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조회 수 10056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2015_새해.jpg

 

 

새해가 밝았다. 금년은 양띠 ‘을미년’이다. 이상하다. 띠를 무시하고 싶어도 그럴 수가 없는 것 같다. 그렇게 보아서 그런지 그래서 그런 것인지는 몰라도“띠”에 따라 성격이 나타나는 것을 본다. ‘양띠’들은 대개 온순하고, 신중하며 내성적인 분들이 많은 것을 발견하다.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데 ‘띠’에 따라 삶의 성향들이 나타나는 것을 보면 신기하기 이를 데 없다. 목사가 연초부터 ‘띠’ 얘기를 하는 것이 어울리지 않을 수도 있다. 자(子), 축(丑), 인(寅), 묘(卯), 진(辰), 사(巳), 오(午), 미(未), 신(申), 유(酉), 술(戌), 해(亥)에다 “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甲乙丙丁戊己庚辛壬癸)”를 붙여 완전히 한바퀴를 돌면 회갑을 맞이한다.

  우리가 어릴 때 만해도 “회갑잔치”가 볼만했는데 지금은 “잔치를 한다.”면 욕을 먹을 만큼 장수시대가 열렸다. 가까이 지내는 분들이 “나 이제 회갑이야!”라고 말하면 “그래요?”하고선 지나쳐 버린다. 시간을 일직선으로 보면 그날이 그날이지만 사람의 각오와 기분에 따라 세월은 의미를 달리한다. ‘새해’라고 하니까“새해”인 것이다. 사람들은 힘든 일이 겹쳐서 일어나면 해가 바뀌기를 기다린다. 새해가 되면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하지만 해가 바뀐다고 환경이 변화되는 것은 아니다.

  하루를 생각한다. 아침, 정오, 그리고 오후. 이렇게 24시간이 이어지며 하루를 만든다. 아침부터 부지런히 움직이는 분들이 있다. 하루가 길다. 느즈막히 업무를 시작하는 분들이 있다. 하루가 금방 간다. 하루는 다 이름이 다르다.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요일에는 달의 이름이 붙고 그렇게 열 두 번의 이름을 지나면 일 년이 흘러간다. 정말 어릴 때는 세월이 천천히 갔다. 나는 친구 복이 많아서 어릴 때부터 나이 들어 사귄 친구들이 세대별로 즐비하다. 그중에서도 끈끈하고 웃음 섞인 추억이 많은 것은 중 · 고등학교 동창 녀석들이다.

  어느 날, 곰곰이 생각을 해보았다. 함께 공부한 시간이 겨우 3년이다. 나이가 들어보니 3년은 짧디 짧은 시간이다. 그런데 정말 만리장성을 쌓을 정도로 할 얘기가 많다. 왜 그럴까? 그 시절에 1년은 나이 들어 10년에 견줄만한 시간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순수했다. 나이가 들어 사귄 친구는 일이 있어야 만나게 되고 무언가 오고가는 것이 있어야 관계가 지속된다. 순수보다는 “Give & Take"의 원리로 교제하게 되는 것이 인지상정인 것이다.

  새해를 맞이하는 한국 사람들의 소망은 무엇일까? 젊은이들은 공히 “취업”을 꼽았다.(35.1%) “이태백”(이십대 태반이 ‘백수’)이 뜻하듯 대학을 졸업해도 취업은 바늘구멍이라 수많은 청년들이 가슴앓이를 하고 있다. 2위는 “우리 집의 경제적 여유”(13.1%), 3위 “가족들의 건강과 안녕”(12.8%), 이하는 “높은 학점,장학금” “사랑하는 연인과의 달콤한 연애”가 뒤를 이었다. 일반 사람들의 꿈을 들여다보니 1위는 “배낭여행” 2위 “로또 당첨” 3위 “취업. 이직” 4위 “외국어 배우기” “내 집 마련”에 “성형수술”까지 있었다.

  “현실적으로 꿈을 이루는데 구체적인 걸림돌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는 1위는 “금전적 여유 부족” 2위 “스스로의 의지” 3위 “시간적 여유부재” 이어 “부양할 가족”이라고 답했다. 종합해보면 다 돈과 연관되어 있는 것을 발견한다. 취업을 해야 돈을 벌수 있고, 데이트도 할 수 있으며 여유로운 생활도 보장되기 때문이리라! 그러고 보면 돈에는 이해할 수 없는 마력이 숨어있다. 하지만 우리는 알아야 한다. 경제적인 여유가 삶을 다소 편안하게 해 줄 수는 있지만 꼭 “평안”을 주는 것이 아님을 말이다.

