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018.10.06 19:41

밀알의 밤을 열며

조회 수 4318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김창옥.jpg

 

 

  사람은 언어를 가지고 있다. 인류의 역사는 말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사람의 말이 인격이고, 실력이며, 사람됨됨이다. 해서 말 잘하는 사람은 인생성공의 확률이 높아진다. 말을 잘하는 사람을 흔히 언어의 마술사라고 부른다. “금년 밀알의 밤에는 누가 오나요?” 가을이 되면 사람들이 으레 물어오는 질문이다. 행복하다. 그만큼 밀알의 밤이 관심과 기대를 모으고 있다는 것이 고맙기 그지없다. 누구를 세워야 할까? 고심 끝에 한국에서 김창옥 교수를 모시게 되었다. 그의 직함은 소통전문가, 대학 교수이며 이미 유명한 스타 강사이다.

 

  웬만한 한국 TV에는 얼굴을 내비친 대단한 달변가이다. 어떻게 저렇게 말을 잘할까? 김창옥 교수는 말을 예쁘고 찰 지게 감동 있게 구사한다. 그의 강연은 사람들을 빨려들게 하는 흡입력이 있다. 유모어 감각이 뛰어나 지루함이 없고 듣다보면 가슴이 흔들리는 감동까지 밀려온다. 그는 유년시절, 청각장애 3급인 아버지를 가장으로 둔 집안이었기에 경제적으로 어려웠다. 교회공동체의 도움을 많이 받았으며 이는 독실한 기독교인이 되는 계기가 되었다. 제주도에서 공업고등학교를 졸업하였고, 대한민국해병대 통신병으로 복무하였다.

 

  군 제대 후 25살의 나이로 경희대 성악과에 입학을 한다. 서울여자대학교 교목실 겸임교수로 재직 중 김창옥 휴먼컴퍼니를 설립하였으며 현재 '소통목소리를 주제로 관공서, 기업, 대학 등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그의 이력은 지면이 모자랄 정도로 많다. 김창옥 교수를 초청하게 된 이유는 단순하다. 청각장애인 아버지를 둔 자녀의 아픔, 누구보다 장애인들의 마음을 잘 알고 있는 분이기 때문이요, 신앙심을 기반으로 한 영성 깊은 강의를 듣기 위함이다.

 

  사실 필라델피아에는 변변한 공연이 없다. 가까운 뉴욕이나 워싱턴에는 한국에서 내로라하는 스타들이 찾아와 동포들의 정서를 함양시킨다. 이왕 온 미주 동부라면 필라델피아에 들렀다 가면 좋으련만 필라델피아는 관심 밖에 도시이다. 결국 개런티 문제이겠지만 열심 있는 팬들은 뉴욕까지 가서 공연을 보는 모습이 안타깝다. ‘뭐 그렇게까지?’하고 의문을 갖는 분들도 있겠지만 사람은 정서적인 존재이기에 그 분야가 만족되어야 행복한 것을 부인 할 수 없다. 어떤 분들은 일단 집에 오면 나가기를 싫어한다. 사람들이 많이 모인 곳에 자신을 노출시키는 것도 부담스러워한다. 그러니 삶이 무미건조해 질 수 밖에 없다.

 

  사람은 의식주만 해결되면 살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 내가 끌리는 것,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것을 추구해야 삶이 풍요로워진다. 왜 사람들이 한국드라마나 영상을 즐겨보는 것일까? 고상하게 독서를 하고 산책을 하며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이웃의 삶을 들여다보며 , 저렇게도 사는구나!’하는 삶의 다양성을 추구하게 된다.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이 외골수다. 나만 옳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중증환자이다. 생각이 넓어야한다. 편향되면 안 된다. 그래서 될 수 있으면 많은 경험을 축적해야 한다. 그것을 단번에 충족시켜주는 것이 드라마요, 영상물이다.

 

  영상보다 더 강렬한 것은 라이브이다. 내가 좋아하는 가수나 흠모하는 사람을 직접 만나고 가까이 할 수 있는 것은 행운이 아닐까? 밀알의 밤은 그런 면에서 자그마한 공헌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화면으로만 보던 그 주인공을 바로 내가 지금 살고 있는 필라델피아에서, 그것도 지척에서 만나는 것만으로도 정신적인 풍요를 경험 할 수 있다. 어느새 밀알의 밤은 열여섯번째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그동안 밀알의 밤에는 귀한 분들이 많이도 무대에 올랐다. 장애를 가졌지만 그 아픔을 신앙으로 승화시킨 귀한 분들이 초청되었다. 작년에는 아이돌 스타 강균성이 무대에 올라 젊은 가슴들을 들뜨게 하였다.

