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조회 수 7026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부부 장벽.jpg

 

  미혼 시절에는 이성에 반하는 타입이 다채롭다. 남자들은 공히 곱게 빗어 넘긴 생머리에 청순가련형의 인상을 가진 여성들에게서 시선을 놓지 못한다. 반면 여성들은 과묵한 남자에 끌린다. 촐싹대고 말이 많은 남자보다는 묵직한 인상으로 분위기를 주도하는 남자에게 관심을 가진다. 그런데 걔중에는 독특한 성향에 끌리는 경우도 있다. 자신이 가지지 못한 매력에 빠져드는 것이다. 소위 나쁜 남자를 좋아하는 것이랄까? 분명히 안하무인에 행동거지가 반듯하지 못한데 빠져들고 만다.

 

  남성도 마찬가지이다. 평범하기보다는 뭔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매력을 지닌 여성에게 홀리고 만다. 노골적으로 말하면 쏘는 스타일이다. 표현하기 힘든 뭔가 잡아당기는 듯한 매력을 지닌 이성에 매료된다. 결혼생활이 깊어지면 어느 순간 부부는 더 이상 상대를 위해 에너지를 투자하려고 하지 않는다. 무덤덤해진 부부사이를 위협하는 것이 바로 톡 쏘는느낌이다. 과연 그것의 정체는 무엇일까? 순간이요, 스쳐지나가는 느낌이다. 한마디로 허상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잠시 떠오르는 신기루를 진짜 오아시스로 알고 그것을 잡으려 한다.

 

  희대의 여배우 마릴린 먼로의 일기장에는 이런 글이 남아있다. “나는 한 여성이 가질 수 있는 모든 것을 소유했다. 젊음, 건강, 아름다움, 그리고 사랑 등. 나는 하루에도 수백 통의 팬레터를 받고 있다. 그런데 내 마음은 왠지 공허하다. 행복을 찾고 찾다가 잡았다고 생각하는 순간 사라져 버린다.” 그녀는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는 우를 범하고 만다. 평범 속에 숨어있는 진리를 발견하지 못한 사람은 톡 쏘는허상을 좇다가 화를 당하고 만다.

 

  개구리는 보통 파리 같은 곤충을 잡아먹는데 꼭 꿀벌만을 고집하는 개구리가 있었다. 벌침에 쏘이기라도 하면 아주 치명적일 수 있는 데도 여전히 꿀벌만을 잡아먹기를 즐겼다. 다른 개구리들이 걱정스레 물었다. 그 때 그 개구리가 하는 말 , 톡 쏘는 맛이 좋더라!” 그렇다. 어쩌면 남자들은 톡 쏘는 맛이 좋아 꿀벌을 잡아먹고 싶어 하는 개구리인지도 모른다.

 

  사냥할 때 실제 사냥감을 발견하고 활을 쏘거나 창을 던지는 것, 사냥감을 따라 초원을 달리며 사투를 벌이는 것은 물론 오랫동안 걷기, 사냥감이 다니는 길목에서 숨죽이고 기다리기도 톡 쏘는 맛의 연장이다. 그렇게 톡 쏘는 맛. , 적당한 긴장이 있는 그 순간이 살아있는 느낌을 준다고 착각하게 만든다.

 

  영국의 대상관계 심리학자 도널드 위니컷(D.Winnicott)은 이것을 ‘Real’‘Unreal’ 이란 말로 설명했다. , 반복되는 일상에서 ‘Unreal’ 해지면 사람은 본능적으로 ‘Real’ 한 상태로 가고 싶어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끊임없이 새로운 자극을 추구하게 된다는 논리이다. 이를테면 놀이동산에서 무서운 기구를 골라 타는 이유도 되고, 여름철에 흉가체험 같은 것을 할 때, 두 번 다시 하지 않겠다고 결심에 결심을 하지만, 삶이 ‘unreal’ 해 지면 다시 찾아가는 것과 같다.

 

  외도의 메카니즘을 이것으로 설명하는 부부상담가들도 많다. 그러니까 외도하는 목적이 육체적 쾌감 자체가 아니라 아내에게 들킬까 말까?’하는 그 상태가 바로 ‘Real’한 상태이기 때문에 살아있는 느낌을 갖게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뒷조사를 하고 캐내고 사실을 확인하고 추궁해 들통 나게 되면 잘못했다고 싹싹 빌 지라도 그것이 곧바로 ‘Unreal’한 상태가 되기 때문에 머지않아 그 짓을 또다시 반복할 가능성이 다분히 많아진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뭔가 ‘Real’해 질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아서 할 수 있도록 허락해 주거나 함께 할 수 있는 그 무엇을 찾아보아야만 한다. 함께 할 수 있다면야 부부로서 얼마나 바람직한 일인가? 부부사이의 fun time이 많아지는 것도 되고 또 삶이 real 해 지는 경험을 계속하게 되니 더욱 행복해 질 것이다. 일순간의 자극보다는 평범함 속에서의 참 행복을 족한 줄 아는 지혜가 그래서 필요하다.

