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조회 수 6243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1219135.jpg  585934.jpg

 

가을이다. 사람들은 공히 “지난 여름은 그닥 덥지 않았다.”고 입을 모은다. 그래서 그런지 가을이 깊어가는 시점에서도 사람들은 별 감흥이 없어 보이나보다. 숲속을 지날 때에 나뭇잎이 하나둘 차창에 부딪혀 오는 광경을 보며 가을의 손길을 느껴본다. 사람들은 가을이 되면 어느 때보다 삶의 여유를 누리고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우리 밀알은 가을이 되면 바삐 움직여야만 한다. 요사이는 정말 하루해가 짧음을 실감한다. 많은 분들을 만나고 삶의 대화를 나누고 다가오는 밀알의 밤에 대한 사랑의 후원을 받으며 바쁘게 뛰고 있기 때문이다.

가을이 오면 사람들은 생각에 잠긴다. 특유의 가을 색깔과 습도가 걷힌 상쾌한 가을의 숨결이 그렇게 분위기를 몰아가는 듯하다. 그러면서 원인모를 외로움이 몰려오는 때가 가을이다. 한 여름 반딧불의 향연이 어릴 때 노닐던 고향을 떠올리게 하더니 이제 여기저기서 울려오는 “귀뚜라미” 소리가 저 깊숙한 곳에 숨겨져 있던 감성을 자극한다. ‘나는 무엇을 위해 그리도 바쁘게 살아왔을까? 과연 내 생은 어떻게 저물어 갈까?’ 조금씩 영역을 넓혀가는 하얀 머리칼을 더듬으며 회한에 젖는다.

어느새 열두 번째. 그러고 보니 길다면 긴 세월동안 가을을 지켜왔다. “밀알의 밤”은 그렇게 동포들의 사랑을 먹으며 햇수를 더해왔다. 지난 세월을 잠시 돌아보며 새로운 밀알의 밤을 준비하고 있다. 지나온 밀알의 밤 게스트는 압도적으로 여성이 많았다. 금년 제 12회 밀알의 밤에는 최초로 남성 싱어가 무대에 오른다.훤칠한 키에 감미로운 목소리. 거기다가 신앙까지 아름다운 25살의 청년 “한희준”이 바로 그이다. “한희준”은 지난 2012년 미국 Fox TV의 유명 오디션 프로그램인 <아메리칸 아이돌 시즌 11>에 출전하여 아시아인 최초로 ‘Top 9’에 올라 큰 화제가 되었다.

부드럽고도 열정이 넘치는 목소리와 세련된 무대매너로 ‘All In Love Is Fair’, ‘Hey Jude’ 등을 불러 ‘제니퍼 로페즈’, ‘스티븐 타일러’등 심사위원들로부터 큰 호평을 받았다. 당시 미주 한인사회에서는 ‘한희준 신드롬’이라 할 정도로 엄청난 열풍이 불었었다. 2014년 봄에는 한국 SBS TV <K팝스타 시즌 3>에 출전하여 ‘지나간다’, ‘천일동안’등의 노래로 ‘Top 6’에 랭크되기도 한다. “한희준”의 노래엔 특별한 힘이 있다고 한다.

어수선한 공연장에서도 한 번에 객석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 매력이 있고 노래의 가사를 자기 이야기로 만들어 부르는 능력도 탁월하다. 그래서 늘 듣는 이의 마음을 움직인다. 그가 친근하게 느껴지는 것은 초등학교 5학년 때 부모님을 따라 미국에 이민을 와 뉴욕에서 성장을 한 우리의 이웃이기 때문이리라. 더 귀한 것은 2005년부터 <뉴욕밀알선교단>에서 장애 아동들을 돌보는 자원봉사를 해왔으며 그가 <아메리칸 아이돌 시즌 11>에 출전한 이유가 밀알의 장애아동들을 세상에 알리고 후원하기 위해서였다는 사실이다.

또 한명의 게스트는 올해 13세의 소년으로 시각장애와 자폐를 가진 “노래하는 천사” <크리스토퍼 더플리>이다. 2001년 5월, 코카인 중독자인 어머니에게서 6개월 만에 자신도 마약에 중독된 채 1파운드 12온스의 극심한 미숙아로 태어나 친부모로부터 버려진다. 그 후 무수한 고비를 넘기고 살아남았지만, 이중 장애를 입고 사회복지시절에 맡겨져 자라나던 중 14개월 때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고모에게 입양된다. 전혀 말을 못하던 “크리스토퍼”가 어느 날 노래하는 것을 발견한 부모는 잠재해있던 뛰어난 음악적 재능을 계발해 나가기에 이른다.

