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조회 수 74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갈등.png

 

 “넌 나를 사랑하니?” 아이가 태어난 이후 남편은 가끔 섭섭함을 이렇게 토로했다. “사랑하지. 아니면 왜 같이 살겠어?” 남편은 찝찝한 표정을 지으며 혼잣말을 했다. “같이 산다고 사랑하는 건가?” 나도 남편에게 섭섭함이 밀려올 때면 같은 질문을 했다. 남편의 대답은 매번 같았다. “자기 나 사랑해?” “이런 식이다. 나 역시 양이 차지 않아 인상을 찌푸렸다. 우리 부부가 사랑 타령을 시작한 건 아이가 생긴 뒤부터다. “연애는 장난, 신혼은 소꿉놀이였네.”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아이의 탄생으로 부부 갈등, 고부 갈등의 진면목을 경험하며, 상대를 물어뜯었고 사랑을 의심하기 시작했다.

 

 “너 많이 변했다. 예전에는 더 조근 조근했는데.” 남편이 이런 말을 하기 시작한 것도 아이가 태어난 이후였다. 나는 갈등 사안이 생겼을 때 예전보다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물러서면 나의 현실이 다음 세대에서도 이어질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출산 이후 인터넷에서 본 한 여성 네티즌의 자조가 절절하게 와 닿았다. “아내와 며느리는 하녀다.”라는 말이었다. 나를 하녀 취급한 사람은 없지만 요구 수준이 그러했다. 일과 육아에 남편 내조까지. 대놓고 이 역할을 내 몫으로 규정한 사람은 없었다. 은근한 세뇌로 어깨에 부담을 얹어놓고는 했다.

 

 어느 부부의 적나라한 삶의 모습이다. 나의 친구는 고교시절에 만나 7년을 교제하다 부부가 되었다. 하지만 그들의 결혼생활은 녹록치 않았다. 그 사이에 태어난 두 아들이 우울증에 걸릴 정도로 부부싸움은 처절했다. 친구는 7남매의 막내이고, 아내는 보지도 않고 데려간다는 셋째 딸이었다.(3녀 중) 너무나 잘 어울릴 것 같던 부부는 견디기 힘든 갈등을 겪으며 가정생활을 이어갔다. 결혼 전과 그 후. 연애와 결혼은 판이하게 다르다. 대개 연애는 로맨스와 위안으로 시작한다.

 

 “그 사람과 처음 만난 순간부터 뭔가 통한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정말 마음이 편안했어요.” 그런 설레임으로 사랑은 시작된다. 연인들은 그 관계가 연장될 것이라는 기대를 안고 결혼을 한다. 사실 남녀를 이어주는 매개체는 호감이다. 서로 좋은 감정을 가질 때에 사랑이 싹튼다는 논리이다. 그런데 만남을 통해 기대감이 증폭되기도 하지만 오히려 감소하는 경우가 많다. 해서 연애 기간이 그리 길어지기가 어렵다. 연애와 결혼이 다르다는 것은 연애시절에는 좋은 것만 보여 주려하고 보게 되지만 결혼은 모든 것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현장이기 때문이다.

 

 연애를 통해 상대방을 알만치 알았다고 생각하고 젊은이들은 결혼을 강행한다. ‘저 사람과 함께 있으면 세상을 다 가질 것 같은기대감을 가지고 복잡한 절차(?)를 거쳐 가정을 이룬다. 그 모든 것이 착각이었다는 사실을 깨닫는 데는 그리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다. 몇 개월 아니 신혼여행부터 현실은 냉혹하게 다가온다. ‘아니 뭐야? 이건 개털이잖아.’ 탄식이 나온다. 우리 어머니들은 그래도 참았다. 하지만 요사이 젊은 아낙은 다르다. 투쟁 아니면 결별이다.

 

 지난 5. 서부에 살고 있는 고교 선배로부터 내 딸 결혼을 축하한다.’는 카드와 함께 거금의 축하금이 답지했다. 감사한 마음으로 전화버튼을 눌렀다. 이야기 끝에 2년 전에 결혼한 선배 딸의 안부를 물었다. 머뭇거리면서 그냥 그렇게 됐어라는 대답이 되돌아왔다. 나는 직설적이다. “아니, 이혼했어요?” “, 지금 집에 와있어탄식이 나왔다. 꼭 결혼생활 1년 반 만에 일이다. 결혼의 덕목은 참음이다. 기다려 주어야 한다. 그런데 요사이는 그것을 사치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오늘도 여기저기서 창 깨지는 소리가 요란하다.