 


  1. 톡 쏘는 느낌을 갖고 싶어~~

    미혼 시절에는 이성에 반하는 타입이 다채롭다. 남자들은 공히 곱게 빗어 넘긴 생머리에 청순가련형의 인상을 가진 여성들에게서 시선을 놓지 못한다. 반면 여성들은 과묵한 남자에 끌린다. 촐싹대고 말이 많은 남자보다는 묵직한 인상으로 분위기를 주도하는...
    Views70263
    Read More
  2. 슬프고 안타까운 병

    초등학교 시절. 방학을 손꼽아 기다렸다. 포천 큰댁으로 달려갈 생각에 가슴이 설레었다. 드디어 방학을 하고 시골에 가면 집안 어른들에게 두루 다니며 인사를 하고 후에 누이와 가는 곳이 있었다. 바로 외가댁이었다. 걸어서 30분이면 외가에 도착을 했고 ...
    Views64876
    Read More
  3. 어머니∼

    누구에게나 마음의 고향이 있다. 바로 어머니이다. 나이가 들어도 안기고 싶은 곳은 어머니 품이다. ‘남자는 평생 엄마의 품을 그리워하며 산다.’는 속설이 있다. 그래서 결혼을 위해 많은 교제를 하다가도 결국은 어머니 같은 여인과 결혼을 하...
    Views72069
    Read More
  4. 손을 보며

    손을 들여다본다. 손등이 눈에 들어오고 뒤집으면 바닥이 매끄럽게 드러난다. 각각 다른 길이의 손가락이 조화를 이룬다. 손가락을 구부려 움켜쥐면 금새 동그란 주먹이 만들어 진다. 손가락마다 무늬가 새겨있는데 지문이라 부른다. 지문이 같은 사람이 없다...
    Views64902
    Read More
  5. 있을 때 잘해!

    한 부부가 차에 기름을 넣기 위해 주유소에 들어왔다. 주유소 직원은 기름을 넣으면서 차의 앞 유리를 닦아준다. 기름이 다 들어가자 직원은 부부에게 다 되었다는 신호를 보낸다. 그런데 남편이 “유리가 아직 더럽네요. 한 번 더 닦아주세요.”라...
    Views71530
    Read More
  6. 저는 휠체어 탄 여행가입니다

    장애인들이 제일 좋아하는 것은 여행이다. 장애인들은 내달리는 차에 올라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풍경을 무척이나 즐긴다. 일명 휠체어 여행가가 있다. 홍서윤. 그녀가 주인공이다. 자신을 휠체어 탄 여행가라고 소개하면 주위 사람들은 다들 깜짝 놀란 얼굴...
    Views70244
    Read More
  7. 그 분이 침묵 하실 때

    하이웨이에 차량들이 제 속도를 내며 원활하게 소통될 때 시원함을 느낀다. 누구와 하며 공감대를 느낄때에 통쾌함을 느낀다. 야구 경기의 흐름이 빨라지면 흥미진진함을 느낀다. 드라마를 볼 때도 스토리를 신속하게 풀어나가는 작가를 사람들은 좋아한다. ...
    Views71186
    Read More
  8. 사투리 정감(情感)

    서울 전철 안에서 경상도 사나이들이 너무도 큰소리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한켠에 승차한 여성 두 명이 두 사람을 쳐다본다. 하는 말이 “아니, 왜 저렇게 시끄럽게 떠들지?” “외국사람 같은데” “아냐, 우리나라 사람이야&rd...
    Views67113
    Read More
  9. 내 옷을 벗으면

    사람들은 모두 옷을 입는다. 아침에 샤워를 마치는 순간부터 사람들은 ‘무슨 옷을 입고 나갈까?’를 고민한다. 여성들은 남성들이 이해하지 못할 정도로 옷에 예민하다. 옷 입는 모습을 보면 그 사람의 성향과 추구하는 삶의 방향을 엿볼 수 있다....
    Views70830
    Read More
  10. “성일아, 엄마 한번 해봐. 엄마 해봐…”

    나이가 들어가는 장애인들의 소망은 결혼이다. 문제는 장애인과 장애인이 부부가 되었을 때 그 사이에서 태어나는 2세를 생각해야 한다. 선천 장애인들끼리의 결혼은 같은 장애를 가진 아이가 태어날 가능성이 높다. 여기 장애에 대물림으로 아파하는 사람이 ...
    Views70995
    Read More
  11. 2018년/ 이제 다시 시작이다!