  가진 것이 없지만, 장애가 있지만, 배운 것도 그래서 내세울 것도 없지만 그것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살 수 있는 사람이 정말 행복한 사람이다. 사도 바울은 이렇게 외친다. “내게 능력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빌 4:13) 그것이 복음이다. 사실 환경은 잘 안 바뀐다. 사람도 안 바뀐다. 그것을 그대로 받아들이며 긍정적으로 살아가는 사람이 능력자이다. 오늘 만나는 사람에게 최선을 다하고 내게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과 화목하게 사는 것. 그것이 가장 소박하지만 위대한 꿈인 것이다. 2015년이 우리 모두에게 그런 예쁜 한해가 되기를 기도드린다.


  1. 내가 3일간 눈을 뜰 수 있다면 2/7/2015

    장애를 가진 것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하나님은 공평하셔서 그 장애를 다른 방법으로 대처 할 수 있는 능력을 주셨다. 하지만 그런 경우가 해당이 안 되는 사람이 있다. 두 눈을 볼 수도 없고, 듣지도 못하며, 언어구사도 안 되는 삼중고(三重苦)의 고통을 안...
    Views92625
    Read More
  2. “햇빛 노인정”의 기막힌 장례식 1/30/2015

    언젠가 방영되었던 MBC 단막극의 제목이다. 드라마는 아파트 “햇빛 노인정” 사람들이 친구의 폐암 소식을 듣고 수술비를 마련하려 애를 쓰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하지만 다들 자식들에게 용돈을 받아 사는 노인들이라 거두어진 돈은 몇 만원에 불...
    Views100101
    Read More
  3. 경동시장 1/24/2015

    나는 청소년기부터 대학시절을 “제기동”에서 살았다. 가까이는 청량리 역이 위치해 있었고 조금 더 가면 홍릉과 세종대왕 기념관, 그리고 당시 KIST가 자리한 사통팔달의 동리였다. 그 중에서도 가장 흥미진진한 곳은 ‘시장통’이었다...
    Views102196
    Read More
  4. 관상 1/16/2015

    요사이 “왕의 얼굴”이란 드라마가 잔잔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작년에는 “관상”이란 한국영화가 90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결국 영화는“관상은 없다.”는 허무한 결론으로 끝이 난다. 과연 그럴까? ...
    Views105868
    Read More
  5. 이마고를 아십니까? 1/9/2015

    미국에서 “가장 행복한 미국인이 누구인가?”에 대한 조사를 한 결과 ‘돈이나 건강, 학력, 직업, 외모’가 행복지수와는 결정적 상관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가장 행복한 사람은 가족 관계가 가장 좋은 사람, 그 중 부부관계가 좋...
    Views87268
    Read More
  6. 2015 첫 칼럼 (새해에는 예쁜 꿈 꾸세요!) 1/2/2015

    새해가 밝았다. 금년은 양띠 ‘을미년’이다. 이상하다. 띠를 무시하고 싶어도 그럴 수가 없는 것 같다. 그렇게 보아서 그런지 그래서 그런 것인지는 몰라도“띠”에 따라 성격이 나타나는 것을 본다. ‘양띠’들은 대개 온순...
    Views100565
    Read More
  7. 퉁치고 삽시다! 12/26/2014

    어느새 2014년 말미이다. 이맘때가 되면 누구나 “다사다난”이란 단어를 되뇌이게 된다. 금년 가장 충격적인 일을 꼽으라면 4월에 있었던 “세월호 침몰”사건이다. 진정 엘리옷의 말처럼 “4월은 잔인한 달”이었다. 그런대...
    Views102693
    Read More
  8. 청춘 낙서 12/19/2014

    낙서의 역사는 얼마나 될까? 아마 태초부터 낙서가 있지 않았을까? 아담은 에덴동산 곳곳에서 낙서를 했을성 싶다. 고교 2학년 때. 수학여행을 가서 설악산 암벽에 새겨진 낙서에 혀를 내둘렀다. 처음 이민을 와서 ‘프리웨이’(L.A.)가 지나가는 ...
    Views111460
    Read More
  9. 중년 위기 12/12/2014

    하루를 오전과 오후로 나누듯 인생을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는 인생의 자오선(子午線)이 중년이다. 중년은 분명 전환기이다. 건축 설계업을 하는 마흔 여섯 살의 ‘김모’씨는 전업주부인 아내와 고등학교 1학년, 중학교 3학년의 두 아들을 두었다...
    Views88757
    Read More
  10. 잘못 태어난 인생은 없다 12/5/2014

    이렇게 기구한 삶을 산 여인이 있을까? 단지 딸이라는 이유로 술에 취한 아버지는 갓난아이를 방바닥에 내던져버렸다. 그 아이는 결국 척추를 다친 장애인이 되었다. 갓난아기의 키는 더디 자랐다. 공부는 초등학교가 끝이었다. 아버지의 자살, 정신질환을 앓...
    Views96424
    Read More
  11. 가을 품속에서 11/28/2014

