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015.11.25 07:11

여자와 거울 1/11/2014

조회 수 8566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거울.jpg

 

 

거울이 흔하지 않던 시절에 두메산골에 사는 한 부인네가 서울로 일을 보러 가는 남편에게 “거울을 사다 달라”는 부탁을 하게 된다. 남편이 사온 거울을 들여다보다가 아내는 소스라치게 놀란다. 거울 속에 묘령의 여자가 들어있었던 것이다. 평소 자기 얼굴을 본 적이 없던 부인은 남편이 여인을 데려온 것으로 오해하며 토라진다. 남편이 거울 속을 보니 웬 남자가 있으므로 아내가 사나이를 원하였던 것으로 알고 분노하였다. 그 일로 부부가 서로 다투다가 끝내는 관가에 송사를 하게 된다. 원님이 그 거울을 들여다보니 관복을 점잖게 입은 사나이가 나타난다. 원님은 신관이 부임한 것으로 알고 한바탕 소동을 치른다. 이미 다 알고 있는 이야기가 던지는 메시지는 “거울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내가 어린 시절에는 “거울”이란 말보다 “색경”이란 말을 썼다. 어머니는 항상 “색경, 어디갔냐?”라고 하셨다. 아마 옛날 청동으로 된 거울을 ‘쇠경’이라 부른 것이 유래가 아닐까 생각한다. 옛날 귀하게 쓰는 거울에는 그림이 들어갔다. 기억하기는 ‘학, 소나무, 호랑이 등’ 이 멋들어지게 들어앉았다. 지금 생각하면 촌스럽기 그지없지만 그 당시에는 방이나 마루 한켠에 액자처럼 자리를 잡고 드나드는 가족들의 얼굴을 비춰주었다. 지금은 거울이 흔해서 조금만 흠이 생겨도 내다버리지만 그때는 깨어진 유리를 다양하고도 쓰임새 있게 적재적소에 활용하였다. 아버지가 아침마다 면도를 하시는 마루 기둥부터 다락이 내려앉은 부엌 모서리까지 깨진 거울을 붙여놓았다.

사람들은 거울을 보며 자신의 지금 모습을 확인한다. 남자들이 거울을 보는 모습은 털털하다. 지나치듯이 본다. 하지만 여성들은 자세히 들여다보고 옆으로 서서 자신의 모습을 지켜보는 통상적이 습관을 가지고 있다. 중병에 걸려 병원에서 투병생활을 하면서도 누가 병문안을 온다고 하면 거울부터 찾는 것이 여성이다. 여성들의 핸드백 속에는 기본적인 화장품은 물론이고 자그마한 손거울이 들어있다. 식당에서 식사가 끝나면 ‘치아에 이물질이 끼었나?’ 손거울로 확인을 하고 립스틱을 바를때에 거울을 보고 입술을 “빡빡” 마주치며 비벼주는 모습이 앙증맞다.

거울이 없다면 여성들은 살맛이 안 날 것이다. 아니 할 일이 없을지도 모른다. 여성들이 아름다운 이유는 거울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틈만 나면 여성들은 거울을 들여다보고 자신의 얼굴과 옷매무새를 점검한다. 거울과 대화를 하는 여성들도 많다. 거울에게 넋두리를 하고는 스스로 대답을 한다. 거울 속에 비추이는 자신의 모습이 아름다울 때에는 “멋있는데. 정말 예쁜데!”하고는 스스로 멋쩍게 웃는다. 기대에 못 미칠 때에는 혀를 차며 안타까워한다. 모르긴 몰라도 여성들은 거울만 있으면 하루 종일 진지한 대화를 나누며 지낼 수 있는 감성을 지닌 것 같다. ‘탱탱’하던 얼굴에 잔주름이 잡히고 나이가 들어가는 것이 실감 날 때에도 이렇게 외친다. “싸라있네!”(살아있네)

거울은 전혀 몰랐던 나의 모습을 발견하게 한다. ‘카지노’에 없는 것 세 가지가 있는데 바로 “시계, 창문, 거울”이다. 시간(시계)과 자연(창문)의 변화를 느끼지 못하게 함과 동시에 거울이 없음은 “자기성찰”을 못하게 하는 고도의 전략이다. 얼굴은 마음의 창이다. 사람의 심성이 얼굴에 나타나는 것은 신기하고도 신비하다. 거울에 비친 나의 얼굴을 보며 내 마음의 상태를 살피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따라서 거울을 자주 들여다보는 사람은 마음이 순수해 질 수 밖에 없다. 전혀 거울을 안보는 여성보다 자주 들여다보는 여성들이 더욱 아름답지 않을까?

