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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이 성큼 다가서고 있다. 미주 동부는 정말 아름답다. 무엇보다 사계절이 뚜렷한 것이 커다란 매력이다. 서부 L.A.를 경험한 나는 처음 필라델피아를 만났을 때에 숨통이 트이는 시원함을 경험했다. 계절은 인생과 같다. 푸릇푸릇한 봄 같은 시절을 지내면 싱그러운 여름의 열기가 젊음을 맞이한다. 많은 사건을 만들어내는 시기이기도 하지만 젊기에 가능한 일이다. 어느덧 가을이 다가온다. 거둘 것도 많지만 정리할 것도 퍽이나 많은 중 · 장년기이다. 저만치 사라져가는 젊음이 아쉽지만 수고한 만큼 거둘 수 있는 보람감에 나이가 익어감을 잊는다.

 

 그러다가 머리에 흰 꽃이 피고, 서서히 기력이 쇠하며 겨울을 맞이한다. 마음은 앞서는데 몸은 따라가질 못한다.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 자체가 무모해보이며 청춘은 간다. 떠나가는 아이들, 그리고 내 곁에 돌아오는 아이를 닮은 손자 손녀들의 재롱에 나이가 들어감의 서글픔을 잊는다. 겨울은 한 인생을 마감하는 시간이지만 봄을 준비하는 숨겨진 계절이기도하다. 아니 겨울은 그렇게 나타난 자연의 한 모습일지도 모른다. 겨울에 태어나 겨울에 죽은 사람은 겨울이 전부인줄 알고 간다. 그는 저세상에 가서 겨울이야기만 할지도 모른다. 그에게는 그게 사실이고 진실이고 진정이고 참일 것이다. 그의 뇌에는 그 겨울 하나만 입력이 되어 있기 때문이다.

 

 봄을 만난 사람은 봄도 있더라했을 것이고, 여름과 가을 그리고 겨울을 다시 만나고 간 사람은 그게 아니고 여름도 있고 가을도 있고 또 다시 봄이 오더라고 말을 할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가 보고 듣고 머리에 입력된 것만 말할 수 있는 존재이다. 사계절을 두루 누비며 사는 인생이 진정 값지지 않을까? 사람의 차이는 바로 뇌에 무엇이 들어갔느냐? 무엇을 입력했느냐?’이다. 우리는 복되게도 20세기를 거쳐 21세기 초입을 살고 있다. 21세기는 뇌를 가동하고 뇌에 담은 내용들을 활용하는 시대가 되었다. 상상이 현실이 되는 시대인 것이다. 지금 우리 손에는 전화기가 들려있다. 이 시대를 사는 사람은 그것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80년대만 해도 상상하지 못했던 일이었다.

 

 21세기에 맞게 뇌를 공부해야 한다. 핸드폰에는 수많은 아이콘이 떠있다. 하지만 그것을 십분 활용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요사이 젊은이들은 핸드폰으로 커피를 주문하고 계산하여 픽업만 한다. 어느 마트를 가든 핸드폰에 저장되어 있는 쿠폰을 내어 밀어 결재한다. 상상 할 수 없는 게임을 하고 있고 이제는 누구에게라도 도전하여 배틀을 한다. 한번도 만나지 않은 사람을 게임에서는 알고 있다. 기가 막힌 세상이다. 나는 아이들이 그렇게 권해도 내발로 커피숍에 들어가서 주문을 하고, 열쇠고리에 덕지덕지 달린 쿠폰을 내어밀며 물건을 산다. 난 아직 아날로그가 좋다.

 

 뇌를 엣지있게 단련하는 요령을 습득해야 한다. 뇌는 가동할수록 상상하며 새로운 생각을 캐어내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치매가 무엇인가? 뇌의 기능이 손상되는 것이다. 나이가 젊을 때는 아무래도 뇌를 쓸 일이 많다. 하지만 나이가 들고 일손을 놓으면 뇌도 휴식에 들어간다. 그러면서 뇌는 작동을 게을리 하게 된다. 하늘 - - 마음 - 손발 세상. 이렇게 연결된 구조를 궤뚫은 사람을 도사라 한다. 그런데 거기서 더 나아간 사람이 있을 수 있다. 봄은 있는 것이 아니고 나타난 것이다. 겨울이 가고 봄이 오는 것이 아니고 겨울이 변하여 봄이 되는 것이다. 봄은 겨울은 실체가 아니고 나타난 현상이다. 그 현상 안에는 실재가 있다. 그 실재를 보고 그 실재의 바탕위에 나타난 계절들을 이리저리 잘 관계를 하는 사람이 있다. 그런 사람들은 겨울을 만나면 겨울이 되고 봄을 만나면 봄이 된다. 여름을 만나면 여름이 좋아서 여름 노래를 한다. 가을을 만나면 가을이 좋아서 가을 춤을 춘다.

 

 그 무엇과도 만나면 다 통하는 것이다. (), 혹은 영으로 있어 그 무엇으로도 나타난다. 비어 있어 그 무엇도 담을 수 있다. 삶이 이렇게 신묘막측하다. 아니 뇌가 신묘막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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