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조회 수 1372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어느덧 한해를 마무리해야 하는 12월에 접어들었다. 인생을 살다보면 평탄한 길만 가는 것은 아니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어려운 일을 만나 고뇌하는 순간을 만날 때가 있다. 그런 고통의 시간을 만날 때 사람들은 좌절한다. “이제는 끝이라”고. 성공한 사람과 실패한 사람은 하나만이 다를 뿐이다. ‘포기하느냐? 견뎌내느냐?’ 그냥 되는 일은 세상에 없다.

 

 사람은 누구나 순경(順境)을 원한다. 부모된 심정으로 아이들이 평탄한 삶을 살기를 날마다 기도한다. 강인한 민족성을 가진 우리나라의 자살률이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기록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얼마나 힘들었으면 그런 극단적인 길을 택했을까?’ 동정은 가지만 자살은 가장 비겁한 행동이다. 잊을만하면 들려오는 유명연예인, 젊디젊은 나이에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소식은 파급력이 엄청나다.

 

 나는 야구를 좋아한다. 고등학교 시절, 고교 야구의 매력에 빠져 동대문 운동장(당시, 서울 운동장)을 내 집처럼 드나들었다. 당시 나는 선린 상고 팬이었지만 군산상고 팀을 무척 좋아했다. 군산상고에게 붙여진 닉네임은 “역전의 명수”였다. 그 명성처럼 군산상고는 아슬아슬한 위기를 벗어나 경기를 역전 시키는 일들이 종종 있었기 때문이다.

 

 1982년 3월 27일, 드디어 손꼽아 기다리던 “한국 프로야구”가 막을 올렸다. 장소는 동대문야구장이었고, 개막전은 삼성(라이온스)과 MBC(청룡)가 맞붙었다. 나는 서울 연고인 MBC(청룡)의 팬이었다. 이만수의 첫 홈런을 힘입어 삼성이 5:0으로 일찌감치 앞서 나갔다. 7:1까지 벌어져 패색이 짙던 경기는 MBC의 맹추격으로 7회에 가서는 7:7이 되는 상황이 되었고 결국 연장전에 돌입한다.

 

 10회. 만루의 위기를 맞이한 삼성. 연속으로 볼 2개를 던진 피처 이선희(삼성)는 여차하면 밀어내기를 허용할까 두려웠던지 3구를 직구로 던졌고 이 공을 놓치지 않은 이종도가 방망이를 휘둘렀다. 와우! 공은 좌익수 키를 높이 날아가더니 역전 만루 홈런이 되었다. 이선희는 망연자실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울었고, MBC 청룡 선수들은 우승이라도 한 것처럼 경기장에서 이종도를 얼싸안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으며 대다수의 MBC 청룡 팬들은 “이종도!”를 연호하고 프로 야구는 이 첫경기로 인해 오늘날까지 흥행에 흥행을 거듭하게 있다.

 

 그때 가슴 깊이 느낀 것이 있었다. 끝나기 전에는 끝난 것이 아니라는 것을! 포기하지 않으면 반드시 기회가 찾아온다는 것을! 야구의 묘미는 역전드라마이다. 영원한 승자는 없다. 영원한 패자도 없다. 경기가 언제든지 뒤집어 질 수 있듯이 인생에도 역전은 언제든지 가능하다. 실패한 것이 아니다. 경험을 하나 더 한 것이다. 악조건은 결코 우리를 좌절시킬 수 없다. 오히려 나를 더 강인하게 만드는 풀무불이 될 뿐이다.

 

 몇주 전에는 성도들이 몇 명 되지 않는 교회에 가서 설교를 하였다. 그 교회뿐이랴! 필라델 피아에는 소수의 성도들을 품에 안고 생활고를 기쁨으로 견디며 최선을 다해 목회하는 목회자들이 많다. 규모가 있는 교회와 비교하다 보면 자신의 모습이 초라해 보일 때도 있을 것이다. 많은 성도들을 목양하는 목사들이 커 보이기도 할 것이다.

 

 거기다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목회외에 다른 직업을 가져야만 한다. 이제 역이민 시대가 되면서 목회현실은 점점 냉혹해져 가고 있다. 정신적으로 아파하는 분도 계시다. 그러나, 이 일은 사람이 아닌 하나님의 일이다. 하나님은 살아계시다. 신실한 자세를 흐트러뜨리지 않고 인내하다 보면 때는 온다.

