적인 캠프였다. 마지막 날은 언제나 그렇듯이 눈물을 가득 담고 곳곳을 응시하며 다녀야 했다. 철없는 10대 Youth 친구들이 장애아동들을 돌보는 모습 자체가 감동으로 다가오기 ...
    Views53175
    Read More
  11. 쾌락과 기쁨

    사람들은 만나면 인사를 한다. “요즈음 재미 좋으세요?” 재미, 복합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한마디로 사는 맛이 있느냐는 것이다. 대답은 갈라진다. “그저, 그렇지요.” 내지는 “예, 좋습니다.” 사실 사람은 재미를 찾아 ...
    Views59033
    Read More
  12. 나에게 영성은…

    같은 인생을 살면서도 눈앞만 보고 걷는 사람이 있고, 내다보고 사는 인생이 있다. 중학교 동창 중에 희한한 친구가 있다. 남들은 공부를 열심히 해서 서울에 있는 고등학교에 진학하여 좋은 대학교에 가는 것을 목표로 살아가고 있을때에 미국을 품는다. 벼...
    Views53216
    Read More
  13. 밤나무 & 감나무

    나무마다 생긴 모양도 다르고 맺는 열매도 다양하다. 사람도 마찬가지이다. 생김새가 다르듯 성향도 다 각각이다. 그것이 사람의 매력이다. 나무와 비교해 보자. 밤나무는 밤나무대로, 감나무는 나름대로 개성과 멋을 풍기며 자라고 열매를 맺는다. 밤나무는 ...
    Views54101
    Read More
  14. 죽음과의 거리

    지난 주간 우리는 충격적인 소식을 접해야만 했다. 젊은 목회자 가정에 불어 닥친 교통사고 소식에 모두는 말을 잃었다. 얼마나 큰 사고였으면 온 식구가 병원에 실려가야했고, 그 충격으로 세 자녀 중에 막내 딸은 결국 숨을 거두고 말았다. 겨우 5살 나이에...
    Views54753
    Read More
  15. 생각의 시차

    한국의 지인에게 전화를 할라치면 반드시 체크하는 것이 있다. ‘지금, 한국은 몇시지?’ 시차이다. 같은 지구별에 사는데 미국과 한국과는 13시간이라는 차이가 난다. 여기는 밤인데 한국은 대낮이고, 한창 활동하는 낮이면 반대로 한국은 한밤중...
    Views50288
    Read More
  16. 냄새

    누구나 아침에 눈을 뜨면 냄새를 느끼며 하루를 시작한다. 날씨, 온도, 집안분위기를 냄새로 확인한다. 저녁 무렵 주방에서 풍겨 나오는 냄새를 맡으며 식탁의 기쁨을 기대한다. 아내는 음식솜씨가 좋아 움직이는 소리만 나도 기대가 된다. 나는 계절을 냄새...
    Views53958
    Read More
  17. 야매 부부?

    지금은 오로지 장애인사역(밀알)을 하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목회를 하면서 가정 사역을 하며 많은 부부를 치유했다. 결혼을 하고 마냥 행복했다. 먼저는 외롭지 않아서 좋았고 어여쁘고 착한 아내를 만났다는 것이 너무도 신기하고 행복했다. 하지만 허니문이...
    Views53056
    Read More
  18. 끝나기 전에는 끝난 것이 아니다

    인생을 살다보면 평탄한 길만 가는 것이 아니다. 험산 준령을 만날 때도 있고 무서운 풍파와 생각지 않은 캄캄한 밤을 지날 때도 있다. 그런 고통의 시간을 만날 때 사람들은 좌절한다. “이제는 끝이라”고 생각하고 포기 해 버린다. 이 땅에는 성...
    Views52733
    Read More
  19. 상큼한 백수 명예퇴직

    부지런히 일을 하며 달리는 세대에는 쉬는 것이 작은 소망이다. ‘언제나 일에서 자유로워져서 쉴 수 있을까?’ 젊은 직장인들의 한결같은 하소연이다. 해서 내 오랜 친구는 50에 접어들며 이런 넋두리를 했다. “재철아, 난 일찍 은퇴하고 싶...
    Views51895
    Read More
  20. 봄날은 간다

    봄은 보여서 봄이다. 겨울의 음산한 기운에 모든 것이 눌려 있다가 대기에 따스한 입김이 불기 시작하면 곳곳에서 생명이 움트기 시작한다. 숨어있던 모든 것들이 서서히 존재를 드러내는 것이다. 실로 봄은 모든 것을 보게 한다. 아지랑이의 어른거름이 아름...
    Views52205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 40 Next
/ 40

주소: 423 Derstine Ave. Lansdale., PA 19446
Tel: (215) 913-3008
e-mail: philamilal@hotmail.com

© k2s0o1d4e0s2i1g5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