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조회 수 6353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flyer.jpg

 

 

가을이다. 가을이 되면 사람들은 말로 표현 할 수 없는 스산함을 느낀다. 필라델피아가 좋은 이유는 이맘때면 맞이하는 가을이 너무 환상적이라는 것이다. 바람이 불어오면 형형색색의 단풍이 나풀거리며 차창에 내려앉는다. 코발트색깔의 가을 하늘과 때마침 가을 옷으로 갈아입는 나무들이 조화를 이루며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사람들이 행복을 가장 먼저 감지하는 기관은 역시 오감이다. 오감이 만족되어 질 때 사람들은 행복감에 잠기게 된다. 하지만 그 기쁨이 오래가지 않는다는 것이 너무도 아쉬운 약점이다.

결국 사람에게 은근하고도 긴 여운의 행복을 안겨주는 것은 정신과 영혼에 긍정적인 자극을 받을 때이다. 이런 의미에서 매년 가을 무대에 올려지는 “밀알의 밤”은 영혼의 보약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사람들은 바쁘다. 정말 바쁘다. 길을 막고 물어보라!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똑같이 내뱉는 넋두리가 있다. “세월 참 빠르다!”이다. 급행열차를 타고 달리는 듯한 분주함 속에서 잠시 쉬어 갈 수 있는 벤치가 “밀알의 밤”이다.

요사이 밀알의 밤을 준비하며 수많은 사람들을 만난다. 엊그제 만난 분도 그런 고백을 했다. “이민을 와서 나름대로 성공을 하고 누구보다 바쁘게 살고 있지만 그 목적을 잃어버린 채 하루하루를 살고 있노라.”고. 모두가 그런 것 같다. ‘내가 왜 살고 있는지? 나는 왜 이일을 이렇게 열심히 하고 있는지? 무엇을 위해 이리도 바쁘게 살고 있는지?’ 스스로 물어 볼 시간과 여유를 잃어버린 채 그냥 내 달리고 있는 것이다. 이 가을에는 밀알의 밤 벤치에 잠시 몸을 맡기는 여유를 권하고 싶다.

2003년 처음 열었던 밀알의 밤의 주제는 “가을 하늘을 수놓는 사랑의 음악회”였다. 더도 말고 400명 정도만 왔으면 했는데 물밀듯이 사람들이 모여 들었다. 그 다음해부터 장소를 큰 곳으로 옮겨야만 했고 매년 일천명을 넘어서는 동포들이 밀알의 밤을 찾아왔다. 놀라운 일이 벌어진 것이다. 그 세월이 어느덧 십년이다. 그러면서 깨달았다. 사람들이 한결 같이 희구하며 살고 있는 것이 무엇인가를 말이다. 그렇다.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감동이었다. 바쁜 이민 생활 속에서 “감동의 묘약”만 섭취할 수 있다면 사람들은 얼마든지 행복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금년 밀알의 밤에는 두 자매가 함께 무대에 오른다. “하귀선”은 복음 가수이다. 그렇다고 소향처럼 대단한 가창력을 가진 분은 아니다. “하귀선”은 자신의 이름을 “하나님의 귀한 선물”이라고 소개한다. 그녀의 미소는 싱그럽다. 그런데 들어 가보면 그녀는 그렇게 환히 웃을 수 있는 인생을 살지 못했다. “하귀선”은 초등학교 4학년 때 폐결핵에 걸려 무려 17년 동안을 병마와 싸워야 했다. 결국은 폐 하나를 드러내야 하는 보이지 않는 장애를 입는다. 그런 와중에서도 그녀는 오직 믿음으로 고난을 이겨내고 찬양사역자의 길을 걷게 된다. 드디어 가을을 닮은 미소를 던지는 매력덩어리가 되었다.

“현미”자매는 국악인이다. 대학에서 후학을 양성하는 교수이기도 하다. 그녀의 판소리 실력은 한국의 모든 판소리 경연대회를 석권함으로 증명되었다. 판소리로 성경을 말한다. 우리 음률로 찬송을 부른다. 득음한 판소리 찬양은 사람들의 심금을 울려내기에 충분하다. 지난 한해동안 우리 “토요 사랑의 교실”에 나오는 장애 아동들이 핸드벨 연주를 준비해 왔다. 완숙하지는 못할지라도 새로운 장르에 도전한 우리 아이들이 너무도 귀하고 사랑스럽다.

