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017.08.12 09:47

슬럼프(Slump)

조회 수 5875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슬럼프.jpg

 

  어느 주일 아침, 한 집에서 어머니와 아들이 논쟁을 벌이고 있었다. 아들이 하는 말 어머니 오늘은 교회에 가고 싶지 않아요?” 깜짝 놀란 어머니가 외친다. “교회를 안가겠다니 그게 무슨 소리냐?” 아들이 대답한다. “첫째, 장로님의 기도가 너무 길어요. 둘째, 성가대 화음이 너무 맞지 않아 짜증이 나요. 셋째, 1주일 중에 하루는 좀 쉬고 싶어요아들의 말에 노모가 대답한다. “그래? 그러나 네가 교회에 꼭 가야할 이유가 있다. 첫째, 하나님은 장로님의 기도보다 너의 기도를 듣고 싶어 하시기 때문에. 둘째, 하나님은 성가대의 찬양보다 너의 목소리로 찬송하는 것을 더 기뻐하신단다. 또 하나 더 중요한 이유가 있다. 너는 그 교회에 담임 목사이기 때문이다.” ()이 오십니까? 누군가 지어낸 조크라 생각한다. 하지만 곰씹어보면 누구에게든지 슬럼프는 올수 있다는 메시지가 숨어있다.

 

 사실 '슬럼프(slump)'란 말은 경제용어이다. 극심한 경기침체를 말한다. 1929년 세계대공황을 '그레이트 슬럼프'라고도 부른다. 비슷한 말로 규모와 기간에 따라 '슬로다운(slowdown)' '리세션(recession)' '디프레션(depression)'등이 있다. 경제학자들조차 혼동해서 쓰다 보니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용어의 차이를 규정한 적이 있다. 이웃이 실직하면 슬로다운’, 자신이 실직하면 리세션이며, 경제전문기자가 일자리를 잃으면 그게 디프레션이라는 얘기이다. 슬럼프는 어떤 사람이 맞벌이 부인과 함께 실직하는 경우쯤에 해당된다고 할 수 있다. 교과서적 의미로는 생산이 10% 이상 감소하는 경우가 슬럼프다.

 

 그만큼 심각한 게 슬럼프다. 슬럼프는 살아있는 생명체에겐 언제든지 올 수 있다. ‘골프 황제라는 거창한 타이틀을 지니고 살던 타이거 우즈도 사생활 문제로 삶이 얽혀들더니 슬럼프에 늪에서 헤매이고 있다. 러시아 추상화가 바실리 칸딘스키도 깊은 슬럼프에 빠진 적이 있다. 아무리 몸부림을 쳐도 마음에 드는 그림이 그려지지 않았다. 한동안 소질이 없다고 비관하며 거리를 방황했다. 그러던 어느 날, 오랫동안 찾지 않던 화실에 들른 칸딘스키는 벽에 걸린 명작을 보고 깜짝 놀랐다. 자세히 보니 누군가가 자신의 그림을 거꾸로 걸어놓은 것이다. 그는 깨달았다. 보기에 따라 자신의 잠재력이 엄청나게 다른 가치를 지닌다는 사실을.

 

 운동선수들이 슬럼프에 빠졌을때에는 항상 기본으로 돌아간다고 한다. 어떤 사람은 을 통해 그 상황을 벗어나기도 하고 끊임없는 자기와의 싸움을 통해 나오기도 한다. 그러나 하나님의 자녀들은 결국 하나님과 상대해야 하지 않을까? 누구나 쓰러질 수 있다. 누구나 살다보면 슬럼프를 경험 할 수 있다. 나이가 지긋한 목사님들 중에 나는 신학을 결심한 날부터 오늘까지 단 한 번도 후회한 적이 없다고 말하는 분이 있다. 죄송하지만 나는 그런 분을 별로 존경하지 않는다. 그래도 사람냄새가 나는 분이 좋다. 후회도하고, 넘어지기도 하지만 끝내 일어나 아름다운 목회를 해온 그런 분들이 더 귀하게 보인다.

 

 사람이 왜 사람인가? 한계를 절감하기에 사람이다. 노력을 해도 안 되고 애를 써보아도 안될 때가 있는 것이 인생이다. ‘피겨 여왕’ “김연아의 고백이다. “답답해서 울기도 많이 울었다. 대체 왜? 라는 질문에 대답할 사람은 나밖에 없었다. 그런데 그걸 나도 모르는데에 화가 나기도 하였다. 어떤 날은 아무 이유도 없이 아예 감각을 잃어버려 처음 배우는 사람처럼 멍한 상태도 있었다. 그럴때면 점프를 시도하는 것조차 두려워지곤 하였다. 99도까지 열심히 올려놓아도 마지막 1도를 넘기지 못하면 영원히 물은 끓지 않는다. 이 순간을 넘어야 그 다음 문이 열린다. 그래야 내가 원하는 세상으로 갈수 있다.”