 

  밀알의 밤에 모두를 초대합니다. 청명한 가을날, 온 가족이 손을 잡고 한자리에 앉아 행복한 책장을 하나 장식해 봄이 어떠실지요? 기대하며 기다리겠습니다.

 


  1. 반 고흐의 자화상

    누구나 숨가쁘게 삶을 달려가다가 어느 한순간 묻는 질문이 있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무엇을 위해 그토록 애를 쓰며 살아왔을까? 사람들은 나를 어떻게 볼까?”라는 정체성에 관한 것이다. 화가들이 최고의 경지에 이르면 자화상을 그린다. 뒤...
    Views21197
    Read More
  2. 박첨지 떼루아!

    내가 어린 시절에는 볼거리가 거의 없었다. 따라서 에너지가 넘치는 아이들에게는 손에 잡히는 모든 것이 장난감이었다. 학교를 오가며 논길에 들어서면 거의 모든 것을 훑고 지나다녔다. 강아지풀을 잡아채어 입에 물고 다니는 것으로 시작하여 막 피어나는 ...
    Views62966
    Read More
  3. 바람이 보여주는 빛을 볼 수 있다면

    바람이 분다. 얼굴에 머물 것 같던 바람은 이내 머리칼을 흔들고 가슴에 파고든다. 나는 계절을 후각으로 느낀다. 봄은 뒷곁에 쌓아놓은 솔가지를 말리며 흘러들었다. 향긋하게 파고드는 솔 향이 짙어지면 기분 좋은 현기증이 봄이 가까이 왔음을 알게 했다. ...
    Views56590
    Read More
  4. 바람이 되고싶다 10/21/2013

    40대 초반 가을이었다. 다일 영성수련원(원장:최일도 목사) 경축전 ‘특송’을 부탁받고 경기도 양평 옥천을 거쳐 설악 뒷산을 차로 질주하고 있었다. 산마다 물감을 뿌려 놓은 듯 각양각색의 영롱한 단풍이 가을이 깊어감을 실감케 했다. 차창에 ...
    Views66690
    Read More
  5. 바람길

    무덥던 여름 기운이 기세가 꺾이며 차츰 시원한 바람이 뺨을 스친다. 그렇게 한 계절이 바람을 타고 바뀌어 가고 있다. 무척이나 차가웠던 겨울바람, 그리고 가슴을 달뜨게 하던 봄바람의 기억이 저만치 멀어져 갈 무렵 이마에 송글송글 땀방울이 맺히게 만드...
    Views9066
    Read More
  6. 바다 그리고 음파 9/18/15

    세상에는 노래가 많다. 사실 들리는 모든 소리가 리듬을 타고 있다. 어린 시절에 우리 동네에는 물레방아가 있었다. 그 옆에는 대장간이 마주했다. 친구들과 심심하면 그 앞에 자리를 틀고 앉았다. 물레방아가 돌아가는 모습은 신기하기 이를 데 없었다. 커다...
    Views67190
    Read More
  7. 바뀌어야 산다 5/29/2015

    사람은 다 다르다. ‘다르다’는 것을 인정한다 하더라도 새로운 것에 너무 철벽을 쌓는 사람을 만나면 답답함을 느낀다. “바꿈”에 아주 인색한(?) 분들이 있다. 자신이 살아왔던 방식, 의식, 전통을 목숨처럼 고수하는 사람 말이다. ...
    Views64696
    Read More
  8. 바뀌어 가는 것들, 그리고…

    한국에 왔다. 감사하게도 일 년에 한번 씩은 들어올 계획이 잡힌다. 부흥회를 인도하고 전국을 다니며 주일 설교하는 것이 목적이지만 유기적인 밀알사역 감당을 위해 한국을 방문할 수 있음이 고마울 따름이다. 게다가 매년 들어오면 만나야할 사람이 샘솟듯...
    Views53740
    Read More
  9. 밀알의 밤을 열며 10/4/2014

    가을이다. 사람들은 공히 “지난 여름은 그닥 덥지 않았다.”고 입을 모은다. 그래서 그런지 가을이 깊어가는 시점에서도 사람들은 별 감흥이 없어 보이나보다. 숲속을 지날 때에 나뭇잎이 하나둘 차창에 부딪혀 오는 광경을 보며 가을의 손길을 느...
    Views63503
    Read More
  10. No Image

    밀알의 밤을 열며

    사람은 언어를 가지고 있다. 인류의 역사는 말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사람의 말이 인격이고, 실력이며, 사람됨됨이다. 해서 말 잘하는 사람은 인생성공의 확률이 높아진다. 말을 잘하는 사람을 흔히 ‘언어의 마술사’라고 부른다. &ldq...
    Views43183
    Read More
  11. 밀알의 밤을 열며