우리는 기대한다. 거창한 것은 차치하고라도 일년에 한번은 밀알의 밤에 찾아와 장애인들의 손을 잡아주고 그들이 올리는 작은 무대에 박수를 보내주는 사랑을 말이다. 사람들은 묻는다. “장애인들을 어떻게 도와야 하느냐?”고. 간단하다. 그냥 곁에 있어주면 된다. 건강하기에 나약한 사람들을 붙들어 주어야 하고 넉넉하기에 나보다 어려운 사람들의 이웃이 되어 살아야 한다는 것은 가장 기본적인 삶의 철학이다. 밀알의 밤에 여러분 모두를 초대합니다! “감동 비타민”을 드시고 삶의 의미를 새롭게 하는 주인공들이 되시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1. 박첨지 떼루아!

    내가 어린 시절에는 볼거리가 거의 없었다. 따라서 에너지가 넘치는 아이들에게는 손에 잡히는 모든 것이 장난감이었다. 학교를 오가며 논길에 들어서면 거의 모든 것을 훑고 지나다녔다. 강아지풀을 잡아채어 입에 물고 다니는 것으로 시작하여 막 피어나는 ...
    Views62284
    Read More
  2. 바람이 보여주는 빛을 볼 수 있다면

    바람이 분다. 얼굴에 머물 것 같던 바람은 이내 머리칼을 흔들고 가슴에 파고든다. 나는 계절을 후각으로 느낀다. 봄은 뒷곁에 쌓아놓은 솔가지를 말리며 흘러들었다. 향긋하게 파고드는 솔 향이 짙어지면 기분 좋은 현기증이 봄이 가까이 왔음을 알게 했다. ...
    Views55761
    Read More
  3. 바람이 되고싶다 10/21/2013

    40대 초반 가을이었다. 다일 영성수련원(원장:최일도 목사) 경축전 ‘특송’을 부탁받고 경기도 양평 옥천을 거쳐 설악 뒷산을 차로 질주하고 있었다. 산마다 물감을 뿌려 놓은 듯 각양각색의 영롱한 단풍이 가을이 깊어감을 실감케 했다. 차창에 ...
    Views65796
    Read More
  4. 바람길

    무덥던 여름 기운이 기세가 꺾이며 차츰 시원한 바람이 뺨을 스친다. 그렇게 한 계절이 바람을 타고 바뀌어 가고 있다. 무척이나 차가웠던 겨울바람, 그리고 가슴을 달뜨게 하던 봄바람의 기억이 저만치 멀어져 갈 무렵 이마에 송글송글 땀방울이 맺히게 만드...
    Views8019
    Read More
  5. 바다 그리고 음파 9/18/15

    세상에는 노래가 많다. 사실 들리는 모든 소리가 리듬을 타고 있다. 어린 시절에 우리 동네에는 물레방아가 있었다. 그 옆에는 대장간이 마주했다. 친구들과 심심하면 그 앞에 자리를 틀고 앉았다. 물레방아가 돌아가는 모습은 신기하기 이를 데 없었다. 커다...
    Views66507
    Read More
  6. 바뀌어야 산다 5/29/2015

    사람은 다 다르다. ‘다르다’는 것을 인정한다 하더라도 새로운 것에 너무 철벽을 쌓는 사람을 만나면 답답함을 느낀다. “바꿈”에 아주 인색한(?) 분들이 있다. 자신이 살아왔던 방식, 의식, 전통을 목숨처럼 고수하는 사람 말이다. ...
    Views63870
    Read More
  7. 바뀌어 가는 것들, 그리고…

    한국에 왔다. 감사하게도 일 년에 한번 씩은 들어올 계획이 잡힌다. 부흥회를 인도하고 전국을 다니며 주일 설교하는 것이 목적이지만 유기적인 밀알사역 감당을 위해 한국을 방문할 수 있음이 고마울 따름이다. 게다가 매년 들어오면 만나야할 사람이 샘솟듯...
    Views52982
    Read More
  8. 밀알의 밤을 열며 10/4/2014

    가을이다. 사람들은 공히 “지난 여름은 그닥 덥지 않았다.”고 입을 모은다. 그래서 그런지 가을이 깊어가는 시점에서도 사람들은 별 감흥이 없어 보이나보다. 숲속을 지날 때에 나뭇잎이 하나둘 차창에 부딪혀 오는 광경을 보며 가을의 손길을 느...
    Views62420
    Read More
  9. No Image

    밀알의 밤을 열며

    사람은 언어를 가지고 있다. 인류의 역사는 말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사람의 말이 인격이고, 실력이며, 사람됨됨이다. 해서 말 잘하는 사람은 인생성공의 확률이 높아진다. 말을 잘하는 사람을 흔히 ‘언어의 마술사’라고 부른다. &ldq...
    Views42500
    Read More
  10. 밀알의 밤을 열며

