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조회 수 7718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아빠의_뒷모습.jpg

 

 

아버지는 가장이다. 가정의 무게 중심을 잡아주는 사람이다. 우리 시대의 아버지는 거의 과묵했다. 지금처럼 살가운 아버지는 없었다. 아니 그때는 “아빠”가 없었다. 그냥 “아버지”였다. 얼굴표정이 항상 근엄하여 변동이 없는 분이 아버지였다. 그러면서도 가정의 중요한 일이 있을 때마다 그분은 최종 결제를 하셨다. 함께 있으면 왠지 거북하지만 그분이 안 계실때면 빈자리가 너무도 커보였다. 그 시대에 아버지는 실로 바깥양반이었다. 무엇이 그리 바쁘신지 집에 계시는 일이 드물었다. 진정 어머니가 “집사람(아내)”이었다. 그렇게 묘한 부모님의 조화를 보며 자란세대가 우리들이다.

그런데 강산이 몇 번 변하는가 싶더니 양상이 달라졌다. 달라진 정도가 아니다. 어머니의 자리가 약진을 거듭하고 이제는 실로 “여성할거시대”가 도래했다. 드디어 “여성대통령”이 탄생하기에 이르렀다. 우리가 어린 시절에는 그런 속담이 난무했다.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 “처갓집과 치간(화장실)은 멀수록 좋다.” “여자소리가 담장을 넘으면 안된다.” 그런데 이제는 세상이 완전히 뒤집혔다. 요즘 아이들에게는 친가보다는 외갓집이 더 친근하다. 고모나 삼촌보다 이모가 대세다. 친할머니, 할아버지보다 “외할머니, 할아버지”를 훨씬 좋아한다. 남자들의 어깨는 점점 힘을 잃어가고 여성들은 날이 갈수록 발언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정태기 교수님, 최일도 목사와 팀을 이루어 집단상담(내적치유)을 인도하며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수많은 부부들을 상담하면서 그들의 아픈 이야기를 들으며 밤을 새웠던 일이 얼마던가? ‘Roll Play’를 하면서 제일 먼저 던지는 질문이 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나를 가장 힘들고 화나게 한 사람은 누구입니까?” 놀라운 답이 나온다. 제 1위가 “아버지”이다. 처음에는 그런가보다 했다. 점점 깊이 알아가면서 동일한 답이 쏟아졌다. 참 놀랍고 의아했다. 어째서 아버지가 가족들을 힘들게 하고 화나게 하는 미움과 증오의 대상이 되어 있을까?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두 문장이 정리되어 나왔다. “인류 평화 파괴의 주범이 아버지다.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사람이 아버지다.” 영어를 사용하는 나라에서 설문을 통해 가장 좋아하는 단어가 무엇이가를 물어서 70개 순위를 먹였다고 한다. 1위는 “mother”(어머니), 2위는 “passion”(열정), 3위는 “smile”(미소), 4위는 “love”(사랑). 아버지는 몇 위에 올랐을까? ‘10위 안에는 있겠지’라고 생각했다. 결과는 70위 안에도 들지 못했다. 그런데 더 충격적인 것은 초등학교 2학년 어린이가 썼다는 동시(童詩)이다. 『엄마가 있어 좋다. 나를 이뻐해 주어서. 냉장고가 있어 좋다. 나에게 먹을 것을 주어서. 강아지가 있어 좋다. 나랑 놀아 주어서. 그런데 아빠는 왜 있는지 모르겠다.』

사춘기 중고등학생들에게 물었다. “아버지 하면 생각나는 것이 무엇인가?” 그들의 대답이다. “1위는 큰 소리 치는 사람, 2위는 술 마시는 사람, 3위는 TV보는 사람, 4위는 잠자는 사람.” 아, 어쩌란 말인가? 술집과 감옥을 채우는 것은 거의 남자이다. 길거리에서 싸우고 폭력을 행하는 사람들도 거의가 남자다. 또 남자들은 새로운 친구를 사귀지 못한다. 그래서 나이가 먹을수록 친구가 없어진단다. 여자들 보다 7년 정도 일찍 죽는다. 학교에서 정서 불안이나 과잉 행동 장애로 판명이 난 아이들의 90퍼센트가 남자 아이들이고 학습 장애를 가진 아이들의 80퍼센트가 남자 아이들이다.

성 폭행범 대부분도 남자다. 실업자와 행려자의 대부분도 남자다. 자살하는 사람의 대부분도 남자다. 남자가 도대체 무엇이기에 이런 삶을 살게 되는 것일까? 분명히 남자는 여자보다 진취적이고 강하게 창조되었거니와 이제는 나약하기 이를 데 없는 존재가 되어가고 있다. 가장이란 영적리더를 말한다. 가정을 신앙으로 가꾸어야 할 책임이 아버지에게 있다. 아버지가 회복되어야 한다. 아버지가 존경받고 자녀들의 멘토가 되는 세상이 되어야 한다. 아버지들이여! 지금이라도 깨어나야만 한다. 너그러운 미소로 누구나 품어주는 아버지가 그립다.