    가을이다. 매년 맞이하는 계절이지만 금년 가을의 숨결은 내 마음을 더 편안하게 한다. 무려 4개월 이상을 숨 가쁘게 달려왔다. 상상하지도 못했던 전화를 받은 것이 6월의 마지막 날이었다. 5월 한 달, 중국 그리고 동남아 선교를 마치고 돌아와 지친 몸과 ...
    Views88380
    Read More
  12. 중력과 은총 11/21/2014

    우리는 일찍이 ‘만유인력’이라는 과학자 아이작 뉴턴의 학설을 배워 알고 있다. 질량을 가진 물체사이의 끌림을 기술하는 물리학 법칙이다. ‘뉴턴’하면 떠오르는 과일이 있다. 바로 “사과”이다. <에피소드 과학사>라는 ...
    Views115784
    Read More
  13. 이 감격, 이 감동! 11/14/2014

    사람이 살다보면 기쁨의 순간을 경험할 때가 있다. 그토록 원하던 일들이 성취되는 순간이나 생각지 않았던 일들이 영화처럼 눈앞에 나타날 때이다. 올림픽이 온 세계인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는 것은 올림픽 자체가 감동 덩어리이기 때문일 것이다. 몇 시간, ...
    Views85653
    Read More
  14. 장애인을 사랑하기까지 11/7/2014

    나는 장애인이다. 모두가 그렇듯이 나도 귀한 가정에 아들로 태어났다. 아들을 둘이나 낳았지만 갓난아기 때 병으로 다 잃어버리고, 딸을 낳아 기르다가(누나)내가 태어났으니 부모님은 얼마나 기뻐하셨을까? 하지만 돌이 지나며 ‘소아마비’에 걸...
    Views94336
    Read More
  15. 세월이 가면 10/31/2014

    초등학교 졸업이 가까워지며 “사은회”가 열렸다. 짧게는 1년 동안 길게는 6년을 한결 같이 가르침을 주신 선생님들을 모셔 놓고 다채로운 행사로 감사를 표하는 자리였다. 따라서 “사은회비”가 졸업경비에 포함이 되어 있었고 소박하...
    Views82498
    Read More
  16. 목사님이시잖아요? 10/24/2014

    항상 친밀하게 교제를 나누며 그래서 만나면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누는 젊은 부부가 있다. 그런데 예기치 않은 일로 아내 되는 자매와 ‘카카오 톡’이 오고가다가 서로 마음이 상해버렸다. ‘이제 안 만나면 그만이지!’하고 있는데 ...
    Views84809
    Read More
  17. 목사님, 저 기억하세요? 10/17/2014

    초등학교 국어책에서 읽었던 글이 생각난다.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물었다. “얘들아,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게 뭔지 아니?” 아이들이 대답한다. “원자 폭탄이요” “아니, 호랑이요” 이내 선생님이 입을 여신다. “세...
    Views86465
    Read More
  18. 부부는 평등해야 한다 10/11/2014

    “생명이 무엇일까?” 사람이 이 세상에 태어나는 것부터가 신비 중에 신비이다. 어떻게 아무것도 없는 상황에서 남녀가 사랑을 나누었다는 한 가지 이유로 생명이 잉태되는 것일까? 요즘에도 그런지 모르지만 남아선호사상이 팽배할 때에 얼마나 ...
    Views86838
    Read More
  19. 밀알의 밤을 열며 10/4/2014

    가을이다. 사람들은 공히 “지난 여름은 그닥 덥지 않았다.”고 입을 모은다. 그래서 그런지 가을이 깊어가는 시점에서도 사람들은 별 감흥이 없어 보이나보다. 숲속을 지날 때에 나뭇잎이 하나둘 차창에 부딪혀 오는 광경을 보며 가을의 손길을 느...
    Views82936
    Read More
  20. 괜찮아! 9/26/2014

    중학교 3학년 때의 일이다. 시골(양평)이어서 그랬는지 우리 학교에는 여자선생님들이 많은 편이었다. 그 중에서도 “한선희 선생님”은 절도 있는 태도에 실력파여서 아이들에게 인기가 높았다. 그렇게 미인은 아니었지만 수더분한 생김새에 지적...
    Views99928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23 24 25 26 27 28 29 30 31 32 ... 39 Next
/ 39

주소: 423 Derstine Ave. Lansdale., PA 19446
Tel: (215) 913-3008
e-mail: philamilal@hotmail.com

© k2s0o1d4e0s2i1g5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