 

 하나님의 시간이 있다.(In His Time!) 내 때가 아니다. 하나님의 때가 있다. 그날에 하나님은 모든 것을 아름답게 하실 것이다. 목회뿐이랴! 세상살이도 마찬가지이다. 마지막까지 가봐야 안다. 혹시 지금 극한 어려움 속에서 눈물 짓는 분이 계시는가? 지금이 아니다. 나중이다. 다시 시작하자! 일어나 눈물을 닦고 그분에게 시선을 고정하며 달려 나아가자! 끝나기 전에는 결코 끝난 것이 아니다.


  1. No Image

    천천히 씹어서 공손히 삼켜라

    가끔 가족들이 모여 식사를 한다.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있다. 아이들이 콜라를 한모금 마시고는 그만이다. 내가 말한다. “아니 한번 땄으면 끝까지 마셔야지. 이게 뭐야?” “아니 어때서 그래요. 마시고 싶은 만큼만 먹는거지” 할말...
    Views6818
    Read More
  2. No Image

    이름이 무엇인고?

    첫 손자의 산일이 가까워지면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아이의 이름을 짓는 일이었다. 오래전 이미 내 아이들의 이름을 지어준 경험이 있어 수월하게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태어날 아이의 부모의 결정이 우선이었기 때문이다. 온 가족이 둘러앉아 장시...
    Views6568
    Read More
  3. No Image

    젖은 베개

    한국에는 34개의 “밀알선교단”이 활동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괄목할 만한 일은 대학마다 “밀알 동아리”가 만들어진 사실이다. 젊은이들의 가슴에 장애인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심는 것처럼 귀한 일도 없다. 오늘은 『이화여대 밀알선...
    Views6577
    Read More
  4. No Image

    신비한 눈의 세계

    나이가 들어가면 가장 먼저 타격을 받는 신체가 눈이다. 갑자기 눈이 부시고 야간 운전이 어려워지면 대개 백내장이 온 신호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눈 수술은 이제 일반화되어 있다. 20분이면 수술이 끝나고 다들 “시력이 너무 좋아졌다” 말들을 ...
    Views6878
    Read More
  5. No Image

    행복은 어디에?

    마트 푸드코트에 들러 음식을 주문했다. 메뉴가 다양했다. “어떤 것이 맛이 있습니까?” 넌지시 물었다. 퉁명스러운 대답이 흘러 나왔다. 기분이 상했다. 찾아온 손님을 대하는 태도가 아니었다. 돈을 지불하며 한마디 했다. “조금만 부드럽...
    Views6574
    Read More
  6. No Image

    봄비

    비가 내린다. 겨울의 찬 기운에 지쳐버린 나뭇가지를 녹여내며 봄비가 내린다. 조금씩 고운 기침을 하는 꽃나무를 달래듯 타고 내린다. 살아있음의 향기를 온몸으로 피워 올리는 꽃나무를 차분히 적셔간다. 이제 막 깨어나 기쁨에 겨워 잔기침을 하는 나무들...
    Views7467
    Read More
  7. No Image

    불꽃 같은 삶

    한번 밖에 주어지지 않은 인생을 건강하고 평안하게 살고 싶은 소원은 누구에게나 있다. 하지만 장애인들은 태어날때부터 그 소박한 꿈을 접고 살아야 하는 존재이다. 사람은 자신이 경험한 것만 이해한다. 평생 장애를 안고 산다는 것은 결코 만만하지 않다....
    Views7824
    Read More
  8. No Image

    야구의 묘미

    바야흐로 야구의 계절이 왔다. 몹시도 춥고 지루했던 겨울이어서일까? 한국 프로야구는 개막전부터 만석에 구름 관중이 몰려 성황을 이루고 있다. 나는 장애가 있어 그라운드를 누비지 못하는 안타까움이 있지만 구기종목을 좋아한다. 축구, 배구, 탁구 무엇...
    Views7107
    Read More
  9. No Image

    돈이 곧 그 사람이다

    몇 해전, 한국에 갔을 때 일이다. 지인이 별식을 대접한다며 차에 나를 태웠다. ‘도대체 무슨 음식을 사주려나?’ 호기심과 기대감이 스멀스멀 올라왔다. 서울을 벗어나 가평쪽으로 달리던 차는 큰길을 벗어나 논길로 접어들었다. 허름해 보이는 ...
    Views7574
    Read More
  10. No Image

    모닥불과 개미

    러시아의 소설가이며, 1970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솔제니친이 어느날 산보를 하다가 모닥불을 발견한다. 무심코 모닥불 옆에 뒹굴고 있는 썩은 통나무 하나를 불속에 집어넣었다. 안타깝게도 거기에 개미들이 둥지를 틀고 있었다. 처음에는 개미들이 뜨거움...
    Views7717
    Read More
  11. No Image

