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조회 수 5589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친구.jpg

 

                        

 

 한국의 입시제도가 변화하고 있다. 수능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어야만 유수한 대학에 진학할 수 있기에 한국의 고교는 보이지 않는 전쟁터이다. 따라서 인격이나 인간관계, 감성은 뒷전이다. 오로지 ‘성적지상주의’가 한국교육의 현주소이다. 그런데 이런 통상적인 것을 완전히 무시하고 인성을 중심으로 신입생을 선발하는 학교가 있다. 바로 <한양대학교>이다. 한양대는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신입생을 뽑을 때 교과 성적(내신)을 전혀 반영하지 않는다.

 

 고교 각 과목 교사들이 학생의 수업 태도와 성취도 등에 대해 서술한 '세부 능력 특기 사항'과 담임교사가 쓴 '행동 특성 종합 의견'같은 비교과 영역만 보고 학생을 뽑는다. 수능 성적도 보지 않는다. 자기소개서 같은 서류 전형과 면접 · 논술 시험도 없다. 이런 특이한 입시제도 덕에 한양대에 입학하는 영예를 안은 학생이 있다. 바로 숙지고 3학년 “김예환”(17)양이다. “예환”양은 중학교 1학년 때부터 6년간 뇌병변 장애를 가진 “최주희”(18)양을 헌신적으로 도왔고, 이 같은 사실이 적힌 학생부 평가를 바탕으로 한양대에 합격을 했다.

 

 지난 11월 말 경기 수원시 숙지고등학교에 한양대 입학사정관 2명이 찾아와 교사들을 면담했다. 한양대 수시 학생부종합전형에 지원한 김예환(17)양의 '학생부' 내용이 실제로 맞는지 검증하기 위해서였다. “입학사정관들이 찾아왔다.”는 사실은 김양에게는 통보되지 않았다. 김양의 ‘학생부’에는 '중학교 1학년 때부터 고교 생활 내내 휠체어를 타는 장애인 친구를 헌신적으로 도왔고 봉사 시간이 200시간이 넘는다.'고 적혀있었다.

 

 김양의 담임교사 오은(33)씨는 입학사정관과의 면담에서 "예환이는 뇌병변 장애가 있는 친구와 다른 반임에도 학교 외부 활동이 있을 때면 미리 답사를 가서 엘리베이터와 언덕 높낮이를 미리 알아봤다."며 "편견 없이 사람을 대할 줄 알며, 진짜 좋은 친구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면담 10여일이 지나 “김예환”양은 15.5:1의 경쟁률을 뚫고 한양대 자원환경 공학과 합격 통보를 받았다. 사실 김양의 수능이나 내신 성적은 'in서울(서울 4년제 주요 대학에 합격하는 것)'에 도전할 만큼 좋지 않았는데도 말이다.

 

 한양대가 2015학년도 입시부터 이런 선발 방식을 도입할 때 일선 고교와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성적 없이 뽑는 게 과연 가능할까?”라는 반응이 나왔다. '내신이 불리한 특목고 학생을 많이 뽑기 위한 전형'이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그러나 결과는 반전이었다. 이 방식의 전형제도는 대호평을 받게 된 것이다. “성적을 보지 않으면 신입생들의 학력이 저하될 것”이란 우려도 약해지고 있다. 오히려 실력과 인성을 겸비한 신입생들의 수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가슴이 따뜻한 학생들이 배려를 받으며 대학생활을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고 감사하다. 우리 밀알선교단은 매주 토요일마다 발달장애아동들을 Day Care하는 <토요 사랑의 교실>을 운영한다. 어느새 20년 동안 이어왔다. 아동들을 돌보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럼에도 일주일 내내 학업에 시달리다가 토요일이면 어김없이 나타나 미소지으며 장애아동을 돌보는 “유스 그룹” 친구들이 있어 행복하다. 집에서는 어리광만 피우는 아이들일지 모르지만 장애아동들을 대하는 그들의 모습은 의젓하다. 묵묵히 매주 나와 애쓰는 자원봉사자(Volunteer)이 있기에 밀알사역은 원활하게 감당되고 있다.

 

 그들이 대학에 진학할 때에 밀알선교단에서는 ‘Credit’을 써준다. 그 덕분에 <IVY 리그 대학>에 진학하여 아메리칸드림을 펼치는 젊은이들이 많다. 한 남매는 고등학교 때부터 밀알과 인연을 맺고 어느새 30대 중반을 넘어가는 지금까지 부부와 아가들까지 밀알에 나와 봉사하고 있다. 고맙기 그지없다. 봉사의 참맛을 알기에 그럴 것이다. 천사 같은 봉사자들, 잠깐이 아닌 오랜 시간을 꾸준하고도 묵묵하게 장애인들의 친구로 살아오는 자원봉사자들이 있기에 밀알선교단은 30년의 역사를 이어올 수 있었다.

