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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이 일반화되면서 사람들이 TV 영상을 시청하는 방법이 다양화 되고 있다. 이민생활이 얼마가 되었든지 한국 사람들은 누구나 고국에 대한 향수를 가지고 있다. 그러기에 드라마나 영상 속에서 저만치 사라져가는 옛 정취를 더듬으려 한다. 문제는 TV 매체를 보는 취향이 부부가 전혀 다르다는 것이다. 서로 권해보지만 의견이 잘 맞질 않는다. 결국 부부는 각각 다른 공간에서 자신이 보고 싶은 프로를 보고 있다. 왜 이러는 걸까? 다 이유가 있다. “결과(목적)지향적”인 남성의 성향과 “과정 지향적”인 아내의 성향이 매번 충돌하기 때문이다.

남녀의 대화에 있어서도 당연히 성(性) 차이가 있다. 남성이 대화하는 목적은 지식과 정보를 얻기 위해서이고, 여성의 대화 목적은 스트레스 해소(긴장해소)에 있다. 그래서 남성은 사석보다 공석에서 말이 많고, 여성은 공석보다 사석에서 말이 많다. 남성들이 유독 뉴스를 즐겨보는 이유도 지식과 정보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성들은 세상 돌아가는 지식과 정보에는 매력이 없다. 당장 가슴에 있는 이야기들을 쏟아놓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여성은 나이가 들수록 말이 많아진다. 그렇게 수줍었던 중학교 동창 여자애를 25년 만에 만났을 때에 그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남성들은 이해가 안가지만 아주 바람직한 모습이다. 여성들은 자신의 스트레스를 이야기를 통해 해소시키길 즐긴다. 말로 스트레스를 푸는 여성일수록 건강하다. 물론 남성들은 여성들과는 달리 행동적이기 때문에 동적(動的)인 것(운동, 떼를 지어 돌아다니는 것 등)들을 통하여 자신의 스트레스를 푼다. 또 하나, 남성들의 대화는 대단히 추상적이고 관념적이다. 그러다 보니 뜬 구름 잡는 이야기들이 많다.

남자 셋이 모이면 온 세상에 안 다닌 곳이 없고 군대에서 영웅호걸이 아니었던 사람이 없다. 모든 남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남자들이 말하는 것은 사실적이지 않은 것이 많다. 쉬운 말로 하면 ‘뻥’이 많다는 말이다. 사실을 사실적으로 말하기 보다는 과장하여 말하기를 좋아한다. 따라서 나와 전혀 관계없는 덩치 큰 이야기들(세계경제, 정치…)로 시간을 보낸다.

그러나 여성들은 다르다. 대단히 사실적이고 구체적이며 현실적이다. 나와 먼 거리에 있는 정보나 지식들은 일단 대화 소재에서 제외된다. 누가 그런 이야기를 할라치면 하품부터 한다. 여성들의 대화는 일단 자신이 처한 현실에서부터 시작된다. 그러다 보니 다분히 ‘지금 여기에서’의 이야기들이 많다. “겨울이 다가오는데 식탁보와 커텐을 어떠한 색깔로 바꾸어야 할까?”에서부터 시작하여 ‘지금 여기에서’ 필요한 것들을 위한 대화를 끊임없이 나눈다.

대화에 있어서의 남녀 차이 중 중요한 것은 남성은 결과 지향적이며 여성은 과정 지향적이라는 사실이다. 그래서 과정을 중요시하는 여성들의 세계에는 쿠데타가 일어날 수 없다. 그러나 결과 지향적인 남성의 세계에서는 과정이야 어떻든 결과만 좋으면 된다는 사고가 지배적이다. 부부가 하나 되기 위해서는 서로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나님이 남 ․ 녀를 만드실 때 다르게 만드신 이유는 서로를 보강하고 힘이 되어주며 살라는 의미이다. 다르다는 것을 힘들어 하기보다 다르기에 서로를 조금만 볼 수 있는 눈이 열리는 센스가 필요하다.

남성은 결과(목적)지향적이다. 여성은 과정 지향적이다. 이것이 잘 조화되기만 하면 엄청난 에너지가 나올 수 있다.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상대에게 강요하며 힘들어 하기보다, 상대를 이해하며 조금씩 맞춰 나아가는 양보의 삶을 살아 갈 때 상대를 행복하게 해 주는 것은 물론이요, 자신도 평강의 삶을 누릴 수 있음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가정마다 같은 공간(한방)에서 같은 드라마(영상)를 보며, 창밖으로 웃음소리가 새어나오는 Home Sweet Home을 이루는 진짜 잉꼬부부들이 많이 생겨나기를 기대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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