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조회 수 8278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9357703_orig.jpg

 

 

‘30대’하면 20대의 어설픔을 넘어서서 완숙을 향해가는 아픔의 시간이라고 할 수 있다. 남성에게 30대는 군대를 다녀오고 갓 결혼을 하는 시기라 할 수 있지만 여성은 이미 아이 둘 정도는 키우면서 엄마와 아내라는 이름에 익숙해져 가는 때이다. 그런데 자신의 마음을 가누지 못했던 사춘기 현상이 34살 여성들에게 찾아온다면 어떻게 될까? 오늘은 34살, 여성들의 이야기를 들여다보고 싶다.

법대를 졸업하고 다시 의대에 들어간 윤수정 씨는 “20대에는 주위에서 여자의 일에 대해 이야기를 했는데 30대가 되니 연애나 결혼 쪽으로만 대화가 흘러간다.”며 아쉬워한다. 그녀는 지금 레지던트 1년차이다. 의사의 꿈이 영글어가는 시기이지만 주위의 시선은 그를 지치게 만든다. ‘나이가 찼다.’는 이유로 보이지 않게 연애나 결혼에 대한 압력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34살. 아직 미혼인 여성은 결혼을 하지 못(안)한 것에 대한 가족들과 지인들의 성화(?)에 무언가 결함이 있는 사람처럼 취급받기 쉽다.

기혼인 여성은 ‘남편 내조하랴, 아이들 키우랴.’ 정신없이 사는 시기이다. 사실 30대는 인생에 난이도를 따진다면 고난이도로 처음 들어서는 단계다. ‘내가 꿈꿔온 나’와 ‘현실의 나’가 다른 것에서 오는 혼란과 당황스러움이 있는 게 당연하다. 왕인숙씨는 아직 미혼이다. 30대 초반에 들어설 때는 부모님들이 “네가 하고 싶은 것을 다해야 한다.”고 하시더니 34살이 되니까 “동생은 결혼을 했는데 너는 왜 안하냐? 얼른 똥차 치워야 된다.”는 말까지 하며 오로지 결혼만을 강요하는 발언이 불만스럽다.

발레학원을 직접 운영하는 김민경 씨는 “연애나 결혼에 생각이 없는 게 아니지만 나이 먹으면서 누군가 만날 기회도 없어지고, 어려워지고 어릴 때보다 더 겁도 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미 내가 하고 싶은 발레를 하고 꿈을 펼치고 있는데 나이에 떠밀려서 결혼을 하고 싶지는 않다.”고 한다. 반면에 장혜영 씨는 “어린나이에 결혼해 아이를 낳고 길러오며 나를 잃어버린 것 같아 속상하다.”고 했다.

어른들은 말한다. “결혼은 철모르는 어릴 때 해버리는 것이 좋다.”고. 하지만 일찍 결혼한 여성들에게 나타나는 결함은 “사회적 인간이기 이전에 엄마가 된 케이스로, 사회적으로 자리 잡은 남편과 대조적으로 자신은 사회 속에서 그저 엄마일 뿐이라는 심리적 압박이 조혼여성을 힘들게 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특이한 것은 34살의 여성들이 ‘육아 문제’보다 “성공”에 더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는 사회생활에 있어서의 성공을 의미한다. 여성으로서 엄마, 아내 외에 새로운 포지션을 꿈꾸며 살고 있는 것이다.

남성에게 34살은 이제 막 도약을 시작하는 시기이다. 여성의 34살은 “좋은 시절 다갔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한 여성은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지금 잘하고 있고, 주변에서 인정해주는 게 성공이 아니냐?”고 반문한다. 임오경 씨는 핸드볼 감독이다. “30대는 사회 속에서 당당하게 큰소리칠 수 있는 시기”라고 소리를 높였다. 기업가 한경희 씨는 성공한 자신도 “서른네 살이라는 시기가 끊임없는 갈증이 있는 시기였던 것 같다”고 돌아보며 “그런 갈증이 있었기에 새로운 걸 시작할 수 있었던 것 같다.”는 말로 34살 여성들을 응원했다.

방송인 안혜경 씨도 “어릴 때는 서른이 넘으면 결혼을 하고 행복한 가정도 이루어져 있어 돈도 많이 벌 것 같았는데 정작 서른이 되고나니 이룬 게 없다. 내가 ‘뭘 해놨었을까?’하는 생각이 든다.”며 34살이 된 자신의 삶에 대해 투정을 한다. 34살에 접어든 여성들의 삶을 종합해보면 현실에 만족하는 여성은 별로 없다는 것이다. 인생이 다 그런 것 같다.