 

 오늘도 무더운 여름날에 시원한 냉수 같은 봉사자들을 기다리며 사역을 전개하리라!


  1. 노인의 3苦

    나이가 들어가니 어르신들을 만나면 묻는 것이 연세이다. 어떤 분은 “얼마 안 먹었습니다.”하고는 고령의 나이를 드러낸다. 분명히 나이를 물었는데 대답은 태어난 연도를 대답하는 분도 계시다. 머리로 계산을 하려면 복잡한데 말이다. 어제도 9...
    Views57972
    Read More
  2. 특이한 언어 자존심

    사람은 말을 해야 사는 존재이다. “언어가 통한다는 것”은 대단한 것이다. 아무리 좋은 내용이라도, 아무리 재미있는 ‘조크’도 알아듣지 못하면 전혀 효과가 없다. 우리는 대한민국 사람이다. 따라서 한국말을 쓴다. 그런데 우리가 ...
    Views57879
    Read More
  3. 비바람 너머 별들은 빛나고 있으니

    부르기만 해도 설레이는 단어가 “결혼”이다. 사랑해서 만나고 영원히 헤어지기 싫어 결혼을 한다. 신혼에 행복하지 않은 부부가 어디 있으랴! 환상을 꿈꾸며 가정을 꾸미지만 신혼의 단꿈이 사라지고 결혼이 차디찬 현실로 다가 올 때에 부부는 ...
    Views57799
    Read More
  4. 누나, 가지마!

    KBS가 UHD 다큐멘터리 ‘순례’를 방영했다. 흐르는 강물조차 얼어붙은 영하 30도, 혹독한 추위가 찾아온 인도 라다크 깍아 지른 협곡 사이로 수행자들의 행렬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외줄 하나에 온 몸을 의지한 채 순례 길을 걷는 수행자들의 모습...
    Views57730
    Read More
  5. 아이를 깨우는 엄마의 소리

    새날이 밝았다. 창가로 눈부시게 쏟아지는 아침햇살이 싱그럽다. 단잠으로 쉼을 누리고 맞이하는 새아침은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축복의 시간이다. 그런데 많은 가정들이 상쾌한 아침을 맞이하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는 등교해야 할 아이를 잠자리에서 깨...
    Views57445
    Read More
  6. 참, 고맙습니다!

    2017년이 단 이틀 남았다. 돌아보면 은혜요, 일체 감사뿐이다. 고마운 분들을 그리며 금년 마지막 칼럼을 쓰고 있다. 그때그때마다 다가와 위로해 주던 많은 사람들, 여전히 그 자리에서 사역에 힘을 실어주는 분들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어린...
    Views57043
    Read More
  7. 공항의 두얼굴

    1970년대 공항에 대한 노래가 유행한 적이 있었다. “공항 대합실” “공항에 부는 바람” “공항의 이별” 가수 ‘문주란’은 굵고 특이하면서도 구성진 창법으로 연속 히트를 쳤다. 그때만 해도 특권층만이 국제 ...
    Views57020
    Read More
  8. 약한자여, 그대 이름은 목사라!

    이런 이야기가 있다. 미국에서 한인 목회를 하는 어느 목사님이 선교지 방문차 태국에 가게 되었다. 현지에서 선교사님을 따라 시내 관광을 하는 중에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을 발견한다. 가까이 가보니 코끼리가 쇼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코...
    Views56759
    Read More
  9. 마음의 빗장을 열고

    한국 사람의 언어 중에 독특한 단어가 “우리”이다. ‘우리나라, 우리 학교, 우리 동네’로부터 심지어 ‘우리 아내, 우리 남편’이라고 한다. 외국사람들이 처음 들으면 기절초풍을 한다. ‘아니 아내(남편)가 저리도 ...
    Views56733
    Read More
  10. 두려움을 넘어가는 신비

    사람이 살면서 평생 풀어야 할 문제가 두려움이다. 아이가 태어나면 목을 놓아(?) 운다. 어렵게 태어났는데 나오자마자 웃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아이들은 울면서 인생을 시작한다. 왜 그럴까? 두려움 때문이다. 그 두려움 때문에 인생은 한날도 편안히 ...
    Views56672
    Read More
  11. 2018년/ 이제 다시 시작이다!

