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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20 10:50

운동한다고 건강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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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나는 사람마다 화두가 건강이다. 누구나 건강하고 싶고, 건강을 위해 애쓰며 살고 있다. 나에게는 45년 지기 절친 목사가 있다. 나는 성격이 직선적이고 급한 반면, 그 친구는 수줍고 침착하고 느긋하다. 상반된 성격의 우리가 어떻게 친구가 되었는지 기억이 희미하지만 상호 보완 우정은 값지고 뿌듯하다. 한국에 갈 때면 친구는 내가 가자는 곳으로 무작정 차를 몬다. 

 

 어떤 때는 동해 바닷가로, 어떤 때는 산길을 누비며 우정을 나눈다. 어떤 때는 쏟아지는 빗속을 달리기도 하고, 눈부신 햇살을 마주하며 내달린다. 빽빽한 숲속을 달리며 창밖을 열면 가슴까지 시원해지는 고국의 향취를 느낀다. “야, 그때 기억나니?” 안전벨트를 고쳐 매며 물어대는 질문에 친구는 나보다 더 상세한 추억을 떠올리고 차안이 떠나가도록 한바탕 웃음을 터뜨린다. 허물없이 지줄대다 보면 힐링과 진한 정이 가슴에 흐른다.

 

 아마 청주에서의 하룻밤이었던 같다. “친구야, 너 운동하니?” 욕실에서 막 씻고 나오는 친구에게 물었다. “그럼, 종종 달리기도 하고. 유산소 운동도 한다”라고 대답할 줄 알았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정색을 하며 “운동, 그걸 왜 하냐?” 내가 무안할 정도로 친구의 대답은 유니크했다. “아니, 우리 나이에 운동을 안 하면 어떻게 해?”

 

 친구가 웃으며 말한다. “재철아, 우리 장모님 봐라. 매일 콜라를 패트병째 마시고, 온갖 음식을 그렇게 자셔도, 90을 넘으셨잖아?” 듣고 보니 그랬다. 그가 결혼할때부터 만나왔던 장모 권사님은 거리낌없이 음식을 드시고 매일 콜라를 마신다. 그것도 커다란 패트병으로 말이다. 그런데 정신이 똘망똘망하고 건강하시다. 미국 리치몬드에 사는 둘째딸을 만나기 위해 매년 비행기를 타는 데도 거뜬하시다.

 

 ‘콜라’하면 우리 누이가 생각난다. 누이는 정말 콜라 마니아이다. 매일 콜라를 마신다. 결혼을 하고 임신을 했다. 주위에서 “임신 중에 콜라를 자주 마시면 태아에도 안 좋고 아이 피부가 검게 나올 수 있다.”고 충고를 해 주었다. 하지만 누이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드디어 출산을 했다. 아이는 백지장 같은 하얀 피부를 가지고 태어났다. 할말을 잃었다. 누이는 칠순이 넘어가는 지금도 여전히 콜라를 마신다.

 

 구글의 엔지니어링 이사인 ‘레이 커즈와일’은 매일 250개의 알약을 먹고, 몇 개월마다 수십 가지 검사를 받는다. 페이팔 공동 창업자 ‘피터 틸’은 120세까지 살 계획이며, 러시아의 인터넷 대부 ‘드미트리 이츠코프’는 1만 살까지 사는 게 목표다. 의사인 ‘헨리 로지’는 “정상적 노화는 정상적이지 않다”고 단언했고, 록펠러 재단 회장을 지낸 ‘존 놀스’는 “대부분의 질병이 폭식, 폭음, 난폭 운전, 흡연 등 사람들이 자초한 결과”라며 “건강은 권리가 아니라 개인의 도덕적 의무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묘한 역설의 사례가 나타난다. 자칭 ‘운동광’이었던 ‘루실 로버츠’는 59세에 폐암으로 사망했다. 피트니스 산업의 개척자이자 베스트셀러 <달리기에 관한 모든 것>의 저자인 ‘짐 픽스’는 매일 최소 16km씩 달리고 파스타, 샐러드, 과일로 식단을 제한했지만 52세에 심장마비로 길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세계 3위 부자인 투자의 귀재 워렌버핏. 아침은 3달러가 조금 넘는 맥도널드에서 매일 해결한다. 체리코크 하루 6캔에서 12캔, 햄버거(꼭 소금 추가), 스테이크, 캔디, 아이스크림(DQ)등. 과자와 초콜릿으로 식사하기도 한다. 걱정하는 주위 사람들에게 그는 “세계에서 가장 생존확률이 높은 나이가 6살이다. 6살은 자살도 하지 않으며, 주변 아이를 죽이지도 않는다. 신체 셋업이 완료된 후 가장 깨끗한 상태이다. 가장 생존확률이 높은 6살 아이가 좋아하는 음식으로 식사하는 것이 내 장수 비법이다. 식단 관리하던 내 의사는 이미 죽었다.”라고 대답했다. 

 

 어린 시절 자주 먹던 음식을 먹으며 그때에 즐거웠던 기억을 되살려낸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그는 94세로 아직도 정정하다. 운동무용론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먼저 내 마음을 다스리는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며, 내게 알맞은 운동을 찾아야 한다. 긴장과 이완을 얼마나 잘 다스리느냐가 관건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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