거울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사람도 거울이다. 아내는 “안의 해”(inside Sun)이다. 아내가 웃어야 집안이 평안하다. 엄마가 웃어야 가정이 행복하다. 여성들이여! 웃자. 거울을 보고 웃는 연습을 하자. 가족뿐만 아니라 만나는 사람들에게 환한 웃음을 안겨주는 여성들이 늘어갈 때 세상은 천국이 되어 가리라 확신한다


  1. No Image

    숭구리 당당 숭당당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많은 것이 있겠지만 웃음이 아닐까? 웃음처럼 삶을 부드럽게 해 주는 윤활유도 드물다. 웃는 사람을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웃는 얼굴은 아름답다. 인간은 일생동안 50만번 정도를 웃으며 산다고 한다. 어린아이는 하루 ...
    Views848
    Read More
  2. No Image

    삶은 위대한 선물

    누구나 그렇듯이 젊은 날에는 정신없이 달려 나간다. 그만큼 자신감도 충만한 시기이다. 밤을 새워도 좋고, 어디서든 굴러도 좋다. 낭만과 열정이 섞여 휘몰아 칠 때이니 말이다. 그때는 언제까지나 젊음이 내 곁에 있을 것만 같았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
    Views1356
    Read More
  3. No Image

    ADHD

    밀알선교단은 매주 화요일 저녁 정기모임을 가진다. 장애인들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 자원봉사자들이 자리를 함께한다. 그들의 도움이 없이는 모임이 성사될 수 없다. 라이드, 식사, 부축해 주는 일까지. 따라서 젊은 봉사자들의 자녀들이 동반 참석하게 된다....
    Views1758
    Read More
  4. No Image

    소나무야, 소나무야

    작년 봄의 일이다. 집회 인도 차 한국을 방문하였다. 처음 행선지는 경기도 용인이었다. 운전하는 친구 곁에서 차창 밖으로 스쳐가는 봄의 정취에 빠져들고 있었다. 길목을 돌아서는 순간, 탄성을 자아내는 풍경이 다가왔다. 마치 눈을 뿌려 놓은 듯 하얀 꽃...
    Views1837
    Read More
  5. No Image

    뭐가 그리 서러워?

    사람마다 세대별로 서운함을 안고 인생을 엮어간다. 아이 때는 갖고 싶은 장난감을 가지지 못한 것부터, 형제가 많은 가정에서 자라난 까닭에 새 옷은 꿈도 꾸어보지 못하고 항상 맨 위부터 물려주는 것을 입어야 했던 서러움까지. 이성에 눈을 뜨는 시기에 ...
    Views2766
    Read More
  6. No Image

    나비 효과

    “브라질 아마존강에 살고 있는 나비가 날개를 흔드는 것이 미국 텍사스 주 토네이도(tornado) 태풍의 원인이 될 수 있는가?”하는 질문에 대한 대답은 놀랍게도 “그렇다”이다. 미국 MIT 대학의 기상학자 에드워드 로렌츠가 이런 의문...
    Views3760
    Read More
  7. No Image

    누구나 생각나는 스승이 있다

    5월 15일은 스승의 날이다. 스승의 노래는 이렇게 시작된다. “스승의 은혜는 하늘 같아서 우러러 볼수록 높아만 가네♬” 홀로 선 인생이 어디 있으랴! 기억에서는 희미 해 가지만 어리디 어린 나이로부터 겹겹이 쌓여진 세월과 함께 나를 가르치고...
    Views3966
    Read More
  8. No Image

    부부의 날

    어느 강좌 시간에 교수가 한 여성을 불러낸다. 그리고는 “앞에 나와서 칠판에 아주 절친한 사람 20명의 이름을 적어보세요.” 요구를 했다. 여성은 잠시 고개를 갸웃하더니 교수가 주문한대로 ‘가족, 이웃, 친구, 친척’등 20명의 이름...
    Views4243
    Read More
  9. No Image

    발달장애 가족 이야기

    작년 가을, 밀알 소풍을 가는 날이었다. Park로 출발하기 앞서 밀알선교센터에 모이기 시작했고 부모의 차를 타고 장애아동들이 당도하고 있었다. 한 어머니가 아들을 라이드하고 돌아서는 순간. 밀알에 나와 봉사하던 한 분이 놀란 눈으로 어머니의 손을 움...
    Views5235
    Read More
  10. No Image

    상처는 스승이다

    인생은 철모르는 어린아이 때 기대했던 것처럼 그리 녹록지 않았다. 굽이굽이 고비를 넘어야 했고, ‘이제 편한 세상이 되었나보다!’하면 어느새 무엇인가 꿈틀거리며 다가와 찔러 댔다. 생존은 마치 전쟁터 같은 느낌이 든다. 게다가 우리는 이민...
    Views5522
    Read More
  11. No Image