    대망의 새해가 밝았다. 세월의 흐름 속에 사연을 안고 새해의 품안에 안긴다. 처음에는 어색하지만 곧 익숙해 질 것이다. 우리는 당연한 마음으로 새해의 문턱에 들어서고 있지만 세상을 떠나간 사람들이 그토록 살고 싶어 했던 내년이 2018년이다. 영어로 선...
    Views56431
    Read More
  12. 신부 입장!

    “신부가 입장합니다. 하객들은 모두 일어서서 맞이해 주시기 바랍니다.” 주례자의 멘트에 따라 저만치 다가오는 사랑하는 딸의 모습이 눈부시도록 아름답다. 딸의 오른손을 잡고 예식장을 걸어 들어간다. “신랑 입장”의 구호에 따라 ...
    Views56233
    Read More
  13. 아내 말을 들으면…

    결혼을 하고 처음부터 아내 말에 귀를 기울여 듣는 남편은 거의 없다. 가부장적 배경 속에 서 성장한 남자들은 자신도 모르게 여자에 대해 급을 낮춰보는 경향이 있다. “어디 여자가? 여자가 뭘?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해요!”등 흔히 들었던 소리...
    Views56153
    Read More
  14. 바람이 보여주는 빛을 볼 수 있다면

    바람이 분다. 얼굴에 머물 것 같던 바람은 이내 머리칼을 흔들고 가슴에 파고든다. 나는 계절을 후각으로 느낀다. 봄은 뒷곁에 쌓아놓은 솔가지를 말리며 흘러들었다. 향긋하게 파고드는 솔 향이 짙어지면 기분 좋은 현기증이 봄이 가까이 왔음을 알게 했다. ...
    Views56109
    Read More
  15. 신실한 봉사자를 기다립니다!

    한국의 입시제도가 변화하고 있다. 수능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어야만 유수한 대학에 진학할 수 있기에 한국의 고교는 보이지 않는 전쟁터이다. 따라서 인격이나 인간관계, 감성은 뒷전이다. 오로지 ‘성적지상주의’가 한국교육의 현주소이다. 그...
    Views55895
    Read More
  16. 만남이 인생이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가장 소중하게 여겨야 하는 것이 있다면 “만남”이다. 다른 말로 하면 “관계”라고 할 수 있다. 잘산다는 것이 무엇일까? “관계를 잘한다.”는 것이다. 가진 것이 많아도, 지식과 교양이 높아도 관계를 ...
    Views55879
    Read More
  17. 미라클 벨리에

    이 영화의 스크린이 열리면 주인공인 “폴라 벨리에”(루안 에머라 扮)가 자전거를 타고 한적한 프랑스 시골마을을 달린다. 분홍색 헤드폰이 인상적이다. 16세 소녀의 모습이 마냥 싱그럽다. 젊음의 강점은 바로 “건강함과 아름다움”이...
    Views55355
    Read More
  18. 울고 싶을 때는 울어야 산다

    인생을 살다보면 억울하고 답답하고 나도 모르게 눈물이 솟구치는 순간을 맞이할 때가 있다. 내 불찰과 잘못으로 일이 벌어지기도 하지만 순항하던 내 삶에 난데없는 사람이나, 사건이 끼어들면서 어려움을 당할 때가 있다. 그런데 정작 울려고 하는데 눈물이...
    Views55317
    Read More
  19. 밀알의 밤을 열며

    “목사님, 금년 밀알의 밤에는 누가 오나요?” 가을녘에 나를 만나는 사람들의 물음이다. 그렇다. 필라델피아의 가을은 밀알이 연다. 15년 전, 맨땅에 헤딩하듯 시작된 밀알의 밤이 어느새 15돌을 맞이한다. 단장으로 오자마자 무턱대고 기획했던 ...
    Views55150
    Read More
  20. 밀알 캠프의 감흥

    매년 일관되게 모여 사랑을 확인하고 받는 현장이 있다. 바로 <밀알 사랑의 캠프>이다. 그것도 건강한 사람들의 모임이 아니라 거동이 불편한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 세월이 어느새 25년이다. 1992년 미주 동부에 위치한 밀알선교단(당시는 필라델피아, 워...
    Views54852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 36 Next
/ 36

주소: 423 Derstine Ave. Lansdale., PA 19446
Tel: (215) 913-3008
e-mail: philamilal@hotmail.com

© k2s0o1d4e0s2i1g5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