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조회 수 5565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희망.jpg

 

 대망의 새해가 밝았다. 세월의 흐름 속에 사연을 안고 새해의 품안에 안긴다. 처음에는 어색하지만 곧 익숙해 질 것이다. 우리는 당연한 마음으로 새해의 문턱에 들어서고 있지만 세상을 떠나간 사람들이 그토록 살고 싶어 했던 내년이 2018년이다. 영어로 선물은 “present”이다. 놀랍게도 지금이란 단어와 글자 하나가 안 틀린다. 그렇다. “지금”(present)을 살고 있음은 신의 선물이요, 축복이다. 사람이 만든 캘린더이지만 그 흐름에 따라 우리는 새로운 시작의 발걸음을 내디디고 있다.

 

  KBS에서 두 엄마라는 다큐멘터리를 방영했다. 호기심에 들어다보다가 펑펑눈물을 쏟았다. 영상은 4기암으로 서서히 생을 마감하는 젊은 두 엄마의 투병기와 간절한 삶의 이유를 잔잔히 전개한다. 언어치료사인 배남주와 중학교 음악교사인 김정화는 인터넷 암 환우 커뮤니티 '아름다운 동행'에서 서로 알게 되었다. 4기라는 투병의 고통과 어린 아이를 키우는 책임을 공감한다. 희망을 갖기에는 그녀들의 병세가 너무 깊지만, 삶을 포기하기에는 책임져야 할 엄마의 과제가 무겁다.

 

  이 다큐멘터리는 두 엄마의 마지막 1년의 기록이다. 1년이라는 시간 속에는 삶의 끝자락에서 꽃피운 깨달음이 있다. “김정화”(39)는 대장암 4기로 아들 하나를 두고 있다. “우선 아이가 아직 일곱 살이라 내년이면 학교를 가야 되요. 그 모습을 내가 꼭 보아야 하는데입술을 깨물지만 의사의 멘트는 야멸차다. “이제 의술로는 더 이상 할 것이 없고 집에도 있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호스피스 병동에 들어가 준비를 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럼 얼마나 더 살 수 있을까요?” 침묵을 지키던 의사가 입을 연다. “길어야 3개월

 

  엄마는 강하다. “그래도 무조건 아이는 어떻게든 내 손으로 초등학교는 보내야하는데그녀의 마지막 소원은 아들의 입학준비를 손수하고 그 모습을 보는 것이었다. 투병하는 그녀에게 그것이 가장 큰 꿈이자 목표였다. 하지만 김정화는 채 3개월을 채우지 못하고 두 달 만에 유명을 달리한다. “김정화의 장례에 중학생 제자들이 눈물을 삼킨다. 화장을 하여 아직 온기가 남아있는 도자기를 안고 남편은 오열한다. 철없는 아들은 이게 엄마야?” 물으며 호기심 어린 눈동자로 주위를 살핀다. 그래서 더 슬프다.

 

  배남주”(37)는 자궁경부암4기이다. 그녀의 직업은 언어치료사이고 예쁜 두 딸이 있다. 엄마를 안고 뒹구는 두 딸의 모습이 천진난만하다. 시한부 선고를 받은 그녀는 절규하듯 말한다. “딸들은 아빠가 가르쳐줄 수 없는 것들이 있거든요. 꼭 엄마가 가르쳐야 되는진짜 여자가 되기 위한 과정도 겪어야 되는 데 그건 아빠가 모르잖아요. 저는 작은딸 큰딸 모두 다 예쁜 여자가 될 때까지 반드시 제가 다 가르칠 거예요. 그때까지만 아이들 옆에 있게만 해달라고 기도하고 있어요.” 하지만 그녀의 간절한 기도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김정화가 떠나간 후 2개월 만에 그녀도 뒤를 이었다.

 

  두 젊은 엄마의 마지막 모습을 보며 안타까움이 밀려왔다. 이제 인생의 꿈이 한창 영글어 갈 30대에 돌아오지 못할 먼 길을 떠나야 하는 두 엄마의 절박한 심정이 전해져 왔기 때문이다. 너무도 평범하게 느껴지던 눈부신 햇살, 싱그러운 공기, 초록세계가 그들에게는 하루하루 새롭게 다가왔을 것이다. 돌아보면 내 주위에도 젊디젊은 나이에 유명을 달리한 친구, 성도, 가족이 있다. 나에게 신앙을 심어주고 학비까지 대주며 지원을 해 주시던 목사님, 열정으로 일찍 목회를 시작하여 금식기도를 하다 꽃을 피우지도 못하고 떠나간 친구, 풋풋한 정을 나누던 고향친구 등등.