    “목사님, 금년 밀알의 밤에는 누가 오나요?” 가을녘에 나를 만나는 사람들의 물음이다. 그렇다. 필라델피아의 가을은 밀알이 연다. 15년 전, 맨땅에 헤딩하듯 시작된 밀알의 밤이 어느새 15돌을 맞이한다. 단장으로 오자마자 무턱대고 기획했던 ...
    Views54882
    Read More
  11. 밀알의 밤 바다 9/4/15

    가을이 되면 밀알선교단에서는 음악회를 연다. 2003년 7월. 밀알선교단 단장으로 부임하여 장애인사역의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지금도 별반 다르지 않지만 당시 선교단의 상황은 열악했다. 전임 단장이 채 3년을 채우지 못하고 급작스럽게 사임하면서 시...
    Views66325
    Read More
  12. 밀알의 밤 “가을 미소”에 초대합니다! 11/8/2012

    가을이다. 가을이 되면 사람들은 말로 표현 할 수 없는 스산함을 느낀다. 필라델피아가 좋은 이유는 이맘때면 맞이하는 가을이 너무 환상적이라는 것이다. 바람이 불어오면 형형색색의 단풍이 나풀거리며 차창에 내려앉는다. 코발트색깔의 가을 하늘과 때마침...
    Views63531
    Read More
  13. 밀알 캠프의 감흥

    매년 일관되게 모여 사랑을 확인하고 받는 현장이 있다. 바로 <밀알 사랑의 캠프>이다. 그것도 건강한 사람들의 모임이 아니라 거동이 불편한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 세월이 어느새 25년이다. 1992년 미주 동부에 위치한 밀알선교단(당시는 필라델피아, 워...
    Views54577
    Read More
  14. 밀알 사랑의 캠프

    지난 5월이었다. 밀알선교단 지하교육관에 걸어놓은 달력이 찢겨나가 7월에 와있었다. 다른 방에 걸려있던 달력과 바꿔 걸어놓았는데 나중에 가보니 그것마저 찢겨져 있었다. 누구의 소행인지 수소문해도 범인(?)은 오리무중이었다. ‘누가 저렇게 멀쩡...
    Views42081
    Read More
  15. 밀당

    어디나 문은 미닫이와 여닫이가 있다. 미닫이는 옆으로 밀면 되지만 여닫이는 ‘밀고 당기기’가 분명해야 한다. 대개 음식점이나 일반 가게에는 출입문에 “Push” 혹은 “Pull”이라고 쓰여져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
    Views60912
    Read More
  16. 민들레 식당

    민들레의 꽃말은 ‘사랑’과 ‘행복’이다. 민들레는 담장 밑이나 길가 등 어디에서나 잘 핀다. 늘 옆에 있고 친숙하며, 높은 곳보다 항상 낮은 지대에 자생한다. 잎이 필 때도 낮게 옆으로 핀다. '낮고 겸손한 꽃’ 민들레처럼...
    Views29548
    Read More
  17. 미친개 선생님 8/31/2014

    나는 매주 KBS 예능 “1박 2일”을 즐겨본다. 얼마 전 “선생님 올스타”편이 방영되었다. 각 고등학교에 특이한 성향을 가진 선생님들을 게스트로 해박한 웃음을 유발하도록 기획되었다. 작가들의 발상과 PD의 연출은 놀라웠다. 그 중에...
    Views63968
    Read More
  18. 미치겄쥬? 나는 환장하겄슈! 5/28/2011

    인생은 초보부터 시작한다.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어설퍼서 마음에 안 들고 우습게 보이지만 나도 초보부터 시작하였다는 것을 기억하며 살아야 한다. 「초보」하면 생각나는 것이 운전이다. 내가 운전면허를 딴것은 1991년이었다. 장애인이기에 운...
    Views67905
    Read More
  19. No Image

    미치겄쥬? 나는 환장하겄슈!

    인생은 초보부터 시작한다. 처음은 다 어설프고 우수꽝스러워 보이지만 인생은 다 초보부터 시작하였다는 것을 기억하며 살아야 한다. 「초보」하면 생각나는 것이 운전이다. 장애인이기에 운전을 한다는 것을 상상조차 못했는데 누가 “한국도 장애인들...
    Views6139
    Read More
  20. 미안하고 부끄럽고

    매일 새벽마다 이런 고백을 하며 기도를 시작한다. “한번도 살아보지 않은 새날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렇다. 어제 잠자리에 들며 죽었다면 오늘 아침 다시 부활한 것이다. 지난밤에 세상을 떠난 사람들이 얼마나 많을까? 다시 깨어났으니 이것...
    Views43680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 36 Next
/ 36

주소: 423 Derstine Ave. Lansdale., PA 19446
Tel: (215) 913-3008
e-mail: philamilal@hotmail.com

© k2s0o1d4e0s2i1g5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