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025.01.17 15:52

연륜의 부부

조회 수 753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결혼 적령이 되면서 남녀가 자연스럽게 만나 교제가 깊어지고 혼인을 한다. 비혼주의자들도 있지만 사실 결혼은 삶의 필연이 아닐까? 하나님이 사람을 창조하실 때에 남 · 녀로 만드셨다면 짝을 이루어 한 가정을 이루어 사는 것은 자연스럽고 복된 일이다. 하나님께서 만물을 창조하실때에 계속 감탄하며 하신 말씀은 “보시기에 좋았더라”였다. 그런데 유일하게 단한번 “여호와 보시기에 좋지 않았다”는 표현이 나온다. 아담이 홀로 있는 모습을 보시고였다.

 

 우리가 흔히 쓰는 말 중에 “불쌍하다”는 말이 있는데 나는 그 말을 불쌍(不雙:쌍을 이루지 못함)으로 해석하고 싶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쌍(雙)이 없는 모습은 가련하기까지 하다. 요사이 가까이 지내는 남자 둘이 있다. 한 분은 노년에 아내를 먼저 떠나보내고, 한 분은 자녀들을 위해 아내가 한국에 가서 산 지 오랜 세월이 지나면서이다. 만나면 마음이 짠~하다. 그 나이에 가장 필요한 존재가 아내인데. 홀로 사는 모습이 웬지 어색하기 때문이다.

 

 세월이 참 빠르다. 젊을 때부터 바삐 목회를 감당하다 되돌아보니 어느새 장성해 버린 아이들. 게다가 결혼을 하고 자녀를 낳아 기르는 모습을 보며 세월의 흐름을 실감한다. 그러고 보니 내년이 결혼 40주년이다. 부부라는 이름으로 그 세월을 살아왔음이 신기하고 감사할 따름이다. 아이들은 가끔 엄마에게 말한다. “엄마, 그 나이에 무슨 생각으로 시집을 왔어요?” 그렇다. 아내가 나와 결혼할 때 나이가 25세였다.

 

 애처가로 소문난 가수 “션”이 이런 말을 했다. “결혼이란 파랑인 나와 빨강인 네가 만나서 보라색이 되는 것이다.” 이 말의 뜻은 결혼과 동시에 자신의 색깔을 잊어버리고 다른 색으로 태어나는 변화를 받아들여야 함을 의미한다. 파란색과 빨강이 섞이면 완전히 다른 색이 탄생한다. 태극의 모양으로 두 색깔이 섞이며 결국 완전히 다른 색으로 변하는 과정과 같다.

 

 나이가 들어가는 부부를 들여다보기로 하자. 연륜이라 할까? 일단 나이가 들면서 남녀는 분비되는 호르몬의 양이 변하기 시작한다. 남자는 여성 호르몬이 점점 많아지고, 여자에게서는 남성 호르몬이 더 분비되기 시작한다. 젊을때는 안 그랬는데 드라마를 보다가 갑자기 북받치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하는 내 모습을 보며 스스로 놀란다. 누군가와 대화를 하다가 살아오며 겪었던 서러웠던 기억을 되뇌이거나 조금만 가슴을 울리는 말을 들어도 눈물샘이 자극된다.

 

 남자의 매력이요 본능은 패기와 정복욕이다. 나이가 들면서 그런 모습을 점점 사라지고 아내를 의지하는 성향이 깊어 간다. 아내를 먼저 저 세상으로 보내는 남편의 대부분이 ‘이제 내일부터 누구하고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낼까?’ ‘밥은 누구와 먹어야 되나?’를 제일 먼저 겁내고 두려워하는데 반해, 여자는 폐경기 이후부터 왕성한 사회 활동을 시작한다

 

 할머니들은 영어 한 마디도 못하면서 계모임으로 해외 여행이라는 대담한 시도를 즐긴다. 할아버지들은 할머니 없이는 국내 여행 조차도 두려워 하는데 말이다. 배우자를 먼저 저 세상으로 보낸 후 잔존 생존률을 비교해 보면 여성이 남성보다 월등하게 높다. 어디선가 본 통계인데 80이 넘어 아내를 떠나보낸 할아버지는 3년 안에 80%가 세상을 떠난다고 한다. 반면 할머니는 해피하게 오래오래 사신 단다.

 

 남편은 아내의 뇌 구조를 이해하여야 한다. 아내가 하는 어떤 형태의 이야기와 행동에 대하여 “그런 일이 있었어?” “그 다음에는 어떻게 됐는데~” “여보, 계속 해 봐!” 이 세 마디의 추임새만 중간중간에 적절히 넣어 주면 집안이 평안하고 생의 평탄함을 보장받는다. 이 작은 반응에 아내는 이 남자가 자기를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지를 느끼게 된다.