    앓음에서 알음으로

    인생을 아름답게 보고 아름답게 사는 것, 이보다 더한 축복은 없을 것이다. 독일의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에서 명성을 날리던 ‘강수진 발레리나’의 영상을 접한 적이 있다. 그녀는 매일 새벽 5:30분에 기상하여 스트레칭을 두 시간씩 하고 걸어서 5...
    Views8125
    Read More
  12. No Image

    계란 하나면 행복했던 그때

    지금은 흔하디 흔하지만 내가 어린시절에는 계란이 참 귀했다. 어머니가 5일장에 다녀올 때면 달걀 열 두개가 짚으로 엮은 길다란 꾸러미 속에 가지런히 누워 있었다. 계란은 주로 찜을 해 먹었다. 그래야 온 식구가 고루 먹을 수 있었기 때문이었을까? 노르...
    Views7860
    Read More
  13. No Image

    자발적 망명, 이민

    미주밀알은 매년 1월 단장컨퍼런스를 가진다. 한해동안 열심을 다해 분주히 사역을 하고 연말에 숨을 고른 후, 새해 사역을 시작하기 전에 전미주 밀알 지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마인드를 함께 하는 것이다. 처음 필라델피아 밀알 단장으로 부임했을때에 내 ...
    Views8716
    Read More
  14. No Image

    이런 목사도 있다

    70년대만 해도 목회자가 교회 수에 비해 현저히 모자랐다. 경제적 어려움은 물론이고 목양자체가 힘든 사역이기에 그랬던 것 같다. 하지만 어디에가든 목사를 존경하는 사회 분위기였다. 하지만 현실은 목회자가 존경받지 못하고 있는 세태가 서글프다. 교회...
    Views8521
    Read More
  15. No Image

    “희망”은 기적을 만들어 낸다

    미국에서 있었던 일이다. 종합병원의 중환자 병동에 아주 심한 화상을 입고 사경을 헤매는 십대 소년이 있었다. 어느 날, 처음 자원 봉사를 나온 대학생 중에 한명이 중환자 병동에 들어오게 된다. 대학생은 이 소년의 기록을 보고 나이를 확인한다. 그리고는...
    Views9706
    Read More
  16. No Image

    자식이란 묘한 존재 앞에서

    20대 후반에 아내를 만나 뜨겁게 연애를 하고 서른 살이 되던 3월 따스한 봄날에 결혼식을 올렸다. 우리 둘만이 아니라 홀로되신 어머니와 여동생과 함께 한 신혼이었다. 돌아보니 아내가 많이 힘들었을것이라는 생각을 이제야 한다. 생각보다 빨리 첫아이가 ...
    Views10541
    Read More
  17. No Image

    약속

    역사는 약속의 줄기를 타고 이어져 오고 있다. 약속은 다양하며 그 범위는 한없이 넓다. 개인끼리의 약속이 있다. 크게는 국가 간의 약속이 있다. 나는 약속을 잘 지키는 사람이 좋다. 그래서 잘 지키려고 노력한다. 나에게는 약속에 대한 독특한 철학이 있다...
    Views10106
    Read More
  18. No Image

    연륜의 부부

    결혼 적령이 되면서 남녀가 자연스럽게 만나 교제가 깊어지고 혼인을 한다. 비혼주의자들도 있지만 사실 결혼은 삶의 필연이 아닐까? 하나님이 사람을 창조하실 때에 남 · 녀로 만드셨다면 짝을 이루어 한 가정을 이루어 사는 것은 자연스럽고 복된 일...
    Views10977
    Read More
  19. No Image

    세월을 낚자

    새해가 되어 인사와 덕담을 나누느라 바쁘다. 매년 같은 멘트이지만 건네는 사람과 듣는 사람의 얼굴에 미소가 번진다. 그러고 보면 시기에 맞는 말이 따로 있는 듯 하다. 아침에 만나면 외국 사람들은 ‘Good Morning’ 한국인들은 ‘좋은 아...
    Views10601
    Read More
  20. 2025 첫 칼럼 "장애와영성(spirituality)"

    하나님은 전능하시며(omnipotent), 전지하시며(omniscient), 무소부재하시며(omnipresent), 선하신(good) 분이다. 삶에 나타나는 일은 우연이 없다. 하나님이 허락하지 않으면 참새 한 마리도 땅에 떨어지지 않는다. 이러한 하나님의 속성들(attributes)과 역...
    Views11620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40 Next
/ 40

주소: 423 Derstine Ave. Lansdale., PA 19446
Tel: (215) 913-3008
e-mail: philamilal@hotmail.com

© k2s0o1d4e0s2i1g5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