결혼한 여성이나 혼기를 넘기고 아직 미혼인 여성이나 여전히 아쉬움을 안고 살고 있다. 중요한 것은 여성에게 34살의 나이는 체념이 아닌 아직 새로운 것에 더 도전해도 괜찮은 시기라는 것이다. 세월이 더 흐르기 전에 나에 대해 좀 더 들여다보며 지금보다 더 많은 경험을 하고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하는 시기가 바로 당신 34살이다.


  1. 34살, 여자들의 사춘기 10/29/2012

    ‘30대’하면 20대의 어설픔을 넘어서서 완숙을 향해가는 아픔의 시간이라고 할 수 있다. 남성에게 30대는 군대를 다녀오고 갓 결혼을 하는 시기라 할 수 있지만 여성은 이미 아이 둘 정도는 키우면서 엄마와 아내라는 이름에 익숙해져 가는 때이다...
    Views82783
    Read More
  2. 우리들의 천국 8/9/2010

    '장애를 가졌다’는 이유로 누구나 누려야 할 권리와 자유를 제한 받는 일은 안타까운 일이다. 밀알선교단이 좋은 이유는 장애인들이 ‘존재의 의미’를 깨닫고 마음껏 자신을 발산하며 살게 해 주는 곳이기 때문이다. 교회가 아무리 좋아...
    Views82812
    Read More
  3. 산다는 건 그런거지  5/28/2011

    감동 없이 사는 삶은 형벌이다. 사람들은 만나면 습관적으로 묻는다. “요즈음 재미가 어떠세요?” 혹은 “신수가 훤한 것을 보니 재미가 좋으신가봐요?” 재미가 없는 삶은 무의미하다. 삶은 모름지기 재미가 있고 감동이 있어야 한다. ...
    Views82939
    Read More
  4. 강남 스타일 9/23/2012

    요사이 한국에서뿐 아니라 한류의 흐름을 따라 해외로 번지고 있는 노래가 있다. 바로 가수 ‘싸이’가 부른 “강남스타일”이다. 전자 악기가 분위기를 주도하고 비트를 강하게 넣고 같은 멜로디가 반복되는 노래이다. 가사도 중간 중간...
    Views83494
    Read More
  5. 패치 아담스 5/1/2015

    2014년 8월 비보를 들었다. 영화배우(희극) “로빈 윌리엄스”(Robin Williams)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었다. 20년 전 상담을 공부하던 장면이 주마등처럼 훑고 지나갔다. 상담을 공부하기 2년차 새 학기에 한 젊은 교수가 강단에 섰다. 미국 하...
    Views83500
    Read More
  6. 재미 좋으십니까? 10/3/2012

    사람들이 만나면 나누는 인사안에는 복잡한 복선이 깔려있다. 미국사람들은 만나면 “Good morning” 혹은 “How are You?”라고 묻는다. 참 여유가 있고 멋이 있다. 우리나라는 어떤가? 옛날에는 주로 “밤새 안녕하셨습니까?&rdqu...
    Views83623
    Read More
  7. 0시의 다이얼 6/19/2015

    나는 음악을 좋아한다. 아니 너무도 사랑한다. 집에 있을 때나 차를 운전할 때에도 항상 음악을 즐겨 들으며 산다. 목사라고 찬송이나 복음성가만 듣지 않는다.즐겨 듣는 음악의 장르는 다양하다. 클래식부터 발라드, 락(Rock)까지 비오는 날에는 7080 가요를...
    Views83706
    Read More
  8. 아! 청계천  4/29/2011

    금번 한국 방문 목적 중에 하나는 나의 모교인 총신대학교 “장애인의 날 기념 예배”에서 설교를 하는 일이었다. 13일(수) 정오가 가까워오면서 총신대학교 대강당에는 신학생들과 교직원 들이 자리를 하기 시작하였다. 대강당에 운집한 학생들의 ...
    Views83796
    Read More
  9. 남자와 자동차

    십 수 년 전, 늦깎이 이민을 L.A.로 왔다. 그때가 40대 중반이었으니까 이민을 결단하기에는 위험이 따른 시기라 할 수 있었다. 지금이야 필라 밀알선교단에서 소신껏 사역을 하고 있지만 처음 맨주먹으로 이민을 왔을 때에 상황은 그리 녹록치만은 않았다. ...
    Views84154
    Read More
  10. 철수와 영희가 사라졌다!