 

  살아있음은 커다란 은총이다. 그러기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열심히 살아야 한다. 마치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온힘을 다해야 하는 것이다. 이제 다시 시작이다. 선물로 주어진 2018년을 힘차게 달려 나가자!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1. 꼰대여, 늙은 남자여!

    사람은 다 늙는다. 여자나 남자나 다 늙어간다. 나이가 들어가는 서러움을 달랠량으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소리쳐 보지만 늙어가는 것은 어찌할 수가 없다. 젊은이들에게 나이든 남자의 이미지를 물었다.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다...
    Views57024
    Read More
  2. 비바람 너머 별들은 빛나고 있으니

    부르기만 해도 설레이는 단어가 “결혼”이다. 사랑해서 만나고 영원히 헤어지기 싫어 결혼을 한다. 신혼에 행복하지 않은 부부가 어디 있으랴! 환상을 꿈꾸며 가정을 꾸미지만 신혼의 단꿈이 사라지고 결혼이 차디찬 현실로 다가 올 때에 부부는 ...
    Views57009
    Read More
  3. 누나, 가지마!

    KBS가 UHD 다큐멘터리 ‘순례’를 방영했다. 흐르는 강물조차 얼어붙은 영하 30도, 혹독한 추위가 찾아온 인도 라다크 깍아 지른 협곡 사이로 수행자들의 행렬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외줄 하나에 온 몸을 의지한 채 순례 길을 걷는 수행자들의 모습...
    Views57000
    Read More
  4. 특이한 언어 자존심

    사람은 말을 해야 사는 존재이다. “언어가 통한다는 것”은 대단한 것이다. 아무리 좋은 내용이라도, 아무리 재미있는 ‘조크’도 알아듣지 못하면 전혀 효과가 없다. 우리는 대한민국 사람이다. 따라서 한국말을 쓴다. 그런데 우리가 ...
    Views56900
    Read More
  5. 아이를 깨우는 엄마의 소리

    새날이 밝았다. 창가로 눈부시게 쏟아지는 아침햇살이 싱그럽다. 단잠으로 쉼을 누리고 맞이하는 새아침은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축복의 시간이다. 그런데 많은 가정들이 상쾌한 아침을 맞이하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는 등교해야 할 아이를 잠자리에서 깨...
    Views56716
    Read More
  6. 참, 고맙습니다!

    2017년이 단 이틀 남았다. 돌아보면 은혜요, 일체 감사뿐이다. 고마운 분들을 그리며 금년 마지막 칼럼을 쓰고 있다. 그때그때마다 다가와 위로해 주던 많은 사람들, 여전히 그 자리에서 사역에 힘을 실어주는 분들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어린...
    Views56260
    Read More
  7. 공항의 두얼굴

    1970년대 공항에 대한 노래가 유행한 적이 있었다. “공항 대합실” “공항에 부는 바람” “공항의 이별” 가수 ‘문주란’은 굵고 특이하면서도 구성진 창법으로 연속 히트를 쳤다. 그때만 해도 특권층만이 국제 ...
    Views56092
    Read More
  8. 마음의 빗장을 열고

    한국 사람의 언어 중에 독특한 단어가 “우리”이다. ‘우리나라, 우리 학교, 우리 동네’로부터 심지어 ‘우리 아내, 우리 남편’이라고 한다. 외국사람들이 처음 들으면 기절초풍을 한다. ‘아니 아내(남편)가 저리도 ...
    Views55937
    Read More
  9. 두려움을 넘어가는 신비

    사람이 살면서 평생 풀어야 할 문제가 두려움이다. 아이가 태어나면 목을 놓아(?) 운다. 어렵게 태어났는데 나오자마자 웃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아이들은 울면서 인생을 시작한다. 왜 그럴까? 두려움 때문이다. 그 두려움 때문에 인생은 한날도 편안히 ...
    Views55922
    Read More
  10. 약한자여, 그대 이름은 목사라!

    이런 이야기가 있다. 미국에서 한인 목회를 하는 어느 목사님이 선교지 방문차 태국에 가게 되었다. 현지에서 선교사님을 따라 시내 관광을 하는 중에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을 발견한다. 가까이 가보니 코끼리가 쇼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코...
    Views55889
    Read More
  11. 2018년/ 이제 다시 시작이다!