    숨겨져 있는 것에 소중함

    모든 것이 빨리 드러나기를 바라는 조급증이 사람들 마음에 도사리고 있다. 애를 쓴 만큼 열매가 맺어지기를 기대하며 인생은 달리고 있다. 학생들은 공부한 만큼 좋은 성적이 오르기를 애타게 갈망한다. 부모는 어린 자녀들이 속히 성장하여 앞가름하며 살기...
    Views5774
    Read More
  12. No Image

    ‘호꾸’와 ‘모난 돌’

    갑자기 중 · 고 시절 입던 교복이 생각났다. 까만색 교복에 모자까지 눌러쓰고 다녀야 하는 세월이 무려 6년이었다. 하복은 그렇다치고 동복에는 ‘호꾸’라는 것이 있었다. 하얀색 얇은 플라스틱으로 된 칼라를 목 안쪽에 장착하고 채워야...
    Views6141
    Read More
  13. No Image

    아버지를 만나야 한다

    그의 아버지는 항상 완고했다. 때로는 가정폭력을 행하기도 하였다. 그래서 그는 아버지가 싫었다. 나이가 들어가며 아들로 기본예의는 갖추었지만 누구처럼 아버지에게 살갑게 다가가지 못했다. 결국 그는 상담을 받게 되었고, 조언을 받아들여 아버지와의 ...
    Views6336
    Read More
  14. 아, 정겨운 봄날이여!

    “어느 계절을 가장 좋아하세요?”라고 물으면 취향은 다양하다. 하지만 춥고 지루하고 변덕스러운 겨울을 지나 맞이하는 봄은 누구나에게 포근함을 안겨준다. 봄은 희망이다. 봄은 말 그대로 봄(view)이다. 죽은 듯 보이던 대지에서 파아란 새싹이...
    Views6604
    Read More
  15. No Image

    화장은 하루도 못가지만

    낯선 사람과 마주치며 느끼는 감정이 첫인상이다. 어떤 실험 결과에 의하면 첫인상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는 ①복장(服裝) ②헤어스타일 ③얼굴 표정 ④목소리 톤, 말투 ⑤자세로 밝혀졌다. 첫인상과 관련해서 ‘6초의 법칙’이라는 것이 있다. 겨우 6...
    Views6815
    Read More
  16. No Image

    하트♡

    우리가 사용하는 말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단어가 “사랑”이다. 사람을 사랑속에 태어나 사랑을 받고 사랑으로 양육되어진다. 간혹 어떤 분들은 “자신은 사랑을 받아본 적이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면밀히 삶을 돌이켜보면...
    Views6933
    Read More
  17. No Image

    '무’(無)

    옛날 옛날 아주 먼 옛날에 한 왕이 태어났다. 그의 이름은 ‘무’(無)라고도 하고 ‘영’(靈)이라도 했다. ‘그’라고 부르기는 하겠지만 그는 남자도 여자도 아니었다. 형체도 모양도 없었다. 실제는 그의 이름도 없었다. &ls...
    Views6970
    Read More
  18. No Image

    숙명, 운명, 사명

    살아있는 사람은 다 생명을 가지고 있다. 생명, 영어로는 Life. 한문으로는 生命-분석하면 살 ‘生’ 명령 ‘命’ 풀어보면 “살아야 할 명령”이 된다. 엄마의 태로부터 태어난 그 순간부터 우리는 “살라는” 명을...
    Views6990
    Read More
  19. No Image

    이런 인생도 있다

    지극히 평범한, 아니 처절하리만큼 모진 삶을 살다가 미국 한복판에서 미군 고급장교로 인생을 마무리했다면 어떤 생각이 들까? 서진규 씨의 기사를 접하고 혀를 내둘렀다. 학력이 뛰어났다든가? 어릴때부터 머리가 명석했다든가? 명문가문에서 태어난 분이 ...
    Views7058
    Read More
  20. No Image

    있을 수 없는 일?

    가끔 정신이 ‘멍’해지는 뉴스를 접할때가 있다. 상상이 안되는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지면 사람들은 “있을 수 없는일이 벌어졌다”고 말한다. 밀알선교단 창립 45주년 행사 참석차 한국을 방문했다. 지인과 서울을 오가다가 성수대교를...
    Views7066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36 Next
/ 36

주소: 423 Derstine Ave. Lansdale., PA 19446
Tel: (215) 913-3008
e-mail: philamilal@hotmail.com

© k2s0o1d4e0s2i1g5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