 

 아내는 남편의 어떤 형태의 이야기와 행동에 대하여 “나는 당신을 믿어요~ 그리고 당신을 존경합니다” 한마디만 해주면 남편의 마음은 하늘을 난다. 부부는 서로 노력하지 않으면 행복할 수 없다. 남녀의 생긴 모습이 다른 것처럼 뇌의 구조도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것을 인정해야 하는 것이다. 연륜도 중요하지만 배우자를 세세히 살피는 배려가 더 중요하다


  1. No Image

    이런 목사도 있다

    70년대만 해도 목회자가 교회 수에 비해 현저히 모자랐다. 경제적 어려움은 물론이고 목양자체가 힘든 사역이기에 그랬던 것 같다. 하지만 어디에가든 목사를 존경하는 사회 분위기였다. 하지만 현실은 목회자가 존경받지 못하고 있는 세태가 서글프다. 교회...
    Views4854
    Read More
  2. No Image

    “희망”은 기적을 만들어 낸다

    미국에서 있었던 일이다. 종합병원의 중환자 병동에 아주 심한 화상을 입고 사경을 헤매는 십대 소년이 있었다. 어느 날, 처음 자원 봉사를 나온 대학생 중에 한명이 중환자 병동에 들어오게 된다. 대학생은 이 소년의 기록을 보고 나이를 확인한다. 그리고는...
    Views6029
    Read More
  3. No Image

    자식이란 묘한 존재 앞에서

    20대 후반에 아내를 만나 뜨겁게 연애를 하고 서른 살이 되던 3월 따스한 봄날에 결혼식을 올렸다. 우리 둘만이 아니라 홀로되신 어머니와 여동생과 함께 한 신혼이었다. 돌아보니 아내가 많이 힘들었을것이라는 생각을 이제야 한다. 생각보다 빨리 첫아이가 ...
    Views6536
    Read More
  4. No Image

    약속

    역사는 약속의 줄기를 타고 이어져 오고 있다. 약속은 다양하며 그 범위는 한없이 넓다. 개인끼리의 약속이 있다. 크게는 국가 간의 약속이 있다. 나는 약속을 잘 지키는 사람이 좋다. 그래서 잘 지키려고 노력한다. 나에게는 약속에 대한 독특한 철학이 있다...
    Views6506
    Read More
  5. No Image

    연륜의 부부

    결혼 적령이 되면서 남녀가 자연스럽게 만나 교제가 깊어지고 혼인을 한다. 비혼주의자들도 있지만 사실 결혼은 삶의 필연이 아닐까? 하나님이 사람을 창조하실 때에 남 · 녀로 만드셨다면 짝을 이루어 한 가정을 이루어 사는 것은 자연스럽고 복된 일...
    Views7539
    Read More
  6. No Image

    세월을 낚자

    새해가 되어 인사와 덕담을 나누느라 바쁘다. 매년 같은 멘트이지만 건네는 사람과 듣는 사람의 얼굴에 미소가 번진다. 그러고 보면 시기에 맞는 말이 따로 있는 듯 하다. 아침에 만나면 외국 사람들은 ‘Good Morning’ 한국인들은 ‘좋은 아...
    Views7293
    Read More
  7. 2025 첫 칼럼 "장애와영성(spirituality)"

    하나님은 전능하시며(omnipotent), 전지하시며(omniscient), 무소부재하시며(omnipresent), 선하신(good) 분이다. 삶에 나타나는 일은 우연이 없다. 하나님이 허락하지 않으면 참새 한 마리도 땅에 떨어지지 않는다. 이러한 하나님의 속성들(attributes)과 역...
    Views7816
    Read More
  8. No Image

    세월아 너만 가지!

    세월의 흐름은 나이, 인종, 문화를 초월하여 누구나 빠름을 인정한다. 세월의 흐름을 두려워하는 것은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음이 아닐까? 70년대를 풍미한 지성파 포크 가수 박인희. 그녀의 음색은 매우 청아하다. 감정은 극도로 절제되어 있는 듯하나...
    Views8420
    Read More
  9. No Image

    운동한다고 건강해?