 

 드라마나 영화를 보라! 처음부터 성공하고 승리하여 끝까지 전개되는 작품이 있는가? 실패하고 넘어지지만 결국은 해피 앤드를 장식하는 영화가 사람들을 감동시킨다. 혹시 지금 슬럼프에 잠긴 분이 있다면 이 글을 읽고 용기 내어 다시 일어나 실패담을 성공담으로 바꾸어 내는 역전의 주인공이 되기를 기대한다.

 

 


  1. 넌 날 사랑하기는 하니?

    “넌 나를 사랑하니?” 아이가 태어난 이후 남편은 가끔 섭섭함을 이렇게 토로했다. “사랑하지. 아니면 왜 같이 살겠어?” 남편은 찝찝한 표정을 지으며 혼잣말을 했다. “같이 산다고 사랑하는 건가?” 나도 남편에게 섭섭함...
    Views58706
    Read More
  2. YOLO의 불편한 진실

    바야흐로 웰빙을 넘어 ‘YOLO 시대’이다. ‘YOLO’란 ‘You only live once’의 약자이다. 한마디로 “인생은 한번 뿐이다.”라는 뜻인데 굳이 죽어라고 애쓰며 살지 말고 “오늘을 즐기라”는 것이다. ...
    Views64677
    Read More
  3. 슬럼프(Slump)

    어느 주일 아침, 한 집에서 어머니와 아들이 논쟁을 벌이고 있었다. 아들이 하는 말 “어머니 오늘은 교회에 가고 싶지 않아요?” 깜짝 놀란 어머니가 외친다. “교회를 안가겠다니 그게 무슨 소리냐?” 아들이 대답한다. “첫째, ...
    Views58756
    Read More
  4. 밀알 캠프의 감흥

    매년 일관되게 모여 사랑을 확인하고 받는 현장이 있다. 바로 <밀알 사랑의 캠프>이다. 그것도 건강한 사람들의 모임이 아니라 거동이 불편한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 세월이 어느새 25년이다. 1992년 미주 동부에 위치한 밀알선교단(당시는 필라델피아, 워...
    Views55398
    Read More
  5. 구름을 품은 하늘

    처음 비행기를 탈 때에 앉고 싶은 좌석은 창문 쪽이었다. 날아오르는 비행기의 진동을 느끼며 저만치 멀어져 가는 땅과 이내 다가오는 하늘을 보고 싶어서였다. 하지만 그 작은 소망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창 쪽에 앉은 사람을 부러워하며 목을 빼고 밖을 주...
    Views60246
    Read More
  6. 아내 말을 들으면…

    결혼을 하고 처음부터 아내 말에 귀를 기울여 듣는 남편은 거의 없다. 가부장적 배경 속에 서 성장한 남자들은 자신도 모르게 여자에 대해 급을 낮춰보는 경향이 있다. “어디 여자가? 여자가 뭘?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해요!”등 흔히 들었던 소리...
    Views56665
    Read More
  7. 그렇고 그런 얘기

    핸드폰을 들여다보던 딸이 소리친다. “아빠, 송중기, 송혜교가 결혼한대요. 그것도 10월이라네.” “그래? 와!” 온 가족이 갑자기 두 사람 결혼소식에 수선을 떤다. 아니, 두 사람과 인연은커녕 실제로 얼굴을 마주한 적도 없는데 말이...
    Views59348
    Read More
  8. 장애인인 것도 안타까운데

    사람들이 아주 평범하게 여기는 것을 기적처럼 바라며 사는 존재가 있다. 바로 장애인들이다. 이 땅에는 장애를 가지고 힘겹게 삶을 꾸려가는 사람들이 참으로 많다. 통계에 의하면 인류의 10%가 장애인이라고 한다. ‘10명중에 한명’은 장애인이...
    Views60395
    Read More
  9. 바람이 보여주는 빛을 볼 수 있다면

    바람이 분다. 얼굴에 머물 것 같던 바람은 이내 머리칼을 흔들고 가슴에 파고든다. 나는 계절을 후각으로 느낀다. 봄은 뒷곁에 쌓아놓은 솔가지를 말리며 흘러들었다. 향긋하게 파고드는 솔 향이 짙어지면 기분 좋은 현기증이 봄이 가까이 왔음을 알게 했다. ...
    Views56683
    Read More
  10. 마음의 빗장을 열고