  1. 이민 전설 10/8/2011

    한국 사람은 한국에서 살아야 한다. 익숙한 것이 행복의 절대 조건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는 지금 미국에서 살고 있다. 만나는 사람들에게 물어보라! “어떻게 미국에 오시게 되셨습니까?” 사연은 가지가지이다. 그중에서도 가족들이 영주권을...
    Views76347
    Read More
  2. 쇼윈도우 부부 5/28/2012

    바라만 보아도 기분이 좋아지는 부부가 있다. ‘어쩜, 저런 선남선녀가 만나 부부가 되었을까?’ 부러워지기까지 하는 커플이 있다. 보이는 것처럼 내면도 행복했으면 좋으련만 그게 아닌가보다. 다가가 묻는다. “댁은 너무 행복하시겠어요. ...
    Views76416
    Read More
  3. 이런 마음을 알기는 하니! 10/8/2011

    딸이 떠났다. 그동안 전공하던 것을 접고 “음악을 공부하겠다.”는 일념을 가지고 먼 로스엔젤레스(L.A.)로 떠나갔다. 몇 달 전, 심각하게 아빠와의 면담을 요구 했을때는 하찮게 들어 넘겼다. 미국에 처음 이민을 온 곳이 L.A.이기에 막연한 그리...
    Views76498
    Read More
  4. 정녕 가슴에 봄은 오는가? 3/20/15

    사계절이 변하는 모습을 느끼며 산다는 것은 축복이다. 추운 날씨가 계속되거나, 더운 나날이 지속되지 아니하고 때를 따라 계절이 옷을 갈아입으며 나름대로의 자태를 뽐내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인생에게 허락하신 그분의 크신 은총이다. 나는 가을을 좋...
    Views76541
    Read More
  5. 텍사스 밀알 선교단 2/9/2014

    연초부터 미주밀알에는 비보가 날아들었다. 워싱톤 밀알 “정택정 단장”이 정신 병동에 심방을 갔다가 장애인에게 무방비 상태에서 구타를 당해 뇌출혈증세로 병원에 입원한 것이다. 수술을 두 번이나 시도해도 뇌에 출혈은 멈추지 않는 급박한 상...
    Views76572
    Read More
  6. 그대 곁에 있는 사람 3/11/2013

    가정은 모든 행복의 근원이 되는 곳이다. 사업을 잘하는 것도 중요하다. 꿈을 이루고 세상적인 지위를 높여가는 것도 인생에 있어서 놓쳐서는 안 되는 귀한 일일 수 있다. 하지만 가정은 놓치면 안 된다. 굉장한 일을 이루었다 할지라도 가정을 잃으면 모든 ...
    Views76579
    Read More
  7. 35m 다리에 올라간 사나이 10/24/2011

    지난 달 19일. 밤 8시경 부산 영도구 봉래동에 위치한 부산대교 위에서 한 남성이 “집 나간 아내를 찾아오지 않으면 뛰어내리겠다.”며 투신자살 소동을 벌였다. 다행히 급히 출동한 119 구조대원의 설득 끝에 3시간 만에 스스로 내려와 큰 화는 ...
    Views76668
    Read More
  8. 잘못 태어난 인생은 없다 12/5/2014

    이렇게 기구한 삶을 산 여인이 있을까? 단지 딸이라는 이유로 술에 취한 아버지는 갓난아이를 방바닥에 내던져버렸다. 그 아이는 결국 척추를 다친 장애인이 되었다. 갓난아기의 키는 더디 자랐다. 공부는 초등학교가 끝이었다. 아버지의 자살, 정신질환을 앓...
    Views76730
    Read More
  9. 부부 싸움 12/18/2012

    너무나 잘 어울리는 멋진 부부를 만났다. 대화중에 지나가는 말처럼 물었다. “두 분은 부부싸움을 안하시지요?” 두 사람이 정색을 하며 대답한다. “부부싸움을 안하는 부부가 있나요? 저희도 가끔은 의견이 안 맞을 때가 있지요.” 그...
    Views76736
    Read More
  10. 욕쟁이 할머니 7/10/15

    서울 명동의 한 음식점은 점심때가 되면 만원을 이룬다. 회사원들을 물론이요, 소문을 듣고 찾아온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그 음식점의 사장이자. 주방장은 “욕쟁이 할머니”로 유명하다. 내돈주고 밥 한 그릇을 사먹으면서도 욕 몇 마디를 ...
    Views76755
    Read More
  11. 나는 엄마다 2/25/2012

