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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25 09:47

신비한 눈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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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가 들어가면 가장 먼저 타격을 받는 신체가 눈이다. 갑자기 눈이 부시고 야간 운전이 어려워지면 대개 백내장이 온 신호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눈 수술은 이제 일반화되어 있다. 20분이면 수술이 끝나고 다들 시력이 너무 좋아졌다말들을 한다. 우리 밀알 가족중에는 시각장애를 가진 분들이 있다. 처음에는 증상이 미미하게 시작하다가 이내 시력을 상실하는 단계에 접어들면 눈보다 마음이 더 아파 견디지 못하는 모습이 안쓰럽다.

 

  인생이 무엇인가? 아침에 눈을 떠서 하루 종일 보며 살다가 밤이 되면 침대에 누워 눈을 감고 잠드는 것 아닌가? 그런데 눈에 문제가 오면 모든 것이 정지되는 아픔을 감내해야 한다. 눈은 마음의 창이라 한다. 눈을 통해 생각이 들어온다. 그래서 눈꺼풀이 있는가보다. 위급한 상항에 처하면 눈이 절로 깜빡거리며 차단한다. 무언가 보고 싶지 않을 때는 눈을 닫아버린다. 신체 부분 중에 열고 닫고를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기관은 눈 뿐이다.

 

  보고 싶지 않은 것은 눈을 감아버리면 된다. 관심이 가면 동공이 넓어지고 눈을 절로 크게 뜨게 된다. 그 사람이 나를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도 눈을 보면 금방 파악이 된다. 가까이 하고 싶지 않은 사람에게는 눈길조차 주는 것이 피곤하다.

 

  눈이 가는 곳에 마음이 향한다. 눈이 움직이는 방향에 따라 마음도 달라진다. 장엄한 풍경이나 예쁜 꽃을 보면 마음이 상쾌해 지지만 어둡고 칙칙한 장면을 보면 마음이 움추러 든다. 마음의 창이 닫혀 있으면 내면의 빛도 생겨나지 않는다. 눈꺼풀로 조절하듯 마음의 창을 어떻게 열고 닫느냐에 따라 삶의 질이 판가름 나는 것 같다.

 

  나는 사람을 만나면 눈을 먼저 본다. 눈을 보면 그 사람의 심성이 느껴진다. 그런 경지(?)에 오른 것은 그만큼 삶의 연륜이 깊어졌기 때문이요, 평생 목회의 길을 걸어온 영적 산물인 것 같다. 눈을 곱게 뜨고 시선을 이리저리 굴리지 않아야 한다. 얼굴에는 얼굴색이 있고 눈에는 눈빛이 있다. 서양인들은 상대의 눈을 똑바로 보며 대화한다. 처음에는 당황스럽고 어색했지만 이제는 그 시선이 편하다.

 

 ‘멍 때리기는 과부하가 걸린 뇌가 쉬어가는 무의식적 행동이다. 침대에서 일어나면 자연스럽게 멍때리게 된다. 아무 생각없이 회복을 기다리는 것이다. 이내 정신이 돌아오고 세면을 위해 일어서게 된다. 전문의사들은 일상에서의 눈을 통한 셀프회복법으로는 “‘멍때리기가 좋다고 말한다. 몰입하느라 집중되어 있던 신경에서 해방되어 있는 상태. 쫒기듯 살던 바쁜 일상에서 편안한 곳을 바라보는 시선의 여유는 직관의 통찰과 뇌뿐 아니라 마음을 회복하는 시간이 되는 것이다.

 눈치라는 말이있다. 눈치=+치가 결합한 합성어이다. 뜻은 눈으로 낌새를 읽는 힘이다. ‘기운, 낌새, 느낌이다. ‘눈으로 기운을 읽는 능력’ ‘눈으로 상황을 감지하는 감각이 본래의 의미이다. 그런데 가만히 보면 가 들어간 단어들이 의외로 많다. ‘음치’~ 음을 느끼는 감각이 떨어지는 사람이다. ‘몸치’~ 신체 감각이 둔한 사람. ‘박치’~ 박자를 못 맞추는 사람이다. ‘기운치’(故語) ~분위기를 못 읽는 느낌이 둔한 사람을 뜻한다.

 

  옛말에 물색없다가 있다. 본래 색이 없는 상태를 뜻한다. 사람의 언행이나 태도가 형편과 상황에 맞지 않거나, 아무 감정이 없는 느낌을 주는 사람을 의미한다. 한국말이 탁월하다는 것은 한국 사회 특유의 언어문화 코드가 있기 때문이다. 그 사람의 눈빛, 분위기, 말투, 기척 하나로도 , 지금 삐졌어~” “와아, 지금 말 꺼내면 안 되겠다~”라고 파악을 한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산다. ‘눈이 마음의 창이라 함은 마음이 어두우면 세상도 어둡게, 밝으면 세상도 밝게 보이는 이치를 가리킨다. 아름다운 창보다 깨끗한 창이 더 소중하듯 마음을 지키고 가꾸는 것은 그래서 인생들이 가장 힘써야 할 일이다. 세상에 좋고 나쁜 건 없다. 단지 생각이 그리 만든다.”<셰익스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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