양부모의 헌신적인 사랑 속에 양질의 음악교육을 받은 더플리는 초등학교 1학년 때 메모리얼데이 행사에서 미국국가를 부른 것을 시작으로 이후 수많은 학교,교회 행사와 지역사회가 주관하는 각종 연주회에 참가하어 두각을 나타내었다. 특히 최근 테네시주 머프리스보로에 위치한 World Outreach Church에서 열린 공연에서 더플리는 ‘I Can Only Imagine’이라는 감동적인 노래를 불러 참석한 모든 관중의 심금을 울렸다. 이 가을, 멋지고 귀한 두 친구의 공연을 보며 온 가족이 손을 잡고 함께 눈시울을 적시며 행복을 확인할 수 있기를 기대하며 귀한 자리에 모두를 초대합니다!


  1. 박첨지 떼루아!

    내가 어린 시절에는 볼거리가 거의 없었다. 따라서 에너지가 넘치는 아이들에게는 손에 잡히는 모든 것이 장난감이었다. 학교를 오가며 논길에 들어서면 거의 모든 것을 훑고 지나다녔다. 강아지풀을 잡아채어 입에 물고 다니는 것으로 시작하여 막 피어나는 ...
    Views62298
    Read More
  2. 바람이 보여주는 빛을 볼 수 있다면

    바람이 분다. 얼굴에 머물 것 같던 바람은 이내 머리칼을 흔들고 가슴에 파고든다. 나는 계절을 후각으로 느낀다. 봄은 뒷곁에 쌓아놓은 솔가지를 말리며 흘러들었다. 향긋하게 파고드는 솔 향이 짙어지면 기분 좋은 현기증이 봄이 가까이 왔음을 알게 했다. ...
    Views55766
    Read More
  3. 바람이 되고싶다 10/21/2013

    40대 초반 가을이었다. 다일 영성수련원(원장:최일도 목사) 경축전 ‘특송’을 부탁받고 경기도 양평 옥천을 거쳐 설악 뒷산을 차로 질주하고 있었다. 산마다 물감을 뿌려 놓은 듯 각양각색의 영롱한 단풍이 가을이 깊어감을 실감케 했다. 차창에 ...
    Views65804
    Read More
  4. 바람길

    무덥던 여름 기운이 기세가 꺾이며 차츰 시원한 바람이 뺨을 스친다. 그렇게 한 계절이 바람을 타고 바뀌어 가고 있다. 무척이나 차가웠던 겨울바람, 그리고 가슴을 달뜨게 하던 봄바람의 기억이 저만치 멀어져 갈 무렵 이마에 송글송글 땀방울이 맺히게 만드...
    Views8028
    Read More
  5. 바다 그리고 음파 9/18/15

    세상에는 노래가 많다. 사실 들리는 모든 소리가 리듬을 타고 있다. 어린 시절에 우리 동네에는 물레방아가 있었다. 그 옆에는 대장간이 마주했다. 친구들과 심심하면 그 앞에 자리를 틀고 앉았다. 물레방아가 돌아가는 모습은 신기하기 이를 데 없었다. 커다...
    Views66513
    Read More
  6. 바뀌어야 산다 5/29/2015

    사람은 다 다르다. ‘다르다’는 것을 인정한다 하더라도 새로운 것에 너무 철벽을 쌓는 사람을 만나면 답답함을 느낀다. “바꿈”에 아주 인색한(?) 분들이 있다. 자신이 살아왔던 방식, 의식, 전통을 목숨처럼 고수하는 사람 말이다. ...
    Views63885
    Read More
  7. 바뀌어 가는 것들, 그리고…

    한국에 왔다. 감사하게도 일 년에 한번 씩은 들어올 계획이 잡힌다. 부흥회를 인도하고 전국을 다니며 주일 설교하는 것이 목적이지만 유기적인 밀알사역 감당을 위해 한국을 방문할 수 있음이 고마울 따름이다. 게다가 매년 들어오면 만나야할 사람이 샘솟듯...
    Views52988
    Read More
  8. 밀알의 밤을 열며 10/4/2014

    가을이다. 사람들은 공히 “지난 여름은 그닥 덥지 않았다.”고 입을 모은다. 그래서 그런지 가을이 깊어가는 시점에서도 사람들은 별 감흥이 없어 보이나보다. 숲속을 지날 때에 나뭇잎이 하나둘 차창에 부딪혀 오는 광경을 보며 가을의 손길을 느...
    Views62434
    Read More
  9. No Image

    밀알의 밤을 열며

    사람은 언어를 가지고 있다. 인류의 역사는 말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사람의 말이 인격이고, 실력이며, 사람됨됨이다. 해서 말 잘하는 사람은 인생성공의 확률이 높아진다. 말을 잘하는 사람을 흔히 ‘언어의 마술사’라고 부른다. &ldq...
    Views42512
    Read More
  10. 밀알의 밤을 열며