    초등학교에 입학을 하면 국어시간에 만나는 첫 인물이 “철수와 영희”이다. “철수야 놀자, 영희야 놀자!”로 문장은 시작된다. 아마 지금도 한국인중에 가장 많은 이름이 남자는 “철수”, 여자는 “영희”일 것이...
    Views84174
    Read More
  11. 휠체어  7/7/2011

    휠체어가 한 대 놓여있다. 사람들은 휠체어를 보면 어떤 생각을 할까? 우선 낯설게 느껴질 것이다. 두려운 마음이 들지도 모른다. 거동이 몹시 불편한 분들이 이용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휠체어에 앉으신 분을 처음 보았을 때에 느낌이 떠오른다. 장애를 가지...
    Views84428
    Read More
  12. 강물은 바다를 포기하지 않는다 5/7/2013

    사람은 물과 함께 태어나 평생 물을 먹고 물에서 살다가 간다. 그래서인지 물에 들어가면 누구나 어린아이가 된다. 물놀이를 싫어하는 사람은 없다. 물과 접촉하는 순간부터 사람은 원초적인 행동을 시작한다. 헤엄을 치고 궨시리 물을 때려보고 다른 사람을 ...
    Views84528
    Read More
  13. 짜장면 좋아하세요? 7/17/15

    밀알선교단 모임에서 “당장 죽음이 가까워 온다면 꼭 먹고 싶은 음식은 무엇입니까?”라는 화두로 대화의 광장을 열었다. 희한한 질문에 장애인들 대부분은 “짜장면”이라고 대답했다. 사람이 철이 나려면 세 가지 현상이 나타나야한단...
    Views84723
    Read More
  14. 전철 심리학

    한국에 가면 가장 편리하고 눈에 띄는 것이 대중교통 수단이다. 특히 전철노선은 서울뿐 아니라 지방 속속 까지 거미줄처럼 연결되어있다. 전철의 좌석배치는 많은 사람들을 수용하기 위해서인지 양쪽 창가 밑에 일렬로 배열되어 있다. 전철을 타면 어쩔 수 ...
    Views84732
    Read More
  15. 시장통 사람들 9/2/2011

    우리 한국의 매력은 재래시장에 있다. 백화점이 동네를 점령하면서 편리한 생활이 보장 된 것은 사실이지만 역시 재래시장에 가야 사람냄새를 맡을 수 있다. 미국에 살면서 항상 그리운 것은 재래시장의 정겨움이다. 시장 한구석에 퍼질러 앉아 순대와 오뎅을...
    Views84847
    Read More
  16. Voice of Myonggi 명지대학교 초청음악회에 초대합니다! 1/21/2013

    필라 밀알선교단이 어언 설립 26주년을 맞이합니다하나님의 은혜에 감사드리며 한국에서 Voice of Myongji(명지대학교)를 초청하여 음악회를 엽니다. 음악대학에서 성악을 전공하는 크리스천 대학생들로 구성되어 청아하고 밝은 하모니로 우리의 지친 영혼을 ...
    Views85136
    Read More
  17. 닉 부이치치 9/6/2014

    6년 전, 밀알의 밤을 준비하며 찬양을 인도하는 형제에게 긴급명령(?)을 하달했다. 그 내용은 “밀알의 밤에서 띄울 감동적인 영상을 찾아내라!”였다. 그 후 얼마 되지 않아 들뜬 형제의 전화 목소리를 접할 수 있었다. “목사님, 기가 막힌 ...
    Views85146
    Read More
  18. 113Cm 엄지공주 “박찬미” 8/3/2014

    이 땅에는 “저신장증” 장애를 안고 살아가는 분들이 있다. 다른 말로 그 분들을 “난장이”라고 부른다. 사람들은 “신데렐라와 일곱난장이”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등의 동화에서 혹은 서커스 공연을 하...
    Views85228
    Read More
  19. 관상 1/16/2015

    요사이 “왕의 얼굴”이란 드라마가 잔잔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작년에는 “관상”이란 한국영화가 90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결국 영화는“관상은 없다.”는 허무한 결론으로 끝이 난다. 과연 그럴까? ...
    Views85381
    Read More
  20. 여자와 거울 1/11/2014

    거울이 흔하지 않던 시절에 두메산골에 사는 한 부인네가 서울로 일을 보러 가는 남편에게 “거울을 사다 달라”는 부탁을 하게 된다. 남편이 사온 거울을 들여다보다가 아내는 소스라치게 놀란다. 거울 속에 묘령의 여자가 들어있었던 것이다. 평...
    Views85452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27 28 29 30 31 32 33 34 35 36 Next
/ 36

주소: 423 Derstine Ave. Lansdale., PA 19446
Tel: (215) 913-3008
e-mail: philamilal@hotmail.com

© k2s0o1d4e0s2i1g5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