 

 사랑은 고백으로 설레임의 파도를 일으킨다. 결혼은 그 설레임이 행동을 수반해야만 한다. 상대방을 배려하고 이해하는 노력이 없이는 행복은 지속되지 않는다. “당신 나 사랑하기는 해?”라는 질문에는 나를 소중히 여기지 않는다.’는 반감이 숨어있다. “사랑은 아무나 하나!”는 결코 유행가 가사가 아님을 우리는 깨달아야 한다.


  1. 울고 싶을 때는 울어야 산다

    인생을 살다보면 억울하고 답답하고 나도 모르게 눈물이 솟구치는 순간을 맞이할 때가 있다. 내 불찰과 잘못으로 일이 벌어지기도 하지만 순항하던 내 삶에 난데없는 사람이나, 사건이 끼어들면서 어려움을 당할 때가 있다. 그런데 정작 울려고 하는데 눈물이...
    Views167
    Read More
  2. 얘야, 괜찮아. 다 모르고 그랬는걸 뭐!

    누구에게나 잊지 못할 인연이 있다. 한 순간, 한 마디의 말, 한 사람이 인생전반에 은은한 잔영으로 남아있게 마련이다. 어느 날 문득 삶을 되돌아보면 말로 표현하기 힘든 그 무언가가 끊임없이 나에게 에너지를 주고 있었음을 깨닫는다. 고등학교 3학년, 예...
    Views358
    Read More
  3. 살아있는 날 동안

    아르바이트 면접에 합격한 아들은 곧장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다. 사실 엄마는 “공부하라”며 아들의 아르바이트를 말렸다. 아들은 ‘어려운 가정형편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 수 있다.’는 기쁨이 앞섰다. 그러나 엄마는 전화를 받지 않...
    Views613
    Read More
  4. 공항의 두얼굴

    1970년대 공항에 대한 노래가 유행한 적이 있었다. “공항 대합실” “공항에 부는 바람” “공항의 이별” 가수 ‘문주란’은 굵고 특이하면서도 구성진 창법으로 연속 히트를 쳤다. 그때만 해도 특권층만이 국제 ...
    Views498
    Read More
  5. 꼰대여, 늙은 남자여!

    사람은 다 늙는다. 여자나 남자나 다 늙어간다. 나이가 들어가는 서러움을 달랠량으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소리쳐 보지만 늙어가는 것은 어찌할 수가 없다. 젊은이들에게 나이든 남자의 이미지를 물었다.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다...
    Views831
    Read More
  6. 아미쉬(Amish) 마을 사람들

    사람들은 유명하고 소중한 것이 가까이에 있으면 그 가치를 모르는 것 같다. 우리로 말하면 “아미쉬 마을”이다. 아미쉬는 푸르른 초원을 가슴에 안은 채 특유의 삶을 이어간다. 아미쉬의 특징은 전기, 자동차, 텔레비전 같은 문명의 이기를 철저...
    Views710
    Read More
  7. 기다림(忍耐)

    현대인들은 빠른 것을 좋아한다. 무엇이든지 짧은 시간에 큰 효과가 나타나기를 기대한다. 그러나 우리가 정작 배워야 할 것은 스피드가 아니라 기다림이다. 왜냐하면 기다림은 하나님의 본성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절대 조급하지 않으시다. 하나님의 백성...
    Views499
    Read More
  8. 감성 고뇌

    가을이 왔는가보다 했는데 한낮에 내리쬐는 햇살의 농도는 아직도 여름을 닮았다. 금년은 윤달이 끼어서인지 가을이 더디 오는 듯하다. 따스한 기온이 고맙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가을 정취에 흠뻑 취하고 싶어 하는 감성적인 사람들에게는 은근히 방해가 되는...
    Views638
    Read More
  9. 인생을 포기하고 싶었습니다

    유학생 부부 모임에 초대를 받았다. 보기에도 퍽 아름답고 유익한 신앙인들의 모임이었다. 먼 이국땅에서 낮선 언어와 문화에 적응하며 사는 것은 상당한 스트레스를 감내해야 한다. 짧은 언어로 일하면서 공부하는 유학생활은 참으로 버거운 과정이다. 같은 ...
    Views829
    Read More
  10. Not In My Back Yard

    오래전, 버지니아에 있는 한인교회에서 전도 집회를 인도한 적이 있다. 교회 역사만큼 구성원들은 고학력에 고상한 인품을 가진 분들이었다. 둘째 날이었던가? 설교 중에 ‘어린 시절 장애 때문에 아이들에게 놀림을 받으며 힘든 시간을 보냈음’을...
    Views686
    Read More
  11. 누나, 가지마!