    만나는 사람마다 화두가 건강이다. 누구나 건강하고 싶고, 건강을 위해 애쓰며 살고 있다. 나에게는 45년 지기 절친 목사가 있다. 나는 성격이 직선적이고 급한 반면, 그 친구는 수줍고 침착하고 느긋하다. 상반된 성격의 우리가 어떻게 친구가 되었는지 기억...
    Views9513
    Read More
  10. No Image

    보물 지도

    언제부터인가? ‘금수저, 흙수저’란 말이 회자되기 시작했다. 이제는 그 의미가 무엇인지 모두가 안다. ‘어떤 가정 분위기에서 성장하느냐?’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는데 바로 “꿈”이다. 이미 ...
    Views8729
    Read More
  11. No Image

    끝나기 전에는 끝난 것이 아니다

    어느덧 한해를 마무리해야 하는 12월에 접어들었다. 인생을 살다보면 평탄한 길만 가는 것은 아니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어려운 일을 만나 고뇌하는 순간을 만날 때가 있다. 그런 고통의 시간을 만날 때 사람들은 좌절한다. “이제는 끝이라”고...
    Views9714
    Read More
  12. No Image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아름다운 추억이 많은 사람일수록 “행복지수”가 높아진다고 한다. 그중에 편지에 대한 애틋한 추억은 내 인생의 가장 값진 재산이다. 돌아보니 그때 열심히 편지를 쓴 덕분에 문장력과 표현력이 늘어간 것 같다. 무엇이든 세세히 보는 감성도 그...
    Views12203
    Read More
  13. No Image

    동그라미

    아이가 자라면서 제일 먼저 그리는 것이 동그라미이다. 동그라미는 걸리는 것이 없다. 성격이 좋은 사람을 “원만한 성격의 소유자”라고 한다. 여기서 원만이란? 둥글 “員”, 가득찰 “滿”이다. “둥글둥글하면서도 꽉...
    Views11351
    Read More
  14. No Image

    대통령의 무게감

    미국 대선이 막을 내렸다. 한국은 선거를 마치면 바로 결과가 확연하게 드러나는데 미국은 유권자들이 주별로 정당별 선거인단을 선출하는 단계로 진행되기에 시일이 오래 걸린다. 선거인단 제도와 승자독식제라는 특이한 제도로 구성되어 있기에 “미국...
    Views11158
    Read More
  15. No Image

    젖은 낙엽 신세

    결혼한 지 얼마 안 되었을 때의 일이다. 장인이 한마디 하신다. “나이 먹은 남자 신세가 비에 젖은 낙엽이야!” 무슨 말인가 했다. 세월이 흘러 나이가 늙수구리 해 지면서 그 말이 피부에 와닿는다. 마른 낙엽은 산들바람에도 잘 날아가지만, 젖...
    Views12235
    Read More
  16. No Image

    절대로 포기하지 마!

    인생의 성패는 단순한 것에서 갈라진다. 어떤 악조건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사람은 결국 성공을 쟁취하고야 만다. 45년 전에 밀알선교단을 창립한 이재서 박사도 그런 인물이다. 그는 건강하게 태어나 여느 아이들처럼 꿈을 꾸며 뛰어 놀았다. 그가 15살이 ...
    Views12195
    Read More
  17. No Image

    20대의 초상

    “대학가요제?” <TV 조선>에서 지난 10일부터 과거와 같은 타이틀로 경연대회가 방영되기 시작했다. 대학생들의 다양한 장르와 다채로운 창법이 놀랍게 펼쳐지고 있다. 그러면서 희미해져 가는 나의 20대가 저만치 투영되어왔다. 실로 고뇌의 세월...
    Views13665
    Read More
  18. 부활 박완규 & 밀알의 밤

    가을이 왔다. 전령사 귀뚜라미 소리가 정겹게 가슴을 적시며 가을이 깊어감을 느낀다. 귀뚜라미에 얽힌 이야기가 신비롭다. ‘귀뚜라미가 울면 게으른 아낙이 놀란다’는 속담이 있다. 여름에 부지런히 길쌈으로 천을 짜 두어야 할 아낙네가 실컷 ...
    Views14381
    Read More
  19. No Image

    무촌(無寸)의 품격

    “이젠 이런 남자와는 도저히 함께 살 수 없다”는 40대 후반의 한 여성이 있다. 이 여성은 남편에 대해서 화가 많이 나 있었다. “왜 그러냐?”고 물었다. 이야기는 아주 단순했다. 화장실에 서 남편이 소변을 보고 나가면 늘 오줌 냄새...
    Views14466
    Read More
  20. No Image

    친구가 있기에

    장애 학생이 학업을 이어가는 과정에서 친구의 존재는 너무도 소중하다. 장애는 나이가 들수록 그 무게감이 더해간다. 사춘기에 접어들면 장애는 무게가 아니라 수치로 다가선다. 위축되어 가는 그 시기에 힘이되어 주고 장애에서 시선을 떨어지게 하는 존재...
    Views14164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39 Next
/ 39

주소: 423 Derstine Ave. Lansdale., PA 19446
Tel: (215) 913-3008
e-mail: philamilal@hotmail.com

© k2s0o1d4e0s2i1g5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