    대망의 새해가 밝았다. 세월의 흐름 속에 사연을 안고 새해의 품안에 안긴다. 처음에는 어색하지만 곧 익숙해 질 것이다. 우리는 당연한 마음으로 새해의 문턱에 들어서고 있지만 세상을 떠나간 사람들이 그토록 살고 싶어 했던 내년이 2018년이다. 영어로 선...
    Views75948
    Read More
  12. 참, 고맙습니다!

    2017년이 단 이틀 남았다. 돌아보면 은혜요, 일체 감사뿐이다. 고마운 분들을 그리며 금년 마지막 칼럼을 쓰고 있다. 그때그때마다 다가와 위로해 주던 많은 사람들, 여전히 그 자리에서 사역에 힘을 실어주는 분들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어린...
    Views76260
    Read More
  13. 깡통차기

    초등학교 시절, 학교를 나서며 찌그러진 깡통 하나를 발견했다. 처음에는 장난삼아 ‘툭툭’치고 가다가 시간이 지나며 ‘사명감’(?)에 차고 나가고, 나중에는 오기가 발동하면서 집에 올 때까지 ‘깡통차기’는 계속된다. 잘...
    Views73588
    Read More
  14. 특이한 언어 자존심

    사람은 말을 해야 사는 존재이다. “언어가 통한다는 것”은 대단한 것이다. 아무리 좋은 내용이라도, 아무리 재미있는 ‘조크’도 알아듣지 못하면 전혀 효과가 없다. 우리는 대한민국 사람이다. 따라서 한국말을 쓴다. 그런데 우리가 ...
    Views79431
    Read More
  15. 울고 싶을 때는 울어야 산다

    인생을 살다보면 억울하고 답답하고 나도 모르게 눈물이 솟구치는 순간을 맞이할 때가 있다. 내 불찰과 잘못으로 일이 벌어지기도 하지만 순항하던 내 삶에 난데없는 사람이나, 사건이 끼어들면서 어려움을 당할 때가 있다. 그런데 정작 울려고 하는데 눈물이...
    Views75531
    Read More
  16. 얘야, 괜찮아. 다 모르고 그랬는걸 뭐!

    누구에게나 잊지 못할 인연이 있다. 한 순간, 한 마디의 말, 한 사람이 인생전반에 은은한 잔영으로 남아있게 마련이다. 어느 날 문득 삶을 되돌아보면 말로 표현하기 힘든 그 무언가가 끊임없이 나에게 에너지를 주고 있었음을 깨닫는다. 고등학교 3학년, 예...
    Views71596
    Read More
  17. 살아있는 날 동안

    아르바이트 면접에 합격한 아들은 곧장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다. 사실 엄마는 “공부하라”며 아들의 아르바이트를 말렸다. 아들은 ‘어려운 가정형편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 수 있다.’는 기쁨이 앞섰다. 그러나 엄마는 전화를 받지 않...
    Views69300
    Read More
  18. 공항의 두얼굴

    1970년대 공항에 대한 노래가 유행한 적이 있었다. “공항 대합실” “공항에 부는 바람” “공항의 이별” 가수 ‘문주란’은 굵고 특이하면서도 구성진 창법으로 연속 히트를 쳤다. 그때만 해도 특권층만이 국제 ...
    Views75682
    Read More
  19. 꼰대여, 늙은 남자여!

    사람은 다 늙는다. 여자나 남자나 다 늙어간다. 나이가 들어가는 서러움을 달랠량으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소리쳐 보지만 늙어가는 것은 어찌할 수가 없다. 젊은이들에게 나이든 남자의 이미지를 물었다.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다...
    Views76871
    Read More
  20. 아미쉬(Amish) 마을 사람들

    사람들은 유명하고 소중한 것이 가까이에 있으면 그 가치를 모르는 것 같다. 우리로 말하면 “아미쉬 마을”이다. 아미쉬는 푸르른 초원을 가슴에 안은 채 특유의 삶을 이어간다. 아미쉬의 특징은 전기, 자동차, 텔레비전 같은 문명의 이기를 철저...
    Views79232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 39 Next
/ 39

주소: 423 Derstine Ave. Lansdale., PA 19446
Tel: (215) 913-3008
e-mail: philamilal@hotmail.com

© k2s0o1d4e0s2i1g5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