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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가장이다. 가정의 무게 중심을 잡아주는 사람이다. 우리 시대의 아버지는 거의 과묵했다. 지금처럼 살가운 아버지는 없었다. 아니 그때는 “아빠”가 없었다. 그냥 “아버지”였다. 얼굴표정이 항상 근엄하여 변동이 없는 분이 아버지였다. 그러면서도 가정의 중요한 일이 있을 때마다 그분은 최종 결제를 하셨다. 함께 있으면 왠지 거북하지만 그분이 안 계실때면 빈자리가 너무도 커보였다. 그 시대에 아버지는 실로 바깥양반이었다. 무엇이 그리 바쁘신지 집에 계시는 일이 드물었다. 진정 어머니가 “집사람(아내)”이었다. 그렇게 묘한 부모님의 조화를 보며 자란세대가 우리들이다.

그런데 강산이 몇 번 변하는가 싶더니 양상이 달라졌다. 달라진 정도가 아니다. 어머니의 자리가 약진을 거듭하고 이제는 실로 “여성할거시대”가 도래했다. 드디어 “여성대통령”이 탄생하기에 이르렀다. 우리가 어린 시절에는 그런 속담이 난무했다.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 “처갓집과 치간(화장실)은 멀수록 좋다.” “여자소리가 담장을 넘으면 안된다.” 그런데 이제는 세상이 완전히 뒤집혔다. 요즘 아이들에게는 친가보다는 외갓집이 더 친근하다. 고모나 삼촌보다 이모가 대세다. 친할머니, 할아버지보다 “외할머니, 할아버지”를 훨씬 좋아한다. 남자들의 어깨는 점점 힘을 잃어가고 여성들은 날이 갈수록 발언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정태기 교수님, 최일도 목사와 팀을 이루어 집단상담(내적치유)을 인도하며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수많은 부부들을 상담하면서 그들의 아픈 이야기를 들으며 밤을 새웠던 일이 얼마던가? ‘Roll Play’를 하면서 제일 먼저 던지는 질문이 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나를 가장 힘들고 화나게 한 사람은 누구입니까?” 놀라운 답이 나온다. 제 1위가 “아버지”이다. 처음에는 그런가보다 했다. 점점 깊이 알아가면서 동일한 답이 쏟아졌다. 참 놀랍고 의아했다. 어째서 아버지가 가족들을 힘들게 하고 화나게 하는 미움과 증오의 대상이 되어 있을까?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두 문장이 정리되어 나왔다. “인류 평화 파괴의 주범이 아버지다.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사람이 아버지다.” 영어를 사용하는 나라에서 설문을 통해 가장 좋아하는 단어가 무엇이가를 물어서 70개 순위를 먹였다고 한다. 1위는 “mother”(어머니), 2위는 “passion”(열정), 3위는 “smile”(미소), 4위는 “love”(사랑). 아버지는 몇 위에 올랐을까? ‘10위 안에는 있겠지’라고 생각했다. 결과는 70위 안에도 들지 못했다. 그런데 더 충격적인 것은 초등학교 2학년 어린이가 썼다는 동시(童詩)이다. 『엄마가 있어 좋다. 나를 이뻐해 주어서. 냉장고가 있어 좋다. 나에게 먹을 것을 주어서. 강아지가 있어 좋다. 나랑 놀아 주어서. 그런데 아빠는 왜 있는지 모르겠다.』

사춘기 중고등학생들에게 물었다. “아버지 하면 생각나는 것이 무엇인가?” 그들의 대답이다. “1위는 큰 소리 치는 사람, 2위는 술 마시는 사람, 3위는 TV보는 사람, 4위는 잠자는 사람.” 아, 어쩌란 말인가? 술집과 감옥을 채우는 것은 거의 남자이다. 길거리에서 싸우고 폭력을 행하는 사람들도 거의가 남자다. 또 남자들은 새로운 친구를 사귀지 못한다. 그래서 나이가 먹을수록 친구가 없어진단다. 여자들 보다 7년 정도 일찍 죽는다. 학교에서 정서 불안이나 과잉 행동 장애로 판명이 난 아이들의 90퍼센트가 남자 아이들이고 학습 장애를 가진 아이들의 80퍼센트가 남자 아이들이다.

성 폭행범 대부분도 남자다. 실업자와 행려자의 대부분도 남자다. 자살하는 사람의 대부분도 남자다. 남자가 도대체 무엇이기에 이런 삶을 살게 되는 것일까? 분명히 남자는 여자보다 진취적이고 강하게 창조되었거니와 이제는 나약하기 이를 데 없는 존재가 되어가고 있다. 가장이란 영적리더를 말한다. 가정을 신앙으로 가꾸어야 할 책임이 아버지에게 있다. 아버지가 회복되어야 한다. 아버지가 존경받고 자녀들의 멘토가 되는 세상이 되어야 한다. 아버지들이여! 지금이라도 깨어나야만 한다. 너그러운 미소로 누구나 품어주는 아버지가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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