    대망의 새해가 밝았다. 세월의 흐름 속에 사연을 안고 새해의 품안에 안긴다. 처음에는 어색하지만 곧 익숙해 질 것이다. 우리는 당연한 마음으로 새해의 문턱에 들어서고 있지만 세상을 떠나간 사람들이 그토록 살고 싶어 했던 내년이 2018년이다. 영어로 선...
    Views55652
    Read More
  12. 신부 입장!

    “신부가 입장합니다. 하객들은 모두 일어서서 맞이해 주시기 바랍니다.” 주례자의 멘트에 따라 저만치 다가오는 사랑하는 딸의 모습이 눈부시도록 아름답다. 딸의 오른손을 잡고 예식장을 걸어 들어간다. “신랑 입장”의 구호에 따라 ...
    Views55545
    Read More
  13. 아내 말을 들으면…

    결혼을 하고 처음부터 아내 말에 귀를 기울여 듣는 남편은 거의 없다. 가부장적 배경 속에 서 성장한 남자들은 자신도 모르게 여자에 대해 급을 낮춰보는 경향이 있다. “어디 여자가? 여자가 뭘?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해요!”등 흔히 들었던 소리...
    Views55493
    Read More
  14. 바람이 보여주는 빛을 볼 수 있다면

    바람이 분다. 얼굴에 머물 것 같던 바람은 이내 머리칼을 흔들고 가슴에 파고든다. 나는 계절을 후각으로 느낀다. 봄은 뒷곁에 쌓아놓은 솔가지를 말리며 흘러들었다. 향긋하게 파고드는 솔 향이 짙어지면 기분 좋은 현기증이 봄이 가까이 왔음을 알게 했다. ...
    Views55295
    Read More
  15. 신실한 봉사자를 기다립니다!

    한국의 입시제도가 변화하고 있다. 수능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어야만 유수한 대학에 진학할 수 있기에 한국의 고교는 보이지 않는 전쟁터이다. 따라서 인격이나 인간관계, 감성은 뒷전이다. 오로지 ‘성적지상주의’가 한국교육의 현주소이다. 그...
    Views55169
    Read More
  16. 만남이 인생이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가장 소중하게 여겨야 하는 것이 있다면 “만남”이다. 다른 말로 하면 “관계”라고 할 수 있다. 잘산다는 것이 무엇일까? “관계를 잘한다.”는 것이다. 가진 것이 많아도, 지식과 교양이 높아도 관계를 ...
    Views55092
    Read More
  17. 울고 싶을 때는 울어야 산다

    인생을 살다보면 억울하고 답답하고 나도 모르게 눈물이 솟구치는 순간을 맞이할 때가 있다. 내 불찰과 잘못으로 일이 벌어지기도 하지만 순항하던 내 삶에 난데없는 사람이나, 사건이 끼어들면서 어려움을 당할 때가 있다. 그런데 정작 울려고 하는데 눈물이...
    Views54530
    Read More
  18. 미라클 벨리에

    이 영화의 스크린이 열리면 주인공인 “폴라 벨리에”(루안 에머라 扮)가 자전거를 타고 한적한 프랑스 시골마을을 달린다. 분홍색 헤드폰이 인상적이다. 16세 소녀의 모습이 마냥 싱그럽다. 젊음의 강점은 바로 “건강함과 아름다움”이...
    Views54522
    Read More
  19. 밀알의 밤을 열며

    “목사님, 금년 밀알의 밤에는 누가 오나요?” 가을녘에 나를 만나는 사람들의 물음이다. 그렇다. 필라델피아의 가을은 밀알이 연다. 15년 전, 맨땅에 헤딩하듯 시작된 밀알의 밤이 어느새 15돌을 맞이한다. 단장으로 오자마자 무턱대고 기획했던 ...
    Views54426
    Read More
  20. 밀알 캠프의 감흥

    매년 일관되게 모여 사랑을 확인하고 받는 현장이 있다. 바로 <밀알 사랑의 캠프>이다. 그것도 건강한 사람들의 모임이 아니라 거동이 불편한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 세월이 어느새 25년이다. 1992년 미주 동부에 위치한 밀알선교단(당시는 필라델피아, 워...
    Views54084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 35 Next
/ 35

주소: 423 Derstine Ave. Lansdale., PA 19446
Tel: (215) 913-3008
e-mail: philamilal@hotmail.com

© k2s0o1d4e0s2i1g5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