    “목사님, 금년 밀알의 밤에는 누가 오나요?” 가을녘에 나를 만나는 사람들의 물음이다. 그렇다. 필라델피아의 가을은 밀알이 연다. 15년 전, 맨땅에 헤딩하듯 시작된 밀알의 밤이 어느새 15돌을 맞이한다. 단장으로 오자마자 무턱대고 기획했던 ...
    Views55484
    Read More
  12. 밀알의 밤 바다 9/4/15

    가을이 되면 밀알선교단에서는 음악회를 연다. 2003년 7월. 밀알선교단 단장으로 부임하여 장애인사역의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지금도 별반 다르지 않지만 당시 선교단의 상황은 열악했다. 전임 단장이 채 3년을 채우지 못하고 급작스럽게 사임하면서 시...
    Views67226
    Read More
  13. 밀알의 밤 “가을 미소”에 초대합니다! 11/8/2012

    가을이다. 가을이 되면 사람들은 말로 표현 할 수 없는 스산함을 느낀다. 필라델피아가 좋은 이유는 이맘때면 맞이하는 가을이 너무 환상적이라는 것이다. 바람이 불어오면 형형색색의 단풍이 나풀거리며 차창에 내려앉는다. 코발트색깔의 가을 하늘과 때마침...
    Views64488
    Read More
  14. 밀알 캠프의 감흥

    매년 일관되게 모여 사랑을 확인하고 받는 현장이 있다. 바로 <밀알 사랑의 캠프>이다. 그것도 건강한 사람들의 모임이 아니라 거동이 불편한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 세월이 어느새 25년이다. 1992년 미주 동부에 위치한 밀알선교단(당시는 필라델피아, 워...
    Views55297
    Read More
  15. 밀알 사랑의 캠프

    지난 5월이었다. 밀알선교단 지하교육관에 걸어놓은 달력이 찢겨나가 7월에 와있었다. 다른 방에 걸려있던 달력과 바꿔 걸어놓았는데 나중에 가보니 그것마저 찢겨져 있었다. 누구의 소행인지 수소문해도 범인(?)은 오리무중이었다. ‘누가 저렇게 멀쩡...
    Views42837
    Read More
  16. 밀당

    어디나 문은 미닫이와 여닫이가 있다. 미닫이는 옆으로 밀면 되지만 여닫이는 ‘밀고 당기기’가 분명해야 한다. 대개 음식점이나 일반 가게에는 출입문에 “Push” 혹은 “Pull”이라고 쓰여져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
    Views61718
    Read More
  17. 민들레 식당

    민들레의 꽃말은 ‘사랑’과 ‘행복’이다. 민들레는 담장 밑이나 길가 등 어디에서나 잘 핀다. 늘 옆에 있고 친숙하며, 높은 곳보다 항상 낮은 지대에 자생한다. 잎이 필 때도 낮게 옆으로 핀다. '낮고 겸손한 꽃’ 민들레처럼...
    Views30547
    Read More
  18. 미친개 선생님 8/31/2014

    나는 매주 KBS 예능 “1박 2일”을 즐겨본다. 얼마 전 “선생님 올스타”편이 방영되었다. 각 고등학교에 특이한 성향을 가진 선생님들을 게스트로 해박한 웃음을 유발하도록 기획되었다. 작가들의 발상과 PD의 연출은 놀라웠다. 그 중에...
    Views64749
    Read More
  19. 미치겄쥬? 나는 환장하겄슈! 5/28/2011

    인생은 초보부터 시작한다.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어설퍼서 마음에 안 들고 우습게 보이지만 나도 초보부터 시작하였다는 것을 기억하며 살아야 한다. 「초보」하면 생각나는 것이 운전이다. 내가 운전면허를 딴것은 1991년이었다. 장애인이기에 운...
    Views68828
    Read More
  20. No Image

    미치겄쥬? 나는 환장하겄슈!

    인생은 초보부터 시작한다. 처음은 다 어설프고 우수꽝스러워 보이지만 인생은 다 초보부터 시작하였다는 것을 기억하며 살아야 한다. 「초보」하면 생각나는 것이 운전이다. 장애인이기에 운전을 한다는 것을 상상조차 못했는데 누가 “한국도 장애인들...
    Views7167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 36 Next
/ 36

주소: 423 Derstine Ave. Lansdale., PA 19446
Tel: (215) 913-3008
e-mail: philamilal@hotmail.com

© k2s0o1d4e0s2i1g5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