    “목사님, 금년 밀알의 밤에는 누가 오나요?” 가을녘에 나를 만나는 사람들의 물음이다. 그렇다. 필라델피아의 가을은 밀알이 연다. 15년 전, 맨땅에 헤딩하듯 시작된 밀알의 밤이 어느새 15돌을 맞이한다. 단장으로 오자마자 무턱대고 기획했던 ...
    Views54892
    Read More
  11. 밀알의 밤 바다 9/4/15

    가을이 되면 밀알선교단에서는 음악회를 연다. 2003년 7월. 밀알선교단 단장으로 부임하여 장애인사역의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지금도 별반 다르지 않지만 당시 선교단의 상황은 열악했다. 전임 단장이 채 3년을 채우지 못하고 급작스럽게 사임하면서 시...
    Views66330
    Read More
  12. 밀알의 밤 “가을 미소”에 초대합니다! 11/8/2012

    가을이다. 가을이 되면 사람들은 말로 표현 할 수 없는 스산함을 느낀다. 필라델피아가 좋은 이유는 이맘때면 맞이하는 가을이 너무 환상적이라는 것이다. 바람이 불어오면 형형색색의 단풍이 나풀거리며 차창에 내려앉는다. 코발트색깔의 가을 하늘과 때마침...
    Views63600
    Read More
  13. 밀알 캠프의 감흥

    매년 일관되게 모여 사랑을 확인하고 받는 현장이 있다. 바로 <밀알 사랑의 캠프>이다. 그것도 건강한 사람들의 모임이 아니라 거동이 불편한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 세월이 어느새 25년이다. 1992년 미주 동부에 위치한 밀알선교단(당시는 필라델피아, 워...
    Views54587
    Read More
  14. 밀알 사랑의 캠프

    지난 5월이었다. 밀알선교단 지하교육관에 걸어놓은 달력이 찢겨나가 7월에 와있었다. 다른 방에 걸려있던 달력과 바꿔 걸어놓았는데 나중에 가보니 그것마저 찢겨져 있었다. 누구의 소행인지 수소문해도 범인(?)은 오리무중이었다. ‘누가 저렇게 멀쩡...
    Views42097
    Read More
  15. 밀당

    어디나 문은 미닫이와 여닫이가 있다. 미닫이는 옆으로 밀면 되지만 여닫이는 ‘밀고 당기기’가 분명해야 한다. 대개 음식점이나 일반 가게에는 출입문에 “Push” 혹은 “Pull”이라고 쓰여져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
    Views60930
    Read More
  16. 민들레 식당

    민들레의 꽃말은 ‘사랑’과 ‘행복’이다. 민들레는 담장 밑이나 길가 등 어디에서나 잘 핀다. 늘 옆에 있고 친숙하며, 높은 곳보다 항상 낮은 지대에 자생한다. 잎이 필 때도 낮게 옆으로 핀다. '낮고 겸손한 꽃’ 민들레처럼...
    Views29561
    Read More
  17. 미친개 선생님 8/31/2014

    나는 매주 KBS 예능 “1박 2일”을 즐겨본다. 얼마 전 “선생님 올스타”편이 방영되었다. 각 고등학교에 특이한 성향을 가진 선생님들을 게스트로 해박한 웃음을 유발하도록 기획되었다. 작가들의 발상과 PD의 연출은 놀라웠다. 그 중에...
    Views63977
    Read More
  18. 미치겄쥬? 나는 환장하겄슈! 5/28/2011

    인생은 초보부터 시작한다.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어설퍼서 마음에 안 들고 우습게 보이지만 나도 초보부터 시작하였다는 것을 기억하며 살아야 한다. 「초보」하면 생각나는 것이 운전이다. 내가 운전면허를 딴것은 1991년이었다. 장애인이기에 운...
    Views67916
    Read More
  19. No Image

    미치겄쥬? 나는 환장하겄슈!

    인생은 초보부터 시작한다. 처음은 다 어설프고 우수꽝스러워 보이지만 인생은 다 초보부터 시작하였다는 것을 기억하며 살아야 한다. 「초보」하면 생각나는 것이 운전이다. 장애인이기에 운전을 한다는 것을 상상조차 못했는데 누가 “한국도 장애인들...
    Views6150
    Read More
  20. 미안하고 부끄럽고

    매일 새벽마다 이런 고백을 하며 기도를 시작한다. “한번도 살아보지 않은 새날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렇다. 어제 잠자리에 들며 죽었다면 오늘 아침 다시 부활한 것이다. 지난밤에 세상을 떠난 사람들이 얼마나 많을까? 다시 깨어났으니 이것...
    Views43683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 36 Next
/ 36

주소: 423 Derstine Ave. Lansdale., PA 19446
Tel: (215) 913-3008
e-mail: philamilal@hotmail.com

© k2s0o1d4e0s2i1g5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