    한국 사람의 언어 중에 독특한 단어가 “우리”이다. ‘우리나라, 우리 학교, 우리 동네’로부터 심지어 ‘우리 아내, 우리 남편’이라고 한다. 외국사람들이 처음 들으면 기절초풍을 한다. ‘아니 아내(남편)가 저리도 ...
    Views57331
    Read More
  11. 아이를 깨우는 엄마의 소리

    새날이 밝았다. 창가로 눈부시게 쏟아지는 아침햇살이 싱그럽다. 단잠으로 쉼을 누리고 맞이하는 새아침은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축복의 시간이다. 그런데 많은 가정들이 상쾌한 아침을 맞이하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는 등교해야 할 아이를 잠자리에서 깨...
    Views57959
    Read More
  12. 노인의 3苦

    나이가 들어가니 어르신들을 만나면 묻는 것이 연세이다. 어떤 분은 “얼마 안 먹었습니다.”하고는 고령의 나이를 드러낸다. 분명히 나이를 물었는데 대답은 태어난 연도를 대답하는 분도 계시다. 머리로 계산을 하려면 복잡한데 말이다. 어제도 9...
    Views58618
    Read More
  13. 미라클 벨리에

    이 영화의 스크린이 열리면 주인공인 “폴라 벨리에”(루안 에머라 扮)가 자전거를 타고 한적한 프랑스 시골마을을 달린다. 분홍색 헤드폰이 인상적이다. 16세 소녀의 모습이 마냥 싱그럽다. 젊음의 강점은 바로 “건강함과 아름다움”이...
    Views55869
    Read More
  14. 신부 입장!

    “신부가 입장합니다. 하객들은 모두 일어서서 맞이해 주시기 바랍니다.” 주례자의 멘트에 따라 저만치 다가오는 사랑하는 딸의 모습이 눈부시도록 아름답다. 딸의 오른손을 잡고 예식장을 걸어 들어간다. “신랑 입장”의 구호에 따라 ...
    Views56818
    Read More
  15. 약한자여, 그대 이름은 목사라!

    이런 이야기가 있다. 미국에서 한인 목회를 하는 어느 목사님이 선교지 방문차 태국에 가게 되었다. 현지에서 선교사님을 따라 시내 관광을 하는 중에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을 발견한다. 가까이 가보니 코끼리가 쇼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코...
    Views57380
    Read More
  16. 독방 체험

    죄를 짓지 않고도 스스로 감옥행을 택한 이들이 있다. 감옥은 자유를 구속하는 곳이면서도 누군가에게는 인간의 본성을 이해하고 통찰력을 기르는 깨달음의 장소가 되기도 한다. 쇠창살만 없지 영락없는 교도소다. 5㎡(1.5평) 남짓한 독방 28개가 복도를 마주...
    Views58520
    Read More
  17. 신실한 봉사자를 기다립니다!

    한국의 입시제도가 변화하고 있다. 수능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어야만 유수한 대학에 진학할 수 있기에 한국의 고교는 보이지 않는 전쟁터이다. 따라서 인격이나 인간관계, 감성은 뒷전이다. 오로지 ‘성적지상주의’가 한국교육의 현주소이다. 그...
    Views56479
    Read More
  18. 버려진 아이들

    세상은 평온하게 흘러가는 것 같다. 하지만 어둠 진 곳에서는 가정에서 버려져 고통 속에 살고 있는 아이들이 너무도 많다. “경호”는 17살이다. 부모는 3살 때에 이혼을 했다. 이후 경호는 아버지 손에 자랐다. 경호 아버지는 공장에서 사고를 당...
    Views54776
    Read More
  19. 바뀌어 가는 것들, 그리고…

    한국에 왔다. 감사하게도 일 년에 한번 씩은 들어올 계획이 잡힌다. 부흥회를 인도하고 전국을 다니며 주일 설교하는 것이 목적이지만 유기적인 밀알사역 감당을 위해 한국을 방문할 수 있음이 고마울 따름이다. 게다가 매년 들어오면 만나야할 사람이 샘솟듯...
    Views53838
    Read More
  20. 두려움을 넘어가는 신비

    사람이 살면서 평생 풀어야 할 문제가 두려움이다. 아이가 태어나면 목을 놓아(?) 운다. 어렵게 태어났는데 나오자마자 웃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아이들은 울면서 인생을 시작한다. 왜 그럴까? 두려움 때문이다. 그 두려움 때문에 인생은 한날도 편안히 ...
    Views57198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 36 Next
/ 36

주소: 423 Derstine Ave. Lansdale., PA 19446
Tel: (215) 913-3008
e-mail: philamilal@hotmail.com

© k2s0o1d4e0s2i1g5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