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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덧 한해를 마무리해야 하는 12월에 접어들었다. 인생을 살다보면 평탄한 길만 가는 것은 아니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어려운 일을 만나 고뇌하는 순간을 만날 때가 있다. 그런 고통의 시간을 만날 때 사람들은 좌절한다. “이제는 끝이라”고. 성공한 사람과 실패한 사람은 하나만이 다를 뿐이다. ‘포기하느냐? 견뎌내느냐?’ 그냥 되는 일은 세상에 없다.

 

 사람은 누구나 순경(順境)을 원한다. 부모된 심정으로 아이들이 평탄한 삶을 살기를 날마다 기도한다. 강인한 민족성을 가진 우리나라의 자살률이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기록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얼마나 힘들었으면 그런 극단적인 길을 택했을까?’ 동정은 가지만 자살은 가장 비겁한 행동이다. 잊을만하면 들려오는 유명연예인, 젊디젊은 나이에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소식은 파급력이 엄청나다.

 

 나는 야구를 좋아한다. 고등학교 시절, 고교 야구의 매력에 빠져 동대문 운동장(당시, 서울 운동장)을 내 집처럼 드나들었다. 당시 나는 선린 상고 팬이었지만 군산상고 팀을 무척 좋아했다. 군산상고에게 붙여진 닉네임은 “역전의 명수”였다. 그 명성처럼 군산상고는 아슬아슬한 위기를 벗어나 경기를 역전 시키는 일들이 종종 있었기 때문이다.

 

 1982년 3월 27일, 드디어 손꼽아 기다리던 “한국 프로야구”가 막을 올렸다. 장소는 동대문야구장이었고, 개막전은 삼성(라이온스)과 MBC(청룡)가 맞붙었다. 나는 서울 연고인 MBC(청룡)의 팬이었다. 이만수의 첫 홈런을 힘입어 삼성이 5:0으로 일찌감치 앞서 나갔다. 7:1까지 벌어져 패색이 짙던 경기는 MBC의 맹추격으로 7회에 가서는 7:7이 되는 상황이 되었고 결국 연장전에 돌입한다.

 

 10회. 만루의 위기를 맞이한 삼성. 연속으로 볼 2개를 던진 피처 이선희(삼성)는 여차하면 밀어내기를 허용할까 두려웠던지 3구를 직구로 던졌고 이 공을 놓치지 않은 이종도가 방망이를 휘둘렀다. 와우! 공은 좌익수 키를 높이 날아가더니 역전 만루 홈런이 되었다. 이선희는 망연자실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울었고, MBC 청룡 선수들은 우승이라도 한 것처럼 경기장에서 이종도를 얼싸안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으며 대다수의 MBC 청룡 팬들은 “이종도!”를 연호하고 프로 야구는 이 첫경기로 인해 오늘날까지 흥행에 흥행을 거듭하게 있다.

 

 그때 가슴 깊이 느낀 것이 있었다. 끝나기 전에는 끝난 것이 아니라는 것을! 포기하지 않으면 반드시 기회가 찾아온다는 것을! 야구의 묘미는 역전드라마이다. 영원한 승자는 없다. 영원한 패자도 없다. 경기가 언제든지 뒤집어 질 수 있듯이 인생에도 역전은 언제든지 가능하다. 실패한 것이 아니다. 경험을 하나 더 한 것이다. 악조건은 결코 우리를 좌절시킬 수 없다. 오히려 나를 더 강인하게 만드는 풀무불이 될 뿐이다.

 

 몇주 전에는 성도들이 몇 명 되지 않는 교회에 가서 설교를 하였다. 그 교회뿐이랴! 필라델 피아에는 소수의 성도들을 품에 안고 생활고를 기쁨으로 견디며 최선을 다해 목회하는 목회자들이 많다. 규모가 있는 교회와 비교하다 보면 자신의 모습이 초라해 보일 때도 있을 것이다. 많은 성도들을 목양하는 목사들이 커 보이기도 할 것이다.

 

 거기다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목회외에 다른 직업을 가져야만 한다. 이제 역이민 시대가 되면서 목회현실은 점점 냉혹해져 가고 있다. 정신적으로 아파하는 분도 계시다. 그러나, 이 일은 사람이 아닌 하나님의 일이다. 하나님은 살아계시다. 신실한 자세를 흐트러뜨리지 않고 인내하다 보면 때는 온다.

 

 하나님의 시간이 있다.(In His Time!) 내 때가 아니다. 하나님의 때가 있다. 그날에 하나님은 모든 것을 아름답게 하실 것이다. 목회뿐이랴! 세상살이도 마찬가지이다. 마지막까지 가봐야 안다. 혹시 지금 극한 어려움 속에서 눈물 짓는 분이 계시는가? 지금이 아니다. 나중이다. 다시 시작하자! 일어나 눈물을 닦고 그분에게 시선을 고정하며 달려 나아가자! 끝나기 전에는 결코 끝난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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