    젊은 남녀가 만나 사랑을 하고 결혼식을 올린다. 1년 만에 예쁜 딸이 태어났다. 얼마나 착하고 말을 잘 듣는지 가정에는 항상 웃음꽃이 피었다. 몇 년 만에 다시 임신을 하고 아들을 낳았다. 아이가 자라며 놀이방에 맡겼는데 얼마 되지 않아 원장에게 &ldquo...
    Views76773
    Read More
  12. 건빵 1/28/2014

    나는 간식을 즐겨하는 편이 아니다. 어릴 때부터 우직하게 세끼 식사에 집착하는 편이다. 그런데 가끔은 입이 궁금할 때가 있다. 오늘이 그런 날이었다. 시장기가 돌았고 불현듯 생각 난 것이 건빵이었다. 60년대만 해도 간식은 고사하고 양식이 없어 굶주리...
    Views76903
    Read More
  13. 추억이 피어오르는 음식 10/8/2011

    사람에게 소중한 즐거움이 있다면 그것은 “식도락(食道樂:여러 가지 음식을 먹어 봄을 도락으로 삼는 일)”이다. 사람마다 좋아하는 음식이 있다. 그 이유를 물으면 그 음식에 얽힌 사연이 있기 때문이다. 나는 “마늘쫑”만 보면 금새 ...
    Views77030
    Read More
  14. 풍요로운 삶 7/3/2013

    최일도 목사가 청량리에서 오갈 데 없는 사람들에게 라면을 끓여주던 때였다. 남루한 옷차림에 술 냄새까지 찌든 사람들이 한창 음식을 먹고 있는데 그중에 한사나이가 젓갈을 쥔 손을 치켜들며 소리를 쳤다. “삶은 무엇인가?” 갑작스럽고도 무게...
    Views77031
    Read More
  15. 진중세례식  4/10/2011

    오랜만에 맡아보는 한국의 봄 냄새가 싱그럽다. 봄은 신비롭다. 신기하다. 다 죽은 것 같던 만물이 기지개를 켜며 살아나니 말이다. 개나리가 노오란 꽃망울로 봄소식을 전하더니 이내 목련이 매력이 넘치는 하이얀 목덜미를 드러내며 그 자태를 뽐내고 있다....
    Views77154
    Read More
  16. 아버지가 이상하다 1/18/2013

    아버지는 가장이다. 가정의 무게 중심을 잡아주는 사람이다. 우리 시대의 아버지는 거의 과묵했다. 지금처럼 살가운 아버지는 없었다. 아니 그때는 “아빠”가 없었다. 그냥 “아버지”였다. 얼굴표정이 항상 근엄하여 변동이 없는 분이 ...
    Views77189
    Read More
  17. 고부(姑婦) 사랑 3/15/2012

    고부갈등은 드라마의 단골소재이기도 하고 인생을 살아가면서 피부로 겪는 가족관계이기도 하다. “고부갈등은 사주팔자에도 안 나온다.”는 속설이 있다. 좋은 것 같으면서도 멀기만 하고 먼 것 같으면서도 챙겨야만 하는 묘한 관계이다. 이런 말...
    Views77307
    Read More
  18. 허풍 8/31/2011

    사역을 하다보니 다양한 유형의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잔잔하고 진실한 성격의 사람을 만나기도하고 때로는 ‘척’들어도 허풍 같은 이야기를 천연덕스럽게 구사하는 사람까지 참 다채롭다. 심리학자 ‘칼융’의 학설처럼 겉으로 드러나...
    Views77323
    Read More
  19. 남자여, 늙은 남자여!

    세상이 변해도 많이 변했다. 우리가 어린 시절에 가장의 위치는 대통령이 안 부러웠다. “어∼험”하며 헛기침 한번만 해도 온 집안이 평정되었으니까. ‘가족회의’라고 가끔 소집을 하지만 대부분 아버지의 일장연설이 이어지는 시...
    Views77402
    Read More
  20. 아, 필라델피아!

    나는 Philadelphia에 살고 있다. ‘필라델피아’라는 이름은 희랍어로 “City of brotherly love(형제애의 도시)”라는 의미이다. 북으로 두 시간을 달리면 “뉴욕”이 반기고 남쪽으로 세 시간을 내달리면 “워싱톤&rdqu...
    Views77448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25 26 27 28 29 30 31 32 33 34 ... 36 Next
/ 36

주소: 423 Derstine Ave. Lansdale., PA 19446
Tel: (215) 913-3008
e-mail: philamilal@hotmail.com

© k2s0o1d4e0s2i1g5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