    KBS가 UHD 다큐멘터리 ‘순례’를 방영했다. 흐르는 강물조차 얼어붙은 영하 30도, 혹독한 추위가 찾아온 인도 라다크 깍아 지른 협곡 사이로 수행자들의 행렬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외줄 하나에 온 몸을 의지한 채 순례 길을 걷는 수행자들의 모습...
    Views619
    Read More
  12. 글씨 쓰기가 싫다

    한국에서의 일이다. 1984년, 한 모임에서 백인 대학생을 만났다. 남 · 여 두 학생은 백인 특유의 또렷한 이목구비와 훤칠한 키로 눈길을 끌었다. 두 사람이 연인사이였는지, 아니면 그 모임에서 우연히 만난 것인지는 확인하지 못했지만 다정다감하고 ...
    Views10364
    Read More
  13. 청춘과 함께한 행복한 밤

    실로 필라에 새로운 역사를 쓴 뜻 깊은 행사였다. 언제부터인가? 필라에 살고 있는 청춘들을 한자리에 모으고 싶었다. 복음으로 흥분시키고 마음껏 젊음을 발산하는 장(場)을 만들어 주고 싶었다. 오랜 날 기도하며 준비한 밀알의 밤에 막이 오르고 메인게스...
    Views741
    Read More
  14. 고독은 가을을 닮았다

    나는 가을을 탄다. 가을만 되면 이상하리만큼 가슴 한켠이 비어있는 듯 한 허전함을 느낀다. 가을은 생각에 잠기게 하는 마력이 있다. 젊은 날에는 그냥 지나치던 것들을 곰곰이 되새기게 된다. 운전을 하며 지나치는 숲속을 주시하고, 우연히 마주친 장애인...
    Views901
    Read More
  15. 밀알의 밤을 열며

    “목사님, 금년 밀알의 밤에는 누가 오나요?” 가을녘에 나를 만나는 사람들의 물음이다. 그렇다. 필라델피아의 가을은 밀알이 연다. 15년 전, 맨땅에 헤딩하듯 시작된 밀알의 밤이 어느새 15돌을 맞이한다. 단장으로 오자마자 무턱대고 기획했던 ...
    Views897
    Read More
  16. 넌 날 사랑하기는 하니?

    “넌 나를 사랑하니?” 아이가 태어난 이후 남편은 가끔 섭섭함을 이렇게 토로했다. “사랑하지. 아니면 왜 같이 살겠어?” 남편은 찝찝한 표정을 지으며 혼잣말을 했다. “같이 산다고 사랑하는 건가?” 나도 남편에게 섭섭함...
    Views741
    Read More
  17. YOLO의 불편한 진실

    바야흐로 웰빙을 넘어 ‘YOLO 시대’이다. ‘YOLO’란 ‘You only live once’의 약자이다. 한마디로 “인생은 한번 뿐이다.”라는 뜻인데 굳이 죽어라고 애쓰며 살지 말고 “오늘을 즐기라”는 것이다. ...
    Views832
    Read More
  18. 슬럼프(Slump)

    어느 주일 아침, 한 집에서 어머니와 아들이 논쟁을 벌이고 있었다. 아들이 하는 말 “어머니 오늘은 교회에 가고 싶지 않아요?” 깜짝 놀란 어머니가 외친다. “교회를 안가겠다니 그게 무슨 소리냐?” 아들이 대답한다. “첫째, ...
    Views1151
    Read More
  19. 밀알 캠프의 감흥

    매년 일관되게 모여 사랑을 확인하고 받는 현장이 있다. 바로 <밀알 사랑의 캠프>이다. 그것도 건강한 사람들의 모임이 아니라 거동이 불편한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 세월이 어느새 25년이다. 1992년 미주 동부에 위치한 밀알선교단(당시는 필라델피아, 워...
    Views896
    Read More
  20. 구름을 품은 하늘

    처음 비행기를 탈 때에 앉고 싶은 좌석은 창문 쪽이었다. 날아오르는 비행기의 진동을 느끼며 저만치 멀어져 가는 땅과 이내 다가오는 하늘을 보고 싶어서였다. 하지만 그 작은 소망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창 쪽에 앉은 사람을 부러워하며 목을 빼고 밖을 주...
    Views908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9 Next
/ 19

주소: 423 Derstine Ave. Lansdale., PA 19446
Tel: (215) 913-3008
e-mail: philamilal@hotmail.com

© k2s0o1d4e0s2i1g5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